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에게
학창시절,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으로 인해 공부는 꿈도 못꿨었고 몇 번의 자살시도 끝에 살아남기위해 '나'를 변화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가면극'이 시작 되었고 저에게 '나'란 없었어야 했고 '내가 바라는 나'또한 존재하면 안됐습니다. 쉴만한 장소도 없었고 쉴 수도 없었고 살아남기위해 끝없이 '세상'이라는 칼로 저의 '뾰족한 부분'을 잘라 내야만 했습니다. 형편에 맞는 방식이었고 그때 당시에는 편했었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제 안에서 무엇이 커가고 있었는지, 지금 키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내가 아닌 '누군가'가 점점 커져만 갔고 마음 속 약한 부분을 노려 틈을 점점 넓히더니 커다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간속에 '혼란'과 '혼돈'이라는 물이 채워져가고 있었고 그렇게 성인이 되어 병에 걸린지도 모른채 정상인척 연기를 하고 '누군가'는 점점 저를 침식시켰습니다. 어느새 '누군가'는 내가 되었고 '나'는 그 혼란과 혼돈이 담긴 공간, '늪'이라고 하는 곳에 빠져 밑으로 밑으로 점점 가라앉았습니다. '누군가'는 누구보다 세상을 편하게 바라봤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봤습니다. 말 그대로 세계가 바라는 이상적인 인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는 실수로 '자신감'이라는 조각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그 조각이 떨어진 틈새 사이로 희미한 '빛'이 들어왔고 이 빛은 '늪'에 빠져 가라 앉고 있는 '나'에게 닿았습니다. 그 '빛'에 의해 '현재'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늪에서 나오기 위한 사투가 시작됩니다. '나'는 끝없이 가라 앉고 있었고 맨 밑바닥에 있는 '혼란'과 '혼돈'이 '늪'을 더욱 더 깊게 넓히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가기 위해서는 '혼란'과 '혼돈'을 '정의'라고 하는 흙으로 매꿔야만 했었고 이 흙은 나의 '뼈'와 '살'이 었으며 이 고통은 말 그대로 뼈와 살이 깎여 나가는 고통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르비 여러분. 이 글이 저의 첫 글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 어렸을 때 부터 정신병과 함께 인생을 보냈고 전역 후에는 정신병원에서 주는 약으로 살아가는 식물인간과 같은 삶이었습니다. 삶의 의미, 진리, '나'를 찾기 위해 서양으로는 소크라테스 부터 라캉, 동양으로는 석가모니 부터 사서삼경까지 시중에 나와있는 대학논문과 해외 원전까지 해석해가며 공부하던 나날이 지나고 '나'를 찾기 위한 방법에 무엇보다 근접한 학문을 배우기 위해서는 의학만큼 근접한 학문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 누구나가 서있고 많은 사람이 서있는 자리에 저도 서있습니다. 입시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무작정 가입 했었고 살면서 커뮤니티라는 곳에 처음 가입했던 곳이 이 오르비입니다. 이 곳에서 정말 똑똑한 분들의 혜안과 경험에 많은 지식을 충족했고, 저의 길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계절이 지나면 바래지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듯이 전쟁과도 같은 입시도 언젠가는 끝이 오고 다른 새바람이 올겁니다. 그때까지 아무쪼록 저 같이 이런 좋은 커뮤니티에 흘러 들어오는 이들을 구제해주시고 이끌어 주십사 합니다. 오르비에 계신 선생님들 포함하여 모든 분들께 경의와 감사를 표하며 이 글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합니다.
p.s 모두를 위한 글이자 동시에 어느 누구를 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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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