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la 자소서] 자소서가 아니라 ‘준비’ 이야기 2
지난 번에 이어 자소서 준비 두 번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참고로 지난 번 올린 글과의 연속성은 없습니다.
(지난 글: https://orbi.kr/00030824338)
지난 번 글과 이번 글은 모두 자소서 특히 학생부와 자소서의 연결 고리를 찾는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방법은 학생부를 보고 (1)일관성(연속성) 있는 부분과 (2)새롭게 변화(추가나 삭제)된 부분을 찾고 활용하는 얘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들어서(아주 살짝^^) 확인해 볼게요. 그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1. 일관성(연속성) 확인
우선 일관성은 최소 2개 학년 이상을 비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학년과 3학년 때 학생부에 ‘과학’ 관련 내용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면 이 부분은 분명 님의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이건 쫌 잘한 듯’이라는 부분이 되겠죠. 물론 만약 ‘과학’ 관련 글이 부정적인 내용이라면 반대가 되겠죠.
내용이 너무 당연하다구요? 그렇습니다. 원리-원칙은 당연한 것인데 그 당연함을 잘 보여주는 자소서가 드물다는 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당연한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래 예를 들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실제 학생 사례이기 때문에 정보 보호를 위해 중간 중간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학생부에 보면 수상 경력 부분이 있습니다. 다들 관심을 두는 부분인데 여러 수상 경력 중에서 아래 밑줄 친 수상 경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략… 선행…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공동수상 17인) 금상 20xx. 12.xx 과학탐구… 지구과학… 국어 어휘… 수학 논리… 지구과학… 화학… 멘토링… …중간 생략…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공동수상 17인) 금상 20xx+1. 1.xx 창의 탐구 실험… …이하 생략… |
제가 많은 수상 경력 중에서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에 특히 관심을 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공동수상입니다. 다른 수상 경력은 1인 혹은 많아야 4명 정도의 팀 활동인데(생기부에서 확인되는 내용임), 이 활동은 17명입니다. 이 정도면 학교 생활 중에서는 아마 대규모 활동이라 할 수 있죠. 보통 이런 활동이 있으면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눠집니다. 하나는 1/n 유형. 즉 1/17. 본인은 그냥 파묻힌 유형이죠. 아니면 반대 유형입니다. 17명이 하나 되어 으싸으싸하면서 활동한 유형이죠. 두 번째 유형이 좋은 유형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 대회가 1년에 한 번‘만’ 있네요. 그것도 학기 초가 아니라 학기 말에! 이것은 정기적으로 그리고 1년을 결산하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나 더 하자면 우연인지 아닌지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17명입니다. 만약 처음 구성원이 ‘그대로’라면, 이것도 꽤 나름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네요.
자 그렇다면 우리는 이 친구의 동아리 활동의 연속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어디에서? 당연히 자소서에서요.
그래서 이 친구의 자소서를 보니 2번 문제의 답변의 일부에 이 동아리 활동이 있더라구요. 일단 이 활동이 2번에 위치한 것은 좋다고 봅니다. 오해는 마세요. 동아리 활동이 2번 문제의 답에 있어야 한다가 아닙니다. 그것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여러분들은 몇 번 문제에 어떤 내용을 ‘배치’할까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어떤 친구에게는 동아리 활동이 1번 문제의 답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여튼 이제 이 친구의 자소서 부분을 잠깐 보자면
학생이나 저나 일단 같은 판단을 했습니다
(1)동아리 활동에 ‘연속성’ 확인!
(2)자소서에 기술 필요!
(3)2번 문항(맨 처음)에서 기술!
일단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이 학생 자소서의 문제는 ‘문제 의식’이 약하다는 것이죠. 이 자소서가 왜 문제 의식이 약한 자소서냐구요?
분명 이 친구의 자소서는 동아리 활동에 대한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소서에서 구체적인 과정을 쓰고 결론을 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건 ‘기본’이지 ‘잘’ 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과정과 결과는 1묶음(세트)의 활동입니다. 여러분은 ‘활동=과정+결과’라는 기본 공식을 지켜야 합니다. 그러면 기본은 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면 ‘기본’으로 끝나는 것이구요 그런 자소서는 합격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칭찬 받을 정도의 자소서는 아닙니다.
문제 의식이 강한 자소서는 자신의 활동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활동(과정+결과)의 앞 뒤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더 추가됩니다. 예를 들면 계기나 의도, 목적이나 목표, 미래의 대한 전망, 과거에 대한 반성, 아쉬움과 개선점, 향후 계획 등등입니다.
이 학생의 경우 왜 동아리 활동에 이렇게 집중했을까요? 혹시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의 아쉬움이 남아서? 아니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해오던 활동의 연장선상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그걸 계속 해 오는 걸까요?
또 동아리 활동이 이 친구의 미래와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대학 혹은 직장, 더 나아가서 이 친구가 살고 싶어하는 인생의 모습과 연결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동아리 활동보다 더 큰 의미, 틀, 계획, 전망 등등과 관련해서 얘기할 부분이 더 있지 않을까요?
