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일] 1등급 문학 공부법① 시 읽는 방법_시를 해석하지마라! (+ 2022학년도 9평 간략한 총평)
안녕하세요. 국어강사 국평일입니다.
그제와 어제 2일간 고등학생 모두가 모의고사를 치뤘습니다. 모두 긴 시간동안 문제푸시느라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오늘 글의 목적은 제목에서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시 공부법'이므로, 고3 모의고사 간략한 평은 글 마지막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번 글 ‘1등급 문학 공부법 : 수능 국어 맞춤형 관점’에서 강조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지문을 해석하지 말고 읽어라!’였습니다. 그럼 많은 분들이 ‘그냥 단순히 읽으라는 말인가?’, ‘그냥 글만 읽고 어떻게 문제를 푸느냐?’와 같은 생각을 하실 것 같아서 글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저번 글 마지막에 말씀드린 ‘문학 지문 읽는 법 : 시(詩) 편’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시’는 문학 영역 중에서 낯설지 않으면서 낯선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국어 시간에 소설 못지않게 시를 많이 접합니다. 시험을 위해 공부를 하고, 언제는 낭독을 하기도 하고, 수행평가로 시를 써보기도 하며, 외운 적도 있기에 우리에게 시는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는 글과 시는 표현 및 구성에서 차이를 보이기에 낯설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시는 좀처럼 어려우면서도 어렵지 않고, 알 것 같으면서도 알고 있지 못한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시에 대한 난해함과 소설에 비해 알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시의 함축성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함축성의 사전적 의미는 ‘그 언어가 풍기는 분위기, 다의성, 상징적 의미 등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학생들은 ‘시’란 함축적인 언어로 쓴 작품이라고 배웠기에 시를 마주하면 그 시에서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와 시인이 담고자 했던 ‘다의적이고,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평가원은 ‘시’를 통해 학생들이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 담고자 했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뉴스에서 최승호 시인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 시가 교과서나 수능 모의고사에서 나오곤 한다. 그런데 난 다 틀린다. 그래서 지금은 안 풀어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최승호 시인은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 담고자 했던 의미를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평가원이 출제한 문제를 틀렸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하자면 평가원의 ‘시’를 출제하는 목적은 시인의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 담고자 했던 의미에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평가원이 ‘시’를 출제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화자에 대한 이해와 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모든 시에는 화자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화자의 입을 통해 시의 내용이 독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시에는 상황과 화자의 감정들이 그려지는데, 이 상황과 감정은 독자들의 눈이 아닌 화자의 눈(타인의 입장)으로 바라본 것들입니다. 즉, 시를 본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입장에서가 아닌,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를 읽으며 ‘화자는 어떠한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현재 그의 상황은 어떠하다.(=화자와 상황 파악) 와 같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시에서 우리는 ‘시인’이 아닌 ‘화자’를 파악해야합니다. 물론 시의 화자는 시인의 분신이라는 말이 있기에 ‘시인’=‘화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봅시다. 저와 저의 복제 인간이 동일 인물인가요? 같지만 다른 존재입니다. 이와 같이 화자는 시인의 분신이지만 전혀 다른 자아입니다. 따라서 ‘시인≠화자’라는 생각을 갖고, 처음 보는 사람을 시를 통해 파악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시를 읽어야합니다. 이와 같이 평가원은 ‘시인≠화자’라고 생각하였기에 시인에 대해서는 배제하고, 시만 놓고 봤을 때 파악되는 화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는지, 현재 무슨 상황인지만을 가지고 출제합니다. 그렇기에 최승호 시인은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만 문제를 풀었을 때, 틀렸던 것입니다. 여러분, 시인이 아닌 화자에 주목하세요! 지금부터 화자에 주목하여 시를 읽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의 : 물론 시인의 기본적인 생각, 시를 쓸 때의 감정과 상황, 사회적 배경과 같은 기본 지식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기본 지식이 없어도 시를 풀 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을 전해드리고자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추천학생]
① 시를 해석하며 풀고 있는 학생
② 시에서 2문제 이상 틀리고 있는 학생
③ 고전시가만 보면 멘붕에 빠지는 학생
④ 고1,2 중에서 국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학생
Ⅰ. 시 읽는 법 : 시의 상황 파악하기
위 시는 작년 수능 현대시 영역에서 출제된 이용악 시인의 『그리움』입니다. 해당 시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북쪽에 눈이 오는지 물어보고 있습니다. 험한 벼랑을 감싼 철길과 느리게 달리는 화물차, 그리고 청자인 ‘너’가 있는 산과 산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에 눈이 오는지 물어봅니다. 즉, 화자가 눈이 오는지 궁금해 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북쪽 = 작은 마을’이 되겠네요. 그리고 화자는 잉크병이 얼어드는 밤에 잠을 자다가 깨어나서 그립다고 말을 합니다.
