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의 근황 및 향후 계획 정리
문학개념 교재(IU문학개념)를 절반쯤 완성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는 다 못 쓸 수도 있겠다.'
다른 교사들과 파트별로 협업해서 제대로 된 문학 개념 교재를 만들고 싶었다.
기출 사례가 풍부하면서, 각 사례에 대한 해설도 친절한, 그런 교재를 만들고 싶었다.
(학교에 그런 선생님이 같이 근무한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기 어렵겠지)
그래서 과목별 편집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메이저 출판사 여러 곳에 출판 의뢰 메일을 보냈다.
대다수의 출판사는 연락이 없었다.
그러나 신X고 출판사에서는 연락이 왔다. 이미 비슷한 컨셉으로 개념어 교재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해당 교재를 출간하는 것은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대답이었다.
그리고, 미X엔 출판사에서는 [문학 기본서] 출간에 저자로 참여하지 않겠냐고 역으로 출간 제안을 해왔다. '~의 모든 것' 같은 문학 기본서 출간에 저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니 놓칠 수 없었다. 십여 편의 현대 산문을 읽고 각 작품 당 3쪽의 지면이 주어졌다. (페이는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파란문법 인세보다는 훨씬 큰 돈이었다.) 내 영혼의 일부를 갈아 넣어 정말 마감 시간 직전까지 다듬어서 원고를 보냈다. 그해 연말에는 내 이름이 박힌 [현대산문에 던지는 물음표]교재를 실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새해가 밝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내가 근무하는 재단은 소속학교가 5개나 된다) 그래서 프로필도 모두 바꿨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근무하던 중 평가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6월 모평 율문 위원(검토 위원)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중간고사 기간이 겹치긴 하지만, 4월말 8일 정도라서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학교장의 불허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때 학교를 옮긴 걸 잠시 후회하기도 했다.)
물론, 허락한다고 했어도 육아 전쟁 중인 가정을 버려두고 애아버지가 감금 연수를 떠나는 게 어려운 상황이긴 했다.
(코로나시대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건 진짜 '전쟁'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나저나 평가원 모평 감금연수 다녀오신 분들은 진짜 존경할 만하다.
모평 감금 연수에서 해방되는 시점부터 실제 모평 시행까지는 한 달이 넘는 기간인데,
그때까지 입을 꾹 다물고 모평에 대해 마치 잊은 듯이 지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인내심이 아닐 수 없다.
(나라면 입이 달싹달싹해서 수업시간마다 샤프로 허벅지를 찔러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 이번에 불렀으니 다음에 또 불러 주겠지. 그때까지 실력을 쌓자.'
그렇게 긍정 정신으로 무장하고 존버하고 있었더니, 미X엔에서 또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문학 참고서 출판인데, 문제를 출제하는 게 주요 포인트라고 했다.
편집자는 저번에 쓴 문학 기본서 작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또 의뢰하게 되었다는 립서비스를 곁들였는데,
칭찬에 약한 나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립서비스가 진실이 되도록 원고 집필에 추가적인 영혼을 갈아 넣고 말았다.
평가원에 못 간 한을 푼다는 마음으로, 마감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무척이나 즐겁게 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페이가 저번보다 조금 더 좋았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집필진이 펑크 낸 원고가 있어서 추가 집필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주면 아마 원고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우선 2018학년도와 2021학년도 다독다독을 마저 편집해서 2018~2021 다독다독 워크북을 업로드할 계획이다.
그리고 [경제적 언어의 이해] 해설을 절반 정도 써둔 것이 있어, 그걸 마저 써서 전자책으로 올려 볼 계획이다.
문학 개념어 책은 독서 해설 집필이 지겨워질 때마다 짬짬이 써서 완성해보고자 한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도 보람차게,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으면 싶다.
내일에도 떳떳한 오늘을 살 수 있기를.
0 XDK (+10)
-
10
-
여기서 영어 2띄우면 세종대는 가나요?
-
그래서 일부러 인강틀고 낮잠조졌음 근데도 상태가 썩…
-
저번주에는 막 주말에 야근하고 그랬는데 ㅋㅋㅋ
-
중딩때 지필은 1등이었는데 수능공부도 못하는거보면 지능도 아니고 공부량도...
-
아빠가 갑자기 7
00아...네가 우리집의 희망이다...하고 가심
-
10모 33424 인생 최저점 저번 모고는 국어 1등이었는데 프라이드 개박살 귀가...
-
수학 관련 질문 받습니다 (현직 수학 학원 강사) 26
문제 물어보셔도 되고 방향성이나 뭘 해야할 지 모르겠는 분들 질문 주시면 답변...
-
둘다 2등급정도 실력입니다! 근데 가고 싶은대학이 이대라 국수 올리는게 더...
-
고3 학생들은 2학기 중간고사를 마무리할 기간입니다. 다들 중간고사가 끝나 들뜬...
