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집.gisa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2990354
효자 양학선의 금빛 도전 “비닐하우스 단칸방 헐고 金 따서 집 지어 드릴게요”
경향신문 | 고창 | 이용균 기자 | 입력 2012.08.03 18:19 | 수정 2012.08.03 23:07
어머니는 아이를 가졌을 때 꿈을 꿨다고 했다. 사람만큼 커다란 붕어가 도랑을 헤엄치고 있었다. 붕어를 따라가니 곧 넓은 바다가 나타났다. 바다를 만난 붕어는 금세 비단잉어로 변했다.
어머니는 "그런데 그 비단잉어가 갑자기 뛰어올라 재주를 넘더니 품에 안겼다. 그걸 보던 사람들이 막 박수를 쳐주더라"고 했다. 아이는 자라서 정말로 재주를 넘는 소년이 됐다. 그 재주로, 세계를 제패하려 한다. 금을 만들어, 집을 짓는다. 양학선(20·한국체대·사진)의 꿈이다.
어머니는 "학선이가 뜀틀에서 뛰어오르면, 난, 그게 꼭 화려한 꽃이 하늘에서 날면서 샤라락 도는 것 같아. 얼마나 멋져"라고 했다. 어머니는 그때마다 웃었다. 주름이 펴졌다.
아버지는 말을, 웃음을 잃었다. 공사장 미장기술자였던 아버지는 수년 전 어깨를 다쳤다. 인대가 모두 끊어졌다. 일을 놓았고, 삶도 놓았다. 광주 살림을 파하고 2년 전 석교리로 들어왔다. 비닐하우스를 짓고 살면서 아버지는 자꾸만 침울해졌다. 그해 여름 폭우가 쏟아졌다. 하늘은 450㎜의 비를 퍼부었다. 비닐하우스만 빼고 모든 게 다 쓸려내려갔다.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우울증' 진단을 내렸다. 아버지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매일 약을 입에 털어넣는다. 그렇게 우울한 아버지를 웃게 만드는 건, 아들 학선의 재주넘기다.
아버지는 "학선이 재주를 볼 때마다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힘차게 달리고 발판을 구르고 뜀틀을 짚어 하늘을 날면, 아버지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 아버지의 마음이다. 제대로 땅에 내린 걸 확인하고서야 아버지는 눈을 떴고, 웃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저 혼자 컸다. 기특하다"고 했다. 팍팍한 삶은 여유를 없앴다. 지금껏 단 한번도 가족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아버지는 학선이가 돌아오면 형과 함께 세 부자가 바닷가로 낚시를 하러 가고 싶다고 했다.
양학선은 정말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신기술을 완성시켰다. 하늘로 날아올라 한 바퀴 돌면서 세 바퀴를 비틀었다. 한국 올림픽 체조사상 첫 금메달을 위한 최고의 무기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양학선은 금으로 집을 짓고 싶다. 비닐하우스를 뜯고, 번듯한 집을 짓고 싶다. 석교리에 집터는 마련해뒀다. 어머니는 "해준 것도 없는데, 참 효자"라고 했다. 태릉선수촌 훈련비가 하루에 4만원 안팎. 안 쓰고 차곡차곡 모으면 월 80만원 정도다. 대회라도 참가하면 훈련비가 안 나온다. 그 돈을 모아서 매달 10일 어머니 통장에 넣는다. 아버지는 "매달 10일이면 돈 잘 들어왔냐고 제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고 했다.
'효자' 양학선의 도전은 6일 밤 11시41분에 시작된다. 힘차게 뛰고, 구르고, 날아올라, 착지에 성공하면 금으로 집을 짓는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치지만 말고 와. 제일 좋아하는 제육볶음과 김치찌개를 준비할 테니"라고 말했다.
< 고창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3 체험학습 0
다음주 개학하면 수능전까지 체험학습 20일 내고 쭉 안가려고 하는데 학교에서 허락 안해주면 어떡하지
-
비아속의 연대 보고 컷! 사실 풀고 틀린게 없어서 더 좋아보임요 평가원 지문 너무...
-
작년에 윤카한테 맞은걸 왜 나한테 푸냐고
-
오누레공부 4
미적 n제는 새로 시작할 때마다 수열의 극한 단원이 오래 걸리네 미분 적분 단원...
-
천만덕 가쥬아
-
대 상 혁 0
우상혁 기억하는 사람 없나..
