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k [369134] · MS 2017 · 쪽지

2012-11-26 23:12:19
조회수 875

우리**님 답변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3245596

질문에 대한 답변이기는 한데 쪽지로 보내기에 너무 길기도 하고, 다른 오르비 식구들도 읽어보면 도움이 되겠다 싶에서 학습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두서없이 쓴 글이라 읽기 불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국어 B를 선택하신다고 생각하고 답변드리겠습니다.



2014학년도에 새로 개편되는 국어영역의 예비평가 B형을 풀어본 결과 기존 수능과의 차이점은 개편되는 수능의 특징은 쓰기 파트의 어법어휘부분이 확대되면서 동시에 출제범위가 확장되었다는 것, 비문학 추론형 문제의 수가 늘어났다는 것, 문학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것, 그리고 표본집단의 감소로 난이도 편차가 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대화 내용의 순서대로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국어라는 표현보다 언어라는 표현에 익숙해서 언어라고 쓸게요.



1. EBS에 대해서



EBS의 높은 체감 연계율이 앞으로도 이렇게 높게 유지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교육부에서는 2005학년도부터 EBS 연계를 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대선이 지나고 나서도 부작용이 많았던 EBS 연계가 지속되는 것은 일단 그 이후의 문제이고, EBS를 공부하면서 그리고 수능 시험장에서 EBS 연계 지문을 만났을 때 경험하셨던 부분에서 EBS가 연계되지 않더라 하더라도 배워갈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언어영역의 경우, 저는 시중의 많은 문제집들을 풀어봤습니다. 교재를 남들이 많이 사는 것을 고르기 보다는 직접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주의라서 다양하게 풀어 봤어요. 그런데 수학이나 영어 과목의 문제집과는 달리 언어과목은 시중 문제집들 사이에 그렇게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나마 EBS는 꽤나 질이 좋은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능이 개편된다고 해도 평가원에서 EBS 반영 공식입장은 그대로 갈 것입니다. 저는 내년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EBS 문제를 푸셨으면 좋겠어요. 실질반영이 크게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도 결국에는 수험생이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EBS 수능특강이 겨울방학 때 나오자마자 풀고, 열심히 분석하고, 그리고 변형 문제집들도 구입해서 풀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렇게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EBS 보는 것은 시간 단축의 효과 정도뿐입니다. 맞출 수 있는 문제를 더 잘 맞출 수 있게 해주기는 하지만, 틀릴 문제를 EBS 본다고 맞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그 시간에 올바른 기출 분석을 한다면, 아니면 새로운 문제를 풀면서 실전감각을 익힌다면 더 실력향상에 그리고 점수향상에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저는 수능완성까지 한 번 다 풀고 나서, 그냥 그대로 EBS를 덮어버렸습니다. 기출 공부가 잘 되어있는 상태였기에 실력에 자신이 있었고 그리고 기출 분석을 통해 얻어진 언어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EBS 지문이 모두 다 기억이 났기 때문이죠. 그래서 수능 직전까지 쉬는 시간에 까다로웠다고 생각되는 지문 잠깐잠깐 보는 것 말고는 딱히 EBS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흔들리지 않는 실력만 쌓으신다면, EBS가 부담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말씀하셨던 내용 중에, EBS 지문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지문을 다시 읽어야 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EBS 지문이더라도 원래 다 읽고 풀어요. 아는 지문이라도 구성이나 내용이 변형되기 때문에 답의 근거를 정확히 연결하지 않으면 틀릴 수 있기도 하고, 소재와 구성방식만 알면 푸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이유도 있고 해서요. 보통 모의고사 치면 EBS 연계 유무와 상관없이 10분~20분 남고 마킹하고 검토하는데 이번 수능은 시간이 좀 과하게 많이 남더군요. 마지막 문제를 풀고 나서 35분이 남았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리해 보자면 EBS에 부담 갖지 마시고, 본 실력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2. Part별 강약점의 파악에 대해서




