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n [307950] · MS 2009 · 쪽지

2013-12-02 01: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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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사과 입결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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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거창하지만 그냥 분석글입니다.

최근 6년간 입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08: 경>사>>법
09: 경>사>>자
10: 자>>경>>사
11: 사>경>>자
12: 자>경>사
13: 사>경>자
14: ?

>>는 차이가 현저했을 때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렇게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경영대의 경우 꼬리가 알려진 것보다 털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더 낮춰서 봐도 될 겁니다.
보통 극상위권 수험생들은 경영대나 사회대, 혹은 자유전공까지 고려하며 원서질을 했었기 때문에 그들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위의 입결입니다. 08년도에 법대를 추가한 것은 그 당시 가장 선호되는 모집단위였기 때문에 빼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면 일정한 트렌드를 두 가지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가장 선호되는 모집단위는 입결 1위를 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09년도를 제외하면 말이죠. 그런데 그 때는 불수능일 뿐더러, 법대가 없어진 첫 해였기 때문에 과도기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입결 1위를 기록한 모집단위는 그 다음 해에 3위로 추락하거나, 반대로 3위를 기록한 모집단위는 1위를 기록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수험생들은 아무래도 전년도 입시결과에 가장 민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13학년도부터는 사회대의 인원이 급격히 줄면서 전공진입에 대한 부담도 없어졌고, 경영대가 논술 대신 구술면접을 보기 시작하였으며, 14학년도에는 자유전공학부의 정시인원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까지 감안하면 사실 예측은 거의 무의미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 글 왜 썼지ㅋㅋㅋㅋ ㅋㅋㅋㅋ 음..

암튼 위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13년도 입시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일단 물수능이었습니다. (최근 6년간 지원자간 점수가 유의미하게 벌어졌던 것은 09,11밖에 없었다고 판단됩니다) 일단 안정지원이 일어날 요소가 되었습니다. 전년도에 사회대 입결이 낮았고, 자유전공 입결이 높았기 때문에 반대의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죠. 또, 경영대가 선호도는 가장 높았지만 면접이라는 신유형의 전형을 들고 와서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전국 40등 내 극상위권은 소신껏 지원을 할 수 있었으나, 그 이후부터는 안정성이 덜하고 선호도도 높은 경영대보다는 안정성이 더 높고 전년도에 입결이 낮은 사회대를 더 선호했을 것입니다.

내친 김에 11년도 입시도 분석해 보겠습니다. 불수능이어서 소신지원이 가능했고, 따라서 경영대와 사회대보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인 자유전공학부의 입결이 낮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한편, 경영대는 사회대의 30%밖에 모집하지 않을 뿐더러, 선호도가 높아서 기피하려는 심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전년도에 사회대의 입결이 상당히 낮았기 때문에, 고득점자들이 경영대보다는 사회대를 쓰는 경향성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14년도 입시는?.. 저도 글을 쓰면 어느정도 윤곽이 나올 것 같았는데 전혀 감이 안잡히네요. 그래도 관전포인트 몇 개는 짚고 가겠습니다.
1. 사회대의 선호 상승
과거에는 사회대가 광역으로 모집을 한 뒤, 학점순으로 희망학과에 진입을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경제학부의 인기가 계속 높아졌기 때문에 학점컷도 높아졌고, 그에 따라 상경계 희망자들 중 몇몇은 상경계가 보장되는 경영대를 선호하는 경향성을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13년도부터 정시인원을 줄이면서 이들에게는 전공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권한이 생기면서 선호도가 상승한 점이 있습니다.
2. 경영대의 면접 성격 변화
작년에는 면접이 몇 년만에 처음 시행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불안정성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그럴 바에는 안전하게 논술전형을 가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단계 수능 비중이 높아졌고, 면접의 길이상 현실적으로 당락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컨센선스가 형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능 300등 안에 들어 놓고 서울대에 떨어지는 것을 기피하려는 안정성 추구 수험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3. 자유전공학부 정시정원의 변화
자유전공학부는 정시전형에서는 대체로 경영대와 사회대를 쓰기에는 부담이 큰 학생들을 받아왔습니다. 인원이 적어서 펑크와 폭발을 연이어 경험하는 구조였고요. 그런데 이제 그 완충 지대가 사라진다면 극상위권 수험생들은 부담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경영대와 사회대를 모두 포기하고 안전하게 인문대로 향하는 경향성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냥 생각없이 막 써봤는데, 하여간 경영/사과 입결 예측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제가 11, 13년도를 분석했던 것처럼 나머지 년도들도 해보시고, 어떤 요소가 어느 상황에서 더 강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분석하시면 조금 더 감이 잡히실 겁니다. 그래도 정답은 없겠지만, 어느 쪽이 가능성이 더 높은지 정도는 가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후회없는 선택을 내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p.s. 아주 개인적인 관점에서 예측을 해보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써놓고 정작 수험생 여러분이 원하는 결과에 대해서 한 마디도 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체로 전년도 입시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전년도에는 사회대가 경영대보다 높았기 때문에 올해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좀더 높을 것입니다. 
이번 수능의 난이도가 쉽기는 했는데, 3년 연속으로 쉬웠기 때문에 아마 이것을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을 할 것이고, 이로 인해 안정성 이슈가 아주 크게 대두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선호도를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경영대가 사회대에 비해 미세하게 우세한 선호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공진입 문제 해결로 인해 거의 동등한 선호도를 가진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즉, 과거와 같이 경영대를 피해 사회대를 쓰는 일은 없을 것이고, 거의 취향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역시 경영대의 입결을 올리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사회대 수능 평균을 올리는 요소이기도 하고요) 
또 전형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면접의 불안정성이 많이 해소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논술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껏해야 둘의 불안정성이 비슷하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사회대의 입결을 올리는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그 다음 전체적인 방향성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금 경영대는 선호도가 가장 높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입결1위를 기록한 적은 지난4년간 없습니다. 그 요인 중의 하나는 사회대에 비해 적은 모집 인원과 선호도 우세로 인한 하향지원이었는데, 그 문제들이 모두 해결된 이상 지금 경영대 입결1위가 일어나도 놀랍지 않을 시점입니다. 자유전공건을 생각해 보면, 고득점자들의 안정성 추구 심리가 극대화된다면 인문대로 모두 빠져서 경영대와 사회대의 꼬리가 둘 다 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이 글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단에서 대체로 경영대가 사회대보다 입결이 높지 않을까 예측했기 때문에 반대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글의 영향력이 그 자체로 그렇게 크지는 않겠지만, 이것으로 인해 어떤 담론이 서울대 게시판에서 형성되면 그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복잡하기 때문에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끝난 다음에만 그 요인들을 분석하게 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생각없이 쓰기보다는 합격확률을 조금이라도 올리면서 원서를 쓰시기를 바라며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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