汚褸悲 [378926] · 쪽지

2012-06-29 02: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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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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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켜보니 의용소방대원 생활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대구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떨어진 남자 아이를 받아낸 이준희(50)씨가 28일 오후 병실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3일 대구 달서구 죽전동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떨어진 남모(4)군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인터넷상에서 `(영화속의) 슈퍼맨이나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칭찬이 나온 기적같은 일이었다.





이씨는 과거 5년여 간 대구 달서소방서 소속 의용 소방대원이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달려가 기마 자세를 취한 덕에 아이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일"이라고 돌이켰다.

그는 "의용소방대원 경험이 있어 위급상황에 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아이를 받아낸 직후 자신에게 달려오는 아이의 엄마 박모(33)씨를 밀어냈다고 전했다.

"아이 엄마의 비명소리부터 당시 상태까지 몹시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그럴 땐 기절해 있는 아이에게 달려들 수도 있거든요."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인 둘째 아들을 학교에 바래다 주고 나서야 온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는 "제가 한 일은 누구나 당연히 해야할 행동으로 금전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어떠한 보답이나 지원도 원치 않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치료비도 직접 계산하겠다고 밝혔다.

"아들이 둘인데 막내 아들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라는 그는 "지금 퇴원하고 아이를 만나러 갑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며칠 전 대구의 한 아파트 6층 베란다에서 네 살배기 아이가 놀다가 그만 떨어졌습니다. 6층이면 한 15m 높이가 되니까요. 이 아이가 거기서 떨어졌는데 무사하기를 바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런데 그 순간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길을 지나던 이웃 주민이 이 아이를 받아낸 겁니다. 지금 며칠째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선행의 주인공, 기적의 주인공을 저희가 직접 찾아냈습니다. 화제의 인터뷰, 대구에 사는 이준희 씨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지금 전화를 받으시는 곳이 병원이시라고요?

◆ 이준희>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아이를 구하고 그 길로 입원하신 거예요?

◆ 이준희>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몸 상태가 어떠신데요?

◆ 이준희> 현재는 외관상으로는 저도 아이하고 똑같이 괜찮습니다. 신경이나 근육이 조금 무리가 와서 지금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하시는데, 사실은 괜찮지 않으신 것이 저희가 알아보니까 온몸이 타박상에 멍투성이에... 거기다 앉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그런 상태라면서요.

◆ 이준희>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정말 대단하세요. 아니, 도대체 어떻게 그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건지 한번 지난 토요일로 돌아가 보죠. 그게 몇 시였습니까?

◆ 이준희> 우선 전 국민이 저에게 큰 영광을 주시고 또 하나는 이렇게 기적을 주신 하나님께 이 은혜를 돌리고 감사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날 토요일 날 아침 한 8시 10분경에 저희 애가 고3이라서 학교를 데려다주려고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데려다주려고 마당에 나와 있었는데 조금 있다가 여자 비명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아침부터 이상한 소리가 왜 들리나 싶은데 그 비명소리가 보통 비명소리가 아니고 정말 사람이 살아가면서 최악의 상황에 몰렸을 때 그런 비명소리로 들리더라고요, 갑자기.

그 당시 상황은 주위에 아파트 주민들도 전혀 안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개를 좌측으로 돌렸습니다. 돌려보니까 제가 서 있는 지점과 아파트 사고 지점과는 거의 일직선상에서 있었어요. 거의 한 30m 정도 됐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보다가 무심결에 위를 보니까 애가 아파트 베란다에 몸이 바깥으로 완전 나와서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보면 턱걸이하는 자세.

◇ 김현정> 턱걸이 자세로 네 살짜리가?

◆ 이준희> 네.

◇ 김현정> 쇠파이프 난간을 붙잡고?

◆ 이준희>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던 거예요?

◆ 이준희> 그렇죠.

◇ 김현정> 그럼 아이 엄마는?

◆ 이준희> 그 비명소리는 아기엄마 소리였어요. 당시에 저는 경황이 없어서 몰랐습니다만, 차후에 들어보니까 아기엄마가 아침에 이불을 베란다 쪽에서 털다가 아마 아기들 옷가지가 화단 쪽으로 떨어졌는가 봐요. 그래서 아기엄마는 아마 그걸 주우려고 내려오셨겠죠. 줍다가 보니까 아기가 바깥으로 베란다로 넘어오는 상황이었겠죠. 저는 그 상황은 모릅니다만, 제 추측하건대 그렇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 김현정> 엄마가 문을 열어놓고 나간 사이에 아이가 베란다 난간으로 빠져 나온거군요. 네 살짜리니까.

