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6평 국어 100을 준 단 하나의 칼럼.
믿지 (✧⁺⸜( •⌄• )⸝⁺✧) 님의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성적표
구분 | 표점 | 백 | 등 |
---|---|---|---|
한국사 | - | - | 1 |
화법과작문 | 141 | 100 | 1 |
미적분 | 143 | 100 | 1 |
영어 | - | - | 1 |
화학2 | 77 | 99 | 1 |
생명과학1 | 69 | 99 | 1 |
군 | 대학 | 학과 | 점수 | 순위 |
---|---|---|---|---|
가군 | 연세대 | 의예과 | 668.420 | - |
나군 | 서울대 | 의예과 | 420.296 | - |
다군 | 인하대 | 의예과 | 985.414 | - |
바로 이 글.
지금이야 오르비에서의 글들이 쌓인 내가 이 분과 같은 민트테지만 당시 상당히 뉴비였던 나는 국어를 정말 지지리도 못해서 정시에 수과학만 반영해주는 대학이 없나?하고 고민하던 시기였음. 여기서 국어에 대한 불평도 ㅈㄴ 많이 하고 징징대고 그랬음.
"정말 죽어라 국어만 해도 안 오르네요 저 어쩌죠?" 징징대는 것.
그러던 도중 우연히 이 글을 읽고 그동안의 흔한 "기출을 많이 보라"는 글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느꼈음.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 뭔가 더 특별한 게 필요하진 않겠구나 하는 그런 무언가.
이원준 선생님의 강의를 추천하는 글들을 전에 봤어서 겨울부터 이원준 선생님 강의를 들었었는데, 글의 구조 분석법은 독학러였던 나에게 가히 혁명이었고 이전에 비해 마구잡이로 읽는 버릇은 많이 교정되었음. 그럼에도 성적은 잘 오르지 않았었음. 3~5월 동안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ㅠㅠ 기억하기 싫을 정도.
하지만 여느 글들처럼 기출을 강조하는 이 글을 본 뒤에 뇌에 번개가 치는 걸 느낀 나는 다시 기출 비문학 모음집을 만들었음. 한 지문 당 1시간을 들여서라도 스키마(배경지식x, 지식 구조o)를 완성해 나의 체계를 구성하겠다는 다짐을 세운 뒤, 오르비의 국어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이 정도는 봐라'의 마지노선인 비문학 기출(7년치-14~20 평가원)을 정리했음. 현역 때 5회독은 하지 않았냐고? 당연히 했지. 하지만 나에게 기출 분석이 이렇게 중요하게 다가온 건 처음이었음. 저 글에서 국어 기출만 보고도 1등급이 나왔다는 발언, 그건 실모만 주구장창 보던 내게는 크게 다가왔음.
그것도 6평 치기 전 딱 1주일 간! 국어만 하루 몇 시간을 했는지...밥도 안 먹고 글들의 구조와 주제별 독해법, 문단 간 재진술 표지를 금괴 사냥꾼마냥 미친 듯이 파헤쳤음. 그제서야 내가 이원준 선생님 수업을 듣고도 실천으로 옮기지 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음. 많이 하는 '척'했을 뿐, 그리고 이해하는 '척'했을 뿐이라는 걸.
"나는 공부하는 '척'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마 대부분의 고3들도 이런 식으로 노력했다고만 말하고 정당화의 달콤함을 벗어나지 못한 건 아닐까? 나도 그랬잖아. 국어를 피했잖아. 실상은 한계를 정해두었던 주제에 많이 공부했다고 큰소리 뻥뻥 치고 다녔잖아."
