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y08 [315164] · MS 2018 · 쪽지

2012-10-31 01:35:41
조회수 11,204

D-8. 수험생 여러분들께. -자신을 믿어야 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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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글을 올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 명이라도 수능 전에 이 글을 보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내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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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능날 성공한다. 내 실력은 수능날 완성 된다.'


 수능 전에 수없이 머릿속에 되뇌이던 말이다.


 


 고3이 되었을 무렵, 나의 꿈은 의대가 되었다. 당시 나의 성적은 의대를 지망하기에는 형편없었다. 내신은 잘 챙겨뒀지만, 의대를 쓰기엔 벅찼고 모의고사 점수는 의대는커녕 의대 문턱도 바라보지 못할 점수였다.


 그때부터 저 말을 되뇌이기 시작한 것 같다. '난 수능날 성공한다. 내 실력은 수능날 완성 된다.'


 수능까지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기에 나를 믿고 수능만 바라보기로 한 것이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내신만 바라보고 공부한 터라 모의고사에 맞게 공부하는 방법을 몰랐고, 그동안 쌓아놨던 내신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난 나를 믿고 학기가 시작하는 3월달부터 꾸준히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에 여러번 무너졌다. 내신 공부를 내려놓고 되지도 않는 모의고사 공부를 하니 주변에서 많이 걱정하였고, 잔소리도 많이 들었다. 아무도 내가 수능쳐서 의대에 갈거라고 생각지 못했고 누구도 진심으로 나를 믿어주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9월 모의고사때는 처참했다.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시험을 쳤는데 총점 421점. 언수외탐 등급 2312232정도 였던것같다. 그 때 수시원서 접수철도 맞물려서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냥 포기하고 수시로 갈걸이라는 후회도 많이했고, 지금이라도 이곳저곳 수시원서나 써볼까라는 생각도 많이했다. 그럴때마다 나를 잡아준건 나에 대한 믿음이였다.


 '난 수능날 성공한다. 내 실력은 수능날 완성 된다.'


 이 문장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 좋은 내신으로 수시를 단 한군데 썼을 때에도, 9월모의고사에서 처참하게 무너졌을 때에도 나는 나를 믿었다.


 심지어 9월모의고사 성적으로 고3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 한숨을 쉬는 담임선생님께 "전 수능날 완성시킬게요"라는 말만 던지고 나왔던 것 같다.


 


 그렇게 남은 두달을 나에 대한 믿음으로 견디고, 수능날 아침.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한마디만을 던지고 나왔다. "걱정마요, 완성되었어요." 당시 실제로 머릿 속에선 드디어 완성되었다는 생각만이 맴돌았다.


 


 나에 대한 믿음. 내 노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약간의 기분 좋은 떨림과 함께 수능을 칠 수 있었다. 언어 듣기 1번을 제대로 듣지 못해서 시험시간 내내 불안했지만, 매 쉬는시간마다 그리고 시험지를 받기 바로전에 눈을 감고 되새겼다. 나는 완성 되었다고, 지금까지의 노력을 믿자고.


 그리고 저 말대로 난 수능날 성공했다. 총점 471에 전과목 1등급이었다. 9월 모의고사와 무려 50점이나 차이가 나는 점수를 받고, 나는 정시에서 당당하게 의대에 지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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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D-8. 불안한 시기입니다. 어떤 문제가 나올지 알수가 없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수가 없습니다. 주변에서 나에게 거는 기대는 큰 것 같은데 막상 내 실력을 보면 수능을 칠 수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이유없이 막막해질때도 있는, 다양한 감정이 소용돌이 쳐 공부에 집중하기 조차 힘든 그런 시기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그 불안함 때문에 인터넷을 켜가며 이런저런 글들을 읽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답은 하나 뿐입니다. 그대는 그대를 믿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 왔다면, 그대의 노력을, 그대의 시간을 믿으세요. 불안함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건 자신에 대한 믿음 뿐입니다.


 


 많이 사용되는 비유지만, 물은 100도에 이르기 전까진 끓지 않습니다. 99도에 다다를때 까지도 물은 끓지 않고 다만 에너지를 모으고 모아 준비하고 있을 뿐이죠. 100도가 되는 순간, 드디어 그 에너지 이용해 물은 수증기로 끓어오릅니다.


 99도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수증기가 되기 위해 당신은 엄청난 에너지를 모아왔습니다. 수능날. 조금만 힘내 날아오르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이 현재 99도에 있다는 것을 믿으시고, 남은 기간 1도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달리세요.


 흔들림, 불안함.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대를 믿는 순간,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정 불안하면 혹시 모르니 마음속으로 되새겨 보세요.


 '난 수능날 성공한다. 내 실력은 수능날 완성된다.'


 조금 유치해도 효과는 제가 입증했으니까요.


