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모평 국어 5등급-> 수능 1등급 수기(feat. 어휘학습)
유튜브에 아래와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정말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저도 국어만 유독 약해서 수능 직전까지 모르는 어휘는 국어 사전 찾고 그 의미를 곱씹으며 공부했어요. 수능에서 1등급 나왔고 서울 소재 학교에 진학했어요.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저는 늘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공부라면 어느 시기라도 반드시 해야만 성적이 오른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위 댓글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저분은 단순히 단어를 외우기만 한 것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하여 연락을 시도했고, 전화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동의를 받아 인터뷰 내용과 수능 성적표를 올립니다.
요약.
1. 9월 모평에서 국어 5등급
- 현역 때 최고 3등급, 재수 때 최고 4등급
- 늘 열심히 공부했다.
2. 9월 직후 60일 남기고 어휘 공부를 하기로 했다.
- 모르는 단어, 흐리멍텅하게 아는 단어 죄다 찾아보고, 찾은 단어를 문장에 대입해서 지문을 반복해서 읽었다.
- 3개년 평가원(6, 9, 11)만, 문제보다 지문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 바닥에 닿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택해야 했고, 내가 열심히 하니까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 성적이 오르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끝까지 했다.(하루 12시간 중 9시간 국어, 그 중 90%는 단어, 문장이해 연습)
3. 한양대 사회과학계열 합격(4년 장학생)
- 국어1, 수학1, 영어2, 사탐1
과거에 국어 때문에 애를 먹었다라고 했는데 언제부터 그랬어요?
- 문과인데 국어를 못했거든요 9월 평가원, 이제 수능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재수) 한 60점대였거든요. 그래서 한 5등급 그 정도여 가지구 그래서 이거를 좀 자료로 남겨 놓을 걸 아무도 믿지를 않더라고요. 점수가 현역 때도 좀 그렇게 높은 등급은 아니었던 거 같애요 3등급..제가 그때 17학년도부터 쪼끔 그 비문학 경향이 조금 바뀌어가지고 조금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거 같아요(3등급에서 5등급으로 더 떨어졌었다) 6월, 7월 이럴 때도 계속 5등급이었어요. 많이 높아봐야 4등급. 그때 사실 제가 생각을 해봤을 때 일단 너무 감으로 푸는 게 많아가지고 그랬던 거 같아요
다른 과목 성적은 어땠나요?
- 다른 과목 성적은 수능 성적이랑 비슷했었어요(수학1, 영어2, 사탐1)
9월에 이제 60점대 5등급 성적표를 받았을 때 그때 심정이 어땠어요?
- 다른 과목을 그래도 잘 나오는데 국어가 이러니까 아 이거 어떻게 하나 일단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구요 그래도 다른 과목이 잘 나오니까 이것만 잘하면 좋은 대학 가겠다는 생각은 들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전에도 계속 국어가 안 좋았잖아요? 그렇다면 9월이 되었을 무렵에는 '이것만 잘하면'이 아니라 계속 안 좋았으니까 막바지가 되었을 때 초조해질 수도 있었잖아요?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근데 그렇게 생각해 하게 되면 저만 손해니까 좀 더 공부 그냥 어차피 지금 더 떨어질 데가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던 거 같아요
정신력이...그냥 버티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굉장히 좋은가 봐요.
- 그때 학원을 다녔거든요 재수학원 근데 거기서 제일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지금 그냥 안 나온 거 뿐이다 이렇게 그냥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그냥 그냥 운이 안 좋았다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해서 마지막까지 좀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사실 굉장히 조급해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해서....
- 근데 그 9평이라고 해도 한 60일 정도 남은 거라서 그렇게 많이 안 남았다고 보기엔 좀 그렇거든요
반수라서 대학교에 들어가 있었잖아요? 배수진이라기보다는 돌아갈 수 있는 학교가 있었던 건데(그래서 조급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아니었는지)
- 돌아갈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시 가고 싶었던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능을 망하더라도 한 번 더 도전하지 그 학교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아니었어요.
'이것(국어)만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는데, 국어만 하면 해서 되는 게 아니라(이전부터 국어공부를 해왔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까) 국어를 어떻게 (이전과는 다르게) 하느냐가 사실 되게 중요한 부분이었거든요. 본인이 9월 모평 이후로 한 국어공부를 그렇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해서 알게 되었나요?
- 그때 굉장히 우연한 기회였는데, 선생님 영상처럼 그냥 갑자기 어떤 분의 강의가 이렇게 딱 나오는 거에요. 근데 그렇게 유명한 강사님도 아니었는데....국어를 감으로 푸니까 성적이 낮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시더라고요. 그래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해주셨는데, 제가 일단 해보지 않았던 방법이니까 아 일단 그냥 뭐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으니까 따라 해보자 그런 식으로 했던 거 같고, 그리고 그 강사 뿐만 아니라 좀 되게 공통되게 어휘를 되게 강조했다고 해야 될까요. 강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있었어요.
