돈도니돈 [1104146] · MS 2021 · 쪽지

2021-12-22 16:02:27
조회수 4,767

한의대 본4 질문받아요 - 4탄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42080497

전국의 모든 수험생분들 응원합니다!


한의대 지망/합격 하신분들 및 한의대생 분들 궁금한거 질문주시면 답변드릴게요.


타 직역과의 비교는 제가 경험해보지 않아서 답변을 못드릴수도 있어요.


그 외에는 깊은 얘기든 가벼운 얘기든 말씀해주시면 서로 생각을 나눌수 있을거같아요.


질문받는글은 2~3일 주기로 내용업데이트해서 정시끝날때까지 꾸준히 올릴게요.




-지난 이야기-


1편. https://orbi.kr/00041671929


2편. https://orbi.kr/00041816902


3편. https://orbi.kr/00041943944


한의사 업무 강도... 힘들까요?

본과 때 과외병행가능한가요..?

조금 실례가 될수 있는 질문일수도 있는데 이해하주셔요..

약대는 정원이 너무 많아서 요즘 국시 엄청 빡세졌다는데 아직까지 한의사 국시는 널널한편인가요?

원광/동의/상지 세군데 다 갈수있다면 어디가 가장 나을까요? 본가는 대구입니다!

예과때 어느정도 놀수 있나요 공부 어느정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집에서 거리 고려 안 하면 세명한과 동신한 중에 어디를 더 추천하시나요..?

40명정도 규모(1학년당)의 한의대 쓸것같은데 다른한의대에비해 정원이 적은거에서 오는 디메릿이 있을까요

나이많은 신입생도 괜찮겠죠?ㅠㅠ

군대 대체복무는 몇수까지 했을때 가능할까요?

22학번 정도로 입학한 학생이 졸업할 때 즈음 한의대 군대체복무가 사라질 수도 있을까요?

의대와 동시합격시 고민이 되는데

안녕하세요 30대 한의대 입학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한의대는 나이 많은 사람이 다른 메디컬보다 많은 편이라고 하는데 학교생활이나 졸업 후 진로 같은 부분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한의예과에 진학해서 잘 버틸 수 있을까요?

한의대가 되는 과정에서의 힘듦이나 워라벨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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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뀩꾹망낭 · 922395 · 21/12/22 16:14 · MS 2019

    저 한의대 예1인데 쪽지드려도 될까요..? 궁금한게있어서요!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2 16:19 · MS 2021

    네 ~~^^

  • 뀩꾹망낭 · 922395 · 21/12/22 16:55 · MS 2019

    안녕하세요! 경희대한의대 재학중인 예1학생입니다. 한의대 다니면서 아직 많이 배운것은 아니기에 섣불리 판단하는갓이 옳지 않다 생각해서 여쭤봅니다^^ ㅠㅠ 기 혈 이런 추강적인 개념이랑 오행귀류표가 이해가 안가요ㅠ 실제로 임상에서 고대 한방이론체계가 쓰이나요? ㅠㅠ 예2엔 한방생리, 본과가서 원전학 상한론 등을 배운다는데 지금부터 받아들이기 힘들면 이 길은 제 길이 아닌걸까요?
    침, 추나, 약초 등 한의학에서 유용한 술기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인데 한방생리이론체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 파란노을 · 1008748 · 21/12/22 17:26 · MS 2020

    저도 본과나부랭이고 선배들이 더 잘얘기해주시겠지만 그냥 분류체계라고 생각하세요 . 메디스트림 아이디 있으시면 예과의숲 가면 선배님들이 잘설명해주신 글 계시네요

  • 뀩꾹망낭 · 922395 · 21/12/22 18:13 · MS 2019

    오 감사합니다 메디가봐야겟아요!!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2 21:57 · MS 2021

    안녕하세요! 밥먹고 뭐하고 하다 보니 답변이 늦었습니다. ㅠㅠ
    예과1학년 입장에서 충분히 어렵고 이해가 안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1. 추상적인 개념
    2. 오행
    에 대해 설명드리고,
    마지막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혹시 다른 한의사, 한의대생 분들이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저는 아직 면허도 없는 나부랭이이기에.. 혹시 잘못 아는 내용이 있더라도 귀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2 21:58 · MS 2021