 


 


 


 대한민국 수험생 여러분.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대들의 노력은 그 자체로 빛나는 것임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p.s)


아참, 혹시 수능 영역별 팁같은 것도 궁금하신 분은 쪽지 남겨주세요. 능력이 닿는 한에서 성의 껏 답변해드릴게요.


팁이라기 보단 제 얘기가 될 것 같지만요.ㅋㅋ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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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넘 · 405248 · 12/10/31 02:08 · MS 2012

    수능 언어영역 극도의긴장감을 극복할수있는팁 부탁... 언어만 넘기면되는데.........그 이후론 떨리지도않고 잘보는데.......

  • 그대에게꿈을 · 391028 · 12/10/31 03:15 · MS 2011

    명상을 해보시는게 어떨가요. 아니면 심호흡을 해보시는것두 나쁘지 않아요

  • chosy08 · 315164 · 12/10/31 10:21 · MS 2018

    역으로 생각해보는건 어때요?
    언어만 넘기면 긴장이 풀리시잖아요 ㅋ

    그럼 시험전부터 계속 자기암시를 해보세요
    난 언어듣기 1번만 어떻게든 넘기면
    이번 수능 무조건 성공한다.
    이런식으루요~ㅋ
    화이팅입니다!

  • 안녕하세요ㅎㅎ · 399508 · 12/10/31 07:37 · MS 2011

    마무리를 어떻게해야되쵸?? 언수외비법좀ㅜㅜ

  • parallelday · 346848 · 12/10/31 07:48 · MS 2018

    언어 외국어 마무리를 어떻게해야할까요?ㅠㅜ 수리는 오답하면서 개념정리한다하는데 언외가 ㅜㅠ 그리고 탐구도 오답 개념정리인가요?

  • 토벤웅 · 254926 · 12/10/31 07:52 · MS 2008

    마무리 비법 좀 알려주세요!!!!
    감이 안잡히네요 언수외요 ㅠㅠㅠㅠㅠㅠ

  • 금발 의대생 · 418731 · 12/10/31 09:43 · MS 2012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제 실력에 의심이 되고 걱정되었는데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3월에 재수를 시작하면서 의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해왔습니다.
    지금까지 하루도 안쉬고 15시간 이상씩 매일매일 노력했습니다.
    아직 성적은 의대에 조금 못미치지만
    수능 2일 전까지 깔끔하게 계획을 세워 놓았습니다.

    남은 8일 열심히 해서 꼭 의대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chosy08 · 315164 · 12/10/31 10:24 · MS 2018

    반드시 성공할거예요! ㅋㅋ
    의대 붙으시면 연락이라도 한번해보세요 ㅋㅋ
    수고하셨단 의미로 밥이라도 사드릴게요

    저희학교 오시면 더 좋겠지만요 ㅋㅋ
    아무튼 건투를 빕니다!

  • 금발 의대생 · 418731 · 12/10/31 12:00 · MS 2012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서 '울산대의대' 붙고 꼭 연락드릴게요^^
    3월부터 책생에 울산대 의대 홍보 책자가 올려져 있거든요!
    힘들때마다 보고 기운냈는데

    요즘 성적이 약간 안나와서 많이 걱정이였는데
    이 글을 읽고나서 방금 수리 모의고사 풀고 왔는데
    술술 풀리네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신쨩순이 · 418906 · 12/10/31 17:57 · MS 2012

    지나가던 사람인데요
    하루도 안 쉬고 15시간 이상 매일 공부했다는 말씀을 보고 댓글을 답니다
    열심히 해오셨으니 꼭 성공하실거에요^^
    저도 의대지망하는 입장에서 존경스럽습니다. 희망을 얻고 갑니다^^

  • lekis · 36413 · 12/10/31 10:04 · MS 2003

    언어는 눈달려잇으니 백점
    수학은 일년동안 한게 얼만데 .. 백점
    외국어는 초딩때부터 햇으니 백점

    이렇게 생각할려구요.....

  • chosy08 · 315164 · 12/10/31 10:25 · MS 2018

    ㅋㅋ탐구만 만점받으시면
    뉴스에 나오시겠네요ㅋㅋ

    말하는대로 됩니다.
    실제로 그렇게 믿고 달려보세요 ㅋㅋ

  • chosy08 · 315164 · 12/10/31 10:18 · MS 2018

    언수외 마무리 비법이라기보단 제가 했던 방법은 오늘 밤에 댓글로 달아드리거나
    새로 글올릴게요~ 지금 학교라서 조금 바쁘네요 ㅠ

  • TACO · 405103 · 12/10/31 10:45 · MS 2012

    '난 수능날 성공한다. 내 실력은 수능날 완성된다.'
    '난 수능날 성공한다. 내 실력은 수능날 완성된다.'