이전에 국어 점수가 잘 안 나왔을 때 단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거죠? 그러면 그 시점에서 생각해 봤을 때 단어를 잘 몰라서 지문을 빨리 못 읽는다거나 읽어도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건가요?
- 네. 채권이라던가 이런 말 자체가 너무 저한테는 와 닿지가 않는 거예요 저는 진짜 그런 단어도 저는 찾아봤었거든요. 너무 생소한데 거기서 오늘 멘탈이 너무 이제 흔들리게 되는 거죠 이게 너무 생소하니까
어떻게 공부를 했나요?
- 성적 오르기 전에는 그냥 오답만 대충 보고 양적인 거를 많이 채우려고 했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성적이 별로 안 나와서 그다음부터는 좀 이제 질적으로 가자 해서 일단은 제가 비문학이 좀 많이 약해 가지고 비문학에 최대한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늘렸던 거 같애요. 그렇게 하고 이제 비문학 같은 경우에는 말씀 드렸다시피 전자사전을 놓고 진짜 사소한 단어들도 다 찾아봤던거 같고...
사소한 단어라고 한다면 '어 나 이 단어 모르네'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더라도 찾아봤단 얘긴가요?
- 좀 흐리멍텅하다고 해야 할까요? 내가 이것을 읽었을 때 매끄럽지 않으면 다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시간이 되게 오래 걸렸는데, 이게 능력치라고 해야 되나요, 그게 좀 쌓이게 되면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연상된다던지 그런 게 있어서 그다음부턴 확인하는 식으로 많이 갔던 거 같거든요.
포인트 -> 모르는 단어보다 아는 줄 알지만 사실은 모르는 단어가 더 치명적이다. (모르는 줄 모르기 때문에 단어를 정말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 사실은 단어보다는 아는 개념이 많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더 수준높은 단어(개념)을 학습할 때 쉬운 개념을 습득했느냐에 따라 단어 개념 학습의 성과가 달라진다. 그래서 단어를 학습하게 되면 학습한 단어뿐만 아니라 단어를 학습하는 능력도 발전한다.
사전을 찾아보고 의미가 풀이가 돼 있으면 그것을 외웠나요?
- 비문학을 문제보다는 지문을 집중적으로 했던 거 같은데, 처음에는 그런 세세한 단어까지 다 찾고 그 밑에다가 뜻을 적었거든요. 그다음에는 똑같은 질문이라도 계속 열 번 정도까지 읽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그 뜻을 보고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계속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거 같아요. 그렇게 하면서 매끄럽게 읽힐 때까지 그 지문을 반복을 했거든요.
포인트 -> 외우기만 하면 독해 상황에서는 생각을 멈추고 단어의 의미를 탐색해서 떠올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이 하면 어휘의 연상(기억에 저장된 지식의 인출) 경험을 축적하게 되므로 단어를 만났을 때 신속하게 연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금 제 말씀하시는 것들이 제가 영상에서 계속 얘기하고 있는 것들이에요. 이것을 다른 분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게 사실 너무 좋아요. 불과 몇 달 남지 않았을지라도 아직까지 지문을 이해하는 게 힘들다면 이런 걸 해야 된다라고 얘기를 해왔는데, 사람들은 60일 밖에 안 남았는데 지금 그걸 언제 다 하고 있어요, 그러면 저는 그걸 안하면 안되는데 60일이 남았든 100일이 남았든 그걸 안하고서 어떻게 향상이 될 수 있나 여기서 막혀 있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못받아들여요
- 그렇죠 이게 너무 시간적으로도 많이 소요가 되니까 좀 불안한 감정이 없지 않아 있을 거 같애요. 하지만 처음이 아니라서(재수라서) 한 번 했는데, 내가 할 만큼 해봤는데도 안 됐으니까 방법을 정말 바꿔서 해보자 그랬던 것 같아요.
40일 밖에 남지 않았을 때 비로소 깨달았다면 이런 방법을 선택했을까요?
- 아니 제가 공부를 아예 놨었더라면 솔직히 안 했을 거 같은데, 진짜 모든 방법을 다 해봐서 그래서 진짜 이 방법밖에 안 남았던 것 같아요.
얼마나 공부했나요?
