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y1W4maPtEeSR [764977] · MS 2017 · 쪽지

2020-12-15 22: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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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연속 수학 100점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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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8년도 수능, 19년도 6평 9평 수능 수학 100점을 받은 '문과'생입니다.

전직 문과 수학 탑티어로서, 내년의 수능을 향해 공부를 시작할 수험생들을 위해

수학 공부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문과 수준에 국한되니 이과생은 문과생의 얘기따위 믿고 거르셔도 좋습니다.



사실 저는 수학을 곧잘했습니다. 고등학교 현역시절이였던 16년도 수능의 경우 2등급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1등급컷이 92점, 2등급컷이 88점이니 1등급과 고만고만한 수준이고 충분히 상위권이였습니다.

고1때 친구따라 학원을 다닌걸로 수학에 입문했고, 그 당시 친구는 4등급이였고 수능때도 4등급이였는데

저는 4등급으로 시작해서 수능때는 2등급이더군요. 같이 학원다니고 같이 숙제 안하고 pc방 다니고 그랬는데

저는 성적이 오르더군요. 정확히는 수학에 흥미가 있다는게 맞는 표현같습니다. 개념을 배워서, 문제에 적용하고,

복잡하고 응용이 많아서 안풀리던 문제를 몇십분 고민해서 풀어내는게 재밌어서 끙끙대면서 열심히 했던

순간들이 모여 그 친구를 역전하고 2등급을 받은 거같습니다. 

수학을 재밌어하고 수학문제 푸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재능같습니다.

국어의 경우 늘 똑같은 패턴의 비문학,문학이라 재미없고 따분해서 국어공부해야될 때도 맨날 수학책을 폈거든요...

그래서 국어는 수능때 4등급이 나와버렸습니다. 현역시절 등급 42523...

각설하고, 재수때는 수능때 96점으로 이미 전국 상위1%에 등극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백점을 받고, 유지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2등급에서 4번연속 100점을 받게 되었는가?'에 대해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재밌었다.

수학은 재밌었습니다.수학은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온갖 1타 선생님들의 퀄리티높은 자체제작 문제가 넘쳐나게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일정 수준에 오른 후  21번 30번 문제만 골라 풀었는데,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냥 시간도 술술가고 집중도 잘되고 재밌었습니다. 과목에 재미를 붙이는 방법만큼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야에 이토록 끌린다는 것은 일종의 재능이 맞는 거같아서 조언을 드릴 수도없고, 재미가 없어서 공부를 안한다는 말에는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공부가 재밌다면 스스로 공부법의 최선을 향해 계속 고민할 것이고, 어떻게든 성적은 오를 것입니다.


2. 더 이상 새로 접할 유형이 없었다.

이런 말을 들어 보셨나 모르겠습니다. "결국 30번 문제는여러 가지의 기본개념이 모여서 응용된 것일 뿐이다." 

21번30번 문제만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천문제는 풀어봤을 겁니다. 그러니, 어떤 어려운 문제를 보더라도 어떤 개념들이 모여서 구성된 건지 금방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분석이 끝나면, 응용돼있던 기본개념들을 하나하나 벗겨내면 결국 정답이 나오고, 그렇게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입니다. 2번은 단순히 공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한 거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를 분석하고 '결국 이 개념, 이 공식을 이용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내공과 실력을 의미합니다.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게 아니라, 출제자들은 어떤 개념들을 응용하는지 늘 생각하고 이를 잠재의식에 새겨놓는 과정을 밟았던 것입니다. 다시말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므로, 출제자의 의도를 완벽히 파악할 줄 알면 문제풀이는 결코 어렵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3. 기본에 충실했다.

이 3번부분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많은 100점자들이 잘못 설명한 부분라고 생각합니다.

왜 '교과서를 중심으로 예습복습하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을까?' '교과서를 설명할 수 있게 공부했다'가 더 좋은

표현인데...  당장 책을 덮고, 4차함수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면 몇분동안 설명할 수 있으십니까?

강사들은 강의에서 1시간이고 2시간이고, 특강까지 찍어가며 개념과 공식에 대해 열심히 설명합니다.

수험생들은 그 내용을 열심히 노트에 옮겨 적기 바쁩니다. 

교과서에 충실하고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은, 그 강사처럼 책을 보지않고 책을 쓸 수 있게,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을정도로 완벽하고 온전하게 그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냐는 것을 의미합니다.

100점을 받던 그 당시의 저에게 많은 친구들이 문제를 물어보고, 개념을 물어보곤 했습니다.

제가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추가적인 부분까지 설명해주니 이친구 저친구 다 물어보러 온 것이였습니다.

다시말하자면, 92점 96점 받던 친구들도 완벽히 이해하지못하고 적용하지 못하는 개념과 공식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혹은, 이용해야 할 공식을 제때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는 결코 경험의 부재로 비롯됨이 아니라,

그 공식이 어떤 상황에서 이용될 것인지를 능숙하게 숙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4. 내가 정답지가 돼야 한다.

저는 정답지와 늘 씨름했습니다. '에이 답지를 이렇게 써놓으면 안되지. 더 정갈하게 이렇게 푸는게 더 좋아' 

감히 정답지의 답안을 수정할 만큼 제 스스로의 지식을 믿고, 경험을 믿은 것입니다.

또한,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추고 정답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고 가장 모범답안스럽게 간략히 풀이과정을

적어보고 답지와 비교까지 했습니다. 제 스스로 답지가 되는 과정을 겪은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본에 충실한 공부입니다. 모범답안스럽게, 모범된 공부를 하는 것이 기본인 것입니다.

답지를 안봐도 될만큼 자신의 풀이에 확신을 가지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문제를 풀고 '이게 맞나?'라고 생각되면 그 문제를 다시 풀던, 그 문제에 적용된 기본개념과 공식을 다시 공부하십시오.

자기확신이 부족한 문제풀이는 제대로된 문제풀이가 아닙니다.

실제로 저는 사설 강사 모의고사의 경우 답지를 안보기도 했습니다. 의외로 오답인 경우도 적지않아 수정본을 업로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풀이에 확신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자만입니다. 



여기까지가 1~2등급을 비롯한 상위권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만약 본인이 3등급 이하라면, 그 어떠한 핑계도 대지말고 의자에 앉아 책을 피고 공부를 하십시오. 

똑똑한 공부, 효율적인 공부, 양치기가 아닌 공부 다 필요없습니다. 공부방법을 논하기전에 가장 기본적인

공부량이 부족하여 3등급 이하라고 생각하십시오. 스스로 ' 내가 이만큼 공부하는데 도대체 왜 성적이 안오르지?'

라는 생각이 들 때쯤 공부법에 대해 검색해서 적용하시길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다 자잘자잘할뿐인거같아서 제가 진정으로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뽑아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질문이 있다면 댓글이나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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