  • ithilien · 404157 · 12/10/31 13:05 · MS 2012

    그것말고도 교실들어간다음에 '여기서 내가제일 공부잘한다 깝치지 마라' 이렇게 생각해도 긴장감 풀리더라고요 ㄲㄲ 아이러니 하게 수능은 거만해져야 하는 시험인듯

  • lekis · 36413 · 12/11/01 21:47 · MS 2003

    동감
    특히 언어칠땐 애매한거 2개중에 내가 생각한게 옳은거라고 생각하면 편해지더라구요
    그게 또 정답이구요

  • 대쥬신 · 377261 · 12/10/31 13:52 · MS 2011

    정말 좋은 글이네요. 모두 화이팅 ~

  • 연기계가자 · 405592 · 12/10/31 15:08 · MS 2012

    오오 자신감 불어넣어주는 글이네요 덕분에 자신감 얻어갑니다~

  • 명문대가자! · 377074 · 12/10/31 15:14 · MS 2011

    많은 분들이 팁 알려달라 할것같은데 (저도..ㅋㅋ) 그냥 글한번 써주세요!!! 부탁드릴게요 ^^

  • SKY13학번 · 406016 · 12/10/31 15:26 · MS 2012

    ㅠㅠ정말 멋있으세요ㅠㅠ 저도 내신만바라보다가 고3되서야 수능공부를..... 전 의대갈정도 실력은 아니지만 남은기간동안 마음 다잡고 마무리 잘해서 님처럼 성공하고싶네요ㅠㅠ 공부하셨던 팁 따로 글써주신다니 여기선 질문 안할게요ㅎㅎ

  • 맨드리 · 408384 · 12/10/31 15:39 · MS 2012

    오늘 많이 흔들려서 힘들었는데 이런 좋은 글을 만나네요 ㅠㅠ
    멋있으세요:)

  • 띠뇽 · 418389 · 12/10/31 17:41 · MS 2012

    팁 글로 써주셔도 좋고 안되면 쪽지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당

  • 울산대의예과13수석 · 368471 · 12/10/31 18:57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껄랭조 · 412928 · 12/10/31 19:54 · MS 2012

    감사합니다 ㅠㅠ영역별 팁좀 부탁드려요~ 요즘점수가 안나와서 고민이에요 ㅠㅠ

  • Hi-school · 339546 · 12/10/31 21:33 · MS 2010

    정말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저도 수능날 성공합니다. 제 실력은 수능날 완성됩니다 ^^

  • 로즈에이트 · 416598 · 12/10/31 23:15 · MS 2012

    나두요 ㅎㅎㅎ

  • 나는의대가 · 358347 · 12/10/31 21:38 · MS 2017

    역시 대단한 친구군요
    송병구인가요!

  • 김태순 · 387888 · 12/10/31 22:53 · MS 2011

    계명대 의예과 면접우수자전형에대해 정보좀 알려주세요

  • tkdqja · 418988 · 12/10/31 23:02

    이글 인쇄해서 수능때까지 명심하고 보겠습니다

  • 로즈에이트 · 416598 · 12/10/31 23:13 · MS 2012

    좋은데요.... 여자중에도 그런분들이 계세요? 다 남자에요 왜.....ㅠㅠㅠ

  • 미카반달곰 · 409106 · 12/10/31 23:19 · MS 2012

    정말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너무 불안해서.... 딱 글쓴이님의 처지가 저와 비슷하네요...내신말고는 내세울 것이 없는.... 솔직히 많이도 울었습니다. 해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고 실수는 실력이다라는 말을 지니고 저 자신을 많이 비하하면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비슷한 처지였고 또한 목표도 같은 분께서 이렇게 해내신 것을 보고는 저도 용기를 얻었습니다....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이제 언어는 모의고사 푸는 것이 좋을까요...아니면 기출문제를 다시 분석하는 것이 좋을까요...답변 부탁드립니다....

  • chosy08 · 315164 · 12/10/31 23:29 · MS 2018

    글하나 더올렸으니 영역별 팁은 보고 참고하세요~
    그리고 제가 오르비를 잘 확인안하니 따로 궁금한점 있으신분은
    http://blog.naver.com/chosy08
    로 오셔서 쪽지남겨주세요~

    다들 수능 건투를빕니다.

  • 둠칫 · 435086 · 13/07/28 18:35 · MS 2012

    감사합니당 좋은 말씀 새겨들을게요!

  • wlfk123213 · 367994 · 12/11/01 00:32 · MS 2011

    너무 글이 좋아서 프린트해가서 내일 잘되기를 바라는 친구들에게 나눠주려구요 좋은글 감사합니다.ㅎㅎ

  • 성의성의 · 402019 · 12/11/01 19:34 · MS 2012

    너무 잘봤습니다 1년 남은 시점에서 많이 흔들리고 걱정도 많이 하게 되는데..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정시로 의대 진학 꼭 할거에요!

  • 올해의대가자 · 368000 · 12/11/05 18:06 · MS 2011

    잘봤습니다.

  • 둠칫 · 435086 · 13/07/28 18:34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