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실시 2013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 시..문제 중 <배를 매며> 해설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2919438
이번 6/7일 실시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에
현대시 2편(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 장석남 <배를 매며>)과
고전시가(정철의 <사미인곡>) 1편이 출제되었습니다.
장석남의 <배를 매며>는 2012년 EBS ‘인터넷 수능 운문문학’에 실려
있으나,
지금까지 교육 현장에서 별로 다루어지지 않은 학생들에게 낯선 작품입니다.
이런 낯선 작품이 1편씩 출제되는 것은 대수능의 출제 방향입니다.
수험생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를 공부하고 시험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보는 시를 읽고 이해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김배균 쌤(서울 성남고등학교)이 만든 시어를 뜯어 모아 엮고, 시어로 시어를
독해하는
<시 독해 매뉴얼>이 수험생들의 시 독해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석남의 <배를 매며>를 <시 독해 매뉴얼>로 독해한 김배균 선생님의 원고를
게시합니다.
=======================================
김배균 쌤의 책 <시 독해
매뉴얼>의 방식대로 2013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에 출제된 장석남의 ‘배를 매며’를 독해해 보자.
**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
‘사랑은’, ‘사랑이란’으로
시적 대상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은 ~ 배를 매게 되는 것’
배를 매는 화자의 행위로 ‘사랑’을 표현하였다.
‘넋 놓고’, ‘어찌할 수 없이’는
화자의 정서가 표현된 시구이다.
위 시어들을 뜯어 모아
사랑은 우연히, 넋 놓고,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이다.
라고 엮을 수 있다.
넋 놓고 앉았다가
우연히 배가 들어와,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는
화자의 행위로 사랑의 시작을 표현하였다.
우연히, 어찌할 수 없이(거부할 수 없이)
다가오는, 시작되는 사랑을 표현하였다.
한편, 배를 매는 것은 배를 구속하는 것이다.
사랑은 어찌할 수 없는, 거부할 수 없는 구속이다.
사랑이란,
배를 매면(사랑을 시작하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을
처음 아는 것이다.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빛과 구름이 함께 있고,
잔잔함과 울렁임이 함께 있고,
빛과 울렁임이 함께 있다.
구름과 빛은 대조적인 이미지이다.
즉 구름은 빛을 가린다.
잔잔한 바닷물 위에 떠 있는 배와
울렁이며 떠 있는 배도 대조적 이미지이다.
빛과 잔잔한 바닷물은 긍정적 이미지를
구름과 울렁이는 바닷물은 부정적 이미지이다.
시간은 ‘온종일’이다.
즉,
사랑에 매어, 구속되어
온종일
빛과 구름이,
잔잔함과 울렁임이
공존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
라고 표현하였다.
즉, 사랑은 어찌할 수 없는 구속이지만
빛과 구름이 온종일 공존하는 구속이다.
위 시어들을 뜯어 모아 엮어
"우연히, 넋 놓고,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면(사랑을
하면)
구름과 빛이, 잔잔함과
울렁임이
온종일
함께 매어진다는 것을 처음
안다."
라고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
2013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 중
위 시와 관계있는 문제를
살펴보자.
13번 문제의 답지 ④
배를 매는 화자의 행위로 ‘사랑’을 표현한
‘사랑은 ~ 배를 매게 되는 것’
이라는 시구를 통해
‘배’가 ‘사랑’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번 문제의 답지 ⑤
1~2연에서 사랑의 시작을 이야기하고,
4연, 즉 [A]에서
사랑에 매어, 구속되어
온종일
빛과 구름이,
잔잔함과 울렁임이 공존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이야기하였으므로
1~2연 보다
사랑의 속성에 대한 화자의 심화된 인식이
[A]에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7번 문제의 답지 ⑤
‘부둣가에 ~ 넋 놓고 앉았다가’
‘배를 매면 ~ 처음 알았다 /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이라는 시구를 통해
‘부둣가’는
화자가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김배균 쌤이 개발한 시 독해 매뉴얼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시 독해 매뉴얼>은
시험 문제를 풀이하고
시를 깊이 있게 감상하는 출발점이다.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어 본 뒤
시인이
시 곳곳에 배치해 놓은
정서와 행위, 시공간을 표현하는
시어나 시구들을
뜯어 모아 엮어서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
즉, 시의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시를 읽고,
정서,
행위,
행위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누가, 무엇을(누구를), 어떻게, 왜(이유),
조건과
시공간(언제, 어디서)이 표현된 시어나
시구를
뜯어 모아 엮어
중심 내용을 파악하라.
한편,
독해가 잘 안되는 시어나 시구가 있으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없는가?
물론 아니다.
독해가 되는 시어나 시구로
독해가 어려운 시어나 시구를 독해하여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한 편의 시 속에서
시어들은
서로 충돌하거나
모순되는 의미를 품고 있지 않다.
시어들은
같은 맥락의 의미를 품고 있다.
따라서
시어로 시어를 독해할 수 있다.