어느 쪽이든 이 친구는 자소서에는 자기의 삶(my life)에 대한 성찰, 즉 문제 의식을 더 보여줄 여지가 있는데, 위의 자소서에는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네요. 따라서 이 친구의 자소서는 그런 부분이 드러나게끔 수정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평가자들이 "아 이 친구는 자신의 삶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구나라"는 평가를 하게 됩니다. 문제 의식이 없다는 것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구요, 생각이 없다는 것은 아마도 학생부와 자소서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학생부를 한 번 더 보고 자소서의 개선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런 부분을 반영한 자소서라면 다른 점에서 개선의 여지는 있을지라도, 일단은 좋은 자소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할 겁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조만간에 (2)에 대한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다들 열공+즐공=대박!!!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생2를 생각하시지만 아무래도 자료도 없고 후기도 적은 과목이라 막막한 분들을 위해...
-
수학 정체기 4
정신나가겟다 슬럼프 제대로온듯 지금이 제일 중요한때인데 왜이럴까 오늘은 좀 일찍 집가야지…
-
불호? 호?
-
노란 원 안에 옹기종기 쏘네 ㄹㅇ
-
재밌어요
-
오즈모 2회차 44점 2등급…! 맨날 아는거 틀리고 이상하게 틀리고.. 이것땜에...
-
마땅히 갈곳이 없음.... 관리 ㅈ도 안하는거 개빡치네....
-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 걍 다 강제휴학이에요?
-
자기전 1시간 전에 체력도 키울겸 그렇게 할까 생각중이긴합니다 가볍게 달리기나...
-
아 기본만 쓰려니까 다른 사람들 볼때마다 배알꼴려서 못참겠는데 추천 좀 해주세여..
-
소신발언) 3
영어 1 못받으면 노력부족임
-
작년 4규 시즌1 각권당 8000원인데 살만한가요
-
수학 70점대 과탐 30점대를 못벗어나네 ㅋㅋㅋ
-
올해 6모는 찍맞포함 백분위 95 떴는데(에이어는 실력으로 1개 틀렸어요) 항상...
-
아님말고
-
국어 :2025 수특 끝냈고 (문학) 마더텅 3분의 2클리어 고전어휘 102제...
-
외롭다
-
진짜 미치도록 집중 안되고 눈감고 몇십초, 몇분 쉬고 다시 집중 해 보려고 해도...
-
저도 몰라요 본인이 하던대로 쭉 하세요 이거할까요 저거할까요 고민할 시간에 하세요...
-
어케했던거지 강x도 한번 100 꼽았었는데 이번에 진짜 5회 역대급으로 터쳐서 80띄움..
-
작수 국어 성적인데 언매 4틀해서 6모 화작으로 봤더니 텍스트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
실베도 변했나 6
물론 여전히 스펙타클하기는한데 도배하는 일뽕 사라졌네 말 진짜 천박하게하는 헬쥐...
-
공부 ㅇㅈ 3
-
미리 해놓는데 매국노도 아닌데 한국사 엄청 어렵네요
-
시선방향이 이루는 각도라는게 저런거야? 예를들어 아래 그림이 윗 그림보다 시선방향이...
-
그림이 보이질 않네요
-
과외하면서 느낀게 지금 한국지리 표본이 과외하는 4년 내가 경험한 2018~...
-
5회에서 불지옥이라고하더니 그말 진짜 맞네요ㅠㅠㅠ 84점맞았는데 30번은...
-
불합리한데 합리적이라고 보는 사람들 이해 안 됨 입학처도 노 이해고 비교내신은 왜...
-
모르는 ,이해가 안되는 문제를 풀이법을 유형화 시켜서 외우시나요 다들?
-
제대로 들은적 없어서 이제 들으려는데 컴팩트한거 위주로 ㅊㅊ부탁드려요
-
자퇴생이면 논술 100% 대학으로 6논 보는 게 정배일까요..?? 한양대랑 홍대...
-
공통 n제 0
6모 백분위92 공통 15번 찍맞 12번,14번 틀렸어요 현재 4규하고 있고 한...
-
수능특강 추억의 표지 15
반박 안받음
-
고2 뉴런 0
겨울방학에 수1 수2해도 안늦나요?
-
강e분 독서 2
제작지문 엄청 빡빡하네요..
-
노베인데 마닳 0
뭐 사는게 나을까요? 노베면 좀 쉬운 옛날기출부터 분석하면서 독해력올리는게 낫다고...
-
인간이라면 콧물소리 적당히 좀 내고 기침할때 입 막는 건 하고 볼펜 딸깍딸각 소리...
-
이제 익숙하거든
-
아 조금 힘드네 0
ㅋㅋ,,,,
-
1. 대상: 고3, N수생 2. 기간: 2024.8.1.~2024.8.31....
-
국어4 수학3이라 이거 올리는데 시간쓰는게 맞겠죠?..
-
에이즈(AIDS) 역대 7번째 완치...줄기세포 이식 치료 늘어날 전망 2
독일에서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가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완치됐다는...
-
틀린 선택을 한걸까요 12
언미정법사문으로 반수 중입니다 현역때 화생이었는데 화학은 능지 이슈로 3받고 버리고...
-
재수생 좌절편 0
매초,매분,매시간마다 한 없이 무너졌다가 일어나길 반복하고 좌절의 고통에 무뎌지며...
-
교육청이지만좋네여
-
계속 자료가 안 올라가네요..? 이따 다시 시도해보겠습니다..!
-
국어 독학 0
현재 김승리 올오카 빌런즈 TIM끝내고 kbs듣고있는데 앱스키마를 하기에는 시간이...
-
피뎁 충격 1
러셀인데 바자관에 드릴 흑백 a4 버전 놓여있는거 봄
선생님 혹시 의치한도 자소서 하시나요??
넵. 계열에 제한은 없습니다. 열공+즐공=대박!!
선생님 쪽지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