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elievable [404593] · MS 2016 · 쪽지

2013-02-13 22: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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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대학을 간것은 아니지만,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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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역으로 고려대 건축학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비록 엄청나게 대단한 대학을 가지는 못했지만 혹시 이 글을 읽게 될 수험생 분들에게 약간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고3 동안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평가원 성적으로만 비교하자면, 6월에 언수외 물112 (등급 322 234 백분위 77 94 94 94 88 66), 9월에 (등급 412 121 백분위 63 97 95 99 88 99), 대수능에서 (등급 111 222 백분위 96 96 96 92 91 90)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3 3월 모의고사 성적이 네 수능 성적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실제로 그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에게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있다면 주위에서 들리는 말은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예민한 탓인지, 주위에서 자꾸 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는 재수생이 포함되니까 성적이 떨어질 거야, 9월은 재수생이 더 많아져, 수능 때는 현역 고3이나 일부 수시 합격생이 줄고, N수생의 위력이 커지니 성적은 자꾸 떨어지게 될 거야, 수시 논술은 거의 가망이 없어등의 말을 할 때마다 한편으론 , 네가 맞나, 내가 맞나 해보자라는 생각도 했지만, ‘진짜 그러면 어쩌지?’하면서, 공부의지, 안그래도 잘 안보이는 희망이 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주위에서 들리는 말에서 모두 제가 이겼습니다. 저는 교육청보다 평가원 성적이 좋았고, 성적도 오르는 편이었으며, 수시 논술전형으로 고대와 한양대에 합격했습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그것들을 이룰 수 있었는지, 확답은 아니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말해보겠습니다.

 

현역 고3이 되는 학생들에게,

이 글을 언제 누가 얼마나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은 후에, 더 큰 동기부여를 받고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고3일 당시에, 저는 주위환경을 많이 탓하곤 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입시제도가 성적이 높다고 대학을 잘가는게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입시제도는 너무 복잡하고, N수생이 많아서 성적 받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비효율적으로 학교를 다녀서 시간은 너무 부족하고,,,. 하지만 고3 시절을 막상 겪어보고 나니, 앞의 불평들은 사실이지만 고3이라는 시간은 정말 소중하고 갚진 시간이며, 대학을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재수생의 입장을 상상해보면, 주위 대학 간 친구들, 평소에 나보다 더 못한 친구의 좋은 대학 진학, 공부뿐인 하루 일과,,,. 주위 친구들과 같은 입장에 서서,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공부한다는 것이 정말 수능 공부를 하는데 큰 활력소이자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입시 제도를 겪어봄으로써 내가 불평한다고 달라지지 않을 텐데 내가 나중에 저 입시 제도를 개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더 크게는 우리나라의 부조리들을 나의 역량으로 고쳐낼 수 있는 사람이 대자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거 또한 희망적인 부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평도 재수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재수생도 시간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누구나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1년의 고3 수험생활 물론 힘들고 불평할 거리도 많지만 그 시간을 감사히 여기고 희망적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좋은 대학에 갔다고 해서 인생에 있어서 크게 앞서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미련은 남겠지만,) 제 생각에 더 중요한 것은 고3이라는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겪어야 하는 큰 고난을 이겨내고(좋은 대학에 갔다는 것이 이겨낸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앞으로 이를 토대로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역별 팁과 수능이라는 시험에 대한 조언

