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과거와 현재의 차이_독서편
누군가에게는 뻔한 소리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서 말씀드리자면 이전 수능과 올해 수능의 출제 기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밀도높은 문장' 입니다.
2106 OIS/DIS
2109 행정규제
2111 예약
전부 한 문장 한 문장의 밀도가 높아졌습니다.
예시로 확인해보자면
이 문단의 1, 2번째줄 문장을 제대로 처리해야 3번째 문장부터 이해가 갑니다
채권의 정의를 이해하기 위해선 급부의 정의를 알아야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채무의 정의까지 한 번에 제시가 되고 있어요.
그리고 3번째 문장부터는 앞에서 정의해준 용어를 그대로 갖다 씁니다.
지문 길이는 짧아졌지만 타이트한 문장들이 늘어났습니다.
이 첫 문단의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면
아마 이 지문을 읽는 내내 어려우실 겁니다.
물론 앞에서 제가 언급한 나머지 지문들도 똑같구요.
그리고
두 번째 변화는
'선지의 재구성' 입니다.
선지를 단순히 지문에 드러난 내용을 그대로 물어보는 게 아니라
표현을 달리해서 지문에서 말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뚫어내기 어렵도록 구성했다는 말입니다.
이 변화는 지문 내용이 상대적으로 쉬운 (가), (나)형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나머지 독서 지문들도 비슷하게, 선지를 뚫어내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럼 이전의 기출은 지금과 출제 경향이 다르니 쓸모가 없는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공부해야하느냐?
이전보다 더 문장을 신경써가면서 공부해야합니다.
이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 문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 문장이 뒤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
문제에서 물어보지 않은 세세한 지점들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제 컨텐츠에서 이 부분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니 많이 봐주세요 ㅎ)
이전 수능, 특히 국어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17학년도 이후부터는
지문의 거시적인 흐름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문제를 풀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복합 주제를 담고 있는 융합 지문의 경우
정보량이 어마무시하게 많기 때문에 정보량에 매몰되서 지문의 흐름을 놓치면
검은 건 글자, 흰 건 종이가 되어버리는 현상이 많이 발생했죠.
그 때문에 지문의 거시적인 측면이 꽤나 중요했습니다(미시적인 부분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나 정보량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지문을 이해하지 못해도 문제를 풀 수 있는 경우가 많았고
이 탓에 지문의 정보를 정리하는 게 잘 통했었죠.
반면 요즘에는
지문의 구조가 굉장히 단순해지고 정보량이 철저하게 줄어든 반면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뚫어내지 못하면 절대 문제를 풀 수가 없는 구조가 되어버린 겁니다.
동시에 지문의 흐름을 잡기는 쉬워졌고
문장을 뚫어내다보면 자연스레 지문의 흐름이 느껴지는 정도로 변화했습니다.
결국
문장 하나하나를 어떻게 지나치느냐가 독서의 관건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 또한 그 문장을 얼마나 잘 처리했느냐에 따라 풀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지기도 하구요.
이제는 문장을 꼼꼼히 뚫어내는 훈련이 필요해졌습니다.
단순히 지문을 요약하고 선지의 근거를 찾는 것을 넘어
문장의 함의를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지문 전체적인 흐름까지 느껴볼 수 있도록 연습해보세요
시간대가 이래서 올라갈 지는 모르겠지만
보시는 분들께만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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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있는듯... 주변에 애들 보니까 미적 생1 92점 45점 이상 널렸던데
옛날건 진짜 정보 많았죠...기출 풀다보면 순간 헉 하고 머리가 띵해지면서 진짜 검은건 글씨 흰건 종이로 보이는 사태가 펼쳐지더라구요 ㅋㅋㅋ 수능장에서 그랬으면....ㄷㄷ
요즘은 그래도 윗글처럼 정보 자체는 줄고 제대로 이해했는가를 물어보는거같아서 좀 눈의 부담은 덜해진거같아요 ㅋㅋㅋ
ㅋㅋㅋ 맞아요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네요 ㅎㅎ
희희
에피갓
ㅅㅍㅅㅍㅅㅍㅊ
ㅋㅇㅊ
21이전 기출:지문 정보는 많으나 단순 일치 불일치 간단한 계산으로 풀림
21포함 이후 기출:함축정도나 밀도가 정말높아졌고 겉보기엔 쉬워보이나 문제가 리트형식으로 추론을 요구함
인정합니다
2009 소유 점유 지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그 지문이 21 모든 지문들보다 더 어렵던데.. 이것도 밀도와 재구성 때문일까요?
점유소유가 약간 떡밥같은 느낌이었죠. 문장 밀도도 당시 기출에 비해 높고 정보 자체도 어려웠다고 생각해요.
특히 점유개정이랑 반청권 양도 예시는... 어휴 악랄하네요
저는.. 제가 풀어본 역대 기출중에 가장 힘들었어요.. 우주론이니 포퍼니 가능세계니 하지만 풀다가 멘붕온건 소유권지문이 bb
멘붕오실만 하죠 ㅋㅋ
저도 그거 해설준비하면서 많이 머리터졌습니다
점유소유도 21성격이 강하다고생각함(저의뇌피셜)
미문보같은 문장강의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시나요?
저는 문장만 딱 떼어놓고 공부하는 건 정말 5등급 이하의 수준이 아니라면 비추천합니다.
문장을 읽으면서 연결성을 파악하고 지문의 흐름을 느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미문보가 문장만을 다룬다면 비추
문장과 더불어 지문 전체까지 다룬다면 추천합니다!
옛날 7차 언어영역 시절 (07~09) 보다가 22 다시 보게 되었는데 옛날 언어영역 스타일로 좀더 비슷하게 간건가요?
네 딱 그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대신 지문 자체의 난이도는 어려워졌구요!
오랜만에 옯 와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우와.. 다공감..
ㅋㅋㅋ 고마워요!
아.. 이래서 제가 학평과 달리 이번 수능 점수가 확 내려간것같네요. 기출 풀때 구조독해하면서 정보량 쏟아지는 tmi구간 대충이해하면서 청킹해두고 문제 볼 때 왔다갔다했는데, 21수능 학원에서 현장응시할때는 지문 훑고 가니까 문제에서 계속 튕겨서 멘붕했네요.. 지문 거의 이해한채로 장악하는게 핵심이 될까요?
네 문제는 풀 수 있을정도로 이해해주는게 핵심입니다! 실제로 교육청은 정보나열식이 많아서 눈알굴리기가 잘 먹히는데 펑가원은 그렇지 않아서 계속 점수가 안나오셨을 수도 있겠네요 ㅜㅜ
지금부터라도 17부터 기출 다시 보면서 모든 문장 선지 하나하나 꼼꼼하고 세세하게 공부해야겠네요 11월 학평보고 자만심 차오르자마자 바로 수능보고 멘탈 터졌다는....하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화이팅하세요 ㅎㅎ
칼럼 쓰시는 분들 의견이 대부분 동일하네요 잘 참고하겠습니다!
그렇죠 ㅎㅎ 도움되셨길 바라용
정말 와닿고 도움되는 글이네요 문학편도 빨리보고 싶어요 ㅎㅎ
강민철이랑 똑같은 말하시네
그런가용? 대부분 강조하는 포인트들이 다 비슷한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