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목고 학생의 한탄.... (고입준비하시는 분 보세요)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3961643
입시도 끝나가고 시간도 남고 해서 답답한 마음 풀어봅니다 ㅠㅠ
저는 중학교때 1등으로 입학해서 3학년때 전교2등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만큼 내신에 있어서는 자신있었고 꾸준히 영어공부도 열심히해서 외고를 목표로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수시 정시 비율이 6대 4정도여서 지금처럼 기형적이지 않았습니다ㅠㅠ
결론적으론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아이들과 공부하겠다. 정시로 대학을 가겠다'고 생각하고 자사고에 입학했습니다. 전교 5등이 저희 자사고에 떨어질정도로 꽤 높은 학교였고, 입학하고 보니
짝궁은 전교2등 앞자리는 과고준비하다가 내신따려고 온애 등등 엘리트 들만 모였습니다.
그리고 전 이 학교를 선택한것을 '입시'측면에선 매우 후회합니다.
우선 내신.
내신 굇수들만 모인 학교다보니 시험문제가 무지막지하게 어렵습니다.
1학년 국어시험의 경우 개교이후 만점자가 한명도 없을정도로요...
예를들어 저는 문과인데도 1학년 내신시험을 위해 과학 생1 화1 물1 하이탑 쫙 다풀었습니다.
결과는요? 잘봐야 2등급 못보면 6등급까지 쫙 떨어집니다. 그도그럴것이 과고 준비하던애들도 수두룩하고 내신굇수들도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신문제가 쉽게나오면 백점이 흘러넘쳐서 다같이 등급이 쫙떨어집니다.
3학년이 되고 보니 문과 1점대는 단 두명이었고 (참고로 이 두명은 평가원시험에서 각자 300 아니면 297을 꾸준히 맞는 굇수입니다.) 피똥싸가면서 공부해서 간신히 2점대를 만들었습니다.
서울대 입시결과 일반전형으로 30명 합격했습니다. 많다구요? 아니요
전교생의 90퍼센트가 평가원 수학1등급 80퍼센트가 언외 1등급인 학교입니다.
서울대 발표나고 쟤가 대체 왜떨어졌는지 모르겟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10대1에서 20대1 로 쟁쟁한 특목고생 사이에서 경쟁하기떄문에 발생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떨어졌습니다.
정시로 대학가면 되지 않느냐구요? 서울대 정시 18%................
결코 실력과 수능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수능은 상당히 운이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9월 만점맞은애가 수능때 언어하나틀려서 2등급 떴습니다. 결과적으로 서성한 갔구요.
제가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일반고가세요.
특목고 재수 반수율 50퍼센트 넘습니다. 왜일까요? 잘 생각해보세요.
작년 입시 끝나고 저희 학교 떨어졌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학생은 중간정도 되는
일반고에서 전교 2 -3 등정도 했었고 수능은 숭실대 아슬아슬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신전형으로 연고서성한 다붙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떄 반에서 8등정도 하던 친구는 말로만 듣던 꼴통학교에 갔습니다.
같이 만나서 내신공부를 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문제집으로 '쎈'을 추천해주니까 "우리학교는 쎈만큼 어려운 문제 안나와. 익힘책 푸는애가 전교에서 몇명안될정도야' 라고 하더군요.
내신 일주일동안 빡세게 하고 띵가띵가 논다고 자랑하던데 전교 3등정도 하더라구요.
서울대 붙어서 서울대 갔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벌써 고입 고민하고 계신분들은 충분히 공부할 자세가 되어있다고
판단 됩니다. 그렇다면 일반고 가세요. 일반고 가서 흔들리지말고 꾸준히 공부하세요.
내신이랑 수능 둘다 잡으세요. 요즘 입시제도가 정시로는 매우 힘듭니다.
일반고 친구가 말합니다.
"우리가 내신공부를 얼마나 힘들게하는지알아?"
특목고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더 어려운공부를 더 오랬동한해서 한참 떨어지는 점수를 받습니다.
