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변선생 [342667] · MS 2010 · 쪽지

2013-04-17 20:49:29
조회수 5,619

기본 구문 학습과 실전 적용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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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구문 학습을 한번 하고나서 가장 많이 문의 하는 내용 중에 하나가 EBS 에서는 적용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구문 교재에 나온 것은 실전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하죠... 제 오프라인 제자 중에 한 명이 이런 이유로 저를 찾아 왔습니다. EBS에는 배우지 않은게 너무 많이 나와서 적용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지문을 두고 구문에서 배운 내용을 다 뽑아주고, 안 배운 내용이 하나도 없음을 보여줬습니다. 학생은 자신이 착각한 것을 그 때 알더군요... 

구문교재는 어떤 것이 좋을까란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실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쉬운것이 좋을지를 두고서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니구요 ^^) 그리고 내린 결론은 기본 개념교재의 문장들은 정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본 개념이 없는 학생들에게 실전적 내용은 좌절만을 심어주고, 개념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도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기본 구문 교재가 정제된 문장을 가져야 하는 것은 기본 구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한 가지 한 가지 개념을 쌓아 가는 것이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이 개념을 이해하고 바로 적용시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기 떄문입니다. 그래야 성취감도 있고 규칙성을 통해 배울 것도 생깁니다. 그래서 시중에 있는 대부분의 구문 교재들은 이렇게 정제된 문장들로 구성이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이런 구문교재를 공부할 때, 개념이 쌓이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공부에 대한 용기와 재미를 어느 정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실전 지문에 배운 것을 적용하려는 순간에 갑자기 숨이 팍 막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구문 공부하기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죠. 실전의 문장이 달라보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영어로 씌여 있는데 구문책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너무나 낯선 문장들을 보면서 내가 공부한 것이 부질 없는 것이었다고까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제대로 개념이 체화되지 않아서입니다. 구문 책에서는 단원이 있고 단원마다 배우는 내용이 있으며 그 단원 안에서는 적어도 하나의 개념만 잘 활용하면 문장들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죠. 그래서 착각에 빠집니다. 그 단원을 공부하는 동안 제대로 한 듯한 느낌이 체화의 느낌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상황 (실전적인)에서 어떤 개념이 나온다는 것을 알려주지도 않고 문장들이 막 나오면, 머리에 패닉이 걸리죠. 체화되지 않았으므로 저절로 보일리도 없습니다. 실전 글은 무작위적이고, 구문교재는 질서가 존재하는 것도 인식에 걸리는 부하가 달라지는 원인이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실전에서 만나는 문장들은 정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한 문장이 커다란 하나의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개념이 혼용되어 쓰이고 있고 그 중에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모를 경우에 문장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백미밥이 구문 책의 문장들이라면, 겨를 벗겨내지 않은 벼이삭 그 자체가 실전에서 만나는 문장들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구문을 공부한 후에 구문 교재를 체화한 후에도 실전 문장을 갖고서 하나의 문장을 볼 때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개념을 뽑아내고 그것들을 이해함으로써 문장 하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식으로 문장들 하나 하나를 정복해 가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새로운 것에서도 문제없이 될 수 있을 때, 실전에서 배운 것이 자유자재로 적용되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에게 20가지의 사용해야 할 도구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각각의 도구를 쓰는 방법을 각각의 단원에서 익혔습니다. 각각의 단원에서는 어떤 도구를 써야 할 지 모를 수 없죠. 그 도구로 모든 문장들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실전 문장을 만났습니다. 엄청 다양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나옵니다. 적어도 도구를 10개를 써야 하는데, 어디에 어떤 도구를 써야 하는지도 판단하기 힘든데 거기에 어떤 순서로 써야할지까지 알아야 한다면 멘붕이 올 것입니다. 그래서 실전적인 내용을 갖고 조금씩 조금씩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가야지만 나중에 어떤 것이 나와도 문제 없이 해결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구문은 도구입니다. 도구를 복합적으로 잘 쓰는 방법을 익히세요! 하나씩 쓰는 법을 익히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을 위한 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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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네? · 404095 · 13/04/17 23:08 · MS 2017

    선생님 여쭤볼게 있는데요, 제가 아직은 ab1 강의를 듣고있는데요, 중간에 지금까지 강의듣던거 복습도 할 겸 수특을 펴고 적용을 할려고 했더니 ab1의 정제되어있는 구문만 보다가 잡초같은 지문을 보니까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수특어휘+기본단어장+ab1을 하고 있는데요. 4월까지 ab1 총복습까지 끝내고 그다음부터 적용안되는건 적용될때까지 분석하는 식으로 하려고 하는데요.(중간에 어려운 지문은 밑줄 후 지속적으로 반복하구요) 그러면 예상해봤을때 10월 초중순경에 총 1회독밖에 못할것 같은데요, 그렇게해도 될까요? 지금은 도저히 ab1에 있는 문장만큼 분석이 안되서요...

  • 상변선생 · 342667 · 13/04/17 23:52 · MS 2010

    ab1을 다 완강하시고 무의식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반복해야지만 잡초같은 문장들을 개념으로 이해할 힘이 생깁니다. 지금 안되는건 당연해 보입니다. 그래도 다는 아니어도 배운것 만큼은 찾아보세요. ab1의 강점은 실전문장에서도 문장을 하나하나 잘라보면 공식은 적용이 그대로 된다는 것입니다. 적용시키는데까지 노력이 필요할 뿐이죠. 개념이 잡히고 실전연습이 되면 속도도 빨라질수 있습니다. 열공하세요!