    1. 추상적인 개념

    기, 혈과 같은 한의학적 용어가 어려운 것은, ‘사고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정의’를 내리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정의에 기반해서 점점 개념을 확장해 나갑니다. 나무에서 가지가 자라나듯이요.
    하지만 과거의 사람들은 저희와 서술 체계 및 사고 체계가 다르기에, 오늘날의 사고 체계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변환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의학이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가령 ‘자(ruler)’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현대식 사고체계에 따르면, 자는 ‘길이를 재는 데 쓰는 도구.‘입니다. 명확하지요.
    하지만 가지에서 출발하는 과거식 사고방식은 이렇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자는 플라스틱, 나무 등으로 만든다.
    2. 자는 바르고 곧은 것으로, 직선의 형상을 한다.
    3. 한 자는 35cm이다 [고구려]
    4. 한 자는 30cm이다 [조선, 고종]
    ...이하 생략…

    마치 수수께끼 내지는 스무고개를 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과거의 글들은 정의보다는 그 특징을 나열하고, 그 특징에 해당하는 본질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서술 방식이 많이 있습니다. 한의 원전도 마찬가지지요.

    그렇다고 하여 과거의 저자들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사고 체계'에서는 이런 서술 방식이 합리적이고, 또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원전학을 배우면서 취해야 할 스탠스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바로 '나열된 가지'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현대적 사고 체계'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추상적인 개념을 초등학도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과거의 사고 체계를 익혀 나가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정답을 꼭 맞춰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본3 교과서만 봐도, 정답이 다 나와 있습니다. 멀리 가지 않고 본1 교과서인 한의생리학 한의병리학 교과서만 해도 정기신혈이 무엇인지 현대식 사고 체계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정답을 보기 전에, 스스로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며 사고 체계를 익히는 것이지요.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2 21:59 · MS 2021

    '자'에 대한 설명을 돌이켜 보며, '동의보감'에 설명된 '기'의 설명을 읽어봅시다.
    1. 기는 정과 신의 토대이다.
    2. 기는 음식에서 나온다.
    3. 기는 위기가 되어 인체 외부를 보호한다.
    4. 기는 호흡의 근본이다.
    5. 기가 부족하면 병이 생긴다.
    ...생략...
    수수께끼 시간이 다시 찾아왔군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기혈의 본질에 대해 한번 고민해 봅시다. '기' 가 무엇인지 초등학생에게 설명할 수 있나요?
    저는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는 3가지 뜻을 가진 다의어란다.
    첫 번째 뜻은 인체 내부와 외부의 '공기'이고
    두 번째 뜻은 신체 각 기관의 '기능'이고
    세 번째 뜻은 ATP, ADP, GTP 등을 포괄하는 '에너지'란다."
    실제로 이렇게 이해하면 한의학 원전에 나오는 '氣'의 95% 이상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을 통해 수수께끼를 해석해 봅시다.
    1. [각 기관의 '기능'들]는 정과 신의 토대이다.
    2. ['에너지']는 음식에서 나온다.
    3. [방어기관의 '기능']는 위기가 되어 인체 외부를 보호한다.
    4. [들숨 날숨 하는 '공기']는 호흡의 근본이다.
    5. ['에너지']가 부족하면 병이 생긴다.

    이제 혈을 볼까요, '혈'을 설명할 수 있나요?
    "혈은
    첫째, '혈액' 그 자체를 의미하고
    둘째, 혈액 속에 들어있는 각종 '영양물질'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이해하면 血의 95%이상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2 22:00 · MS 2021

    그렇다면, 이렇게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 있는데 한의대에서는 왜 그리 어렵고 자세하게 가르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실 겁니다.
    이는 단순한 1:1 대응으로 해석할 수 없는 나머지 5%에 대한 해석을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위에 서술한 '기'와 '혈'의 95%정확도의 정의에 대해, 누군가는 납득을 하지만 누군가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이런 의문이지요.
    "ATP는 '기'라고 했는데, ATP도 혈관을 통해 이동하는 영양물질 아닙니까? 그럼 ATP도 '혈'이 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맞습니다. 정말 좋은 의견이고, 이런 생각을 하는 능력은 예과를 거치며 길러집니다.
    혈액 속의 ATP는 '기' 이기도 하면서 '혈'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한의학에서는 이를 '영기'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에너지원 중 세포 등에 있는 에너지원을 제외하고, 혈액 속에 있는 에너지원을 말하지요.

