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챠챠챠 [886544]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07-11 02:02:39
조회수 4,534

저 올해 재수포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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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기한지는 한두달 됐어요


저는 고1때 주구장창 놀아서 5,6등급 

고2때는 살짝 정신차려서 4등급

고3때는 죽어라까진 아니어도 엄청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결국 3등급ㅠㅠ


그렇게 총 내신 4등급대로 수시를 넣었지만 젤 안가고싶은 학교만 됐더라고요 그래도 뭐 크게 상심하지는 않았어요 그때 써넣었던 학과들은사실 제가 관심있는 학과가 아니였거든요 그렇다보니 자소서도 잘쓰지 못했어요 


핑계라 할수도 있는데 저는 고등학교내내 어머니가 아프셨고 수능 한두달 전에 돌아가셨어요 엄마 돌아가시기 전날에도 자소서를 썼고 장례식에 가서도 썼어요 제출 며칠전날이였거든요 (근데 어차피 떨어질 대학들이였으면 공부,자소서 다 때려치우고 엄마곁에 있을걸이란 생각 많이 했었어요...)


원하지 않는 대학에 붙은 저는 그 학교를 안가고 독학재수를 택했어요

근데 다시 공부시작해보니 만만치 않더라고요

점차 순공시간을 늘려서 3시간에서 10시간까지 왔는데 한번 틀어지니까 공부가 안되더라고요


그냥 너무 하기 싫었어요 그치만 좋은대학가길 바래오신 엄마와 지원해주시는 아빠께 죄송해서 버티려했어요


그렇게 저 자신을 부담주고 압박하니까 더 손에 안잡히더라고요


한달을 집밖에 안나가고 우울증걸린 환자처럼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었어요


그러다 생각했어요 

이렇게 어정쩡하게 공부해서 어중간한 대학가서 학교생활 대충할거같으면 그냥 올해는 공부 그만두자고...

(알아요 저도 의지 약한 사람이라는거 근데 공부 생각만해도 속이 답답해지더라고요)


근데 저도 염치가 없는 사람인지 대학은 가고싶어요 수능공부를 내년에 시작할지 아님 몇년 후에 시작할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딱히 절실하지도 않고 하고싶은것도 없고 공부하고 싶지도 않아요


알바하면서 수능공부비용도 벌고 하고싶은것도 찾고 열심히 놀 생각이에요


그래서 지금은 알바 열심히 구하러 다녀요 몇주째 면접보러다니는데 알바 구하기 힘들더라고요


제가 하는 이런 생각들이 너무 어리고 철없나 싶어요


새벽에 조금 현타와서 글씁니다... 답정너 같나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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