◆ 이준희> 네. 아마 그런 어떤 게 아니었나 싶어요.

◇ 김현정> 그래서 그 아이가 몇 분 동안 그렇게 매달려 있었던 거예요?

◆ 이준희> 제가 그 비명소리를 듣고 했을 때는 제 기억으로는 한 15초, 20초 정도 안 됐겠나 싶어요.

◇ 김현정> 15초, 20초. 사실 그렇죠, 네 살짜리가 거기 얼마나 오래 매달리겠습니까? 떨어지던 그 순간, 달려가서 받을 준비를 하신 거예요?

◆ 이준희> 그렇죠. 그 소리를 듣고 제가 돌아봐서 그 사고 지점 밑에서 있을 때까지 아마 모든 것이 불과 한 6초, 7초 사이에 모든 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순간 팔을 벌리고 아래에서 이렇게 조준을 해서 받으신 겁니까?

◆ 이준희> 저는 뭐 생각 없이 무조건 뛰어갔습니다. 무조건 뛰어갔는데.. 그 아이가 6층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을 때 제가 밑에서 기다렸다 하면 표현이 참 이상합니다만, 하여튼 그 낙하지점을 제가 예측을 해서 밑에 있었습니다.

밑에 있었는데 크나큰 기적이 일어난 부분이 뭐냐 하면 아기가 제가 밑에서 있는 상황에서 제가 위로 쳐다보고 있을 때 아기가 다시 한 번 살려고 하는 어떤 의지로 난간대를 다시 한 번 잡더라고요. 이 꼬마가..

그래서 제가 다시 한 번 더 아주 몇 초 단위, 1초도 아니고 그 짧은 시간에 제가 떨어지는 애를 안을 수 있도록 자세를 완전히 잡았습니다. 그 순간이 순식간이었습니다. 손을 놓는 순간부터 그 다음부터는 어느 순간에 저한테 아마 저하고 같이 쓰러져 있더라고요.

◇ 김현정> 6층에서 그냥 1, 2초 안에 뚝 떨어진 거예요?

◆ 이준희> 제가 생각할 때는 2초도 아니고 1초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서 아이를 손으로 받으면서, 말하자면 아이가 배 위로 떨어진 거네요?

◆ 이준희> 제가 밑에서 표현을 하자면 기마자세 축구골키퍼 어떤 그런 골키퍼 막는 그런 자세일 겁니다. 청취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가 그런 설명을 드렸는데. 그러면서 제가 느끼기에 제일 먼저 부딪힌 게 배입니다. 배로 부딪히면서 제가 팔로 해서 감싸면서 같이 넘어졌어요. 우측으로.

◇ 김현정> 그때 아이는 어떤 상태였어요?

◆ 이준희> 그때 아기가 같이 쓰러져서 있을 때는 아기는 완전 의식불명이었죠.

◇ 김현정> 이미 기절해서 정신을 잃었군요?

◆ 이준희> 네.

◇ 김현정> 지금 아이 상태는 어떻습니까?

◆ 이준희> 방금 조금 전에도 아기엄마하고 통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저한테 주셨고 또 아기를 바꿔주더라고요. 제가 아기 이름이라든가 이런 건 밝히기가 좀 거북스럽고.

◇ 김현정> 하실 필요는 없고요.


◆ 이준희> 아기.. 꼬마하고 저하고 통화를 했습니다. 아주 발랄하게 저보고 "아저씨, 사랑합니다."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아이고, 정말 잘하셨습니다. 이준희 씨 가족들은 뭐라고 안 하세요, 왜 그러셨냐고? (웃음)

◆ 이준희> (웃음) 아마 누구라도 다 했을 겁니다. 제가 했다기보다는 우리나라 어른들이나 국민들을 봤을 때 어떤 그 상황이 됐을 때는 누구라도 생각 없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한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 대단한 일 하셨고 보통 이런 일은 영화중에서도 슈퍼맨이나 배트맨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인데. 정말 이 시대의 슈퍼맨이시네요. 얼른 쾌유하십시오.


◆ 이준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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