    그렇기에 '영기'는 '기'의 범주이지만 '혈'에도 해당됩니다. 따라서 '영기'라는 말은 이해를 위해 '영혈'이라는 말로 혼용되기도 합니다. '위기,영혈'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혹시 '영기'는 '영혈'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위기'는 '위혈'이라고는 표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보신적이 있었나요? 고민하지 않으셨더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개념들을 최대한 1:1대응시키려 노력해도, 결국에는 불가능한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임상에서 사용되는 의미의 '빈도'를 통해 95%정도 정확도의 '정의'를 통해 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5%에 대해서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원전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기' '혈' 등 추상적으로 느껴지시는 개념은, 공부를 통해 '구체화'하여 말로 표현할 수 있고, 글로 쓸 수 있도록 연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을 예과 원전학 및 한의학개론의 목표로 생각해 주셔도 좋아요. 다시 말하지만, 꼭 정답만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정답은 본과 교과서에 나와 있고, 예과 때는 사고 체계 훈련이 훨씬 중요합니다.

    "추상적인 개념을, 본인의 사고방식으로 바꾸어서, 초등학생에게 이해시킬 수 있게끔 공부하기"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2 22:36 · MS 2021

    2. 오행

    이제 오행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행은 '경향성'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행은 현실을 이해하는 도구일 뿐, 현실을 증명하는 진리가 아닙니다.

    과거의 사람들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의 원리가 궁금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여러 가지 현상들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기 시작했고, 공통점이 많은 현상들을 같은 계통으로 묶어서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 뼈대는 가장 흔히 보이는 '자연'인 나무, 불, 흙, 쇠, 물 이었으며, 그들과 유사한 성질을 가진 다른 현상들을 묶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색깔에서 보면, 나무의 푸른 색을 따라 나무와 청색을 묶었고, 불의 붉은 색을 따라 불과 적색을 묶었습니다. 그렇게 '현상'들의 경향성에 따라 비슷한 것을 묶은 것이 오행일 뿐입니다.

    여기서 그치면 아무 문제 없는데, 이 '현상을 정리한 표'를 가지고 '새로운 현상을 증명'하려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지요. 가령, 붉은 색은 불에 대응하고, 푸른 색은 나무에 대응합니다. 그렇다면 보라색은 어디에 대응할까요?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습니다. 아니요, 애초에 오행을 근거로 미지의 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행은 현상을 '주관적'으로 분류한 결과일 뿐, 새로운 현상을 설명할 논리적 근거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행을 대하는 우리의 스탠스는 어때야 할까요?
    오행은 현재의 한의학 중 오행에 맞아 떨어지는 이론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도구' 내지는 '암기꿀팁' 정도로만 활용하심이 좋고, 오행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어내려 해서는 안됩니다. 이는 주객이 전도된 것이고, 설령 맞더라도 우연히 귀에 걸었는데 하필 귀걸이 였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루드윅 비트겐슈타인은 이런 명언을 했습니다. "사다리를 딛고 올라간 후에는 그 사다리를 던져 버려야 한다."
    오행은 정확히 사다리입니다. 한의학의 진단학과 생리학, 병리학을 처음부터 현대식 사고 체계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경우가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기에, 이해를 돕기 위한 도구로서 오행을 사용합니다. 이후 한의학적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개념이 숙련되면 오행은 점점 사용할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 히또히또 · 1072740 · 21/12/26 14:08 · MS 2021 (수정됨)

    와! 이렇게 일반인도 와닿게 설명해주신 답변 최고!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6 14:19 · MS 2021

    감사합니다~^^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2 22:43 · MS 2021

    3. 질문에 대한 답변

    1) 실제로 임상에서 고대 한방이론체계가 쓰이나요? -> 쓰입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초등학생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들만 쓰입니다. ^^ 한의사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애초에 쓰일 수가 없고, 무의미하지요.

