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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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어올 때면 수능이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수험생 시절, EBS 고3 다큐멘터리에서 흘러나왔던 <Somewhere only we know>를 매일 아침 들으며 수험장에 들어가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이제 그것도 지난 일이 되어버렸네요.
마지막 수능을 보던 날, 수험장으로 들어갈 때 새벽하늘에 별 하나가 밝게 떠있었어요. 그때 참 좋았어요. 이번 수능은 잘 볼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수능을 잘 봤답니다. 그때 그 별빛을 받으며 이 시(詩)를 생각했어요.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 별은 너에게로, 박노해
여러분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구름 때문이 아닙니다, 불운 때문이 아닙니다.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이라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그러니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마세요.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여러분에게로 빛의 속도로 오고 있으니까요.
저도 생각 못 했는데, 수험생 시절을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오더라고요. 때때로 치열히 살았던 그 시절의 내가 그리워지기도 하고요.
공부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말 힘들었는데, 유난히 어려운 시간을 견뎌낸 여러분 모두 수능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가치 있는 사람,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수험생 시절 쓴 네 편의 일기를 여러분께 보냅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마음 편하게 수능 잘 보고 오세요!
지금도 빛나는 여러분의 수능 대박을 응원합니다 :D
2018.11.14.
오늘은 하루 종일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던 하루였다.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외로웠던 시간이었다.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터널을 혼자 걷는 기분이 어떤 건지.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걸어야 하고 멈출 수 없고, 빛이 있을 거라 믿으며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마음과 몸으로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그저 내 앞에 놓여있는 길이라고,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었다고 나 자신을 달래 보아도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 매일매일이 고통스러웠다. 이 길의 끝이 없는 건 아닐까, 두려움에 떨면서 여기까지 왔다.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 알을 깨야 한다고 생각하며 악으로 깡으로 버티었지만 정신과 몸은 점점 약해져가고.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안쓰러워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또 살다 보니 다시 어찌어찌 살아지더라.
다시 1년을 버텨서 여기까지 온 나 자신. 살아 있는 나 자신.
시험은 잘 못 쳐도 괜찮다. 살아있으니까. 그래 그거면 됐지.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가 때로는 전부이기도 하니까.
수능을 망치면.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작년처럼 죽기만을 바라며 누워있지는 않을 거다.
그리고 몸을 생각해서라도 3번째 도전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
고생했던 나 자신. 이제 쉬어도 돼.
불쌍한 나 자신. 이제 행복해도 돼.
Today, I close the door of my past, open the door of future.
Take a deep breathe and step to a ne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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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3.
이제 조금 뒤면 나의 마지막 도전이 끝이 난다. 도전이라고 해야 하나. 시도! 나의 마지막 시도가 끝이 난다. 열심히 하지 않았고 피곤했고 게을렀고 나태했다. 결과에 대한 기대도 내려놓으려 한다. 열심히 하지 않은 나 자신이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결과. 가혹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원망스러운 것도 많다. 내가 정말 열심히 하지 않았나? 똑같은 input에도 output은 다르다. 누군가가 가진 환경이라는 것이 부러웠다. 질투 났다. 그래서 힘들었다. 나의 조건을 비관할수록 더해지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나는 할 일을 다 했다. 마라토너는 마라톤이 끝날 때 조금의 힘도 없어야 한다고 했는데 나도 더 이상은 못 할 것 같다. 그동안 고생한, 20대의 인생을 바친 나 자신이 불쌍하기도 하다. 이제는 나를 안아주어야겠다.
눈물을 참기 힘들었던 하루. 내일이 진짜 수능인가 보다. 수능 전 날에는 이렇게 눈물이 난다. 시험 못 봐도 건강만 하라는 그 말이 마음에 덮인다.
This could be the end of everything.
So why don't we go?
Somewhere only we know.
이젠 정말 끝.
나 자신 파이팅!
2019.11.14.
나의 마지막 수능.
결과가 어떻든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알바와 병행하면서 여기까지는 누구도 못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3년 간의 마라톤을 완주했고 도착하자마자 픽- 쓰러졌다. 이제는 달리기를 그만하고 나만의 속도로 걸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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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1.
합격.
이 두 글자를 보기 위해 일 년을 바쳤다.
나에게도 이 두 글자를 보는 날이 오는구나.
정말 끝이 없는 터널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이제 나는 또 다른 무간도로 들어갈 테지만.
일단 지금 나는.
내 인생에서 하나의 phase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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