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 [406783] · MS 2012 · 쪽지

2012-04-18 20: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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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슬픔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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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과 인강 등 살것이
몇가지있어 인터넷을 해야하는데
도서관 열람실에서는 눈치가보여
점심시간에 도서관 휴게실로 노트북과 
유부초밥을 데리고 나왔다
식사시간도 아깝고.. 
어머니 편의를 고려해서
이주동안 유부초밥만 먹다가
하루 김밥을 먹고..
다시 유부초밥으로 복귀했다...
영양실조 걸리겠다고 엄마한테 오빠 도시락좀
잘싸주라고 잔소리하는 동생의 말도 만류하고
유부초밥 매니아를 자처해서.. 이젠 익숙하다. 
노트북을 열고 락앤락통을 열고
노트북을 응시한채 유부초밥을 한개 
집어들어 입에 넣었다.
내입에서는 익숙한 시큼달달한 유부초밥의 맛과함께
불쾌한 이물질이 느껴졌고 나는 자동적으로
이물질을 빼내어 버리려는 찰나...
나는 그것을 다시한번 주목했다...
머리카락... 흰 머리카락...
평상시 밥먹다가 머리카락이 나온적은 있지만 흰머리라니..
별거아닌데 어머니의 흰머리 일전에도 본적이 있는데
괜시리 먹먹해졌다.
왜 갑자기 나타난 이녀석은 나에게 이럴까
그러다 문득 
재밌는 생각을 해본다... 
머리카락이 하얘지는 이유는 ...나처럼 밥에서 흰머리를
발견했을때 마음이 아픈... 자식들에게 부모의 나이듦을
숨기기위해서가 아닌가 하고 ...흰밥에서 흰머리카락을
발견하기 힘들게하기위해서.. 늙으면 머리가 하얘지는것
조차도 부모의 사랑이 아닌가하고... 논리도 안맞고
과학적 사실도 아니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에도 먹었고 전에도 보았던 유부초밥과 흰머리카락
오늘의 유부초밥은 가슴먹먹해지는 맛 이었다.
-2012년 4월 18일 도서관.. 자판기 앞 테이블에서

오늘의 일기인데... 시로쓰려다가 그냥 쭉썼어요... 
시로쓰려고 첫문단 딱잡는데.. 왠지.. 무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같은 도서관 휴게실 벽창에 비치는 햇살을보면서
찬란한 슬픔의 봄...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구여 ... 
찬란한 슬픔의 봄 아마도 그것은 비단 인생에 있어서... 
누구나 한번쯤 겪는 또는 아무나 쉽게 겪을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계절인것 같네요
밖이찬란하고 아름다울수록 내가 조금더 작아지는 ... 

생각해보니 정말로 봄이기도하고 우리는푸른봄 청춘이군요...

벌써 ...맞나요? 벌써 4월이 반이넘게 지나갔네요

찬란한 슬픔의 청춘이  좋은 과실과 밑거름이 잘스며들어어 원하시는 과실을 얻을 수 있기를
저를 비롯한 모든 수험생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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