-
매칭시간 47분이 말이야 방구야 아 ㅋㅋㅋ
-
할까요
-
심심해여 0
심심한 귀갓길
-
92 92 2 100 99 확통사탐기준여
-
모르룰
-
여자탁구 0
흥미진진하네요
-
그래
-
기하 4
와벡터
-
전적대가 2개인데 (연대포함) 적어야 할까요 반수를 부정적으로 보진 않을까요?
-
상훈이햄 납득시키기의 신인데 빡대가리라 그런지 시제는 이해가안됨
-
개인적인 예상으로 자연계열> 인문계열로 컷이 형성될거 같음 일단 사탐런해서 잘본...
-
담임쌤이 알려주시는데.. 처음 들어봐서리 라이언스뭐라고하던데
-
작년이랑 퀄 너무 다른데;;; 왤케 경우의수를 많이 넣음 역학은 쉬운데 비킬러에서 막히네
-
하 씹 0
문해전 미적에서 벽느끼노 수1수2는 그래도 괜찮은데ㅔ 미적ㅈㄴ어렵네
-
갈취하고 싶은데 이거 중증인가요...?
-
고2여서 아직 선택과목 공부를 안했는데 모고 볼때 그 화작 거기를 어떻게 풀지...
-
1회차 난이도 어떤가요? 3개 못풀고 1개 풀틀했는데
-
반갑노 1
반갑다
-
정시로 뚫어버리는 애들은 대학에서 직접 키워내겠다는 뜻임?
-
수능 영어는 1~2 왔다갔다하는 실력이구요. 730점 이상이 목표입니다. 올해...
-
불안하다
-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8일 저녁 휴가나타(日向灘)를 진원지로 규모...
-
https://app.rmbr.in/say09OIvTLb...
-
'DAY OFF'
-
짹잭 3
ˏ₍•ɞ•₎ˎ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키 몸 목소리 얼굴
-
뭐가나을까요
-
문제 어디서 가져오시지?
-
글도별로없고 별일도 없네,,
-
수시 시즌이 솔직히 꿀이었음 ㅎㅎ... 이제 정시 시즌이라 가장 쉬운 문제가 13 14 20 28번
-
나도 탈주할까
-
미적은 28까진 다 푸는데 가끔 27번 틀리고.. 11~15번 많게는 3개까지도...
-
지1 질문 있으심? 14
[소개] (모두 현장 응시)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 5등급 2022학년도...
-
현역때 항상 3~4 나오다가 그냥 오랜만에 6모 쳤는데 1등급 나와서 반수하기로...
-
오늘본영화 0
감성 좀 괜찮음
-
분량은 어느정도? 국어는 하루에 시간 많이 박아봣자 안오르는거같아서 수탐이...
-
순서어캐됨?
-
이유 아는 사람 있음? 라이브는 아예 박광일이 애들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이건 그냥...
-
이게 대체 뭔 짓거리지
-
히히
-
1학기 내신은 1.79이고 물리랑 지구는 현재 평가원 1~2등급 나와서 무조건...
이번 올림픽은 금도 금이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하나같이 감동이네요..
와 진짜 대단하다
잉어킹 진화ㅜㅜㅜ
후원기업하나 나타나서 집한채 지어줬음 좋겠네요 ㅠㅠ
포스코에서 27년간 137억 지원해줍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12080710550150202&newssetid=1331
137억을 이 선수한테 지원해주는게 아니라
27년동안 포스코가 모든 선수들한테 지원해준걸 합친게 137억아닌가요
그뜻으로 말하신거면 제가 난독..
저정도 지원해서 그나마 이번에 금이 나왔네요 앞으로 더 지원 많이 해줬으면 좋겠음 대기업에서-
아 아까볼때 감동쓰나미 ㅠㅠㅠㅠ
진짜 광고라도 좀 많이 찍었으면 좋겠네요. 이런 선수가 잘되야죠 ㅠ
아~~ 무엇보다 자기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체조 선수가 되었다는게 정말 다행.....ㅠ
체조를 못했다면 어딘가에서 가난을 벗어나려 일을 하고 있었겠지.....
양학선 선수 축하합니다~!
너무 감동이다 ㅠㅠ
저동네에집터마련했데요 ㅎㅎ
아..눈물나네...
추천누르고 갑니다
하;; 정말 감동....눈물나네요진짜 ㅠ
양선수 경기전에 이 기사를 보고 진심으로 금메달 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경기내용도 정말 완벽했죠.. 자신만의 완벽한 기술이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