언어 실은 앞서 공개한 6,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처럼 저는 고3 수험생활동안 항상 언어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왜 못할까,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하기 이전에 잘 나오지 않는 점수 때문에 더 공부하기 싫어지고,,,. 오르비(orbi.kr)와 같은 사이트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가, 그동안 언어 실력이 딸리니 EBS로 커버하자는 생각을 버리고 많은 EBS 문제집 양을 포기하고 오로지 기출만 파기로 결정했습니다. 수능 기출문제를(05년도~12년도) 정말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 분석은 정말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 서서 지문과 선지 하나하나를 연결해가면서 답이 되는 근거와 답이 될 수 없는 근거를 찾아냈습니다. 쓰기문제, 문학, 비문학 모두 최대한 객관적으로 주어진 지문과 보기만을 통해서 근거를 찾아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제의 질이나 실력을 높이는 문제는 대수능>평가원 6,9>>>교육청 모의고사>>>EBS 문제집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출을 분석할 때에는 시간이 충분치 못했기 때문에 수능 기출을 완벽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제가 분석해놓은 문제집을 보고 또보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수리 수리는 원래 고1,2 때는 백분위가 항상 98은 넘을 정도로 자신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자신 있는 과목을 손에 놓기 시작하면 수능 때 그 과목으로 대학을 못 가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너무 과장된 것인가는 모르겠지만 실감은 할 수 있었습니다. 수리영역 역시 교육청 모의고사의 스타일과 평가원이 출제하는 문제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수리영역의 경우는 다니는 학원에서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엄청 강조하는 바람에 기출문제를 정말 많이 풀고 분석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수리영역, 대학수학능력시험뿐만이 아니라 기출문제는 모든 시험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인 것은 맞습니다만 수능을 한번 봐본 저는 기출문제도 중요하지만 다른 문제들도 충실히 풀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기출문제의 경우에는 모의고사의 형태든 한번이나 두 번 풀었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점점 기억에 의존하여 마치 자신이 실력이 늘어서 기출문제가 잘 풀리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특히 고난이도 문제의 경우). 또 수능에서 보게 될 문제는 처음 보는 문제일 텐데 항상 자신이 봤던 문제로 연습을 해보는 것 역시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연습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과목 중 하나가 수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과라서 수리가 정말 중요한 과목이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가장 많이 당황하게 하는 영역이 수리 영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100분에 30문제를 풀어야 할 때, 앞의 쉬운 문제를 빼면 문제당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과목인 것도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외국어 EBS문제집을 가장 많이 보고 투자 많이 한 과목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외국어의 경우 체감상 가장 많은 EBS지문이 출제되게 됩니다. 저는 수능 전주, 이삼일 전까지 수능완성과 330제의 영어로 된 요약본(프린트물이나 책 문제 밑에 제가 써놓은 것들)을 지속적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많은 연계지문이 있는 만큼, 사설 사이트 인터넷 강사들이 올려주는 파이널 모의고사도 꽤나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역 고3들 입장에서는 EBS만이라도 철저히 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변별력을 주기 위한 고난이도 문제들(최근에는 빈칸 넣기 문제들)EBS로 해결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들만이라도 꼭 기출문제는 풀어보시고 근거를, 해법원리를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과학탐구 제가 자연계로 진학했던 이유는 수학과 과학에 흥미도 있었지만 정말 자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근본적인 실력 혹은 과학자로서의 자질 등과는 상관없이(상관관계는 있지만 완전히는 아닌) 수능은 30분 내에 20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내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수능 전까지 꾸준히 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놓치기 쉬운 것이 탐구영역이 빨리 오르지만 또 빨리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비교적 다른 과목에 비해 암기해야 될 부분이 많은 탓에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저 또한 9월에 물리1과 화학2에서 만점을 받고 꽤나 안심을 하고 수능 전 외국어 EBS정리에 한 눈이 팔려 탐구영역을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영역에 비해서 시간이 짧은 탓에 시간관리가 정말 중요한 과목입니다. 학교에서 모의고사 칠 때와는 다르게 감독들이 정확한 시험지를 푸나 검토하고 OMR카드 걷어가고 하면서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9월의 시험을 생각하며 꼭 만점을 받아야 되라는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리120번문제가 굉장히 어려웠음에도 실수가 자주 나올 수 있는 문제를 검토하지 못한 채 계속 그 문제에 매달려 평소보다 안 좋은 점수를 받게 됐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것에 익숙지가 않아서 횡설수설한 것 같은데 꼭 말해주고 싶은 것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언어 기본개념을 아는데 공부를 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면 EBS에 의존하지 말고 평가원 기출문제를 분석해보세요.

수리 기출문제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여러 문제를 접해보세요.

외국어 EBS 정리가 중요한 과목입니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기출문제 분석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탐구 끝까지 손을 놓으면 안 됩니다. 시간을 빠듯이 잡아서 연습하세요.

 

저는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볼 때 후배들이 위층에서 뭘하는지 모르겠는데 의자 끄는 소리 같은 것으로 엄청 소란스러웠습니다. 3월과 특히 6월에 언어영역을 풀 때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위가 소란스러우니 멘탈이 붕괴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후에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을 하고 시험을 보니 소리가 들려도 침착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수능은 일 년 중에 하루입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 때에 자신의 멘탈이 붕괴될 것 같은 것을 잘 대비하세요. 이것은 모의고사를 최대한 열심히 활용하는 겁니다. 모의고사 당일에 일어나서 오늘이 수능이다. 아직 밖은 어둡겠다. 반 표지판마다 고사장 번호가 써있을 것이다. 수능에도 애들은 이렇게 떠들면서 준비할 수도 있겠구나. 배가 아플 때에는 어떻게 하지. 모든 위험요소를 미리 겪어보고 대비하는 겁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 할까요. 수능 예비소집일에도 자리를 미리 확인하고 계속 이미지 훈련하셔야 불상사가 안 일어날 거 같습니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항상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굉장히 지루할 뿐만이 아니라 효율도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친한 친구와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해볼 수도 있고 정말 짧더라도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공부에 지친 자신에게 휴식과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메가스터디에서 특집 같은 것으로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는 동영상을 올려줍니다. (자투리, 공부의 왕도, 버킷리스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것을 PMP에 담아서 같은 것이라도 여러 번 보면서 새롭게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스스로를 믿으세요

사람은 자신의 꿈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그 이미지를 상상하면 그것이 눈앞에 현실로 펼쳐진다고 합니다. 자신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혹은 대학입시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었을 때를 상상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세요. 앞서서 현역들에게 말했지만 좋은 점수를 받는 것 보다 과정 그 자체로 소중한 것입니다. 과정에 있어서 여러 고난이 생기더라도 그것으로 더욱 성숙할 수 있을 겁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는 무시하세요. 담임이 교육청 모의고사를 못 봤다고 뭐라 하든지 수능에선 이정도 점수를 받을 것 같다고 말을 하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계속 나아가면 자신이 상상했던 그 이미지가 수능 당일에 펼쳐질 겁니다. 답답한 대한민국의 교육제도를 벗어나 그것을 바꿀 수 있는, 한국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자신의 한마디에 세상일 들썩거리는 오직 그것만을 상상하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다시 한 번 강조할게요. 물론 이 글을 읽을 때에만 그래 난 될 거야라고 믿는 게 아닙니다. 수험생의 기간 동안 믿고 꾸준히 해낸다면 분명히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질 겁니다. 너무 고생하는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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