"너희는 스펙쌓을수 있잖아"
스펙을 학교가 쌓아줍니까? 아니요 특목고(과고 등 제외)라고 뭐 특별한거 있는게 아닙니다.
의식있는 아이들이 미리미리 내신수능 자격증까지 힘들게 공부합니다.
그리고 그조차도 벅차서 못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합니다.
즉, 스펙은 학교가 쌓는게 아니라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으로 쌓는것이며 이 아이들은
일반고 가서도 잘 쌓을 아이들이라는 겁니다
또한 특정 일반고에서는 대입을 위해 각종 교내 대회를 짜잘하게 많이 열더군요.
오히려 일반고가 교내스펙쌓기에는 나을수 있습니다.
끝으로.... 입시제도의 피해자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ㅠ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눈썹정리+피부보정 하기만 해도 덥수룩에서 세상 깔끔해짐 드라마틱한 변화보다 사람이...
-
우리가 아는 그 게임을 모바일로하는건데 혹시 하실분은 댓글좀 남겨주실수있으신가요
-
안녕. 0
학교 익게에 오르비 이야기가 있어서 심심해서 몇년만에 들어와봤더니 ㅋㅋㅋㅋ...
-
수능특강 영어 6-7 technology natives 제대로 이해하고 가세요. 2
[6단원 7번 문제] 07. (A), (B), (C)의 각 네모 안에서 문맥에 맞는...
-
거의 처음인데 필수고전 다루는 책이나 인강 추천좀해주십쇼
-
기숙학원 질문 1
1. 관리가 철저한곳 2. 자습시간이 어느정도 확보가 되는곳3. 야간자습이...
-
크.. 그때가 벌써20살때였는데 저도 이제 나이를 많이 먹은듯 ㅡㅜ
-
와 10년됐다 17
기록용 뻘글이라 죄송10년동안 20만포잉트 못찍은게 자랑많이 늙은건...
-
수능후 남는 시간 유럽&미국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회화스터디와 파티 함께해요!! 8
수능도 끝났는데 막상 할 것들이 없지않나요ㅎㅎㅎ 저도 2년전에는 끝나면 뭐하고...
-
직장울트라최승일울트라맨 · Soeul, Hwanghae-Bukto,...
-
안녕하세요! 한국대학생멘토연합 남부지부입니다 한국대학생멘토연합은 찾아가는...
-
닉네임들을 부르고 싶은데 막 순서대로 차별화를 느낄까봐 안씀 이 아저씨 아줌마들 저...
-
친게.. 0
살아나라 라끄리형은 여기 없애지마요
-
뭔 2년전에 쓴글이 아직도 1페이지에 있네
-
http://cafe.daum.net/hyucivil14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
ㄹ 에서주인공이 모조지찢은이유가뭔가요 ㅠ
-
와. 일베문제로 오르비가 시끌시끌하네요 ㅋㅋ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일베에서 하는...
-
그새 또 오르비가 이사했네요 ㅋㅋ저 2010년에 오르비 열심히 활동했었는데그때 아마...
-
이런이런... 0
1년정도였는데.. 흐음.....이제 다들 사회인이라 어쩔 수 없는건가.
-
스크롤 쭉- 내려서 쿠닌시절 글 읽다보니 우리 사당에서 본게...
-
짜잔 :) 1
아직도 저 아래 내 군바리 시절 글이 있다니...오랜만에 풰인들을 봤으니오르비에도...
-
음... 그렇구나. 친게가... 내 탓이군.
-
안녕하세요 오르비 회원 여러분, 제가 이번에 책을 한권 냈는데, 출판사에서 홍보를...
-
어..어으어 1
안녕하세요 개편 전까지 이곳을 관리했던 슈가버블입니다 Aㅏ......... 변한...
-
친게야 친친게야 0
살아나라 친친게야
-
http://blog.naver.com/sss4563210/70148937436...
-
ㅠ_ㅠ 0
이러다 다음 개편(?) 땐........정말로 친게 사라져 버릴까봐...