    2) 지금부터 받아들이기 힘들면 이 길은 제 길이 아닌걸까요? -> 이런 고민을 하신다는 것 부터가 예과 수준에서는 매우 앞서가는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명확한 답은 본과 이후부터 등장하고, 그 전에는 생각하고 비판하는 힘을 기르는 연습을 하시면 충분합니다 ~~

    3) 침, 추나, 약초 등 한의학에서 유용한 술기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인데 한방생리이론체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 한방생리 이론은 결국 환자에게 적합한 처방을 찾기 위해 배우는 것입니다. 예과 때 배우는 일부 철학적인 개념들은 본과로 올라오면서 점점 사라지고, 나중에는 누구나 납득 가능하고, 인체의 생리병리적 상태를 이해할 수 있는 개념들만 남게 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

  • 스벤스카 · 914934 · 21/12/23 01:30 · MS 2019

    이번에 현역으로 한의대 입학합니다. 복수면허가 꿈이라 한의대 6년 졸업하고 차의전원 가고 싶은데 너무 허무맹랑한 꿈일까요? GPA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 6년동안 4.5 만점에 학점 4점대 맞는것이 엄청 어려운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인원은 30명이고 상대평가라고 하네요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3 15:17 · MS 2021

    허무맹랑한 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의 장점중 하나인 통합진료의 메리트를 살리기 위해 전문의 과정 대신 복수면허를 선택하신 선배들도 많이 봤습니다 ~^^

    학점은 사실 4점대면 평균 학점 A0이상이신데요, 보통 정원의 20~30%가 A를 받습니다. (이 중 절반인 10~15%는 A+를 받고, 나머지는 A0가 됩니다.) 그렇기에 30명이라면 과목별 6~9등안에 들어야 해서 쉽지는 않습니다. 시험기간에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열심히 공부하셔야 할것같아요!

    사실 정원이 많은 학교는 A학점을 받을 안정성이 꽤 높지만, 30명이라면 삐끗하면 놓칠수있기에 A+를 목표로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푸라다닥 · 914934 · 21/12/24 01:22 · MS 2019

    항상 5등안에만 든다는 마인드로 정말 열심히 해야되는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4 03:46 · MS 2021

    네 감사합니다 ~^^ 또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질문주세요 !

  • 롤하고싶어여 · 766397 · 21/12/23 10:17 · MS 2017

    나이로는 4수이고 올해 한의대 입학합니다.
    1. 제가 수도권 거주중이라 공보의로 가게 된다면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싶은데 대부분 지방으로 가나요? 지방으로 간다면 자취하는건가요?
    2. 공익판정을 받았고 나이도 있는지라 공익vs공보의 어떤것을 추천하시나요?
    3. 공익을 하게 된다면 복무시기는 언제가 좋을까요?
    졸업하고 나서 갈지, 아님 예과 마치고 본과 들어가기 전에 갈지 고민중입니다.

  • Wraith · 454288 · 21/12/23 11:42 · MS 2013

    올해 졸업했고 공보의 1년차입니다.

    1. 올해 신규 공보의 한의사 TO 약 300명 가량 됐었는데 경기 TO 10명이었습니다. 해마다 다르긴 한데 80~90%는 지방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2. 복무기간은 1.5배 길지만 급여, 대우, 생활은 공보의가 훨씬 좋습니다.

    3. 주변에 그런 케이스를 못 봐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본인 상황에 맞춰서 선택하시는게 좋아보입니다.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3 15:56 · MS 2021

