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생]논술 독학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오르비 논술 정규영 선생입니다. 오늘은 논술 독학 방법에 관하여 간단하게 써보고자 합니다.  

논술은 독학이 가능한가?

많은 학생들이 논술은 독학이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논술’은 확실히 다른 과목보다 독학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논술 독학이 가능한 이유는, 모든 논술 시험은 ‘정답’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논술에는 정답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할 수 있는 것이며, 수많은 학생들의 답안지 중 합격자를 골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논술 독학 방법에 대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1. 기출문제 분석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은 대입 논술 뿐 아니라, 어떤 종류의 시험이든 그것을 대비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하지만 논술 기출 분석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기출분석을 해야 하는 줄 알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출제자가 답의 근거를 어느 곳에 배치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 모범답안이나 합격자 답안을 보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답안마다 모두 똑같은 어휘를 구사한 것은 아닐 수 있다.(예를 들면, 어떤 답안은 미술, 독서, 음악 등을 그대로 서술해 주고, 어떤 답안은 ‘문화’라는 말로 치환하여 서술하는 식으로..) 여러분들은 모범답안 또는 합격자 답안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 것이 그 해 논술 출제자들이 원한 ‘정답’이다. 정답을 파악한 후 그 정답이 지문의 어떤 부분에 나타나 있는지를 확인하자. 그런 식으로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익숙해지면 모범답안 없이 지문에서 정답을 찾는 연습을 해보자.(물론 그 후 모범답안과 자신이 찾은 정답을 비교해봐야 한다.)

문제에 따른 답안 형식을 익혀둔다.

- 여러분이 시험장 안에 들어가서 받게 될 시험지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쓴 글은 ‘문제’이다. 출제자가 쓴 유일한 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문제에 따라 답안의 형식도 달라져야 한다. 비교를 요구했을 때, 쓰는 답안의 구조와 해석을 요구했을 때 답안의 구조는 당연히 다르다. 여러분들은 각 학교의 기출문제와 모범답안 혹은 합격자 답안을 살펴보며, 각 발문마다 어떠한 형식의 답안지를 작성해야 하는지 익혀야 한다. ‘비교’ 하라 할 땐, 어떻게 써야 하는지, ‘해석’하라 할 땐 어떤 문단 구조를 가져야 안정적일지 탐구하라. 그것이 논술 답안지의 ‘구조’이다.

길게 쓸 수 없어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여러분들이 논술 기출 분석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은 ‘정답’과 ‘구조’입니다. ‘정답’을 ‘구조’에 맞게 쓸 수 있다면, 그 답안지가 합격자 답안이죠.

2. 지속적인 글쓰기와 스스로의 첨삭

많은 학생들이 논술 독학이 불가능하다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이 쓴 글을 ‘첨삭’ 받아야 한단 생각 때문입니다. 첨삭은 물론 여러분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글을 자기 스스로 바라봤을 땐 보이지 않던 약점들이 남의 눈으로 보면 잘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장 수준의 첨삭은 여러분 스스로 하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맞춤법 등의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잘못된 문장 구조와 표현 등이 자신이 볼 땐 어색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스스로 ‘첨삭’을 하기 힘들지라도, ‘채점’은 할 수 있습니다. 채점은 정답만 있으면 가능하니까요. 합격자 답안지가 언급한 것이 여러분의 답안지에 언급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개선되어야 할 답안지라 생각하면 됩니다. 합격자들이 언급한 비교기준과 여러분들이 발견한 비교기준이 다르다면 그것은 잘못된 답안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 역대 기출문제를 정해진 시간 안에 스스로 써보는 연습을 하라. 다 쓴 답안지를 모범답안 혹은 합격자 답안과 비교하며 채점하라. 자신이 틀린 부분에 대하여 고민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들끼리 서로의 글을 교환하여 채점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오르비 친구들 모두 공부도 잘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잖아요. 이메일 같은 것을 통해 서로의 답안지를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것 또한 학원에서 첨삭 받는 것만큼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논술을 독학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간단한 조언(?)을 마치겠습니다.

학원이나 인강을 통해 논술을 공부하는 것이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편한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말 할 수는 없겠죠. 논술을 독학한다는 것은 매우 ‘불편한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학원이나 인강을 통해 논술 공부하는 학생들도 그 ‘편한함’에 취해 스스로 고민하는 연습을 등한시 한다면, 기대한 것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