여기까지 시를 읽어봤습니다. 지금 제가 시를 해석했나요? 아니면 지금 제가 시에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고 했나요? 아닙니다. 저는 단지 그냥 시에 써져 있는 글을 읽고 상황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화자가 어느 추운 날 밤에 잠을 자다가 잠에서 깨어나서, 청자인 ‘너’를 두고 온 작은 마을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고, 그곳의 장면들(산, 화물차, 철길)을 떠올리고 있는 상황만을 파악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시를 읽는다는 것은 딱 이정도만 파악하면 됩니다. 시를 읽고서 화자는 추워서 깼는지, 추워서 깼으니깐 지금 화자의 삶은 가난한지, 두고 온 ‘너’가 동생인지, 애인인지, 자식인지, 혹은 작은 마을이 고향인지, 화자는 지금 외국인지까지는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에 나타난 것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니 말이죠. 이 시를 시험에서 접할 때, 이용악 시인이 타국에서 이 시를 썼는지, 동생을 생각하고 쓴 시인지, 타지에서의 삶이 가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화자가 추운 날 밤에 일어나 작은 마을을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파악하면 됩니다.
Ⅱ. 시 읽는 법 : 상황에 대한 화자의 태도(감정 및 생각)
시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화자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시에서 가장 중요한 생각은 우리들의 생각이 아닌 바로 ‘화자의 생각’입니다. 시를 우리들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시어(詩語)에 대한 느낌은 수능을 보는 모든 입시생마다 다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감상은 주관적인 활동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앞의 글 ‘문학 공부법’에서 밝혔듯이 모두의 감상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기에,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맡기면 수능에서 정답이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평가원은 정답의 객관성을 위해 시어 및 시에 대한 생각은 ‘화자의 생각’에 기초하여 판단하게끔 문제를 출제합니다. 그럼 한번 ‘화자의 태도(감정 및 생각)’에 기초하여 이용악 시인의 『그리움』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화자는 4연 마지막 행에서 ‘그리운 곳’이라고 말을 합니다. ‘곳’은 장소를 의미하므로 앞에 언급된 장소인 ‘북쪽’, ‘작은 마을’이 바로 화자한테 ‘그리운 곳’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철길’, ‘화물차’, ‘너’는 모두 ‘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에 있는 것이므로 이들의 시어도 모두 그리움의 대상(이하 마이너스 심상이라 일컫겠습니다.)이 되는 것입니다. 험한 벼랑에 있는 철길이라서, 화물차의 지붕이 검은색이라서 마이너스 심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화자가 ‘북쪽’과 ‘작은 마을’에 마이너스 심상을 가졌으니, 그곳에 있는 ‘철길’과 ‘화물차’도 마이너스 심상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화자가 ‘북쪽’과 ‘작은 마을’에 대해 안락한 장소라고 생각했다면, 벼랑이 험하더라도, 지붕이 새까맣더라도 그들에 대해 화자가 갖는 심상은 ‘안락함’이 될 것입니다.
‘어둠’, ‘불’, ‘죽음’이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생각이 드는 단어들입니까? 누군가한테는 마이너스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일 것이고, 누군가한테는 플러스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일 것입니다. 누군가는 어둠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고, 누군가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불이 열정, 열망을 나타낸다고 생각할 수 있고, 누군가는 소멸, 파괴를 나타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죽음’은 곧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단어에 대해 생각하는 바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하물며 수험생 약 50만 명의 생각이 어찌 같을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화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감정을 지니고 있는 사람인지 파악한 뒤에, 이런 생각과 감정을 지닌 사람이므로 해당 시어에 대해 어떤 생각 및 감정을 가질지 판단하면 됩니다. 『그리움』에서 우리는 화자가 한 장소를 타지에서 생각하는 상황이고 ‘그리운 곳’이라고 말을 했으므로, ‘험한 산맥에 있는 철길’도, ‘느리게 달리는 검은 지붕의 화물차’도, 그리고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운 곳에 남겨진 ‘너’도 다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객관적인 판단 및 논리적인 연결) ‘험하다.’, ‘검은색’과 같은 단어로 판단하지 말고, 화자의 태도를 바탕으로 시를 바라봅시다.