    1. 윗분 말씀처럼 대부분 지방으로 갑니다. 그리고 80여명(약 25%~30%정도)은 전라남도로 갑니다. 애초에 공보의의 취지가 주변에 병의원이 없는 의료소외계층 의료소외지역에 지역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수도권으로 가든 지방으로 가든 그 지역에서 가장 외진 곳으로 대부분 갑니다. 경기도나 광역시에 배정되어도 그 중에서도 외곽지역으로 갑니다.
    지방으로 간다면 숙소가 제공됩니다. '관사'라 표현합니다. 지방일 수록 숙소의 퀄리티는 오히려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보건지소 건물 2층에 관사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사회복무요원(공익)의 최대 장점은 집근처로 복무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점이기에, 수도권 거주를 원하신다면 사회복무요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회복무요원과 공보의의 장단점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삶의 질 : 업무시간에는 공보의가 편합니다. 사회복무요원은 정해진 일을 계속 해야 하는 반면 공보의는 환자가 없으면 앉아서 놀면 됩니다. 다만 업무시간 이후에는 공보의는 지역적 문제(놀 곳이 없음, 있더라도 가는 시간이 오래걸림) 때문에 수도권 번화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더 즐겁게 보낼수 있을것같습니다.

    2) 사회적 지위 : 사회복무요원은 해당 기관에서 가장 낮은 지위이며, 공중보건의사는 보건지소에서 가장 높은 지위 중 하나입니다.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습니다. 아무래도 공보의보다는 사회복무요원이 기분상할 일이 조금 자주 있는건 당연합니다.

    3) 월급 : 사회복무요원 21개월 월급을 다 모으면 1300~140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압니다. 공중보건의사 36개월 월급을 다 모으면 1억~1억1천 정도 되는 것으로 압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나 대충 이정도 될 것으로 추측합니다.
    사회복무요원 21개월 vs 공보의 36개월 비교하면 월급은 공보의 압승입니다. 다만 남는 15개월중 3개월 쉬고 12개월정도 한의사 페이닥터로 일한다고 가정하면 아주 큰 차이는 없습니다.

    4) 전공 관련성 : 이 부분은 공보의 압승입니다. 많은 신검4급 한의사들이 고민 끝에 공보의를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회복무요원은 한의학과 전혀 무관한 일을 하지만, 공보의는 한의학을 활용한 보건의료를 하기에 임상경험을 쌓고(경력인정은 안해주는 편) 미래를 준비하기에 좋습니다.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3 15:57 · MS 2021

    3. 복무시기는 예1~예2 넘어가는 시기를 추천합니다. 졸업 직후에 다녀오면 전공과 무관한 업무를 하기에 본4때까지 끌어올린 폼을 다시 쌓아야한다는 단점이 있구요. 예2때 해부학을 배우기때문에 예2 끝나고 다녀오면 해부학을 다 까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cf. 팩트 : 안쉬고 다녀도 해부학은 계속까먹긴 함) 의대는 예2에서 본1 올라올때 교육과정상 난이도가 확 올라가는데요, 한의대는 예1<<예2<<본1 이기때문에 예1끝나고 다녀오시면 좋을것같아요. (의대는 예1=<예2<<<<본1)

  • 롤하고싶어여 · 766397 · 21/12/25 21:19 · MS 2017

    와 진짜 정성이 담긴 답변 감사합니다.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6 14:06 · MS 2021

    네~~ 감사합니다. 또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질문주세요~^^

  • Wraith · 454288 · 21/12/23 11:42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Cguui · 1074609 · 21/12/23 12:56 · MS 2021

    세명한 상지한 중 어디가 나을까요 요즘 세명한 빡세졌다고 해서 고민중입니다ㅜㅜ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3 15:59 · MS 2021

    집 가까우신 곳으로 가세요~~^^
    빡센 것은, 다 빡셉니다. 하지만 다 할만 합니다.
    유급을 당하거나 국시에 떨어지는 사람들은 정말 소수이기 때문에,
    그 분들이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 하는거 보면서 그거 따라하면서 중간만 가도 절대 사고를 당할 일은 없습니다.

  • Kogikoging · 740719 · 21/12/23 15:03 · MS 2017 (수정됨)

    한의대 공부는 얼마나 힘든가요? 유독 한의대가 유급 악명이 높더라구요..
    면유급할정도면 어느정도 공부해야하는건지.. 일반과에 있다가 한의대로 입학하게 된 케이스라서 일반과에 비해 얼마나 힘들지 궁금해서..
    물론 제가 면유급 노리고 학교 다니려고 하는건 절대 아니고, 도대체 한의대 공부가 얼마나 빡시길래 커뮤에서 곡소리가 나오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3 16:08 · MS 2021

    유급을 당하는 것은, 99.9%가 노력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눈치 부족 : 동기들이랑 주기적으로 소통하면서 공부 각을 잘 잡아야 하는데 혼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열심히 하더라도 유급당할 수 있습니다.)
    그 외 눈치있게 열심히 하면 단 한명도 유급당하지 않습니다.