조금 따끔한 충고를 해 드리자면, 9월 전까지 시문학에서 틀린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9월까지 시문학은 계속해서 매우 쉽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그 부분을 맞고 틀리고에서 오는 숫자에서 강약점을 파악하지 마시고, 최소 5개년, 권장 7개년의 역대 기출 모의고사, 그리고 여유가 되신다면 교육청 모의고사(분석용 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전 연습용으로 좋습니다.)를 쭉 풀어보면서 자꾸 틀리는 부분, 맞았더라도 깔끔한 근거제시가 어려웠던 부분을 체크해서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각종 서적을 많이 읽어서 배경지식이 남들에 비해 풍부한 편이었고, 특히 고전 및 현대의 소설부문에서 매우 빠른 독해능력과 나름 뛰어난 이해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줄을 긋는 속도보다 읽는 속도가 빨라서 귀찮아서 줄을 긋지 않았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는 부분인 현대시에서 꽤나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언어영역의 모든 부분이 그렇지만, 특히나 시문학은 답의 근거를 대기가 참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시에서는 키보드를 의미하고 있는데 선지에는 마우스라고 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이게 답인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그렇기 때문에 시문학을 가르치는 분도 어렵고 배우는 사람도 어렵습니다. 당연한 것을 전달하고, 전달 받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뒤집어 말하면, 정확히 시를 파악한다면 그 당연한 정답을 쉽게 잡아낼 수 있다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저는 이 부분도 역시 기출로 해결했습니다. 뒷부분에서 다시 서술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시 감상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시 감상이 아닙니다. 시 독해입니다. 감상하려고 하지 말고 독해하려고 하세요. 평가원에서는 일반론과 보편적 관점을 요구하기 때문에, 감상이 아닌 독해가 필요합니다. 좋은 예로, 최ㅁㅁ시인께서는 자신의 시로 출제된 수능문제에 대한 딸림 문제들을 다 틀렸다고 인터뷰 한 적이 있었죠. 감상이 필요할 때에는 감상할 관점을 따로 보기를 통해 제시해 줍니다. 시 역시 독해가 기본입니다.






3. 언어(국어)영역의 공부시간에 대해서





공부사간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Case By Case인데 제 경험을 예로 들어 드리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언어가 최고 강점과목인 만큼 그만큼 또 불안했습니다. 딴에는 언어부심이라고 여기는데 언어에서 틀리고 싶지 않았고, 언어를 잠시만 손에 놓아도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일주일에 2회분 정도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한 회를 풀고 개략적인 정답의 근거를 매칭해보는 데에 1시간 반정도 걸리고 꼼꼼히 분석하는 것은 2시간~3시간 정도 투자했으니 하루에 1.5시간 정도 투자한 셈입니다.



기출문제는 처음 분석해 보는 것이라면 분석을 해 보아도 2~3달 후면 답은 기억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기출문제를 계속 반복하면서 수능 직전까지 공부했고 12, 1, 2, 3, 4월 정도는 교육청 기출문제로 실전감각을 높이면서 평가원 것도 섞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수능이 가까워 올 때쯤이면 기출문제가 모두 다 외워져서 더 이상 기출문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풀 문제가 없어지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래서 저는 아껴가면서 풀기도 했지만,, 일단 그런 상황이 올 정도가 되면 언어는 조금 안한다고 떨어지는 실력이 아니게 되기도 합니다.



질문자님께서 하루에 1~2시간 정도 투자한다고 하셨는데,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에 기출분석 하면 저 같은 경우는 한 회에 4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때도 언어영역 나름 한다고 생각하던 때였지만, 저는 그 정도 걸리더군요. 분석방법도 큰 원칙만 같지 세부적인 부분들은 다들 다르니 다른 분들은 얼마나 걸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출 분석이 익숙할 때 쯤 되니 2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그러니 공부 초반에는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셔야 하실 겁니다.






4. 시험의 시간 관리에 대해서.




듣기문항이 폐지되었고, 쓰기영역의 확대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80분이란 시간이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 예비평가 언어영역이랑 시간배정이 비슷한 줄로 알고 60분재고 풀었는데 시간이 꽤나 남았고, 학교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니 시간은 남아도는 시험이라고 합니다. 다만, 시간이 남는다고 맞출 수 없는 문제인 추론영역이 확대되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변별력이 생길 것 같습니다. 특별히 한 지문에서 당황하지 않는다면 기존 수능 언어영역의 시간배정체계에서 공부해 오셨던 만큼, 개편 수능에서는 시간부족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풀어보시고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그 때 다시 답변을 해 드리겠습니다.






5. 기출 분석 방법에 대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사실 질문해 주셨습니다. 기출분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저만의 방식을 제가 만들어서 공부했고 저한테 꼭 맞는 방법이라서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고요. 큰 원칙만 지킨다면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보다 스스로 어떤 방식이든지 해 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것이 성적향상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분석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텍스트로 어떠한 방법론을 전달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언정보라든가 언기같은 책들을 그리 추천하는 편이 아니고요. 텍스트로 전달해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고, 대부분이 후자입니다. 참고로. 텍스트 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느냐와 언어영역의 실력은 무관합니다.



