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대학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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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비 게시판의 분위기를 아는 저로서는 글쓰기에 앞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오르비 게시판은 종종 게시글에 대하여 대학간 대결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아래 내용은 절대 서울대학교‘만’ 그렇다가 아니라,
서울대학교‘는’ 이렇다는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기회의 땅, 서울대학교
전 지난 10일~12일 3일간 평창에 새내기대학을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 새내기대학이 재미있다 재미없다 말이 많았는데
가봤더니 정말 최고였습니다.
무박삼일 강행군은 정말... 피곤합니다.
밤에는 술을 마시고 낮에는 프로그램대로 움직입니다.
학교 측에서는 술과 안주를 제공하여 음주를 조장하며
프로그램 가운데는 공연이나 운동회 외에도
‘클럽에서 주목받기’(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은 셔플댄스 배우기)같이 활동적인 것이 많아
잠을 자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마지막 날 있었던 배철현 교수님의 특강은... 정말 자지 않으려 했는데... 결국...
꿈결에 잠깐잠깐 듣기로는 김난도 교수님 특강 못지않게 좋았었는데 말이죠ㅋㅋㅋ
아, 김난도 교수님의 특강은 김난도 교수님께서 왜 유명하신지 알게 해준 명강의였습니다...^^
이번 새내기대학을 다녀와서 제가 느낀 것은 서울대학교가 ‘기회의 땅’이라는 점입니다.
여러 학과의 학생들을 골고루 섞은 반 구성,
김난도 교수님과 최재천 교수님의 특강, (배철현 교수님 죄송합니다)
세 선배들의 강연,
그리고 여러 학교 관계자 분들의 축하말씀(절대 짧지 않습니다) 등을 종합하면
서울대학교는 공부도 맘껏 하고 놀기도 맘껏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먼저 서울대학교는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을 위한 기회가 널려있습니다.
샤대생은 서울대학교 @@학과 학생이기 이전에 서울대학교 학생입니다.
전공에 매몰되지 않고 여러 분야의 학문을 접하며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습니다.
대학에 와서 스펙 쌓기에 매몰되면 그것은 학원을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직업을 정하고 전공을 선택하여 대학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들어와 다시한번 다양하게 경험하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전성기는 20대 후반, 30대 초가 아니라 그 너머에 있으니까 조급해 하지 않고 말이죠.
굳이 밖에서 찾지 않아도 서울대 안에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학생이라는 것 자체가 최고의 스펙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편, 서울대학교는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을 위한 공간임과 동시에,
놀고 싶어하는 학생을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사회적으로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부담없이 친구들과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인맥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만,
놀다보면 소위 인맥이라는 것이 쌓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동아리 활동 등 사교활동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이 사회로 나가 각 분야의 최고가 되겠죠.
놀지 않고 공부만 하면 오히려 사회적으로 뒤처지게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 학문을 다양하게 경험함과 동시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 경험을 나누고 즐겁게 놀며 따뜻한 관계를 맺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꿈꾸던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아직 대학생활을 시작하지 않았기에, 이것이 이상인지 현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상에 불과할 뿐일지라도,
이상을 꿈꾸고 현실에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입니다.
전 글재주가 없어서 제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냥 글로 읽는 것과 무박삼일 직접 느껴보는 것은 확실히 다릅니다.
내년 합격생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가서 특강시간마다 막 자고 그러면 안됩니다ㅋㅋㅋ)
연애경험 최빈값 0회에 빛나는 서울대학교 동문이 되어서 몹시 기쁩니다...^^
p.s. F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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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겁나재밌엇음ㅋㅋㅋ 어라 저도 F반인데 관등성명이 어케되십니까??
ㅋㅋㅋ
F반 ♥
여러가지 집안일... 여러 약속 관계로 새대에 참여하지못한 학생입니다.. 간접접으로나마 새대를 느낄수있어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
8년 전만 해도 오르비는 사이트 이름부터 시작해서 메뉴에까지 라틴어 떡칠이 되어 있었죠.
무슨 뜻이지 모르겠지 요놈들아~ 하고 제가 막 썼었는데,
배철현 교수님이 현대 종교와 문화 수업에서
이집트 상형 문자와 고대 희랍어를 자유 자재로 구사하시는 걸 보고..
헐 까불지 말아야 겠다~ 생각하고
그 다음부터는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 교수님 이름 보니 옛날 생각 나네요.. ㅎㅎ
무슨뜻이지 모르겟지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오르비스 옵티무스' 에 그 흔적이ㅋㅋㅋ
나도 배철현 교수님 현대 종교와 문화 들을 때, 아, 이렇게 포용력 있는 기독교인도 다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면서 수업들었던게 엊그제 같네..
벌써 10년 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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