국어의 메타 인지가 시작된 이후로 나에겐 기적이 일어났음. 작년까지 비문학에서 항상 재진술 선지는 전부 틀린 채 내용들을 겉으로만 햝던 나에게, 지문을 내 속도대로 읽은 뒤에 모든 표지가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으로 띄워지는 기적. 우연이 아니었단 걸 확신하게 되었을 때 내 6평 성적표는
국어 100
수학 96
영어 1
생1 50
화2 50
분명 이 글을 여기쯤 읽은 몇몇은 아마 "수능 끝나고 말해라"라고 아니꼽게 보겠지만 그런 사람들보다도 난 국어를 확실히 못했음. 그래, 어쩌면 수능을 못 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분명 내가 작년의 내 국어와 달라졌음을 여실히 느낌. 어떤 수준이냐면, 이젠 수학보다 국어가 더 자신있음. 비록 9평 국어 점수는 망했지만 월, 화요일에 장염 때문에 학원을 가지 못한 채 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것이기에 그렇게 신경쓰진 않음. 망했다는 것도 아, 다음엔 필히 오를 것이다 와 아..난 이 이상은 절대 못 올라가 이건 차이가 있듯이. 실제로 시데 서바 성적이나 실모 성적도 점수는 물론이거니와 시간 관리까지 안정화되었고.
조경민님 글의 타 칼럼들과의 차이점은 바로 '누구나 할 수 있다!'와 '정말 네가 노력을 하고 있을까? 아닐걸? 나대지 마. 너 노력 안 했어.', 얼핏 보기엔 모순되어 보이는 두 포인트의 조화였던 것 같음.
사실 이원준 선생님의 기초 강의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리고 나도 어려웠지만, 그 강의를 사다리로 이용한 후 나만의 지도를 구성하니 실전 지문을 분석하는 이원준 선생님의 수업도, 지문을 읽는 도중 가동되는 나의 해석 체계도 전혀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음.
자신의 성적이 정말 죽어라 연습해도 오르지 않는다면, 지금의 내가 "정말 죽어라 노력을 하고 있는 건지" 돌아보세요. 그 노력이 자신의 한계를 정당화하는, 굳건한 방화벽을 세우던 노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저처럼.
이만 글을 마치며, ㅎㅇ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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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사람 놀아줘요
ㄹㅇㅋㅋ 여기서 님 첨 봤을때 맨날 하던소리가 국어점수가 안나온다였음
내가 그때 얼마나 머리 빠지던지 진짜 ㅠㅠ
아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형님 국어도국언데 진짜생명과학 공부어떻게하셨어요?ㅠㅠ
담에 제 공부 관련 글 이런 식으로 또 올릴게요 탐구 2개 한꺼번에
근데 메타인지가 무슨 의미에요? 숏컷 부제?로도 적혀있는 말 같던데
간단하게말하면 뭘아는지를아는것
ㅇㅎ..
내 사고 과정을 인지하는 단계의 자아 성찰
아 뭔 말인지 느낌은 오네요 내 사고과정을 다시 한 번 그대로 복기하면서 추적하는 느낌?
약간 자신을 제3자적 관점에서 파악하는거
심오한 말이군여...
만점자의 생각 보신건가요??
하..저도 빨리 그런 번개가 와야하는데 ㅠ
글 잘 읽었습니다.
이원준샘 수강중인데, 체화라는게 지문의 문제해결도식이나 스키마가 머리에서 그려지는건가요? 이원준샘 체화에 대하여 약간 구체적으로 알려주실 수 있나요..?
연습 중 시각화하기 위해 글의 구조를, 스키마를 인식하기 편하게 그렷죠?
그걸 실전이나 실모 연습 때는 시뮬레이션처럼 그려지도록 하는 게 체화인데, 그 체화는 단순히 거시적 구조만 표상하는 게 아니라 원준쌤이 깅조하신 재진굴 표지나 종결 어미의 강중약 판정조차 민감하게 인식되는 단계입니다. 즉 거시적 미시먹 독해가 모두 극도로 예민해져 잇는 상태. 둘 중 하나가 안 되겟다 싶으면 취향 따라 조그만하게 단어만 쓴다거나, 여백에 표 그리기도 좋은 수단으로 실전에 써먹을 수 잇겟죠.
감사합니다! 체화가 뭔지 감이 좀 잡힌 것 같네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당
정리하자면 기출로 학습을 하면서,
1. 글의 구조(p-s,qna 등등) 파악
2. 제제별 특징 파악( 과학 기술 지문 인문 지문 등)
3. 문장을 읽을 때 주의할 점 행동영역 만들기
정도로 볼 수 있을까요
3은 더 나아가 문장별 판단 표지까지!
