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세대 논술 사회계열 합격자 답안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논술로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사람입니다. 올해 연대논술이 한달도 안남았네요... 혹시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작년에 제가 쓴 답안을 복기해보았습니다. 아마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나올 것 같아요. 연세대에서 발표한 2021 모의 논술 보니까 작년이랑 비슷하더라구요. 암튼 필요한 분들은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이걸 돈받고 팔아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냥 공개해서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연대 논술이 유형이 바뀌었다고들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지문이 추가되었고, 수학적인 접근이 살짝 첨가 되었을 뿐이에요. 본질적으로 그동안의 연대 기출과 똑같습니다. 지금 공부하시는 분들은 다른 것 보다도 기출 위주로 공부하시면 될 것 같아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럼 제가 쓴 답안 보여드리고 몇가지 첨언 해드리겠습니다.
* 제 답안이 절대적으로 맞는 답안이 아닙니다. 다른 답이 더 논리적으로 잘 쓴 답일 수 있습니다. 그저 참고로만 사용해주세요!!!! 그리고 무단으로 퍼가서 상업적으로 사용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전에 제게 개인적으로 한 마디만 해주세요!
<1-1>
제시문 (가), (나), (다)는 어떻게 소문이 발생하고 확산되는 지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인다. (가)는 다양한 집단끼리의 이야기로부터 소문이 발생 된다고 본다. (가)에 따르면 우물가의 여인들, 담배 피는 노인들과 같은 다양한 집단에서의 이야기가 소문이 되며, 그 소문에 상상력이 가미되어 자극적인 요소가 더해질수록 소문은 더 널리 확산 된다. 반면 (나)는 뉴스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현재의 공급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을 때 소문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다루는 사안이 중대하고 사회적으로 위기상황일수록 소문이 더 잘 퍼진다고 본 (나)는, 소문이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 필수적임을 역설한다.
한편 (다)는 새로운 소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신문과 같은 매체로부터 소문이 발생된다고 본다. 이러한 (다)는 소문이 자극적으로 부풀려져 입을 통해 확산된다고 보았단 점에서 (가)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다)가 이러한 소문을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여 부정적으로 여긴 반면 (가)는 소문에 대해 가치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점에서는 차이점을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소문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다)와 소문이 사회적 위기극복에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며 긍정적으로 본 (나)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628자)
------1-1에 대한 첨언
그냥 전형적인 삼자비교 문제라고 하기엔 글자수의 압박이 있죠. 최대 650자 밖에 못쓰기 때문에 기존에 1000자로 여유있었던 것과는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진짜 핵심만 적어야만 합니다. 보통 비교기준 1개를 가지고 비교하는 것이 정석인데 전 쓰다보니까 3개가 떠올랐습니다. 소문의 발생,확산, 그리고 소문에 대한 가치평가. 이 세개를 글에 유기적으로 잘 녹여냈던 것이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는 이견없이 소문에 대해 가치중립적입니다. 이걸 틀리게 쓰셨으면 작년에 떨어지셨을거에요. 올해 시험 보시는 분들도 다시한번 차분히 생각해서 오독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1-2>
지문 A는 기억이, 감각이라는 환상의 오래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억과 감각에 의존하는 지식은 불완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A에 따르면 지식의 한 형태인 과학역시 불완전하다. 그러나 과학적 지식마저 결여돼버리면 진실을 추구하는 노력이 타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학적 지식은 조건적으로는 수용되어야 한다.
(다)의 견해는 이러한 A의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다)는 의미 없이 자극적이기만 한 소문에 경도되지 말고 불변하는 가치를 지닌 진실을 좇을 것을 역설한다. 그러나 A에 따르면 과학을 비롯한 모든 지식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진실을 확정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A는 진실이란 허상에 매몰될 것을 촉구하는 (다)를 비판적으로 본다.
반면 (가)의 견해에 대해서는 긍정적, 부정적 평가가 모두 가능하다. (가)는 A와 마찬가지로 감각을 통한 기억이 불완전하다고 말함으로써 참과 거짓을 가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인다. 또한 이러한 기억에 입각한 지식의 불완전성을 밝히고 있다. 즉 이는 지식의 불완전성을 지적한 A와 일맥상통하는 입장인 것이다. 그러나 A가 과학이 조건적으로나마 지식이 될 수 있다고 본 반면 (가)는 그럴 가능성을 아예 배제했다는 점에서, A는 (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645자)
----1-2에 대한 첨언
연대가 말하는 '다면적 사고'를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면적 사고는 어려운게 아니라 그냥 긍정, 부정 양쪽 방향으로 모두 평가해보는 것입니다. 1-2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가)에 대해 긍정, 부정 평가가 모두 가능하단 것을 포착하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연대가 '평가하시오' 라고 안하고, '논하시오'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문제를 냈는데 그냥 평가하기 유형처럼 생각하고 풀면 됩니다.