그렇다고 알아서 하라고만 하면 제가 너무 무책임하겠죠.


제가 생각하는 큰 원칙은 이렇습니다.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한다.


틀린 문제의 선지와 내가 헷갈렸던 선지를 내가 이것이 답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근거를 글로 옮겨본다.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근거가 빈약한지 파악이 됩니다,)


내가 제시한 근거를 반박한다. (60만 수험생이 이 근거를 통해서 이 답이 정답이 되는 것을 동의할 수 있겠는가? 를 생각하면서 하시면 되겠죠.)



여기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을 하나 더 추가해 보자면,


대응구조를 찾은 것입니다.


저는 언어영역의 모든 문제가 대응구조로 이루어져 있고(지문-보기-선지간의 내용)


대응구조를 찾는 것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만난 문제들은 모두 그러하였고요.





6.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대응구조에 대한 말은 여기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줄을 바꿨습니다.


A는 B에 속한다, B는 C에 속한다, 그래서 C는 A에 속한다 등의 논리구조가 힘들다고 하셨는데, 제가 평가원의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파악한 것은, 범주화와 대응구조로 문제가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핵심어가 제시되면 A A' A'' A'''과 같은 같은 범주의 대응이 이루어지고 B라는 핵심어도 같이 제시되어서 B B' B''과 같은 대응구조가 나타납니다.


선지에서 A범주끼리 연결해 놓았다면 맞는 선지인 것이고 A범주에 B범주에 있는 선지를 가져다 놓으면 틀린 선지이지요. 거의 대부분의 지문이 두 범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드문 경우로 A에 대한 말을 하다가 B를 말해서가 아니라 얼토당토않은 C 범주를 말해서 답이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지문에 범주가 2개 넘어가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래서 기출 분석을 할 때 범주화 그리고 대응구조 표시를 위주로 합니다.



쓰기문제, 비문학문제, 문학문제 모두 이 패턴 하나로 풀어요.



언어의 기술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 책에서 또는 다른 인강강사들의 강의에서는


결국 이 원리를 여러 방식으로 세분화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이렇게 말해도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를 것 같습니다. 저한테 질문 쪽지 보내주신 분들 중에서 기출분석이 필요하신 분들게 제가 입시가 결정나고 난 후에 기출 분석본을 보내드리기로 했는데, 질문자분께도 역시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제가 합격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7. 개편 수능에 대해서



사실 저는 아직 바뀐 교과서를 본 적이 없고, 바뀐 수능에 대해서는 예비평가 풀어보고 하는 말이 전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묻고자 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6평 문제가 나와야 저도 확언할 수 있겠네요.





8. 배경지식에 대해서



수만휘에서 활동하시는, 배인호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언어영역에 배경지식이 매우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시면서 배경지식을 자신의 인강에서 주요 테마로 가르치신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배경지식은 필요 없습니다. 단,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정상적인 한국 중등교육과정 공통부분을 이수하였다는 가정 하에서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공부가 필요하겠죠. 그렇지만 배경지식이 많으면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생물올림피아드를 공부하면서 일반생물학을 공부했는데, 그 덕분에 생물 지문이 나오면 지문 내용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같은지만 Skimming 하고 문제로 넘어가서 풀기도 하죠. 경제를 잘 하신다니 어떤 방식인지 아실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3월 모의고사에서 실시된 구개음화지문에서 2개 틀리셨다고 하셨고, 2011학년도 대수능 두더지 문제에서 2개 틀리셨다니(이 지문에서 출제된 문제가 2문제입니다..._), 그리고 개편안에서 쓰기/어법/어휘가 확대되었으니 이 부분의 배경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국어의 풍경들’이라는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 있습니다. 학교 시험교재였는데, 공부할 때는 학교를 욕하면서 공부했지만, 지나고 보니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모의고사에서도 공부한 내용을 종종 만났고 구개음화같은 Killer지문에서도 틀리지 않을 수 있는 언어생활 part에 대한 이해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었고요.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믿고 질문해준 분이신 만큼 되도록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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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집개 · 350050 · 12/11/26 23:33 · MS 2010

    네 지금시간도늦었고 잘 안읽히네요 내일 읽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수시합격하시길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