Ⅲ. 시 푸는 법 : 판단을 근거로 논리적 사고하기
해당 문제는 이용악의 『그리움』과 관련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시의 상황이 ‘어느 추운 날 밤에 잠을 자다가 잠에서 깨어나서, 청자인 ‘너’를 두고 온 작은 마을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고, 그곳의 장면들(산, 화물차, 철길)을 떠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과 화자가 떠올리고 있는 대상(작은 마을, 철길, 북쪽, 화물차, 너)에 대해 그리움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의 상황과 상황에 대한 태도 파악만을 가지고 어떻게 문제를 푸는 것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① ‘오는가’를 ‘쏟아져 내리는가’로 변주하여 대상에 대한 화자의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 ‘오는 것’도 ‘눈’이고 ‘쏟아져 내리는 것’도 함박눈으로 다 ‘북쪽’에 내리고 있는 대상물이다. 화자는 ‘북쪽’과 관련해서 그리움의 심상을 가지고 있기에 거부감을 드러낸다고 판단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
② ‘돌아간’과 ‘달리는’의 대응을 활용하여 두 대상 간에 조성되는 긴장감을 묘사하고 있다.
→ ‘돌아간 것’은 ‘철길’이고, ‘달리는 것’은 ‘화물차’입니다. 두 시어는 모두 화자가 그리워하는 곳에 있는 대상물로, 화자에게는 똑같이 그리운 동일한 대상물입니다. 따라서 두 대상 간의 조성되는 긴장감이 있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③ ‘철길’에서 ‘화물차의 검은 지붕’으로 묘사의 초점을 이동하여 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 ‘철길’은 말 그대로 설치되어있는 ‘길’을 의미하고, ‘화물차’는 느리게라도 달리고 있는 ‘차’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둘 중 누가 더 정적인 이미지(= 정지하여 움직이지 않고, 고요한 이미지)에 가깝냐고 한다면, 움직임이 없는 ‘철길’이 됩니다. 따라서 ‘철길’에서 ‘화물차’로 시선이 이동되면서 정적인 이미지가 강화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④ ‘잉크병’이라는 사물이 ‘얼어드는’ 현상을 활용하여 화자가 처한 현실의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 ‘잉크병’이 얼고 있고, 그 공간에서 화자는 잠을 자다가 일어납니다. 그러고는 ‘북쪽’을 생각합니다. 그가 ‘북쪽’으로 간다는 말도 없고, 이 얼어드는 공간을 떠나겠다는 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즉 화자가 처한 현실(= 추운 밤 북쪽이 아닌 공간)에 어떠한 변화를 주겠다는 단서는 찾아볼 수 없으므로 현실의 변화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⑤ ‘잠을’ 깬 자신에게 ‘어쩌자고’라는 의문을 던져 현재의 상황에서 느끼는 화자의 애달픈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 4연에서 화자는 ‘어쩌자고’라는 말을 잠을 깼기에 합니다. 그리고 잠을 깬 다음 그가 하는 행동은 ‘북쪽’에 대한 생각입니다. 북쪽을 생각을 하며 그는 ‘그립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와 같이 잠을 깬 상황에 ‘어쩌자고’라는 말을 하면서 느끼는 화자의 감정은 ‘그리움’입니다. 애달픈 심정은 ‘애처롭고 쓸쓸한 심정’으로 ‘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인 ‘그리움’을 가진 화자가 보거나 만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으므로 애달픈 심정을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선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답은 ⑤이 가장 적절한 선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시를 읽고 파악한 화자의 상황과 태도(=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판단하면 됩니다. 물론 ‘변주’, ‘정적’, ‘애달픈 심정’과 같은 표현을 모른다면 해당 문제를 풀기 어렵겠지만, 개념과 용어가 잘 준비되어 있으신 분들은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시의 상황과 상황에 대한 화자의 태도(정서 및 생각)만 파악하시고 논리적으로 사고하신다면 문제를 푸는 것에 있어 어려움은 전혀 없습니다.