-
D-25 치타는 달린다
-
나름 열심히해서 1년동안 중학교 공부부터 333까지는 왔는데 막막해요......
-
두 함수 f와 g의 교점을 s라고 하고 식을 세운 다음 그 식을 미분하면 s는...
-
강대X가 진짜 GOAT인 듯요
-
연계 안했는데 지금 연계 시작하기엔 많이 늦었을까요 7
제목은 저렇게 쓰긴 했는데 어차피 연계 늦었다고 해서 안하면 안되는거 알고.....
-
136일차
-
얘 사설에서 보이면 걍 보지도 않고 넘기는데 (맨날 절절매서) 이새기 어케해야함...
-
회사법이란 뭘까..
-
사실 내 이전글 들어가서 한번 슥 보고오면 대부분 궁금증 해결될것 써놓은거 아까워서...
-
내가 잃어버린건지 원래 없는건지…
-
뭐가 좋을까요,,,?ㅠㅠㅠ 속도 올리고 싶어서 단기간에 최대한 많이 풀어보려 하는데...
-
어떤게 있을까요? 특히 수능 직전인 이 시기에 딱 다시 다잡을 수 있을만한..
-
'법학전문대학원'
-
시발점 다 좋은데 강의거 너무많음... 수2 시발점이 60강 김기현 파운데이션이...
-
아니 근데 큐브 14
나만 답변 하나 적을 때마다 15분씩 걸림? 하도 오래 걸려서 그런지 이제 신속도...
-
문항 보니깐 22, 30번 제외 정답률이 무슨 죄다 7~90펀데 말이 되나요 이거 학원 기준인가요?
-
미적 언매 물지로 수능칠 예비고3인데 인강 어디꺼 듣는게 낫나요? 국어 영어도 고려했을때
-
킬캠 난이도 2
10모기준 2등급인데 킬캠하면 많이 어려울까요..?ㅜ 사설치면 거의 60-70점대...
-
ㄹㅇ개커여울것 같은데..현실에서 못봄
-
패드로 하고 있는데 다운로드 진행함에 들어가보면 100%라고만 뜨고 다운로드가 아예...
-
사회적 소수자 스스로가 주류 집단과 구별되는 신체적 또는 문화적 특징을 가졌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0
사문 22 9평 17번 5번 왜 틀린 답인지는 아는데 이 선지 자체가 틀린 말인지는...
-
학생때까지는 인생의 가이드가 나름 있어서(개인차는 있지만 학교잘다니고 공부...
-
글레이즈드 도넛에 아메리카노 크으
-
수1,수2,확통 교과서에 있는 모든문제 다 풀고 기출 4개년치 풀면 3등급은 나올까요? 0
기출 거의 외울려고요 어려운 4점 빼고요
-
수능에 있어서, 재능 한 번 꽃피워보고 싶어서 그래서 스테이지(의대, 서울대 등…...
-
사장님이 정말 좋은 분이셨음 일을 굳이 열심히 할 필요없다 막 열심히 하려 하지...
-
파이널을 채워줄 실모, 당신의 선택은? 강대x 시즌4 패키지랑, 시대북스 실모중...
-
분량 어느정도 되시는건가요? 너무 적은건지 좀 걱정돼서요ㅜ
-
시작하기 전엔 막막하더라도 막상 시작하고 나선 길이 보일거라는 마음가짐으로...
-
임정환 생윤 사문 하트나 리트 풀어보려고 하는데 퀄 괜찮은가요?
-
알려주삼
-
극한상황, 증분, 넓이, 벡터, 비율관계 이런게 훨씬 재밌지않음? 머리 반짝이면...
-
공맹순은 어떻개 구별하나요?
-
어디없나 누가 모아서 “줘”
-
이미지커리 따르면서 하시십1까지 플로탔는데(미친개념 미친기분 엔티켓1,2 허사십1)...
-
과탐해도 불리했던 올해를 봐 원숭이들의 상시 PASSIVE였던 과4사1 챌린지를...
-
이터널리턴 0
재밌당
-
질문 개수 제한 거는 건 책만 팔고 니 성적에는 관심 없다는 거 아님? 질문이 너무...
-
쌍윤 조때따 4
실모 풀때가 아니였네....개념 회독 벅벅해야겠다... 윤리는 실모보단 개념이랑...
-
메가 vs 대성 8
재수를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경제적으로 메가 대성 두개 다 사는게 힘들것같아서...
항상 선생님 응원합니다!
ㅋㅋㅋ 13, 14, 15기 그립읍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앗 감사합니다!!^^~ 이번에 출간하시는 책 응원합니다! 엄청난 분량이더군요! 대단하십니다.
헉 알아주시니 영광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승승장구하시길 바랄게요!
쌤 학교 옮기셨군요
ㅊㅇ아이들 쌤 수업 못 듣게 돼서 제가 다 아쉽네요..
선생님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아지길 응원합니다!!
고마워요!!! 저도 지금보다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