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전과 후 서울대 합격 수기 3. 한 주를 어떻게 살았나 : 미시적인 관점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마감 기한 꼭 지켜야지 한 게 결국 이 시간에 올리게 됐네요..
다음에는 좀 더 신경을 써 보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3. 한 주를 어떻게 살았나 : 미시적인 관점 - 일 주일을 어떻게 보냈으며, 어떤 부분들에 주목했나, 시간은 어떻게 썼나
1. 일 주일?
제가 일 주일에 주목하게 된 건 그 시간이 제게 일종의 최소 단위로 작용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계획을 짰을 때 저는 1년의 계획, -6/6-9/9-11의 분기별 계획, 그리고 한 주의 계획을 각각 대/중/소단위로 잡았었고, 제게 일 주일은 해야 할 공부의 절대량을 정하고/수행하고/점검하는 가장 작은 단위였습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 전 주 일요일 저녁에 해야할 일들에 대한 리뷰를 진행한 후, 어떤 부분이 양적으로(하지 못했다)/질적으로(충분하게 공부가 되지 않았다) 부족했는지를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중단위(분기) 전체 계획의 얼마만큼을 실행했는지 점검한 후, 새로운 한 주의 계획을 짜는 데 반영해 총 공부의 절대량을 정했습니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ex) 전 주의 목표<생명과학 부분> : 생명과학 1 강사 문제집의 유전 파트(60Q) 모두 풀고, 오답노트를 작성한 후 한 번 쭉 다시 풀어보기
여기에서 한 주를 보내며 얻은 결과가 (45Q 풀고 오답 완료, 그러나 숙지된 것 같지 않음)일 때 저는 남은 15문제를 얼마만에 처리해야 하지? (분기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숙지되지 않은 문제를 몇 번 더 보아야 실질적인 오답 숙지가 될까 그리고 무엇보다 몇 번 더 볼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물론 여러분의 경우 다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없는 분들의 경우 꼭 명심하세요. 한 분기에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입니다. 꼭 해야 하는 커리큘럼이나 일이 있고, 그것이 절대적이라면 한 가지 공부/과정에 집착하는 것이 전체 계획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예정되어있던 커리큘럼 중 하나를 빼면서 이 공부에 더 시간을 들이는 것이 올바른 지에 대해 꼭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꼭 해야하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발을 빼시거나, 혹은 필수적인 부분만 훑고 넘어가는 법도 알아야합니다.
제 경우에는 오답노트에 대한 부분이 이런 딜레마에 자주 봉착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몇 번을 보아도 오답을 제대로 숙지한 것 같지 않았고, 결국 고심하다 저는 몇 가지 커리큘럼(사설 문제집 2 풀기, 개념 강의 다시 듣기)를 없애거나(사설 문제집) 간소화하는(소리내며 점검해보기 - 2-2편의 방법입니다.) 식으로 시간을 벌고, 필수적인 커리큘럼(시간 재며 모의고사 한 세트 풀고 전체 리뷰)을 살리며 얻은 시간만큼 추가적으로 회독을 진행하였습니다. 유전 파트에서 만약 복습을 하지 않고 지나갔거나,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지 않았다면 저의 경우 생1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자기 객관화를 꼭 하시라는 말로 이 챕터를 맺고 싶네요.
2. 하루?
보통의 하루는 분기에 따라 다르게 지나갔습니다.
대략적인 공부시간은 1분기(-6월)의 경우 9-11시 반, 1시-5시 반, 7시-9시 총 8시간 정도였습니다. 사이 사이에 여유롭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2분기의 경우(6월-9월) 8-11시 반, 1시-5시 반, 7시-9시 반이었고, 3분기 전반(D-30 전까지)의 경우 7시-11시 반, 1시-5시 반, 7시-10시에 공부를, 후반에는 6시에 일어나서 12시에 자고 최대한 공부를 하는 식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경우 아침은 먹기 힘들어 바나나와 두유 등으로 대체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식사시간에 혈당을 재고, 천천히 먹는 등의 요소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점심/저녁 시간이 길었습니다. 아침의 경우도 속이 안 좋았기 때문에 최소한만 먹었네요. 요지는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시간 운용을 달리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점심을 많이 먹어야 힘이 나겠고, 누군가는 꼭 한 시간은 자 두어야겠지요. 누군가는 최소 수면 시간을 꼭 지켜야 할 지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다른 부분에 있어 스스로에게 죄의식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는 이만큼 자는데, 얘는 훨씬 덜 자고 열심히 공부하네’라는 말은 나쁜 말입니다. 나는 그 사람만큼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임을 무엇보다 내가 잘 알고 있으며, 그 사람과 내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늘리다가는 전체적인 시간 운용이 훨씬 비효율적이 되기 십상입니다. 스스로의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하고, 굳건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효율’입니다. 공부하는 시간에 제대로 공부하셔야 해요. 제 경우 6월까지의 공부 시간이 길지 않았고, 9시 이후에는 친구를 만나는 등 쉬었습니다. 