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학) 소설 어떻게 읽을래?
오랜만에 국어 문학 칼럼으로 돌아왔습니다.
크게 대단한 건 아니구요. 간단하게 읽어볼 만한 글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조아요좀 부탁해용
여러분들 전부 고전소설을 읽을 때 같은 인물의 호칭을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죠?
저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사실 왜 그 호칭 정리를 잘 해야하는지는 누가 알려주질 않더라구요.
그냥 내용 이해해야하니까, 문제 풀어야하니까, 헷갈리니까
이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저도 수업준비를 하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 했어요.
사실 현대소설을 읽을 땐 그렇게 안하잖아요.
그런데 왜 유독 고전소설에서만 호칭에 집착할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소설이 어렵다고 느낄 땐 왜 어렵다고 느낄까 이것도 간단히 얘기해볼게요.
----------------------------------------------------------------------
여러분 소설을 뭐라고 하시는 지 아나요?
현대문학원론을 배울때 저는 이 소설을
'자아와 세계 간의 대결'이라고 배웠습니다.
이건 현대소설이든 고전소설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아는 일반적으로 주인공이고, 세계는 주로 다른 인물들입니다. 자신의 내면 세계일 수도 있겠지요.
이 얘기를 왜하냐?
일단 소설에서 갈등이 핵심이 되는 이유는 사건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스토리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그 스토리는 사건의 진행을 수반합니다.
인물 사건 배경할 때 그 사건이요.
그런데 고전소설에서는 이 사건이 주로 '외적 갈등'으로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홍길동전을 읽을 때 우리는 홍길동이 고난을 극복하고 율도국을 세우는 데에 집중하나요?
아니면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그 심리에 집중하나요?
당연히 전자입니다.
홍길동전 외에 여러분이 아는 고전소설 몇작품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아마 대부분이 외적 갈등에 주목할겁니다.
맨날 주인공이랑 누구랑 싸우고 누가 주인공 괴롭히고 전쟁하고...
이런 내용들이죠?
결국 고전 소설의 사건은 '외적 갈등'입니다.
즉 인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이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인물 관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이 맥락에서 나온 게
'호칭 정리를 잘해라!' 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이렇게 가르쳐요.
별건 없습니다. 결국 호칭 정리 잘하면서 읽으라는 결론은 그대로니까요.
대신 왜 이걸 잘 정리하면서 읽어야할지 알고 보면 좋잖아요?
그리고 인물 관계 호칭 정리에만 신경쓸게 아니고 그와 관련된 사건에도 주목해주면 더 좋겠네요 ㅎㅎ
외적 갈등이 중요한 걸 알았으니까요!
그럼 조금 넘어가서 현대소설을 한 번 살펴봅시다.
많은 분들이 현대소설을 읽을 때 인물의 심리를 파악하라고 합니다.
이거는 왜그럴까요?
대충 눈치 채셨나요?
네 고전소설에 비해서 인물의 내적 갈등에 주목하는 작품이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어렵다고 느끼는 작품들은 대부분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하는 지문들일 거예요.
대표적인 게 최인훈의 '광장'이라는 작품입니다. 실제 기출이기도 하구요.
그럼 이런 건 왜 어려울까요?
사실 내적갈등은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자기가 고민만 해도 내적갈등입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치킨도 먹고싶고 피자도 먹고싶어요.
이걸 소설로 표현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나는 배고프다. 치킨이 먹고싶다. 피자도 먹고싶다. 뭘 먹아야할지 고민이 된다."
하면 독자 입장에서 어때요? 재밌나요?
재미없죠.
그럼 이걸 재밌게 하려면 어떻게 하겠어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고 예술적인 언어로 표현할 겁니다.
그렇다보니 우리 입장에서는 난해하다고 느껴지고 문제가 어렵게 다가오는 거죠.
다시 예시를 한 번 들어볼게요.
"나는 지금 배고프다:
"나는 찢어질듯 고픈 뱃가죽을 부여잡고 천근같은 시곗바늘이 조금이라도 빠르게 달려가길 간절히 바랐다"
어떤게 읽기에 조금이라도 재밌나요?
후자겠죠? 이런 맥락입니다.
이렇게 하면 현대소설에서도 우리가 왜 인물의 심리에 주목해야하는지 조금 더 납득할 수 있겠죠?
--------------------------------------------------------------------------------------------------
크게 엄청 신기한 내용을 다룬 칼럼은 아닙니다만, 여러분들이 공부할 때 왜 그렇게 작품을 읽어야하는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썼습니다.
요약
1. 고전소설은 인물 사이에 일어나는 외적 갈등이 중요해서 호칭 정리를 잘 해야한다.
2. 현대소설은 인물의 내적 갈등이 중요한데 이 표현을 알아듣기 어려워서 작품을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인물의 심리에 주목하면서 읽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
입니다.
다음에는 영상 안정화 기술 해설로 돌아올게용
ㅃㅃ
조아요안눌렸다고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일 뭐할까요 0
추천받음..
-
저는 강사컨이랑 아울 오리온으로 공부했는데... 생물이 디카프인것처럼 화학도...
