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다지씨 미안합니다.
오늘 한 분께서 저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카운터에 담배 재고를 채우던 중에 이 말을 곱씹으며 그간 저의 이곳에서의 행보에 대해 되새겨봤습니다.
독일의 철학가 니체의 “선악의 저편”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가있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이다지라는 사람은 분명히 잘못을 행하였고, 저는 그간 이곳에서 홀로 맞서왔고 무력하게 쓰러졌습니다.
제가 군에서 겪고 보아온 일들은 위의 계약 위반건보다도 더욱 더 위중한 위법행위였으며 그곳에 있는 저와 동료들은 어떠한 구원의 손길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사회로 돌아와 그들을 처벌과 병영 문화의 개선을 위해 뒤늦게 싸워보려합니다. 허나 저와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의 무용담을 보았을 때, 과연 그중에 수많은 돈키호테처럼 나도 하나가 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맵돕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곳에 와서 글을 썼고, 불필요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제 보상심리에 기인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인가. 이다지 사건이 맺어지지 못함에 대해 여러분의 말씀을 통해서 될 수 있을거란 용기를 구하러 온 것인건가.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저는 여기에 1차적으로 제 자신에게 큰 실망을 했습니다.
일전에 이다지의 글을 쓰고, 그 사람이 고소를 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올렸을 때도 저는 무너지지 않은척 보이기 위해 애써 강경하게 나섰지만, 군대의 민원 글을 접수하고, 나의 전 지휘관에게전화를 받는 순간에 제 손과 목소리는 사시나무 떨 듯이 떨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습니다. 이에 대한 보상과 용기를 이곳에서 무의식 중에 탐해서는 안됐습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
2차적으로 그 심연을 들여다 보면서 결국 내 자신도 그 심연에 집어 삼켜져, 적절한 재고 없이 너무나도 이다지라는 이에 대해 얽메여져 나 또한 그와 같은 폭력을 자행하고 있음에 제 자신에 큰 실망을 했고, 위에 분의 말씀대로 저급한 제 민낯에 고개를 감히 들 수 없었습니다.
제가 변명을 드리자면 제 현재의 신분으로 이 사회의 정의를 탐하기에는 너무나도 비천하여, 이 방법이 제가 가진 모든 수단이었습니다. 강사와 군인 간부들을 보며 느낀 것은 한나 아렌트라는 이가 제시한 ‘악의 평범성’입니다. 그들은 평소에 보면 우리 주변에 흔한 동료이자 친구이자 아버지이자 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고하기를 멈추었고, 마비되었습니다. 근데 나 역시 그들과 다를 바가 없는 놈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스트레스 때문에 지난 날 제가 샤워 중 의식을 잃었던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의 깊은 곳에서는 이미 이를 어서 알아채고 너의길을 가라고 목소리 내어 준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회가 정말 별거 아닌 것 마저도 상식이 통하지 않음에 분개하고 통탄했으나 결국은 나도 그들과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이 글을 남기고 저는 이 사이트를 탈퇴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불필요한 이목을 끌어 저는 정말로 미안합니다. 이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이다지씨와 여러분에게 사과 드리며, 그간 제 행동을 응원해주시고 동시에 비판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고 여러분과, 이다지씨가 제 사과를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의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사회의 더 나은 선을 믿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중학교부터 그 지역 학교 나와야지 가능한거에요? 아니면 고등학교만 그 지역이면 되는거에요?
-
나도 잠들 시간 웹툰 몰아보기..끗
-
23버전 24버전 25버전 다풀어보고 후기 남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양 개많음 슬슬...
-
이 댓글을 보고 생각을 해 봤는데. 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
정답률 8~90퍼짜리 킬러까지 완벽히 기출분석끝내기 vs 입문용 N제 들어가기...
-
. 0
.
-
전 이제야 교재 주문함ㅠㅠ
-
뭔가 그 가치에 비해 빛을 못 보는 것 같음 22수능때 이걸로 공부했는데 해설지가...
-
유대종T수업 일단 등록해놨는데요,김동욱T 대기 풀렸다는데 김동욱T로 가는게...
-
수면패턴만 잘 맞춰도 능지 상승하는 거 같지 않음? 3
일단 역은 성립한거 같음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멍청해짐
-
사실 전 저출산이라는 단어가 익숙하고 더 맞는 거 같긴 한데 요즘 언론에서 다들...
-
해야될 게 너무 많아요 수학을 너무 못해요 200일도 안 남았는데 그때까지 절대...
-
맞팔해줘잉 2
나도 간지나는 테 가지고싶다..
-
안자는사람? 1
손?
-
시발 2등급이면 내신 4-5등급임 하…. 아니 애들이 수학은 공부랑 거리가 먼...
-
작수 84점으로 2등급 받긴했는데 (수특,수특영독, 수완 기출만 했어요) 유기한지...
-
김상훈 커리 타고있어서 문학론, 독서론 끝내고 유네스코 하고있고 조만간 그릿도...
-
고민이되는데…
-
집 주변에서 닭이 운다 한 가지 의문은 왜 닭이 새벽 2시에 울고 있느냐이다...
-
생윤 질문 1
절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원조는 수행되는건 싱어는 이해되는데 롤스는 부정의한...
-
자러감 3
ㅂㅂ
-
연/고 넣었으면 붙었을텐데 고/연 넣어서 떨어졌다 이런 경우 있음?
