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시온 [939097]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1-10-05 02:50:52
조회수 2,134

대기업이니 공무원 전문직이니 정년이 의미가 있는 것이 맞나?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39890975

요즘은 분위기 자체가 임원 못 달아도 최소 50세까지는 잘 다니고 50대 중반까지 다니는 경우도 상당히 흔하다고 알 고 있는데, 그 이후에 명예퇴직 당할 걱정을 지금 하는게 맞는건가?


아니 우리가 50대 될 나이면 벌써 30~40년 뒤 아닌가? 애초에 지금의 경제적 구조가 그때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대체 그때 일을 어떻게 예측한다는 거지?


우리나라 시스템에 대격변을 가한 IMF가 고작 25년도 채 안된 일이었음 ㅋㅋㅋ


물론 본인의 인생을 최대한 일찍, 노후까지 최대한 변수 없이 설계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본성이니 당연히 이해한다만 대기업 가면 50대에 짤려서 걱정이라는 생각을 대체 지금 할 필요가 뭐가 있나 싶기는 함


대통령이 벌써 6~7번은 바뀌는 시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업 구조가 개선되어서 대기업 정년이 60대까지 늘어날수도, 도리어 IMF 직후처럼 역행할 수도 있는 것이며, 어떤 정치인이 의사 인력을 늘리던지 건보료 조절을 통해 의사 수가를 대폭 삭감하던지 해서 연봉이 더 이상 지금처럼 메리트 있지 않게 될 수도 있는거고, 반대로 노인들이 늘어나고 의사 공급은 유지되어서 수요만 더욱 미어터질지도 모르는거고... (근데 개인적인 생각은, 늘어나는 노인들에 비례해서 건보료를 계속 끝없이 올렸다간 진짜 세금 폭탄 국가가 될 것 같기는 해서 뭔가 방법을 취해야 할 것 같기는 함)


공기업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고, 공무원 연금 제도 잘못 건드려서 연금 체계가 다 같이 망할 수도 있는거고


애초에 10~20대의 나이에 미리 안정적인 인생을 예측해 설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음... 특히 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30년은 커녕 10년 뒤 세상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혹시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피드백 환영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문 재 인 · 1081561 · 21/10/05 02:53 · MS 2021

    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저또한 안정적인 직업=묶여있는직업=고정된직업 보다는 유동성있고 제 실력에 따라 많이 벌수있는 직업을 가지기위해 열심히 밑을 다지는 중입니다.

  • 결과로써 과정을 입증한다 · 1017209 · 21/10/05 02:55 · MS 2020

    그래서 잘하는 거 해야지.

  • lutris kenyoni · 890788 · 21/10/05 06:56 · MS 2019

    주변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줄 수 있도록 하는 아주 멋진 합리화.

  • lutris kenyoni · 890788 · 21/10/05 06:58 · MS 2019

    코인하는거 보면 사람들 안정성 추구하는거 맞나싶고... 언제 나와야할지 모르는 직장을 오래 도전하는거 보다 정년보장되는게 공부 질질 끌수 있음

  • 진즉할것이지쯮.. · 805733 · 21/10/05 11:04 · MS 2018

    안정성은 자기 전문성 능력이라고 생각함 ㅇㅇ

  • 경제적자유좀 · 950835 · 21/10/05 15:55 · MS 2020 (수정됨)

    10년지나면 좀...달라질것같긴해요
    공기업공무원 인기가 시들지고

  • 이카로스 · 1085084 · 21/10/05 16:38 · MS 2021

    미래에 대한 통찰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래는 아무도 알 수가 없죠. 따라서 인지할 수 있는 시간 중 가장 미래와 가까운 지점에 기준을 두어 설계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현재입니다.
    내일 당장 우리은행 농협 국민은행에서 동시에 뱅크런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을 우리는 고려하지 않고 연봉 협상을 하죠. 왜냐하면, 현재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미래와 가장 가까운 지점인 현재에는 그것이 합리적이니까요.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망상입니다

  • 아르시온 · 939097 · 21/10/07 15:09 · MS 2019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현재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지 중 하나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준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은행, 국민은행의 뱅크런은... 약간 적절하지 않은 예시인 것 같습니다. "난 20년 뒤에 발병할지도 모르는 고혈압/고지혈증 등을 대비해 건강 및 식습관 관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일 당장 차에 치여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와 비슷한 맥락의 논리적 비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회와 경제적 구조를 변혁시키는 원인에는 전쟁이나 코로나와 같은 재앙, 그리고 뱅크런이나 기업 줄도산 같은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전 세계 반도체 패권이 이 나라로 기울었다더라, 전기차의 선도 기업이 이 기업으로 바뀌었다더라 등등 수 많은 (상대적으로) 자잘한 변화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미래를 알 수 없다라는 것은 전 이러한 의미에서 생각하는 것이구요. 꼭 어떤 큰 사건이 터질지도 모른다라는 뜻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