    면유급할 정도라면 시험주와 시험 전주에만 공부하셔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이 12월 20일~24일 5일간이라면 12월 13일에 책 표지 넘기셔도 충분합니다.

    물론 각 학교마다 한두분씩 억까하시는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그분들 들어오시는 학기에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미리 시작하셔야 할수도 있습니다 ~^^ 이것도 눈칫밥과 각잡는 능력이 중요하지요.

  • Kogikoging · 740719 · 21/12/23 16:26 · MS 2017 (수정됨)

    아하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네요. 정성스러운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3 16:27 · MS 2021

    네 감사합니다 ~^^ 또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질문주세요 !

  • ehkang0720 · 1079576 · 21/12/23 19:32 · MS 2021

    한의사 전문의 중에 한방재활의학과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경쟁률이 좀 있는 편인지, 자생병원 취업시 메리트가 있는지, 그리고 한의사 전문의 따면 공보의 가기 어려워지는지 등이 궁금하네요.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3 20:24 · MS 2021

    전체적인 경쟁률 상 다른 과랑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다만 티오가 매년 바뀌기 때문에 절대적인 경향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생 같은 경우는 대부분 자생에서 전문의를 받은 분을 뽑기 때문에 자생 취직이 목표라면 이 부분이 경쟁률이 높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의 공보의 같은 경우는, 올해까지는 일부 과 전문의를 군의관으로 먼저 차출했던 것이 맞으나, 내년부터는 일반의 전문의 구별 없이 평등하게 군의관을 선발한다고 합니다.

  • ehkang0720 · 1079576 · 21/12/24 00:51 · MS 2021

    아 군의관 가기 싫은데… 혹시 한의사 군의관은 어떤 일을 하나요 주로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4 03:44 · MS 2021

    공평하게 군의관을 간다는 것이,, 모든 사람이 다 군의관으로 간다는 뜻이 아니구요.

    보통 1년에 공보의는 300명 조금 안되는 인원을 뽑고 군의관은 25~30명을 뽑습니다.
    10%가 채 안되는 인원만 군의관을 가기에, 운이 나쁘다면 군의관으로 가겠지만 대부분의 인원은 공보의를 갑니다.

    군의관의 업무는 장교로서 근무하고, 공보의와 마찬가지로 9시~6시 한의진료를 봅니다. 군인들을 대상으로요.
    다만 공보의보다 하루에 만나는 환자수가 많고 국군에 소속되어있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지요.
    현역 병사들과 비교가 가능한 수준은 아닙니다.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4 03:45 · MS 2021

    gp와 전문의 구별없이 군의관 차출 대상인것은 의.치.한 공히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 bicycle · 929277 · 21/12/24 21:07 · MS 2019

    한자 공부는 어느정도 하고 가야하나요??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6 14:04 · MS 2021

    한자 공부는 입학해서 어차피 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입학해서 1달 공부하는것보다 더 하시기는 어려우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가성비를 생각하면 수능 끝난 지금 열심히 노시는 것을 더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혹시 공부를 하기원하시면, 한자 3급 수준이면 충~~분 하십니다.

  • bicycle · 929277 · 21/12/26 16:58 · MS 2019 (수정됨)

    윗 댓글에서 예1~2때 공보의 가는거를 추천하신다 하셨는데 그럼 예1이 끝나고 3년 공보의 갔다오고 다시 예2부터 생활하는건가요??

  • 돈도니돈 · 1104146 · 21/12/26 20:13 · MS 2021

    윗 댓글은 사회복무요원(공익)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공보의는 한의사 면허가 없으면 못가기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졸업 후에만 가능합니다 ~^^

  • 낸파 · 293309 · 23/09/11 09:58 · MS 2017

    한의대 공부량은 위에서 말씀하신것이 본과에도 적용될까요? 본과 가서도 시험 전 주부터 공부해도 면유급이 목표라면 괜찮은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