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사 꿀팁) 이름이 같은 중국 왕조 정리
2021학년도 수능 동아시아사 6번.
2021학년도 9월 모의고사 세계사 6번.
이 문제에서 나오는 3개의 '진'은 모두 다른 왕조입니다.
원래(=2020년 이전) 이름 같은 왕조는 잘 구분 안 시켰는데,
갈수록 탐구 난이도가 뇌절을 치다 보니 이젠 이름 같은 왕조 가지고 장난치는 수준까지 와버렸습니다....
심지어 윗 문제들은 이 왕조 이름을 키워드로 잡고 풀다가는 순식간에 틀려버리는 수준이죠.
따라서 오늘은 이 왕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1. 진
최중요 파트, 기출 개념.
교육과정 상에서 이름이 보이는 진은 총 4개가 있습니다.
1. 춘추 5패의 진
춘추 5패 진, 제, 오, 월, 초에 껴있는 진입니다.
2021년 9월 세계사 6번에 나온 그 진이죠.
이 진의 멸망이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가르는 기점이기 때문에, 전국 시대의 진은 이 진이 아닙니다.
전국 7웅의 진은 다음 2번의 진입니다. 혹시 헷갈리게 낼 수도 있으니 조심합시다.
2. 시황제의 진(=전국 7웅의 진)
우리에게 제일 익숙한, 시황제의 그 진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전국 7웅의 진이 바로 이 진입니다.
3. 위촉오 삼국시대를 통일한 진
이는 특별히 천도 전은 '서진', 천도 후는 '동진'이라고 앞에 방위를 붙여서 구분해 부르지만
이 동서를 붙이지 않은 원 사료가 출제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따라서 문제 풀 때 동서 안 붙어 있다고 '아 동진 서진은 아니군!'이라고 섣불리 판단하시면 안됩니다.
4. 남북조 시대 남조(송제양진)의 진
남조 송, 제, 양, 진의 그 진입니다.
2021년 수능 동아시아사 6번에 나온 그 진인데, 얘는 비중이 참 적어요.
그래서 보통 남북조를 통일한 수나라를 제시할 때 수나라가 멸망시킨 왕조로 제시될 것 같았다고 예상되었고(제가 만든 문제도 하나 있습니다), 실제로 들어 맞았습니다.
이 진들을 구분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한자를 외우는 거예요.
1번 진은 晉
2번 진은 秦
3번 진은 晉
4번 진은 陳인데
보시다시피 1번 진과 3번 진의 한자가 같아서 난감하죠.
또한 이 진들은 교육과정에서 제시되는 진들이고, 교육과정 밖의 진들은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5호 16국 시대의 전진과 후진의 '진'은 秦으로, 2번 진과 한자가 같습니다.
춘추 시대에는 춘추 5패의 진 말고도 '陳'이라는 다른 진이 존재했습니다. 4번 진과 한자가 같죠.
5대 10국 시대엔 후진(晉)이 있었습니다. 연운 16주를 할양한 그 진입니다.
즉 한자만 외워서 구분하기에는 평가원이 제시할 수 있는 다른 낚시 포인트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진들을 구분할 때는 한자를 보고 구분하기 보다는,
사료의 전후 맥락을 고려해서 이것이 무슨 진인지 확실하게 판단하고 한자는 덤으로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암기량도 많은 과목인데 한자까지 외우긴 좀 그렇잖아요.
2. 송
다음 평가원 시험에 나올지도 모르는 포인트
교육과정 상의 송은 딱 2개입니다.
1. 남북조 시대 남조(송제양진)의 송
2. 우리가 익히 아는, 몽골에게 멸망한 송
이 있는데,
이 두 송은 한자가 똑같습니다(宋).
또한, 두 송의 영토가 매우 비슷합니다.
위 사진이 1번 남조의 송이고, 아래 사진이 2번 몽골에게 멸망한 송입니다. 아주 헷갈리기 쉽죠?
또한 1번 남조 송은 직접 출제되기 어렵지만, 그 남조 송 위의 북위는 정말정말 빈출되는 왕조입니다.