[결론]
평가원은 수험생들이 타인의 상황과 생각을 파악하고, 자신의 입장이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그들의 주장을 생각해보고, 논리적인지 판단하는 능력(=객관적·비판적사고)을 갖고 있는지 ‘시’를 통해서 평가하고자 출제한다고 봅니다. 이와 같은 평가원의 출제 의도에 맞춰 앞으로 시를 읽을 때, 시의 상황과 화자의 태도(감정 및 생각)를 파악을 하는 힘을 길러야합니다. 시를 읽으시면서 시에서 그려지는 상황과 그에 따른 화자의 태도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시고, 파악한 상황과 태도를 바탕으로 문제를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정답을 고르는 연습을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시를 이렇게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이 글을 보고 바로 적용해보면서 연습하시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 옆에 다음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적으면서 읽는 연습을 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① 화자 :
② 시의 상황 :
③ 상황에 대한 화자의 태도 :
④ 제목이 의미하는 바 :
여기서 몇몇 분들은 ①을 보고 화자는 왜 찾는지 의문을 가지실 수 있는데, 오늘 글의 설명 중 핵심은 화자 파악이라고 하였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개인인지(나), 집단인지(우리) 파악하는 것도 문제를 푸는 것에 있어 도움이 되실 겁니다.
더불어 ④을 쓰는 이유는 제목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작품을 만드신 이후 제목을 정할 때, 어떤 생각을 하실 것 같나요?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말을 제목으로 선정하실 겁니다. 그만큼 제목은 작품에서 분리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간혹 제목을 단서로 선지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제목은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있어 ④을 통해 제목도 놓치지 않는 연습을 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원래 이번 글에서 고전시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려고 했으나, 고전시가까지 설명하면 너무 글이 길어지고 지저분해져서, 오늘 전하려는 핵심도 전달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에 나눠서 글을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 글은 ‘고전시가 읽는 법’을 다뤄보겠습니다. 원래 한 번에 올리려던 글을 나눠서 올리는 만큼 더 잘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올리겠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극복 대상은 옆의 경쟁자가 아닌 수능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수능 공부는 ‘평가원의 출제 의도 파악’에서 시작해야합니다. 평가원의 출제 의도에 초점을 맞춰 수능 국어를 극복하는 것에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여 글을 올리겠습니다. 늘 저의 글에 많은 관심과 좋아요, 댓글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열공하세요!
※ 맨밑에 사진들은 학창시절 마닳을 풀 때, 제가 실제로 ①~④ 도구를 활용해서 연습을 했던 사진입니다. 수능 시험지는 반출이 안 되기에 자료는 없지만, 실제 수능에서도 사용했었습니다!
※ 처음에는 구체적으로 적으시는 연습을 하시다가, 익숙해지시면 밑에 사진처럼 간단하게 적는 방향으로 연습을 하시길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실전에서 사용하려면 이 도구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야하기에, 최대한 간단할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2022학년도 9평 총평>
※ 간략한 9평 국어 총평 : 등급컷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국어는 오랜만에 평이한 시험이었습니다. 독서(비문학)은 13번을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문학은 현대시의 작품들이 학생들이 읽기에 힘든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시의 내용을 어렵게 써놓은 작품들이라 읽는데 힘이 들었겠지만, 문제의 난이도들은 쉬운 편이라 정답을 고르는 것에 있어서는 큰 어려움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언어와 매체 중 언어(문법)는 개념이 바로 잡혀있지 않았을 시, 헷갈리는 선지들이 간혹 보였습니다. 13번과 문법 1문제 정도는 틀릴 수 있기에 적정 1등급은 95점~96점 정도의 시험(언매 기준)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13번 문제도 논리 구조가 명료하여, 75분 안에 국어 45문제를 푸는 친구들은 검토를 통해 충분히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따라서 1문제 정도 실수만을 요하는 96~7점 정도(언매기준)에 1등급 컷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 눈여겨 볼 문제 : 13번 문제_꼭 스스로 생각을 하며 다시 풀어보고, 그 논리적 사고 과정을 연습하기면 좋은 문제입니다!
