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어린왕자 [376622] · MS 2011 · 쪽지

2013-06-07 10:23:13
조회수 992

이과를 위한 국어 공부방향_예:6월 모평 국어 A형 2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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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21번이 가장 높은 오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한 오답 선택지를 압도적으로 선택한 반면 28번의 경우 오답 선택지들을
골고루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28번을 해설하겠고, 마찬가지로 B형도 19번이 세 번째 오답률을 나타냈으나 해설을 하겠습니다.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정답이 왜 정답인줄 알면서 오답이 왜 오답인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두 문제의 경우 틀리지 않은 학생들이 정답을 왜
정답인지 정확히 알고서 맞은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수능을 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A형 28번을 보겠습니다.


 


첫 단락 


위법 행위, 손해, 인과관계 가 있을 때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한다.


 


둘째 단락


소송에서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시키기 위해) 위법 행위, 손해, 인과관계 를 입중해야 한다. 이걸 입증 책임이라
한다.


 


셋째 단락


사실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보다 쉬우므로 입증이 쉬운 쪽(피해자/원고)이 입증 책임을 지는 것이 공평하다


 


넷째 단락


공해 소송(기업 vs 피해자)의 인과 관계는 기업은 조사하기 쉬우나 피해자가 입증하기 어렵다. 그래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다섯째 단락


공해 소송에서도 입증 책임은 피해자에 있으나 (형평성을 고려하여) 피해자에게 입증 수준을
낮게 요구한다. 


가해자는 인과 관계의 성립을 방해(없음을 입증) 해야 한다[이건 공해 소송뿐만 아니라 모든 소송에 해당한다]


 


지문 이해의 연결고리가 있다. 1~2는 세 요소, 2~3은 입증 택임, 3~5는 형평성이다. 입증을 위한 세 요소와 그 책임을 누구에게,
왜 두는가에 관한 체계적인 상을 그렸을 때 지문을 잘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이과 학생들에게 부족한 능력이다.


 


28.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소송에서 양 당사자에게 부담을 공평하게 하려는 고려가 입증책임을 분배하는 원리에
작용한다.
② 원칙적으로 어떤 사실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개연성이 인정되면 입증이 성공하였다고 본다.
③ 민법 제750조에서
규정하는 요건들이 충족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책임은 소송에서 피고에게 있다.
④ 위법 행위를 저지르면 고의와 과실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더라도 불법 행위에 따른 손해 배상 책임이 성립한다.
⑤ 문제되는 사실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밝혀지지 않으면 그 사실의 존재에 대한
입증 책임이 없는 쪽이 소송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정답이 1번인데 선택지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학생들의 반응을 예상한 출제자들이 이 선택지를 첫번째로 두었다고 생각한다. 1번이 적절하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 이 문제를 틀린 여러 요인 중 가장 큰 것이다.(어떤 틀린 문제도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그럼 왜
몰랐을까?


 


그건 바로 3~5번의 연결고리가 되었던, 형평성에 대한 언급을 주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형평성은 단지 연결고리가 아니라 글 전체의 중심
화제이다. 이러저러하게 하는 이유는 소송에서 형평성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이 글이 요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형평성은 단지 추가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고 읽는다면 잘못 이해한 것이다. 지문 이해 방식을 이렇게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1번이 정답인 이유는 단지 지문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주제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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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찬스 · 414786 · 13/06/07 10:42 · MS 2012

    저는 28번 문제에서 1번 선택지에서 양 당사자에게 공평하게 분배하지않고 원고한테만 부담을 준다생각하고 애매했는데 나머지 4개의 선택지가 확실히 틀렸다고 생각해서 1번을 골랐는데 이렇게 고른것도 괜찮나요?

  • 안어린왕자 · 376622 · 13/06/08 00:22 · MS 2011

    위에 말씀드린대로 1번 선택지가 적절하다는 사실을 확신하지 못하셨으니 불안한 면이 있으신겁니다. 다음에 만나는 어떤 문제도 좀 더 확실하게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공부하셔야겠지요. 왜 원고한테만 부담을 준다고 오해하셨는지를 생각해보세요. 그게 다른 과목에서 오답노트를 통해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부담을 지운다'는 표현은 누구를 힘들게 한다는 뉘앙스가 있지만 이 지문에서는 조금 다르지요. 원고가 입증하기 '쉬운' 입장이기 때문에 입증의 부담을 준다고 했으니 원고에게 부담을 주는 것 자체가 형평성을 위한 것입니다.

  • Mikey · 316817 · 13/06/07 13:11 · MS 2009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A형 21번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는 1번 골랐는데 답이 3번이라 이해가 안 돼서요ㅠㅠㅠ

  • 제3병원 · 447387 · 13/06/07 14:29 · MS 2013

    본문 중 에 데이터를 지울 땐 블록단위로 전압이 가해진다고 적혀있습니다. 보기의 두 셀이 한 블록이라했으므로 ㄴ에도 가해지게됩니다

  • Mikey · 316817 · 13/06/07 16:36 · MS 2009

    아 그걸 놓쳤네요ㅠㅠㅠㅠ감사합니다!

  • 안어린왕자 · 376622 · 13/06/08 00:00 · MS 2011

    멀리 다녀오느라 지금 댓글을 답니다.
    왜 놓치셨을까요? 무엇을 놓쳤는가는 어떤 점에서 틀렸는가에 대한 답이 되지만 내용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대안은 아닙니다. 위 문제 해설의 방향도 그렇습니다. 단지 문제 해설이 아니라 어떤 점에서 지문과 문제를 풀기에 부족한 이해방식이나 문제 해결 방식을 지니고 있을 수 있으므로 그걸 수정하기 위해 올바른 과정을 알려드리려 하는 것입니다.
    제3병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울 때 블록단위로 전압을 가한다는 것을 아예 보지 못하셨을까요? 님께서 지문을 읽으실 때 졸았거나 눈 깜박하면서 몇 어절을 건너뛰신 적이 있으셨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읽었지만 나중에 기억을 못하시는 것이 아니라 읽을 때 즉각적으로 '정리'를 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언제라도 그 부분에 관해 물어본다면 정확히 답할 수 없는, 정돈하지 않은 채 다음 내용을 또 읽으셨기 때문입니다. 위 문제 해설에서 첫 단락, 둘째 단락 이렇게 한 것은 단락별로 짤라서 요약을 한 것이 아닙니다. 첫 단락, 다음 단락, 다음 단락이 이전의 내용을 받아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전개 형태를 보여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21번에서도 지문이 어떤 내용을 다시 받아 추가 하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본인이 놓친 부분에서 어떻게 읽었기에 놓친 부분을 전체 지문을 이해하는 데에서 빠뜨리셨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