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용뎡 [879434]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8-17 02:25:31
조회수 3,683

수능 출제는 결국 평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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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직전 칼럼같은(?) 글에서 '지문의 구조를 파악하게 하여 학생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문제를 풀이하는 방법을 제시하겠습니다!'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많이 읽어주시고 반응도 좋게해 주셔서 다음 지문은 2020학년도 6월 모의수능 '미토콘드리아를 이용하여 강한 상호적 유기작용이 말하는 개체성 지문'을 얘기하고자 했습니다만....

 오늘 캐스트에 올라온 글이 약간 불편...해서 글을 한 번 먼저 적어볼까 합니다. 


'지문을 읽는 태도와 습관은 쓰레기예요! 사전 정보가 필수예요!'


 라는 말을 보자마자 안타까움과 약간의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공식 '2021수능 영역별 시험의 성격, 평가목표, 학습방법, EBS 연계' 안내 PDF 파일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필요한 배경지식의 수준과 범위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저 말은 즉,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채택하며, 그 외는 최대한 출제하지 않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동영역을 보겠습니다.


'어휘개념 영역 / 사실적 이해 영역 / 추론적 이해 영역 / 비판적 이해 영역 / 적용창의 영역'


 각 영역별 세부사항을 보더라도, 배경정보를 강조하여 시험출제 및 시험풀이를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습방법을 보면, 


'독서의 본질 / 독서의 방법 / 독서의 분야 / 독서의 태도'


 각 학습방법의 세부사항 또한 배경지식을 이용하여 읽기 보다는 추론적 읽기 및 비판적 읽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추론적 읽기는 정보의 정의 자체를 추론하여 읽고 풀이하는 것이 아닌, 정보 사이의 관계를 읽고 추론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원하는 것입니다. [보기 지문이 제시된 문항]


 끝으로 현재 2015개정 교육과정 '[12독서02-01] 글에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중심 내용, 주제, 글의 구조와 전개 방식 등 사실적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다.' 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평가원에서는 배경지식의 차이가 아닌,


1. 학생이 지문의 주제를 파악하며 읽을 수 있는가?

2. 글의 구조와 전개 방식을 파악하며 읽을 수 있는가?

3. 글에 제시된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여 읽을 수 있는가? 


를 지문과 문제에 제시하여 시험치게 하고 싶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이제, LEET가 아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 2020학년도 6월 모의수능 지문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번 글 말고 목요일 쯤에 올라가는 글에서 어떻게 왜 저렇게 되는지 자세히 설명할게요 지금은 그냥 봐주세요!]


  • 1문단에서 '개체성이라고 얘기하려면, 강한 유기적 상호작용이 필요하겠군!'


  • 2문단에서 '아하! 시간의 경과에도 불구하고 같은 개체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강한 인과성이 필요하구나.'


  • 3~6문단에서 '진핵세포, 미토콘드리아' 등의 갑자기 정보가 방대하게 제시되고 있네? 1문단에서 찾은 지문의 떡밥과 연관이 있을까? 없네. 그럼 각 특징 체크만 하고 나중에 문제풀이에 필요하면 쓰자.


  • 7문단에서 '아하 결국에는 진핵세포와 미토콘드리아 사이를 공생관계가 아닌 하나의 개체로 부르는 이유에 대하여 생물학적으로 풀어냈군.'


각 문단에 제시된 '-겠군.' 에 대한 정보만 머릿속에 정리하여 읽어도 충분히 문제해결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목요일에 올라오는 글을 보세요!] 또한 미토콘드리아, 진핵세포를 3~6문단 만큼 모든 수험생들이 알 수 있을까요? 아마도 힘들 것입니다.

 2009학년도 교육과정 탐구영역 중 생명과학1에서 미토콘드리아의 개념과 생명과학2과목의 공생발생설을 모두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수험생이 존재한다면, 물론 유리하기야 하겠죠. 가능하십니까? [아니, 그렇다면 이과생이 거의 다 맞아야지 실제 지문 보기 문항 정답률 : 12.2% 입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불가능합니다. 정말로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가원 기출 나아가 교육청 기출을 공부하고 시간나면, n제 / LEET 지문 을 풀어야 할까요?


1. 기출을 공부하는 올바른 자세

 기출에서 사용한 정말 기본이 되는 베이스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 있으며, LEET 지문과 같이 어렵거나 복잡한 주제를 이용하여, 제시하진 않습니다. 우리가 기출을 공부하는 이유는

  • 어떤 지문 구조를 가지고
  • 어떤 문제를 내며
  • 각 문제를 풀이하고 지문 읽는 방법을 일관성 있게 풀어내는 방법

을 연습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평가원 4개년 보신 분들은 알 수 있겠지만, 배경 지식 다른 곳에서 찾는 것보다, 평가원을 보는 것이 이득입니다. 각 영역에서 사용된 베이스가 정말 비슷합니다. 경제를 예를 들면, 거의 환율 / 수요공급곡선 일 것입니다.]

 또한, 6/9월 모의수능을 어떻게 수능까지 끌고가서 이해하고 써먹어야 하는지 배우기 위해 기출을 공부하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저도 글을 쓰고, 오르비의 국어 책, 인강 강사분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2. N제를 공부하는 올바른 자세

 기출을 여러번 보다보면, 지문을 다외워서, 선지를 완벽히 파악해서 더이상 연습이 불가한 학생을 위해서 나온 것이 N제 입니다. 