어라, 2번 북송/남송 위의 요/금도 빈출 소재네요?
맞습니다. 평가원이 작정하고 이를 출제한다면 역대급 킬러 문제가 탄생할 겁니다.
게다가 2번째 그림은 수능특강에 똑같은 지도가 그대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딴 걸 내겠어?' 같은 건 통하지 않습니다.
평가원이 이런 문제를 내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당장 작년 9월 평가원은 굽타 왕조의 영토만을 제시하고 그 옆에 있던 파르티아를 맞추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두 송의 영토가 너무 비슷해서 송의 영토를 구분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방법은 첫째 - 수도를 통해 구분하시거나
(북위의 수도는 평성/뤄양, 금의 수도는 연경, 남조 송의 수도는 건강(난징), 남송의 수도는 임안(항저우). 다들 아시죠?)
둘째 - 북위와 금의 영토를 구분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두번째 방법을 더 추천 드리는데, 만주 장악 여부를 보고 구분하시면 됩니다.
요/금과 달리, 북위는 고구려 때문에 만주까지 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즉 송이 출제되었는데
북쪽 왕조가 만주를 못 먹었다면 북쪽 왕조는 북위이고,
북쪽 왕조가 만주를 먹었다면 북쪽 왕조는 요/금인 것입니다.
요, 금 구분은 산둥 반도 차지 여부로 하면 됩니다. 산둥 먹으면 금, 산둥 못 먹으면 요.
3. 번외편
중요하게 출제될 수 있는 소재는 진과 송까지인 것 같고, 이제 사료에서 헷갈리지 않기 위해 이름이 같은 여러 왕조를 제시해드리겠습니다.
제(齊) : 춘추 5패의 제 / 남조 송제양진의 제 / 황소의 난에서 황소가 세운 제 / 금나라가 세운 괴뢰정권 제
주(周) : 봉건제를 실시한 주 / 북조의, 돌궐에게 조공을 바친 북주 / 5대 10국 시대의 후주(5대 마지막 왕조)
위(魏) : 위촉오 삼국의 위 / 한화 정책을 실시한 북위 / 북조의 서위, 동위
한(漢) : 유방이 세운 한 / 5호 16국 시대의 성한 / 5대 10국의 후한
당(唐) : 이연이 세운 당 / 5대 10국의 후당
이외 초, 촉 등.
이런 것들은 절대 외우지 마시고, 나라 이름이 나왔다고 함부로 시대를 판단하면 안되는 근거라고 받아들여 주세요.
즉 지문에 제나라 얘기가 나온다고 무조건 남북조인 것은 아니고,
위나라 얘기가 나온다고 무조건 삼국시대인 것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사실 6평 직전에 할 얘기는 아니긴 한데... 한동안 수능 역사 관련 글을 안 올려서 뭐라도 써야겠다 싶어서 쓴 글입니다.
하지만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쌍사의 범위가 급감한 이상 이제 원래 안 나온 부분에서도 문제를 내고, 변별이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보이듯, 진 갖다가 장난치는 것이 그 예시입니다.
아직 기본 개념을 충실하지 못하신 분들은 9평 직전에, 수능 직전에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사 개념이 충실한 상태임을 전제로 쓴 글이라서, 초심자에게는 따라가기 어려운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만 절 대 쌍 사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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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낸적 있었습니다 기출에서도 비슷한게 있었고요ㅎㅎ
사실 저도 님 문제였나, 아니면 다른 분 문제였나 보고 '아 진짜 예리하다'싶었는데 이번에 같은 이름 왕조 생각해보면서 한 번 이 주제로 엮어 봤읍미당..
5,4번
OX
?? 마지막문제답뭐에요
5번이요, 기출문제입니다
5,5번
OO
아 그 진이구나
본문 내용이 그거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는데...
아 몰랑 난 대학갔어!
와 솔직히 금나라 괴뢰 제는 몰랐음
ㅊㅊ
수준보소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