  • Katharsis · 416465 · 13/04/18 00:13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한가지 건의사항이 있는데요

    명학T 신택스1.0에서는, 강의를 모두 들은 후에 부록편에 실려있는 평가원 기출문제 원문을 해석하면서 체화의 과정을 거치라고 강조하시는데,

    본교재 내용이 6&9 평가원 기출문제에서 뽑아낸 문장으로 되어 있고, 나중에 그 6&9평 문제 원문을 해석하게 되면

    한번 (개별적으로) 배웠던 내용들이 문단 속에서 어떻게 녹아들어 있었던 건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AB1에도 이 방식을 적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나올 제 교재에도 이 방법이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ㅋㅋㅋㅋ)

    AB1 교재에 있는 (추출된) 문장들을 통해서 공부했다면 나중에는 그 원문을 찾아가서 문맥 속에서 읽어보는 작업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면서 체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테니까요 ㅎ

    아무래도 갑자기 (현미밥에 가까운) EBS 문장들을 바로 접하다 보니 약간 붕 뜨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ㅎㅎ

  • Katharsis · 416465 · 13/04/18 00:16

    아... 그리고 한가지 더요

    AB1 내용을 가지고 EBS에 적용하려고 했을 때 붕 뜨는 느낌이 드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AB1의 난이도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기본도 매우매우 중요하지만...;;; 이번 AB1 교재의 문장들은 난이도가 다소 낮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몇 개 빼구요 ㅋ)

    [오르비]라는 곳에서 제공되는 인강인만큼 수강생의 평균적인 실력을 고려해서 다음 번에는 올해 AB1보다 살짝 난이도를 높여주세요 ㅎ

  • 상변선생 · 342667 · 13/04/18 09:13 · MS 2010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제 나름대로는 AB1-AB2-EGG로 가면서 난이도를 한단계씩 높이고, 문장의 질도 갈 수록 거칠게(?) 해두어서 실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안도록 구성을 해두었는데요, AB1강의 만으로 바로 실전으로 뛰어드는 학생들을 고려해서 지금 생각은 AB1 Advanced를 만들어서 연습문제 부분의 난이도를 높이던지, AB1 평가원독해를 만드는 것도 생각중입니다. 평가원에서 문장을 뽑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라서 한달이면 교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ㅋ 내년에는 더 좋은 교재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ㅋㅋ 현재의 AB1은 그래도 영어의 기본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현재 버젼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죠? ㅋ 또한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요, 평가원과 수능에서 나왔던 가장 긴 문장들을 30개 정도 모았습니다. 이것으로 AB1 적용강의를 만드는 것은 올해도 진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워크북 강의가 될 것 같습니다. 문장은 이미 다 뽑아 놨구요, 교재로 만들 양은 안되기 때문에 PDF형태로 가면 될거 같습니다. 평가원, 수능 지문에서 문장 뽑는 것은 정말 쉽답니다. ^^ 그런데 정말 좋은 문장들은 밖에서 뽑아야 해요~ 나중에 교재 만들때 참고하세요~

  • 윤모군 · 439536 · 13/04/18 17:27 · MS 2013

    평가원수능 가장긴문장들 꼭해주세요 ! 선생님 ~ ㅋㅋ

  • 상변선생 · 342667 · 13/04/18 18:44 · MS 2010

    네 알겠습니다. ^^

  • inseou94 · 442681 · 13/04/18 00:46

    상변선생님 윗분 말씀대로 기출로 체화하고 Ebs로 들어가면 어떨까요?(물론 상변선생님 말씀대로 ebs 시간재거 풀고 다시 한번 읽고 해서 수특 거의 다 풀엇습니다)

  • 상변선생 · 342667 · 13/04/18 09:16 · MS 2010

    EBS로 체화하세요~ 문장은 문장입니다. 어떤 것으로 해도 상관이 없답니다. ^^

  • 인증주스 · 417627 · 13/04/18 09:45 · MS 2012

    ? 명사덩어리만 끝내도 배운게 와장창 쏟아져 나오던데..

  • 상변선생 · 342667 · 13/04/18 13:29 · MS 2010

    제대로 학습하면 모두가 다 들어 있는 것들이죠 ^^

  • 살아있네? · 404095 · 13/04/18 14:38 · MS 2017

    맞는 말씀이신데 명사적 덩어리 이외에 안보이는것들이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다 끝내고 할려 했는데.
    병행하는게 맞나보네요 ㅠㅠ

  • Katharsis · 416465 · 13/04/18 23:31

    네 저도 그래요 ㅋㅋ 다만 전 완벽에 완벽을 기하기 위하여 ㅋㅋ 건의한겁니다 ㅋ

  • 94년독재생 · 444797 · 13/04/18 16:03 · MS 2013

    제가영어는그냥통암기식으로해서 영어를잘못하는데요‥ 지금재수하면서단어외우고잇거든요‥단어외우고 문법해야하잖아요?! 근데 제가영어5등급인데 문법책을사서공부를먼저해야할까요 아니면그냥AB1강의바로들어도될까요?‥ 문법하나도모르거든요‥ 단어는 거의다안다는가정하에답변좀요ㅜ

  • 상변선생 · 342667 · 13/04/18 16:09 · MS 2010

    바로 들으셔도 됩니다. 워밍업 강의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것부터 시작하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

  • fasdkjf · 418831 · 13/04/19 18:36 · MS 2012

    좋은글 감사합니다.

    구문 공부 하면서 ebs적용을 같이 하라는 말씀이시죠?

  • 상변선생 · 342667 · 13/04/20 00:05 · MS 2010

    네 맞습니다. 구문공부할 때는 알고 보지만 EBS에서는 뒤섞여 있는 것을 봐야 하므로, 뒤섞인 것을 풀어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실전에서도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