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보다 재미없는 비문학 - 이기적 유전자 1장
네 제목처럼 <이기적 유전자>재미없습니다.
이타주의의 범위 같은 것을 재밌어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물론 가끔 재밌긴 하지만 어느샌가 그런 부분들은 사라져버립니다.
그래서 이 글에선 1장에서 재밌는 부분만 잘라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재밌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만 알고 가시면 좋겠네요.
<이기적 유전자>와 이 글의 모든 내용은
어떤 행동이 도덕적인가 같은 꼰대 시각이 아니고.
우리의 천성은 이렇고 우리는 천성을 거스를 수 있니 없니 같은 내용도 아니고.
어떤 생물은 상세하게 이렇게 행동한다 같은 내용도 아닙니다.
(마지막은 자료로 이용할 일이 있지만 무언가의 근거로 쓰진 않을겁니다.)
그럼 드디어 시작하겠습니다.
1.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여러분 잠시 생각해봅시다.
이기적인 건 뭐고 이타적인 건 뭘까요?
뭐 하나 예시로 들자면
A가 1등급을 맞았다면 A는 이기적일까요 이타적일까요?
타인을 깔고 누구나 원하는 1등급을 가로챘으니 이기적?
또는 부모님을 위해서 노력해 1등급을 얻었으니 이타적?
사실 이 논쟁은 끝이 나지 않습니다.
왜냐면 "동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동기를 지우고 오로지 행동으로만 구분하기로 했죠.
(앞선 사람으로 예시를 든 것보다 동물이 나을 것 같아 <이기적 유전자>에 있는 예시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암사마귀는 동족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습성이 있다.
(중략)
짝짓기를 할 때 수컷은 조심스럽게
암컷에게 접근하여
암컷 위에 올라타고 교미를 한다.
암컷은 기회가 되면 수컷을 잡아먹는다.
(중략)
실제로 곤충의 머리에는 억제 중추가 있기 때문에
암컷은 수컷의 머리를 먹는 것으로
수컷의 성행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이기적 유전자> 중
앞서 말했던 행동으로만 구분한다면.
암컷 사마귀가 한 행동은 이기적이겠죠.
자 이 정도면 납득이 되셨을 것 같아.
이번엔 이타적인 동물의 행동 예시 중 <이기적 유전자> 에 나온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일벌이 침을 쏘는 행동은
꿀 도둑에 대한 아주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다.
그러나 침을 쏘는 벌은 가미가제 특공대다.
침을 쏘는 것과 동시에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내장이
보통 침과 함께 빠져 버리기 때문에
그 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된다.
벌의 자살 행위가 집단의 생존에 필요한 먹이 저장고를
지켜 냈을지 몰라도 일벌 자신은 그 이익을 누리지 못한다.
<이기적 유전자> 중
방금 정의한 기준에 따르면 이건 이타적인 행동이 맞겠죠.
(가미가제 특공대: 2차 세계대전 말기 자살공격한 일본의 특공대)
보통 책들은 여기서 끝났겠지만.
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입니다.
네 그러니까 이제 이런 일들의 이유를 알아봐야 하는 것이죠.
암사마귀는 왜 동족 포식을 할까?
일벌은 왜 스스로를 희생해가며 먹이 저장고를 지킬려 할까?
같은 의문들을 던지며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이제 여기서 집단선택설이 등장하는 것이죠.
집단선택설이란 "생물은 종(또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도록 진화한다. "는 아이디어인데.
이 아이디어를 다윈의 진화론으로 이해하자면.
자기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개체들이 희생함으로써(일벌처럼)
다른 경쟁자 집단보다 절멸할 위험이 감소하면 결과적으로 자연선택에 의해
자기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개체들이 증가해 세상에는 자기희생을 치르는 개체가
넘쳐난다는 것이죠.
곰곰히 생각해보면 너무 정설같고.
우리의 문화와 비슷해 보입니다.
성적 카펫도 이와 비슷해 보이네요.
하지만 이 논리는 이외로 약한 논리입니다.
책에서 나온 반박은 두가지로 모두 소개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개체선택론자' 의 답은
간단히 말해서 다음과 같다.
이타주의자의 집단 내에 희생을 눈곱만치도
하지 않으려는 소수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다른 이타주의자를 이용하려는
이런 이기적인 반역자가 한 개체라도 있으면,
정의에 따르자면 그 개체는 아마도 다른 개체보다 더 잘 살아남고
자손도 더 많이 낳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손은 그의 이기적인 특성을 이어받을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 중
간단히 말하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겁니다.
어느 수준의 이타주의가 바람직한가?
가족인가 , 국가인가, 인종인가, 종인가.
아니면 전체 생물인가에 대한 인간 윤리의 혼란은
진화론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수준에서 이타주의를 기대할 수 있는가라는
생물학적인 문제와 혼란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기적 유전자> 중
반박 내용이 직접적으로 안보이긴 하지만.
흐름상 집단선택설을 어떤 범위의 집단으로 규정할 것 인가에 대한 비판입니다.
당연하게도 저자가 이런 비판을 했다는 것은.
적어도 저자가 집단선택론자가 아니라는 거겠죠.
그럼 대체 저자는 어떤 단위가 이기성(선택권)을 가진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이 책의 제목에도 써 있듯이.