  • 기출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보자
  • 모래주머니 효과를 보자

가 끝입니다. 정말로. 모 강사의 말을 인용하면,


'이 세상 그 어떤 문제라도 평가원이 낸 문제보다 더 좋은 지문/문제를 출제하기 어렵습니다. 괜히 돈을 그만큼 쓰는 것이 아니예요.'


3. LEET를 보는 올바른 자세

 LEET는 N제도 다보고, 기출도 다 봐서 더이상 할 것이 없는 학생들이 보면 가장 좋습니다. 최근 평가원 지문의 구조상 '정보를 정말 미친듯이 나열' 하는 것을 '더 깔끔히,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태도 와 습관이 필요한 것이구요.


4. 평가원의 지문 특징

 평가원은 절대 문제나 선지에서 다룰 내용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필요한 정보의 정의나 개념은 무조건 설명하고 넘어갑니다. 그러니, 배경지식 보단 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하고 또 학습하세요...'


결론은 


'태도와 습관이 다소 당황스런 정보의 나열에서 구해줄 수 있으며, 배경지식은 언제까지나 보조적 수단이다.'


 너무 글이 길었네요...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1. 그 분의 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2. 허나, 태도와 습관을 버리고 배경지식을 추구하는 태도는 평가원이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3. 당부드립니다. 평가원 지문을 보다 명확히, 확실히 보시고,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질리셨다면, 이제 넘어가세요.
  4. 지문을 읽고 푸는 일관성 있고, 명확한 풀이법을 체화하세요.


전 앞으로 4번을 위하여 글을 쭉 올리겠습니다! 


여러분!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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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블랙。 · 348584 · 20/08/17 02:32 · MS 2010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공생발생설'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는 뜻에서 '지식과 개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미토콘드리아'라는 것이 무엇인지? '세포질'은 무엇인지? 정도의 지식과 더불어, '하나의 실체가 전체의 일부분인지 / 아니면 독립된 하나의 개체인지?' 같은 개념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바스용뎡 · 879434 · 20/08/17 02:33 · MS 2019

    무슨 의민지는 알겠으나,
    글이 너무 배경정보를 필요하다.

    라고 쓰인것같아 약간 적은 것입니다:)

  • 한블랙。 · 348584 · 20/08/17 02:34 · MS 2010

    미토콘드리아가 진핵세포의 일부분인지, 뭐 이런 것을 아예 모르고 글을 읽기 시작한다면, 글을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언어 이해력이란 지식과 개념의 범위와 양에 크게 좌우됩니다.

    태도와 행동이란 능숙한 독자가 자연스럽게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미숙한 독자'에 해당하는 고등학생들이 글을 잘 읽도록 만드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이해한 정보를 사후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봐요.

    태도와 행동 또한 물론 중요하고, 제가 "태도와 행동은 쓰레깁니다"라고 말한 것은 진심은 아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 바스용뎡 · 879434 · 20/08/17 02:41 · MS 2019

    물론 시간 단축은 할 수 있죠.
    허나, 평가원에서 원하는 것은 과연 배경지식을 쌓아 지문을 이해하는 것일까요...

    학생들이 공부해야할 과목만, 국어 문학, 독서, 화작문, 문법, 영어, 영어 듣기, 수학1, 미적분, 확률과 통계, 수학2 등이 있었기에....저는 태도와 습관을 기르는 것으로 공교육이 방향을 잡은 것은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배경지식이 도움을 준다는 말은 저도 공감은 해요 :) 하지만, 그것이 주가 된다면 조금 공부에 힘들지 않을까 싶었어요

  • 한블랙。 · 348584 · 20/08/17 02:45 · MS 2010

    저도 '지식'만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에게 암기와 노잼공부만을 요구하는 꼰대는 아닙니다 ㅎㅎ 실제로 저도 reading skills에 대해서도 좋은 내용들 많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기성 수능국어교육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꼬집어내려다보니, 제 생각이 불편하게 보이는 지점들이 보이는 것 아닐까 합니다. 이에 대해서 저도 좀 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바스용뎡님 의견이 제 의견과 양립불가능한 무언가가 아니라, 연속선상 안에서 어떤 쪽으로 좀 더 치우쳤는가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바스용뎡 · 879434 · 20/08/17 02:46 · MS 2019

    전 제말이 옳다! 주장하고 싶진 않아요

    하나의 의견일 뿐이에요!
    좋은책 좋은 글 기대할게요

  • Crux_grinder · 813419 · 20/08/17 02:32 · MS 2018 (수정됨)

    그래도... 사전지식을 미리 알고 들어가면 시간단축 개꿀인데...
    평가원쟝이 원하는대로 공부한다면 너무 쉬운 수험생이 되는건 아닐까↘
  • 바스용뎡 · 879434 · 20/08/17 02:34 · MS 2019

    그건 그렇죠
    근데 모든 지식의 습득은..힘드니까 하는 말이에요

    그래서 마지막에서도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하자 했어요 :)

  • Crux_grinder · 813419 · 20/08/17 02:36 · MS 2018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수능이나 모평을 볼 때마다 항상 제 배경지식에 걸리는 지문들이 있어서 비문학이 나름 수월했는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지식을 다 쌓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깐요

  • 바스용뎡 · 879434 · 20/08/17 02:36 · MS 2019

    그렇죠..
    건강조심하세요:)

  • Crux_grinder · 813419 · 20/08/17 02:37 · MS 2018 (수정됨)

    바스용뎡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