-
230922 11
발문이 조금 특이하다. 원래같으면 '~ 불연속인 a의 개수가 2일 때, ~' 와...
-
알파 - 쓸 일 없다. A와 겹치기 때문 베타 - 베타함수에만 쓰임. 감마 -...
-
아파죽겠는데...
-
25입시 너무 혼란해
-
김동욱vs박석준 0
현역 4~5등급입니다 김동욱 커리 타려다가 박석준 오티랑 1강 봤는데 시험장에서...
-
고경이라고 생각하는데 경영관 건물 3개는 ㄹㅇ 넘사아님?
-
우리학교 삼수생 형들 군수 준비하는 거 보니까...
-
고3 독서지문 기출 중 가장 쉬운 편에 속하는 지문 알려주실 수 있나요 9
국일만 노베 독서편 차근차근 공부하는 중인데 46페이지에 '내가 추천하는 건, 지금...
-
다음주 할 일 8
5/8 : 5월 학평 물2, 수학 풀이 수학은 발상이나 그런것들 간단하게 정리,...
-
다들어디갔어
-
22수능이네
-
오르비 학생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ㅜㅜ♥ New 에곤 영어T 입니다 :) 0
안녕하세요 :) 그대들이 내가 되는, 완벽한 복제과정 영어강사 노병훈 EGON .T...
-
정답 공개 7
댓글 더 이상 안달려서 그냥 공개 수학 - 13 국어 - 12 지구 - 15 물2...
-
좀더 자자 2
좀더 눕자...빈곤이 도적같이 오든말든...
-
학원에서 상담할 때 플래너 검사해서 걍 억지로 쓰는데 너무 시감낭비가어 그냥 머리애...
-
나도 요즘 힘든데 다른이의 힘든일을 보는게 쉽지가 않네요
-
심심해요 16
놀아주실분
-
아 망햇다 1
또 늦게 쳐자네...
-
요즘 4
미치게 외롭다.. 연애를 하고싶은 외로움이 아니고 그냥 딱 공부 마치고 새벽에 집...
-
모고성적? 분위기?
-
나 수능에서 몇번 틀렸는지 맞추면 하나당 1500 16
총 6개 (2023수능임) (영어 제외. 영어는 ㅈㄴ 많이 틀려서 뭐 틀렸는지 기억도 안남)
-
본인도 알고잇는 이투스 본체ㅋㅋ
-
사문 0
재작년에 남경석T.한테 수업 받았는데 굉장히 잘 맞았었음 진짜 가려운 부분 긁어주는...
-
1학년때 국어 8등급 맞아버려서 ㅋㅋㅋ 이때는 모고도 ㅈ같이 못했음 걍 공부를 못했음
-
재수하신분들 모고에서는 막 1~2 뜨다가 수능 때 3~4 뜨신 분들 계신가요??...
-
안녕 오뿌이들 2
오랜만이야
-
다 수시에서 도태된 거 아니에요 !!?! (지방 일반고 7.0을 받으며)
ㅋㅋ 이거 이륙되면 무슨 일 벌어질지 잘 보이네 ㅋㅋ
옯창의 감
이미 알고 글 올리신거같은데 ㅋㅋ
앗아아
?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사라바다.. 게야무라상..
음..
바로 탈퇴하셨네
??? : 휴 살았다 ㅎㅎ 개돼지들한텐 시간 뻐기면 다 되네
이미 여기 절반은 모를듯...
와 ㅋㅋㅋㅋ ㄹㅇ루
ㄹㅇ무슨일...?
몇 년 전에 e-dazi 쌤이 오개념 냈었는데 그거 지적하셨었음
문제는 대처가....그 건으로 엄청 터졌었었음
뭔데뭔데 나도알려줭
저도 다 아는건 아닌데 대략적인 느낌만 써보자면
1. 글쓴이분이 예전부터 여러 차례 이다지쌤의 오개념 지적 글을 올림 (충분히 정중하고 명확하게)
2. 이다지쌤은 특별한 해명 없이 넘어감 + 조교들의 답변에 사과는 없었고 둘러대기 바빴던걸로 기억
3. 결국 시간만 질질 끌고 글쓴이분이 포기한듯
아마 이런 느낌일걸요? 아닐 수도 있어요 ㅠㅠ
고생하셨어요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좋게 보는 사람도 있으니 너무 낙심하진 말아요
교대ㅋㅋ
이게 뭔 일인데 나만 몰라?
다지쌤이 고소하겠다고까지했나요?
님 잘못도 당연히 있는거같긴한데... 왜 맨날 고소고소 하는지... 인강판은...
그 와중에 “이다지씨”
교대 먹칠하네 ㅋㅋ
ㄹㅇ 맥락만 뵜을 때 글 쓴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면제목 저렇게 쓸만도 하고(물론 수정한 거 기준임) 두 문제가 같다는 건 부조리한 일을 지나치지 않고자 하는 행위라는점에서 넓은 의미로 한 말일텐데...
저도 수정한거만 봐서 수정한거 기준으론 님말에 적극 동의합니다...
탈퇴할 거까진 없는데...
이분 어디갔나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이런 일이 있었군요. 아직 마음이 여렸나보네요. 나중에라도 마음 강해지면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
다시 오셨으면 좋겠어요 ㅜㅜ 정확한 개념설명을 하시던 분이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