-
군수 장단점 1
알려주세요
-
야수의심장 3
은 8월에 시작한다
-
ㄱㄱ ㄱ ㅅㅎㅅㅎㄷ ㅇㅈㄱㄴ ㄲㅇ ㅂㅇㄱㅈㅇ. ㄱㄴㅇ ㅇㅎㅅ ㅎㅊㄱ ㄷㄹㅂㅅㄷ!
-
올 높2도 힘든가..
-
지1 실모 9할 가량이 47~50점인데 지1 좀 치니까 지2 할 수 있지 않을까 ?...
-
레드벨벳 퀸덤 들으면서 수학실모풀어보세요 생각에 문제에 꽂히면서 잡생각이 사라집니다.
-
나중에 누가와서 님 오르비빡갤포만한수만휘 하냐고 물어보면 ㄹㅇ어케함요
-
물론 연계만 그래선지 정작 수과탐황이 되어버린
-
ㄹㅇ 땀났음 풀다가 물론 22 지2에 절대 못비비겠지만..
-
오운완이라는말 4
너무이상하지않나요....?
-
대성패스는 내년에 살 예정이여서 지금 고석용 cnr특강 듣고 있는데 내년부터 김준...
-
22,23만큼 충격은 없을 가능성이 큼 24 화1 생1 1컷 47 진짜 개에바였음...
-
오운완 7
오늘 달리기 20분 푸쉬업 20개 걷기 20뷴 갯수 늘려야 겠다
-
일주일에 10시간정도 하는대 이거 끝날 기미가 안보임;; 매개완 강의 볼륨 ㅁㅊ나
-
감잡을라고 빠르게 풀려는데 마더텅이나 자이같이 크지 않을걸로 살려고 찾아보다가...
-
최강삼성 0
ㅅㄹㅎㄹㄹ
-
절대 흔한 이름이 아닌데
-
이거 꽤맛있군요
-
사교육으로 꿀빨던 카르텔선족들 개같이 박살내고 수능을 정상화 시키고 있다는 거임
-
일본어 세특용으로 읽을건데 한 100p정도 읽어가는데 읽을만 한가요... 책이...
-
나 보기가 역겨워서
-
목표는 27까지 다 맞추는거라 어삼쉬사 이제 미분끝났고 적분 들어갔는데 갑자기 뭔가...
-
ㅅㄴㅇ ㅇㅁ ㄴㅈ ㅇㅇㅅ ㄴㅁ ㅂㅇㅎㄴㅇ. ㄱㄹㄷ ㄴㅁ ㄱㄱ ㄷㅇ ㅍㅇㅌㅎㅅㄷ!
-
지금 수학 모고 치면 보통 3중반 정도 뜨고 목표는 만점은 아니고 찍맞 없이 높2...
-
호흡계에서 H2O를 방출한다. TRH->TSH 순서이다. 2차면역은 기억세포의...
-
아니 너 말고. 넌 그냥 한남이잖아.
-
해외출장(?) 처음으로 나가보는데 잘할수 있겠지요?^^;; 오우야 떨린다^^;
-
재미요소를 찾을 수가 없는데
-
ㅋㅋ 화학러들 다 뒤졌다 내가 간다~
-
결국 입시의 문제입니다. 영어영문학과에서 영어를 잘하는 학생을 뽑는다. 수학과에서...
-
ㅁㅌㅊ
-
잘가라 최강 4
내가 없는시대에
-
풍년 - 지금 서울 지하철 환승역 노래 얼씨구야 - 예전 노래
-
계산 못하는사람들 거리곱하면 계산실수 많이 줄음 그리고 함수보는 눈도 좋아지고...
-
Feedback & Summary 국어 문학 • 인물의 발화에서 과거를 제시하는지...
-
국어 일클 매일통 5주차 5~6일차 수학 짱쉬운유형 미적 유형 11~12 KICK...
-
사실 정말 필요한건 인문논술이랑 이감 해설강의 뿐이거든요 패스 끊기엔 좀 늦은 감도...
-
최근에 공부 시작한 반수생이고, 작년 6모때 4뜨고 정신 차려서 69수능...
-
dufjqnsemf, dhsmf gkfneh rhtod aksgdmtuTtmqslek.
-
도형만 ㅈㄴ 파면 프랙탈 삼도극 날먹하고 미적 4점은 2개인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
정시 입결 평백 93이면 전과목 93 맞아도 합격하나요? 4
웬만하면 합격하는건가요 아님 반영비 때문에 안되나요?
-
방학기준으로 주 3실모 (1회 현장 리스닝/나머지 2회 리스닝x) 단어 매일...
-
ㅈㄴ 열심히 하게 되네 그 자식 생각도 좀 덜 나구..
-
하 행복하다 5
그래 이게 인생인 거야
-
평가원이 점점 6/9때 얻어가는거 없게 내지 않음? 2
국어 지문/선지 스타일 말곤 없어갈께 없는듯 언매는 수능때마다 언매없게 내고 수학은...
-
진짜 고려장 ㅈㄴ 마렵게 잘함
-
무잔이다!! 2
녀석은 목을 베어도 죽지 않아!!
공부하면 할수록 소설에서는 심리가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특히 1인칭에서 나의 내면 심리 잘 잡아두면 너무 편하더라구요!!
맞습니다!
훈도에서도 비슷한말나온거같은...
앗..이미 있었나용?
있았다고할정도는아니고 그냥 비슷한맥락정도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