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미온느/ [733803] · MS 2017 · 쪽지

2019-04-06 17: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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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칼럼] 채권 지문으로 보는 기출분석법/지문읽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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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헤르미온느 입니다.


 오늘은 2011학년도 수능 채권 지문을 가지고 칼럼을 써 보고자 합니다.


 지문 먼저 보시겠습니다.


 

 채권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 증권으로, 국채나 회사채 등 발행 주체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다. 채권의 액면 금액, 액면 이자율, 만기일 등의 지급 조건은 채권 발행 시 정해지며, 채권 소유자는 매입 후에 정기적으로 이자액을 받고, 만기일에는 마지막 이자액과 액면 금액을 지급받는다. 이때 이자액은 액면 이자율을 액면 금액에 곱한 것으로 대개 연 단위로 지급된다. 채권은 만기일 전에 거래되기도 하는데, 이때 채권 가격은 현재 가치, 만기, 지급 불능 위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채권 투자자는 정기적으로 받게 될 이자액과 액면 금액을 각각 현재 시점에서 평가한 값들의 한계인 채권의 현재 가치에서 채권의 매입 가격을 뺀 순수익의 크기를 따진다. 채권 보유로 미래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여 평가할 때는 금리를 반영한다. 가령 금리가 연 10%이고, 내년에 지급받게 될 금액이 110원이라면, 110원의 현재 가치는 100원이다. 즉 금리는 현재 가치에 반대 방향으로 영향을 준다. 따라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현재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이에 따라 채권의 가격도 하락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처럼 수시로 변동되는 시중 금리는 현재 가치의 평가 구조상 채권 가격의 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된다.

 채권의 매입 시점부터 만기일까지의 기간인 만기도 채권의 가격에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급 조건이 동일하다면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가격은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므로 가격 변동의 위험이 크다. 채권은 발행된 이후에는 만기가 점점 짧아지므로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채권 가격은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해진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높은 순수익을 기대하므로 액면 이자율이 더 높은 채권을 선호한다.

 또 액면 금액과 이자액을 약정된 일자에 지급할 수 없는 지급 불능 위험도 채권 가격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경우, 그 기업은 지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게 되고,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다.

 한편 채권은 서로 대체가 가능한 금융 자산의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자산 시장의 상황에 따라 가격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가령 주식 시장이 호황이어서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



 이 지문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딱 1가지가 되겠습니다.


 1. 첫 문단에서 글이 어떻게 전개될지 힌트를 줬다. 그걸 캐치했는가?


 첫 문단의 마지막 문장을 보실까요?

 '채권은 만기일 전에 거래되기도 하는데, 이때 채권 가격은 현재 가치, 만기, 지급 불능 위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짧은 지문 속 정보량에 압도당한 나머지 이 지문에서 큰 숲을 보지 못하더라구요. 첫 문단 마지막 줄의 저 문장은 앞으로 글이 이렇게 진행될 것이다.라는 표지를 제시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왜냐면 2문단부터 마지막 문단까지 만기일 전에 채권이 거래될 때 채권 가격이 현재 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2문단), 만기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3문단), 지급 불능 위험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4문단),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마지막 문단) 로 글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알고 글을 읽었으면 정보량은 많지만 글을 보다 더 체계적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추론 문제로 이루어져 있는 채권 지문, 글의 방향성만 파악하고 잘 읽었다면 문제 없었을 글입니다. 


 오늘 지문은 설명할 것이 비교적 적었습니다. 저것 하나만 기억하고 넘어가면 되는 지문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조금씩 내리네요. 흐린 하늘처럼 마음도 흐려지신다면 잠시 쉬어 가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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