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년생 [790037] · MS 2017 · 쪽지

2019-02-24 00: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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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하이퍼학원 1주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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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우 이번에 인하대 공대를 붙었지만, 작년에 너무 후회스러운 한해를 보내서 재수를 선택했으나, 강하본원 일주일 다니고 더 후회중이다. 대학갈걸;


1. 밥

개꿀맛; 강하를 욕하더라도 강하급식은 욕해선 안된다.


2. 반

4년만에 남녀공학이다. 반 안에서 XX염색체 보유자와 함께 숨을 쉴수있다는게 감개무량하였으나, 2일 지나고 나서부터는 아무런 느낌도 없이 살아가는중. 그리고 책상이 커서 맘에든다. 이건 ㄹㅇ 개꿀임


3. 선생님

아직 선생님들 성함을 다 외우지는 못하였으나, 강의력에 있어서는 맘에든다. 물론 아직 한번밖에 수업을 안들었으니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되겠지만


4. 화장실

이게 제일 큰 문제다. 강하본원은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되는데 나쁜놈들이 변기칸에서 폰질하는것 같다. 똥을 못싸서 서러운적이 있었다.


5. 영겹의 자습시간

1시 반에 점심시간과 종례가 끝나면, 시간과 공간의 방이 형성된다. 내 앞쪽에 앉은 애가 가끔 예능을 본다. 그럴때마다 결국 재수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것을 각인시킨다. 1시반부터 6시까지 자습이고 밥먹은후 7시부터 10시까지 자습이다. 정말 시간 더럽게 안간다. 


6. 쉬는시간

나의 경우는 무조건 잠을 잔다. 기본적으로 내 몸은 8시간 수면에 적응되어 있기에, 이렇게라도 잠을 보충하지 않는다면 버틸 수가 없다.


7. 옥상

7층에는 옥상이 존재하며, 비효율적으로 자판기 4대가 전부 옥상에 몰려있다.(메뉴도 전부 동일하다) 인싸들이 삼삼오오 모여떠든다. 하지만 나같윽 쌉아싸는 자판기만 쓰고 바로 쩨낀다.


8. 파란 하늘

오랜만에 파란색 하늘을 봤다. (토요일은 한시간동안 점심 외출이 가능하다) 정말 별거 아니지만, 아름다웠다. 때묻은 창문을 통해 보던 어두침침한 하늘이 아닌, 푸른 하늘에 자유로운 구름이였다.


9. 공석

공석이 생긴다. 그만두는 이들이 벌써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사람 한명도 어제자로 그만두었다고한다. 특히나 현역때 열심히 했던 친구들일 수록 더 그만두는것같다. 난 '현역때 놀아서 생긴 죄를 재수로 속죄하노라' 라는 마음으로 공부하기에, 뭣같아도 그냥 참을수있지만...


10. 희망과 믿음

이게 재수학원에 본질이 아닌가싶다. 우리는 더 좋은 대학을 가겠다는 희망으로 들어왔으며, 그 간절한 희망 하나로 고된 시련을 견디는 순례자들이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이 희망을  잃어버린다면 모든 도전은 막을 내릴것이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수험생들, 예비 수험생들, 그리고 그 외의 사람들. 모두 자신을 믿고 희망을 간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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