저한테는 그 시간이 필요했어요. 무엇보다 그걸 제가 알았습니다. 시를 쓰고 책을 읽고 가끔은 간단히 맥주를 하는 것을 본 친구들이 뭐라고 말을 했지만 그것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명심하세요.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며, 그 상황을 내가 납득할 수 있다면 그 믿음을 계속 간직하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분이 ‘수능이 다가올수록 공부의 강도/시간을 늘려야 한다’라는 말은 꼭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정확하게 반대로 해서 망합니다. 여러분 중 재수를 하신 분들은 아마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개념/지식이 수능 날 정확하게 발휘되지 않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10월에 내가 도달한 것처럼 보이는 경지가 신기루라는 말입니다.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의식의 영역으로 무의식(문제를 보는 태도/습관)을 끌어내시고, 부족한 지식을 악착같이 보완하세요. 밑 빠진 독에 최대한 열심히 물을 채우세요. 생각보다 강도있고 시간을 요하는 공부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이런 부분에만 집중해도 자연스레 공부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다시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아까 보통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설명해드렸는데, 제 기준으로 월-금이 보통의 하루에 해당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리뷰하는 날과 노는 날이었는데, 보통 월-금의 일과를 잘 보내면 리뷰를 먼저 하고 뒤에 놀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조금 더 공부를 하고(즉 토요일까지 일과를 연장하고) 일요일에 총알같이 리뷰를 하고 저녁에 놀았습니다. 아까 말했듯 한 주를 평가하고, 보완하기 위한 다음 주의 커리큘럼을 짜는 것이 리뷰에 해당합니다. 물론, 중요했던 개념/문제/태도에 대한 복습 등의 마무리 학습도 진행했지만 아무리 길어도 일과 공부량의 절반을 넘지 않았습니다. 쉬는 것도 중요했거든요(뒤로 갈수록 더 달리려면).
3. 그 외에는
놀랍게도 저는 삼수 때 연애를 했습니다. 공부 외적인 부분에도 시간을 썼다는 말입니다. 삼수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받은 것에 연애가 악영향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술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았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악영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일 년을 보냈습니다. 그 일 년 동안 10kg가 빠졌다고 하면 믿으실까요. 그런 한 해였습니다.
왜 10kg가 빠질 정도로 힘들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멘탈이 흔들리는 시기가 올수록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듯 수험생은 매우 외로운 존재입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이 외로움에는 그늘이 없어집니다. 나를 잠식하는 외로움을 어쩔 도리가 없다면 결국 잠이라도 그나마 편하게 잘 수 있는 방법은 제 경우에는 공부였던 것 같습니다. 고통을 오답노트로 돌파하는 것은 사람을 비참하게까지 만들 수 있지만, 그래서 너무 극단적으로 공부하지는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 이 외로움은 해결될 수 없으며, 그나마 공부를 하고 잔 날 그래도 하루를 어찌저찌 버텼다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놓이는 것은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에 힘을 모으시라고, 그리고 타인의 말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라고, 필요하다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시라고 말씀드리는 게 가장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우시다면 객관적인 지표를 찾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가 스스로를 온전히 설득하는 것입니다. 납득이 되었다면 밀고 나가되, 타협이라고 느껴진다면 끝까지 논리를 찾고 물고 늘어진 후 결론을 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 늦은 시간이라 많이 봐주실까 싶긴 하지만, 제가 기한을 못 맞춘 탓이니,, 허허
궁금하신 게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언제나처럼 감사합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5월 학평 2
결과에 너무 신경쓰진 마시고 다들 맘편하게 실력대로 봐서 약점 개선할 포인트를...
-
I used to read word up magazine !
-
모밴으로 글을 올려도 모아보기에는 알림이 뜨는데 요런거 새로고침해도 글은 안뜸 근데...
-
궁금한 점 2
저 기자는 어떻게 만점인걸 알았을까요..?
-
에타놀이 보통의 영단어 표기에는 적합한 것으로 보이는데 왜 에탄올은 이렇게 쓰는지...
-
『무제한 N수함 작전』, 미합중국을 이길 방법은 이것 뿐이야...!
-
이상하게 그 이후로 뜨는 영상만보면 홍은채는 정신연령 넘 낮아보이고 허윤진은 아줌마...
-
평가원에서 원자력수능으로 응시자들을 전부 피폭시키는 수준으로 불을 질러서...
-
옛날에 컨텐츠 질문글 엄청 올렸었는데 답변 달아주신분들 중에 아직도 오르비하는...
-
닥치고 28 아님??
-
어우 너무 자극적인데
-
범죄자 개인 신상을 찾아내서 뿌리는걸 공영방송인 KBS 에서 했다는게 개충격이네...