<2-1>
(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롭게 발생된 소문일수록 기존의 게시물과 비슷한 소문보다 많이 공유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두 유형의 소문 모두 중요도가 낮은 범주에 속한 소문일수록 많이 공유되지만,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범주에 속한 소문의 공유량이 최대치를 달성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 연예 가십과 같이 자극적인 소문에 대중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긴 하지만, 정치·경제처럼 중요한 사안과 관련된 소문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나)의 논지와 잘 부합한다. (나)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에서 소문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사회적 위기는 주로 정치·경제적 측면과 관련되기 때문에, 이러한 소문에 사람들이 가장 높은 관심도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는 (나)와 잘 부합하는 것이다. 반면 (다)와는 잘 부합하지 않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정치·경제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한 소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자극적인 유흥거리로만 소문을 소비한다는 (다)의 주장과는 달리, 사람들이 소문을 권력 작동 및 집행을 주시하는 수단으로도 사용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가 인간이 새로운 소식을 갈망한다고 본 점은 연구결과와 맞아떨어진다. (644자)
----- 2-1에 대한 첨언
어려웠습니다. 일단 도표 내용을 요약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어요. 시험장에선 저것보다 훨씬 길게 요약했습니다. 도표나 그래프 문제의 핵심은 내용을 단순히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도표나 그래프로부터 의미를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미를 뽑아 내는 작업이 반드시 들어가야 이후의 논지 전개가 가능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위 답안에는 (나)는 부합하고, (다)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쓰긴 했는데 이것과 완전히 반대로 써도 논리적으로 오류가 없습니다. 이에 대해선 한번 생각해보세요. 뭐가 맞는 것 같은지. 연대는 완전한 제시문 오독만 아니면 답안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학교입니다. 시험장에서도 자신이 생각한바가 논리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세요.
<2-2>
참인 소문과, 거짓인 소문의 확률밀도 함수를 그리면 옆의 그림과 같이 나타난다. 이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참인 소문은 거짓인 소문보다 빠르게 확산된다. f(x)그래프의 값은 a지점까지 급격히 상승하는 반면, g(x)그래프의 값은 a지점에서 상당히 미미함을 볼 수 있다. 그러나 f(x)의 값이 a지점 이후 완만하게 감소하는 반면 g(x)의 값은 b지점까지 천천히 상승하다 그 이후에 급격하게 감소한다. 소문에 대한 관심도가 식는 속도는 참인 소문보다 거짓인 소문이 훨씬 빠른 것이다. 이는 소문이 거짓임이 밝혀지면 그 소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급감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가)의 관점과 상반된다. (가)에 따르면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과장되고 부풀려진 소문일수록 빠르고 널리 확산된다. 그러나 분석결과는 거짓 소문보다 참인 소문의 확산속도가 더욱 빠름을 보여준다. 또한 (가)는 소문의 참과 거짓을 분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지만, 연구는 애초부터 참과 거짓으로 소문을 나누는데 성공함으로써 이것이 가능함을 증명하였다. 더욱이 g(x)그래프의 값이 b지점 이후부터 급감하는 것은 (가)의 견해와는 달리 일반적인 대중들 역시 소문이 거짓임을 간파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 실제 시험장에서는 f(x)와 g(x)를 줄을 맞춰서 그린뒤에, f(x)가 꺾이는 지점을 a, g(x)가 꺾이는 지점을 b라고 표기했습니다. 그저 문제에 나온대로 그린게 다라서 굳이 여기에 그래프는 안올리겠습니다. )
-----2-2에 대한 첨언
대망의 2-2번 문제입니다. 작년 이 문제가 오르비를 뜨겁게 달궜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그때 처음으로 오르비를 정독했었네요... 수학적으로 엄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니까 제가 쓴 답안은 그저 참고 용도로만 써주세요 ㅎㅎ
당시에 적분이니 뭐니 하면서 수학적으로 접근하셨던 분들이 많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수학적 접근에 매몰되면 필패입니다. 그냥 그래프 그린 뒤, 경향성만 짚어주고 기존의 도표해석 문제랑 똑같이 풀어주는게 맞습니다. 전 그래프만 그려주고 다른 수치나 그래프 해석등을 일절 안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부담 갖지 마시고 수학적인 접근은 최소로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사람들이 거짓인 소문을 간파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캐치하는 것이었어요. 이는 (가)의 주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죠. 이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가)와 반대된다고 안썼으면 틀린 답으로 떨어졌을 겁니다. 실전에서 종료 1분 전에 (가)와 상반된다고 고쳤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답안이 절대적으로 맞는 답안이 아닙니다. 다른 답이 더 논리적으로 잘 쓴 답일 수 있습니다. 그저 참고로만 사용해주세요!!!! 그리고 무단으로 퍼가서 상업적으로 사용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전에 제게 개인적으로 한 마디만 해주세요!
마치며... 수험생 여러분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코로나 때문에 새내기 생활 한번 못해보고 1년이 다 갔네요. 내년에 논술 잘써서 입학하는 연대 새내기 분들은 아카라카, 연고전, 송도생활 다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ㅎㅎ 이 글이 여러분들께 도움되었기를 바랍니다. 답안에 대한 질문은 제가 힘들 것 같아서 안받겠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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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만 여쭐게요! 2-2 문제에서 그래프 그리신 거죠? 안그리도 합격하신분들, 그리고 합격하신분들 둘다 많으시더라구영!!
감사합니다!
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