냉넹 맞아요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문장별 판단 표지가 무엇인지 예를 들어 주실 수 있나요!
예를 들면 지문에서 "~수 있다."와 "~임이 자명하다."
이런 표지가 나왔어요. 한쪽은 가능성 표시이고 한쪽은 100% 포함 선지겠죠?
이런 것들이, 문제 풀 때 대충 지문당 10개 정도는 쓰게 되더라구요 저는
그러니깐 문장의 의미를 명확하게 표명해주는 표지를 찾는다는 말씀이신거죠!!
이게 문제 실시간 풀 때 명확하게 판단하게 해 주는 아주 좋은 습관!
ebs보다 기출이 우선이지..
아 당연하죠
꼭 기출 안한애들이 날먹하려고 EBS부터 하는거 보기 싫더라구요
"70%" 하지만 아무도 칠십퍼센트를 발견 모탄...
문제집도 같이 사서 공부한거신가요?
7년치 비문학 모음을 지문, 문제, 여백 페이지 하나
요렇게 제본햇죵
감사합니다!!!
오...일단 저 추석 연휴 끝나면 수능까지 휴릅...
앗...
다들 파이팅입니당!!
철학과 교수님 응원합니당
저도 조경민님 글 보고 지문에 최대한 표시 안하고 이해될때까지 읽고 문제 푸는 중인데… 수식이 있는 과학 지문이나 경제 지문은 이해로만 하기 힘든데 그런건 따로 적거나 표시하면서 읽어야 하는 거죠,?
https://orbi.kr/00039555241
제 원칙은 요래용
ㄹㅇ저게 맞음. 근데 사실, 대부분의 메인강사 커리(다는 안들어봣지만 최소 김상훈 김동욱 김승리)를 '제대로'타면 다 저렇게 공부하라고 가르치고, 저런 물음에 대한 답으로 내용이 귀결됨. 문제는 다들 틀어놓기만하고 제대로 체화를 안시킨다는거지..
제가 딴 쌤 비문학은 안 들엇지만 괜히 1타 유지하는 게 아니겟죠 그분들도.
막줄이 중요한 듯. 내 방식으로 안 만들고 쌤 방식으로 유지하면 뭣도 안 된다는 거
말씀 감사합니다 요즘 국어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제가 약한 경제, 법, 기술 이 세 가지 위주로 비문학 기출 지문을 모아서 한 자료로 묶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기출 선지랑 지문부터 다시 제대로 뜯어야겠네요
선지나 지문들을 뜯으면서 제 독해방식에 관한 일관성을 갖게 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싶은데, 이러한 목표로 행해도 괜첞을까요? 등급대는 1등급 초반정도 유지인데, 1등급 고정을 노리고 싶어서요
네 좋은 방식입니다.
먼가 강민철쌤이 수업에서가르쳐주는내용이랑비슷하네요 지문별독해법이나 주의해야할 문장표현 등등
이글보고 만점의생각 구매했습니다
화2 황이노 ㅋㅋㅌㅋ
항상 칼럼잘보고있습니다. 덕분에 정말 도움 많이받고 있습니다.
노베이스였다고 하셔서 질문남겨요ㅠㅠ 저도 이원준 선생님 강의는 아니지만 다른 인강선생님 독서강의를 완강했거든요 근데 제가 직접 해보는 양이 압도적으로 부족해서 체화가 안된거 같아요ㅠㅠ 제가 지금 이원준 선생님 강의를 듣는것은 시간상으로도 무리일거 같아서 들었던 선생님 강의 내용을 토대로 독학하려 하는데요 ..
저는 5등급 학생이고 , 비문학 지문을 읽은 경험 자체가 많이 없어요 . 아주 예전 지문들(2011)도 어려워 해서 작성자님처럼 딱 5개년을 잡고 분석한다 한들 질적으로 좋은것들을 뽑아낼수 있을까 싶기도 해서 고민됩니다.
원래 제가 이 글을 보기전에 생각했떤 공부법은 10개년치를 일단 풀어보자! 였는데 (닉네임이 어려워서 못치겠어요 ) 작성자님이 보시기엔 어느 쪽이 더 나을거 같은지 조언 부탁드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