-
과탐 개념기출 내신때부터 했고 등급도 잘나오기는 하는데 수능날 삐끗할까봐 무섭고...
-
중립이라 암말 안하고있었는데 아레테<<이쉑이 중립이라는 사람특)하고 자동차 내려가는...
-
강의 성격 다른거 아는데 뭐할까요? 앱스키마로 연계체감 vs 비원실로 피지컬 상승...
-
만점자면 뭐 특정 되겠네 조만간
-
중대의대생 친구 어쩔껴 언론이 다 민주당아니면 한동훈 편이라 믿을수가 없네
-
이별했는데 굳이 여자 왜 갔대요..무서워요ㅠ
-
평가원 + 확통 선택 기준
-
14, 15, 20, 27, 28, 29, 30 개인적으로 진짜 좋다고...
-
김기현 현우진 7
김기현t 파데킥오프 아이디어까지 끝냈는데 기생집하고 커넥션으로 넘어가는게 좋을까요...
-
민주당이 드럼통으로 담구고 눈돌리기 하는거임
-
가나형 시절 미적 29 30 얘네들 ㅅㅂ 왜케 어려움 문제 생긴거부터 ㅈ같이 생겼음...
-
신상관련은 4
일단 실명커뮤에선 강제 중립기어 박아야함 고로시같은건 아스가르드 여권 발급받은후에...
-
내일 저는 5모 탐구 와바박 치고 수학을 와바바박 치겠슴미다 7
어따피혼자 보는건데머
-
무슨 일이지 0
ㄷㄷㄷ
-
=무죄추정의 원칙도 모르는 무뇌아 버러지 그러다 엄한 사람 털면 어쩌려고? 그사람...
-
적분까지 하다간 다 못할거같아서 극한하고 실전개념 복습하고 기출 박박할듯....ㅜㅜㅜ
-
다음학기부턴 전공관련된 수업만 들어야지
-
오르비 한줌이 자제해봤자 못막음ㅋㅋ
-
물론 개념 그런 거 아니라 모고 기준 2,3,쉬4.. 배성민 하프모고 풀로...
-
그냥 조용히…
-
인사해주세요,, 5
시간이 약인 줄 알았더니 5년째 달라지는게 없네요,, 바꾸고 싶고 바뀌고 싶기도...
-
구글에 그 의심받는 사람 이름 검색해보니까 학교 바로나오네
-
아 모르는 애 나왔다 10
금발이니까 슈냥님이 좋아하시려나
-
뭘까...
-
저런 기사가 올라가도 되는건가 싶음.. 사실상 신상공개 수준인데 사적제재 아닌가...
-
그냥 수능 만점자가 살인했다니..ㄷㄷ 하면서 궁금하니까 그냥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
-
난 안해야지
-
제일 탑인 경희한을 기준으로 국 수 탐 백분위 각각몇나와야하나요? 평백은 96정도...
-
이러고서 아니면 어떡할려고 이렇게 기사를 뿌려대지...
-
근데 님들도 친척분들 중에 지금 외국에 거주 중이신 분들 계심? 7
내 주변 친구들은 거의 다 한두분씩 계시다고 하셔서... 나도 이모랑 사촌누나 둘...
-
ㄹㅈㄷ네
-
제가 강남역에 있었을 시간대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설령 맞더라 하더라도 신상 터는게 맞아? 기사에 수능 만점 뭐 이런식으로 써놓은 것도 문제고
-
지들이 미적하면 공통 다 맞았을거라 생각함. 선택에 투자하는 시험시간이 압도적으로 다른데
-
어떡해야함 과탐 두개 수학 시대단과 3개들어서 그런가 1주일 시컨하고 복영과제 하면...
오늘도 좋은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좋은하루 보내셔요
연애 진짜 정신적 도움 받는건 맞는거 갗아요....재수때도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걸 느껴소
앗 이거는 ㅋㅋㅋㅋㅋ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서로 오래 봐왔다면 더더구나 연애는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사람 성격마다 다른 게 맞겠지만서도!
마자영!ㅜ자기를 아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여
공부하시면서 여자친구분이랑 어떻게 만나셨는지 알려주실수있나요 ㅠㅠ??
연락이라던지, 언제 만나고 하는지가 궁금하네요
저도 이 부분 궁금합니다!! 어떻게 병행하셨는지
앗 이 부분도 잘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
이 시간에 올리면 못 볼 줄 알았어요?
맞아요
ㅋㅋㅋㅋ아무래도 너무 늦은 새벽이라,, 허허
특히 스스로가 스스로를 설득해야한다는 말 너무 공감되네요..
잘은 모르지만 아마 입시공부에 한정해서만은 아닐 듯 합니다
물론 가끔은 행동력이 우선이 되어야 할 때가 있지만요
항상 잘 읽고 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저도 늘 감사합니다!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런 태도가 제게 많은 도움을 준 건 확실한 거 같네요 ㅎㅎ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