저자 도킨스는
유전자가 그 단위이고
유전자는 이기적이라고 합니다.
나는 선택의 기본 단위,
즉 이기성의 기본 단위가
종도 집단도 개체도 아닌,
유전의 단위인 유전자라는 것을 주장할 것이다.
이 말이 일부 생물학자들에겐
극단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중략)
이러한 논의 전개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 생명 그 자체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이기적 유전자> 중
여담)
다음 장은 생명의 기원인 원시수프와 자기복제자에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기대 하진 마세요. 저도 언제 끊길지 모르는 시리즈라서.
그래도 나온다면 가장 재밌을 겁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골라줘요 0
-
얼버기 6
오늘부터 규칙적으로 살꺼야! Tmi: 7모 뽑으러 버스 타고 프린트카페 가는중
-
원래는 그냥 양치기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없어서 상반기엔 기출+지인선만 좀 딥하게...
-
첫날은 괜찮았는데 둚재날부터 슬슬 내용이 누적되면서 복습도 필요하고 자꾸 핸드폰 보고싶고 …
-
뭐가 좋을까요..
-
왜 대학을 서울로 가라는지와 왜 어린 학생들은 계약학과를 가지 말라는지 알거 같다....
-
하루 18시간 휴대폰 및 능지 박살 게임중독 및 현질 배달앱 VIP 및 몸무게...
-
후....
-
빅포텐 좋네여 0
수학 못해서 짜피 해설지 읽어도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니까 걍 강의 보는데 강의가...
-
지금 실력에서 0
미적 28 29 30 중 1~2문제 자력으로 풀기 + 20 21 안정적으로 맞추기...
-
제니 흡연 논란 외신도 주목…"어떤 실수도 용납 안해" 3
[서울경제]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실내 흡연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외신에서도...
-
내년수능 준비중이구국어 베이스좀 있어서 올해는 미리 기출분석 완벽히 해두고 내년은...
-
본 수칙은 오르비에 접속하신 방문자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
3수생과 5수생은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3수생: 새끼 코끼리를 대형 냉장고에...
-
오 0
드디어 폰에서도 레이텍 렌더링 되게 했음!! 개꿀이다
-
[속보]2025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0원...올해보다 1.7% 인상 2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025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0원...올해보다 1.7% 인상
-
오르비언 0
오르비언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수능 시험지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
사이트가 보통 어딘가요??
-
밤낮 바꼈는데 3
어캐유 오전 7시에 자고 오후 2시에 일어남 벌써 삼일 동안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수능도 그렇다
-
ㅋㅋㅋㅋ
-
볼펜으로 풀고 싶은데 수능날에는 수능샤프로 풀어야 하니.. 지금은 hb 쓰고 있는데...
-
부엉이가 오늘 밤도 부엉 부엉, 울어댄다. 그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
빠빠이
-
다키시메떼 0
쿠다사이
-
저는 100분걸려서 다 맞았는데 보통 50분잡고 풀고 그러나요?
-
수학 11번~15번까지 손을 못대는데 이런 경우는 아직도 개념이 부족한걸까요? 최소...
-
새벽바람이 지나가는 오르비에는 오르비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생각도...
-
실력편 3권만 복습하면 되자나!
-
작년 2024교재랑 올해 2025 교재랑 차이 많이 나나요?
-
시발점 교재없이 1
들어도 효과 있나요?
-
ㅇㅇ
-
ㄹㅇ 수능 변별 목적을 상실한 듯 실력과 무관한 방법으로 변별한다..? 이건 좀...
-
7월 수학 리뷰 2
개인적으로 난이도는 쉬웠음. 수능이였으면 1컷 85예상. 주요 문항 14. 모든...
-
본인 고딩 때 전교 10등이었음 인생에서 자랑할게 이거밖에 없다...
-
Ebs 연계강의를 통째로 다 듣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이감이나 간쓸개 등 ebs...
-
칼기상 8
어디보자...
-
현 시각 잔존하는 모든 오르비언은 나에게 1000덕을 입금할 것. 이상.
-
나형이엇으면 진작에 성불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
초중고 12년 동안 가장 이상했던 동창 적고 가보자 5
초딩 때는 색종이 씹어먹던 지적 장애인 친구 있었고 중딩 땐 자기 꿈이 ㅈ두ㅅ이라던...
-
인서울 중위권 공대 다니다가 수리논술 한 번 도전하려고 해서 인강을 들으려고 하는데...
-
생윤사문 지금부터 하긴 빡센가요?? 사문은 아예모르고 생윤은 약간 배경지식 잇는수준...
-
옛날에 어떤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닌자가됄라고했는데 그럴려면 닌자들이랑싸워서...
-
장마조심~! 끝
-
드릴은 왜푸냐? 3
어그로 드릴은 킬러문항대비인가요? 최저러라 킬러(302922) 정도는...
-
[속보]미국 핵자산, 전시·평시 막론 '한반도 임무' 배정…역대 처음 3
윤석열 대통령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
갤럭시 링 7
반지하나에 40만원이 넘네 얘네들 왜 애플닮아가지
-
선택과목 고민 0
이번 수능으로 설대 아무 공대나 자연대 노리는 반수생인데요.. 이번에 반수를...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