====================================
(김배균 쌤이 쓴 <시 독해 매뉴얼> 구입처 :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YES 24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쪽지남겨주세요
-
국어 컨텐츠팀 모집공고 올라온거 있음? 국어는 경력좀 있어서 출제진이나 검토진 해보고 싶은데
-
에휴 걍 이번생은 수능 잘치긴 그른듯
-
[민족고대]25학번 아기호랑이들 고파스 단톡!(19, 20, 21, 22, 23, 24 종합 최다인원!) 3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재학생 대표 커뮤니티 고파스의 새내기 맞이단입니다!!...
-
님이라면 어디 가실?
-
독재 가보신분 0
스카에서 공부하는데 너무 빡세서 독재 갈려고하는데 어땠음? 후기좀여…..
-
자세한거 뼈대 확실히 잡을거임
-
낙지 4
낙지 정시 표본은 보통 언제쯤부터 많이 들어오나요?? 10명 뽑는곳인데 12명 들어와있어서..
-
인생 첫 평가원/교육청 시험 2등급 각인가 근데 사실 표본 고려해도 48나올 난도는 아닌데
-
너무 빡빡해서 한문제 못풀었는데 대체 왜 이렇게 컷이 높니
-
저는 처참히 망해서 다시 대학생 신분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ㅎㅎ 올해 수능 치신...
-
매월승리 구매 0
김승리 현강 들을거같은데 매월승리는 별도로 구매해야하나요? 혹은 현강에 가면 주거나...
-
스타벅스임 아는척 하면 커피사드림
-
라는 내용의 애니 추천받아요
-
공대 사탐? 0
과탐이 많이 망가져있어서 이번에 사탐으로 지구+사탐 이런식으로 하려는데 공대갈때 많이 안좋나요?
-
수고했어요
-
점=원 2
점은 반지름이 0인 원. 점원이라고 함 참고로 반지름이 허수인 원도 잇음뇨. 이름은...
-
기한:오늘까지(단, 미리 마감될 수 있음) 정답만 답장함 힌트:댓글참고
-
작년에 1컷 50찍었다가 까보니 47이었다하고 재작년에 44찍었다가 까보니...
-
예비 고3인 07입니다 현재 시발점 수12보유중인데 개정된다 라는걸 보고 책을 다시...
-
존재한다면 아주 유링게슝하겠군요. 아이고난1 아이고난2
-
거짓말하면서 속으로 웃고있음 이그젬플 여자랑말해본적없는 질투남
-
제곧내
-
2=3이면 재밌겠다 ㅎㅎ
-
알빠노메일만 남아주세요
-
마라탕... 1
을먹을까말까
-
그거랑 울룰루 ㅋㅋㅋㅋ 너는 이름이 뭐니? 서그럭서그럭
-
국어 현강 0
올해 고2입니다 국어 현강을 신청해서 김승리, 강민철을 들을 수 있는데 내일까지 한...
-
왜죠 정말 잘 가르치시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진학사 칸수 4
보통 어느조합으로 넣나요? 재수 안한다고 마음먹는다면
-
오르비에서가 유일함..
-
수시가 적폐인게 0
애초에 학교마다 당연히 상위권 비율도 다른데 그러면 1등급따기의 난이도는...
-
생명 본 사람들 자기 점수 투표 ㄱㄱ 1컷 44 ㄹㅇ 가능한건지 보자
-
제 성적이 국수 2컷 / 영어 2 / 사회 탐구 평백 96 (하나는 94, 하나는...
-
지금 뭘해야할 지 모르겠네요ㅜㅜ
-
안녕하세요 :) 디올러 S (디올 Science, 디올 소통 계정) 입니다....
-
조정식샘 보카로 단어 킹콩샘 커리타고 부족한부분은 정식샘 강의듣기 킹아~~
-
눈이 오지게쌓였다 처음보는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데...
-
70이하면 내가 이김 70이하면 좀 기분별로지만 돈을 얻고 70초과면 돈을 잃지만...
-
근데 올해는 문과 변표 영향 크게 안 받는거 아님뇨? 1
작년보다는
-
영어 학습 전자책(pdf) 수요 조사 요청드립니다. 2
안녕하세요. 저는 영포자 지도 전문 강사 겸,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강사...
-
분명 작년까지만해도 메가 2타였는데 올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
수능all2등급 3
몇년을 해야 all1등급이될까...
-
1. 내대각이 상태에서 점 D를 점 C로 원을 타고 쭈욱 보내면2. 접현각
-
[의대면접 MMI 분석] 한림대 의대 면접 - 입체적 해석과 윤리적 딜레마 대응이 중요 0
안녕하세요, 의대 MMI 면접 전문 의대합격 LTP 입니다. 오늘은 정석적인 MMI...
-
지1 1
얘도 고임?
-
뉴런 수강자가 더 많을 텐데 수강후기 개수 차이 어떻게 난거지? 두배 차이인데...
-
모쏠ㅇㄷ로 계속 살면 마법사된다던데 함 해봐야겠다 나중에 10서클 딸깍 가능한거임?
-
제가 시간도 부족하고 복기할때 답이 다 기억나서 가채점표를 항상 못쓰는데요 국어...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