※ 앞으로의 국어 공부 방향 : 저는 수능은 이렇게 쉽게 출제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18학년도부터 작년까지 국어가 쉽지 않았던 이유와 똑같습니다. 정시로 대학을 보내려면 학생들 성적에 순위가 정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 역할을 수행하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었기에, 순위를 정하는 주요 역할을 수행하는 과목은 국어와 수학입니다.(탐구도 물론 중요하지만, 표점이 아닌 백분율 환산 점수로 반영되기 때문에 국어, 수학에 비해서는 떨어진다고 봅니다. 반영 비율도 문과 기준으로는 탐구가 떨어지기도 하구요.) 따라서 성적 정하기 역할을 위해서라도 국어는 95점 아래서 1등급 컷이 형성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능이라는 압박감과 긴장감을 고려해도 등급컷은 9월보다 쉽지 않은 이상 떨어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 맞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기보다는, 맞출 수 있는 문제(헷갈리는 문제, 애매한 문제, 다시 풀었을 때, 맞는 문제)는 무조건 다 맞는다는 생각으로, 약점을 개선하는 공부를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 공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기출과 개념과 용어 정리, 그리고 제대로된 오답!
※ 마무리 : 9월을 잘본 친구들에게는 성적 올리느라 고생했다는 축하의 말을, 못본 친구에게는 9월로 결정나는 대학은 1개도 없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학생들에게 모의고사 잘보고, 못보고가 어떤 기분을 주는지 충분히 압니다만, 지금 강사가 되고 돌이켜보면, 모의고사는 자신의 현 상황 파악과 개선점을 찾는 것에 의의를 두는 시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너무 기뻐할 필요도,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모의고사가 '표지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지(수능 목표 점수)를 향한 여정(공부) 중에, 자신이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현재 성적),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자신의 공부 방법)를 알려주는 표지판(모의고사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모의고사를 잘봤으면 현재 하고 있는 공부법이 올바른 방향이므로 그대로 공부하시고, 극복하신 약점은 자신의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단련하시면 됩니다. 못보셨으면, 목표 지점까지의 거리(목표 성적과의 차이점)를 체크하시고, 방향을 틀어주시면(공부법 바꾸기) 됩니다. 아직 주사위는 안 던져졌습니다. 수능까지 약 2달간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수능날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이므로, 흔들리지 않고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하세요!!
<학창 시절 ①~④ 이용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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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을 때, 항상 시어에 집착하고 그 시어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비문학 읽듯 있는 그대로 읽으면 되지만 그렇지 못했었던 거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만약 시를 읽다가 고전시가가 아니더라도 조금은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시나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힘든(?) 시라면 어떻게 독해를 해야하나요? 그 부분은 대충 뛰어 넘기고 다른 부분의 맥락에 끼워 맞춰서 읽어야하나요?
이번 9평에 나온 현대시가 학생들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대한 글자 그대로의 의미(함축된 의미를 생각말고, 그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 읽으시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어려울 경우는 학생분의 말씀대로 앞뒤 맥락의 의미와 연결지어 유추하여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갑자기 A이야기하다가 B이야기를 하면, 결국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모르겠고, 논지가 흐려지기 마련이죠? 따라서 글은 맥락을 갑자기 바꾸지 않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시어의 경우 앞의 맥락 혹은 뒤의 맥락을 그대로 이용하여 해석을 하시면서 읽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시를 많이 보고 연습해서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겠죠? 제가 국어에 손을 놓다가 최근에 독서부터 시작을 했고, 이제 독서에 익숙해져서 문학도 시작하려 하는데 시 part는 조금 읽기 어렵고 그러다보니 중간부터 눈만 움직이는 사태가 벌어져가지고 ㅠㅠ.. 시 라는 장르에 자주 노출되면 조금 괜찮아 지는지 궁금하네용..
네! 아무래도 시는 다른 글들과는 형태가 다르기에 처음에는 눈에 잘 안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익숙해져도 아무래도 비문학처럼 읽기가 쉽지 않구요. 그래서 도구를 이용해서 상황을 찾으려고 애쓰고, 그 상황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찾으려고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학생 때, 처음에 사용할때는 뭔 도움이 될까 싶었으나 계속 하다보니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더불어 시에 익숙해져서 시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졌구요. 1~4번을 써보면서 시를 읽는 연습을 하루에 2개씩 차근차근 하시면 금방 괜찮아지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