-
친게...를 다들 버려두었군. 음.....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오르비도...
-
500ml 큉님 0
1L 언니들 사이에서 기죽지말고 무사귀혼 하세여.엘클라시코를 못 본거는 평생 후회할 듯여!!
-
ㅠㅠ한달동안 새 글이 하나도 없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친게...
-
도배 발동 걸려다가 지쳐서 못하겄다.젊을때가 좋았어 이젠 못해먹겠네 ㄷㄷ
-
친게야 0
죽지마
-
안도ㅑ요....
-
★ 1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
-
저는 보시다시피...^^
-
나는 왜 늙었으며어떻게 다시 젊어질 수 있으며어찌해야 앞으로 안 늙을 수 있는지를...
-
사람들 다 어디갔지.....ㅠㅠ
-
또 수업을 들어야 되다니........ 귀찮아 죽겠네.......
-
3월이 되면 좀 나아지겠거니 하고 버텼는데 막상 3월이 되니,....... 다른게...
-
별쏴 1
번호 그대로야? 아님 바뀜?연락 어디로 해야햌ㅋㅋㅋ
-
승리의 리버풀 0
우승컵 한번 들기 무지 어렵네ㅎㄷㄷ아무리 결승이지만 2부리그 상대로 이렇게...
-
전역함 5
전역하면 기쁠 줄 알았는데씁쓸하기만 하네; 그냥 무덤덤하군...ㅇㅅㅇ)a
-
복귀가 하기 싫..다??들어가서 하루 이틀 자고 나오면 되는건데 이것도 싫으니...
-
그만큼 피곤함도 일찍 찾아온닼ㅋㅋㅋㅋ원래 축구해야 할 일요일 오후에 이렇게...
-
축구하려고 4시50분에 일어나서 6시부터 차고왔드레요.무슨 노인정매치도 아니고...
-
큉 폰 샀어? 0
내게 네 아이폰을 짬처리하시게나아이폰 5 나올때까지 사용할게 필요함ㅠㅠ아니면...
-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네;어제 토렌트라는 것을 배웠음..^^^^^^*오늘 아침부터...
-
몇...주전 근무서면서 TV 채널 돌리는데 무슨 토론프로그램에 나와서 열심히...
-
내가 괜히 긴장되잖셈흐극흐극나도 뭔가 해야할 것 같아서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린당께 '- ^;
-
다들 바쁜가보네 항상 자리를 지키던 잉여님들이 안 보인다!으하하하-이렇게 글을...
근데요 공부안하는 지역이라면 일반고 굉장히 비추합니다. ㅠㅠ 남들이 뭐라해도 난 공부할 수있다 이러신 분들만 가세요 ㅠㅠ
개공감. 나도 강남자사고졸업했는데 전교1등 내신이 1.9등급이었다 진짜 애들 피터지게 공부해도 내신이 안나옴ㅋ 우리학교에서는 내신 3~4등급만 나와도 내신높다는 소리들음 근데 수시 70퍼 ㅅㅂ 진짜 욕밖에안나옴 수시로는 거의 못붙음 그나마 논술로 몇명감 하.. 꼴통학교 다니면서 내신잘나오는 애들은 적당히 공부해서 수시 학생부나 입사제로 스카이 쑥쑥들어가더라 ㅋㅋㅋㅋ 그저웃지요
경기권 외고 다니는 학생으로서 정말 공감합니다!!ㅠㅠㅠ
진짜 전교권에 내신 1점대가 1명이고 2등부터 2점대임,,,
연고대는 몰라도 정말 서울대만 바라본다 하면 일반고가는게 훨 나음
외고와서 진짜 수행관리니 내신이니 비교과스펙이니 창특동아리활동이니 다 꼼꼼히 챙겨야 됨...
그러니 정시 준비도 집중적으로 잘 못하게 되고....
그래서 1년지났는데 전교에 10명빼고 연고대 상위과 목표로 하고 있음(정시보다 수시를 선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