- 하루에 뭐 분량을 적어놓은 건 아니고 사실 제가 수학 같은 경우는 거의 뭐 안정적으로 나오다보니까 하루에 뭐 예를 들어 12시간 공부를 하면은 9시간 정도는 국어에 투입을 했었거든요. 전에는 공부를 해도 느는 것 같지가 않으니까 공부가 재미가 없잖아요. 근데 이 방법으로 한 다음에는 뭔가 성취감도 들고 그리고 (시험 지문에서는) 이제 좀 반복되는 게 보인다고 해야 되나 그러니까 이게 그러니까 그냥 책을 읽는 거랑 수험 독해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제가 돌아봐서 생각을 해 보니까. 그래서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니까 그 다음부터는 속도도 빨라지고 단어도 많이 찾지 않아도 금방금방 분석이 되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당해년도 6월과 9월이 가장 중요한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건 한 10번정도 계속 봤던 것 같고, 다음부터는 기출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야 하나요, 다른 교재는 일절 안보고 기출만 받아서 거기 있는 단어랑 문장만 확실히 이해하는 걸 반복할수록 그렇게 많은 연도를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득점이 가능하겠다 그런 판단이 들더라고요. 한 삼개년 정도는 확실하게 봤던 것 같거든요.
교평 문제 출제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설 모의고사 이런 거는 기출의 문제 퀄리티를 따라갈수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굳이 다른 것을 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다른 걸 보면 오히려 저는 헷갈린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신내림이라도 한 것처럼 - 알고 나면 당연한 공부방법이지만 보통 사람이 하지 못하는 그런 생각을 마치 지뢰밭 사이로 가듯이 갔어요. 방금 얘기한 것들이 다 맞거든요. 그러니까 그 사설이라고 하는 것들은 내가 정말 글을 어느 정도 읽게 되고 그리고 바르게 읽고 이해하는 것들이 숙달이 된다면 그런 거 해도 괜찮은데 안 그러면 굉장히 이상한 버릇이 들거나 좀 그렇게 돼요 그러니까 100미터 경기를 트랙에서 해야 될 선수를 이제 운동장 흑 바닥에서 계속 연습을 시키다가가서 나중에 가서 트렉을 간다 하면 이제 적응이 안 되는 거죠
9시간 국어 공부를 하는 동안 단어공부는 얼마나 했을까요?
- 제가 막 9시간을 공부한다고 치면은 문제 분석에는 한 10 프로 정도밖에 허리를 안 했고 그 외에는 다 지문 분석이었거든요 거의 대부분은 단어랑 문장 해석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공부하면서 향상되고 있다고 느꼈나요?
- 사실 기초 문제 분석을 하다 보면 확신이 계속 생기는 거 같았거든요 저는 이게 불안함보다는 그러니까 그래서 뭐 경향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이전에도 어려운 문제가 계속 있었거든요 사실 쪘거든요 사실 그런 문제 계속 부딪쳐보면서 이제 계속 하나씩 이해하고 그러면서 좀 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방법을 바꾸기 전에는 국어 공부를 어떻게 했나요?
- 내신 준비할 때 조금 강의를 듣기는 했는데 거의 안들었어요. 근데 이게 우리나라 좀 학생들의 문제인 거 같은데 뭔가 국어니까 공부를 안해도 그냥 어느 정도 나오겠다 이렇게 안일한 생각이었던 거에요 근데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이게 진짜 웃긴 얘긴데 수학 이랑 영어는 진짜 저 투입(과목에 노력)을 많이 하잖아요 사실 이게 생소하니까 근데 이제 국어 같은 경우는 사실 생소한 데도 별로 투입을 안하는 거 같애요 그냥 모국어니까. 그게 제일 문젠 거 같애요
혹 어떤 사람이 '비록 60일 밖에 남지 않았을 때까지는 저 사람은 공부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까 되는거야'라는 식으로 될 사람은 되고, 안 될 사람은 안돼 이렇게 생각하다면 어떻게 생각해요?
- 근데 제가 지금 몇 개 뭐 몇 년 살진 않았지만 방향을 제시해 주면 따라 하는 사람이 있고 안 따라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안 따라 하는 사람이 보통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네가 원래 그런 능력이 있지 않았냐 그렇게. 그게 저는 별로인 거 같애요. 안 따라 해서 성적이 안 오르는 게 아닌가. 사실 제가 6월 평가원에서도 그렇게 좋은 성적이 아니어서 그때도 저는 좀 약간 절치부심 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거든요 그런데도 9월에서 5등급이 나왔으니까 사실 그것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던죠.
다른 과목도 성적을 유지할 만큼 학습에 대해서는 꽤 하는 사람인데 마지막으로는 방법이 문제였던 거죠. 그래서 방법을 바꿨더니 성적이 나왔던 것이군요. 9월 이후에는 모의고사도 믿을 수 없었고, 수능에 갈때까지는 실력이 나아졌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것인데 괴롭거나 불안한 건 없었나요?
- 별로 안 남은 시점에서 그런 생각을 하면 스스로 안좋은 생각만 들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그런 생각을 안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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