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T(이서현) [253967]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18-12-16 21:04:15
조회수 10,229

[Shean.T의 Jobs] 외대, 그리고 특수어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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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션티입니다.

진로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굉장히 신중한 스타일이라 대학을 쓸 때에도 참 많이 알아보기도 했고,

대학을 와서도 가능한 거의 모든 문과 진로는 하나씩 알아보며

치열하게 고민했기에, 웬만한 진로에 대한 대략적 준비 요소들은 알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어떠한 진로를 택해도 큰 도움이 되기에, 영어 전공을 한 것도.)


그래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진로 상담은 좋아하는 편인지라

이 시즌이 되면 관련 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정말 사리사욕 없는 제 취미라고 할까요.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됨은 당연하고요.

입결 분석을 통해 최대한 아깝지 않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정말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오르비 직업/취업 카테고리에 관련 글이 아니라,

노출을 위해 이상한 글들이 자리를 채우는 게

안타까운 것도 있습니다 ㅎㅎ)


오늘은 오르비 댓글을 답해주다 삘이 와서

외대 특수어과에 대한 생각을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참고로 필자는 옛날 외대 영어통번역학과 졸업생이기에,

직접 겪어보지 않았음을 말씀드리며

그저 같은 학교이고 같은 동아리를 했기에 바로 옆에서

'보고 들은 것' 그리고 제 '개인적 생각'에 기반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필자는 경영학과를 이중전공하여,

영어통번역은 52학점을 들었지만 경영은 64학점을 들어

오히려 경영학과에 가까운 학생이라는 TMI도 제공합니다.


예전 어느 날, 외대 대나무숲에서 특수어과 학생이

'소수어과'가 아니라 '특수어과이다'라고 쓴 글을 본 적이 있어,

이를 존중해 저는 '특수어과'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외대 특수어과를 쓰면 좋은

두 케이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나는 '그 나라', '그 언어'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커서,

그 과를 간다면 그 나라, 언어에 대한 거의 전문가가 될 것이고,

이를 살려 대기업의 그 나라 해외지사에서, 혹은 현지 글로벌 기업에서,

현지 대사, 영사관 같은 외교 쪽에서, 

혹은 해당 언어 통역사로, 몇 년 살며 일하고 싶다.


2. 외대 특수어과에서, '특수어과'가 아니라 '외대'에 방점이 있다.

즉 그 나라, 국가는 관심 정도는 있지만 진로로 살릴 생각은 없고,

상대적으로 입결이 낮아(이는 아니라면 수정 바랍니다),

'외대'라는 타이틀을 얻고, 외대의 프로그램과 환경을 살리고 싶다.


물론, 직접 그 과를 가서 공부해보니 1번이었다가 2번이 될 수도 있고,

2번이었는데 1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가서 '해봐야' 압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외대 특수어과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케이스는,

'1번'입니다.

1번은, 자신이 하고 싶은, 관심 있는 일(그 나라, 언어에 대한 애정)

+ 실속(상대적으로 낮은 입결에 비해 기업, 외교, 통역 취직 쪽으로 많은 기회)

이 둘이 일치하니까요.

이 케이스라면 뭐.. 고민하실 것 없이 쓰시면 됩니다.

자신이 가서 '정말 그 나라, 언어 전문가가 된다'라는 확신만 확실히 하시고.


2번이라면, 쓰셔도 괜찮지만, 그래도 꼭 재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적지 않은 특수어과 친구들이(사실 제 주위는 모두)

해당 언어와는 상관 없는 '일반 취직'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정말 개인적..), 인생 전체로 봤을 땐

조금 비효율적이지 않나, 아깝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철학과를 가서, 심리학과를 가서, 국문학과를 가서 일반 취직을 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케이스는 그러한

'인문학적 사고'가 기반이 되어 면접에서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든 '전반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전자의 케이스는 말그대로 '특수'어과이고, 그 나라 언어에 대한

'특수한' 공부이기 때문에 말이죠.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관점을 달리하면 한 나라에 대한 공부도,

그 나라와 관련 없는 일을 하더라도 인문학적 소양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상관 없다, 나는

'외대'가 중요하다. 하시면 쓰시면 됩니다.


실제로 저와 같이 동아리를 한 친구들은 어떤 진로를 가고 있는지 말씀드릴게요.

저는 1,2학년 때 모의유엔 동아리를 했는데, 2학년 때 같이 한 친구들이 한..

17명 쯤 됩니다. 남녀에 따른 취직 차이가 큰지도 보기 위해 성별도 기입하겠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모두 동의를 구한 것은 아니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외대로 올 수 있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라 생각해주고 양해해주기를 ㅎㅎ)


- 남, 영문학과, 국립외교원(다음 글에서 데려와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줄 예정 ㅎㅎ)

- 여, 영어통번역학과, 네이버(인사)

- 여, 영문학과, 아시아나항공

- 여, 중국어과, 로스쿨

- 여, 태국어과, 아모레퍼시픽

- 남, 언론정보, 네이버(개.발.자.)

- 남, 국제학부, 제약회사(들으면 아는데 어디였더라..ㅎㅎ)

- 여, 스칸디나비아어, 일반 취직(까먹었당..)


아직 남자 친구들은 취직을 시작하지 않은 나이도 있고

나머지 친구들은 시험 준비를 많이 합니다.

아무래도 외시 쪽이나.. 공무원 쪽.


몇 가지 포인트를 끌어내 볼까요.

우선 '여자에 경영 전공을 안하면 취직이 안될까.'

에 대해서는, 저 친구들과, 또 여러 다른 케이스들을 보면,

자신이 열심히 해왔고, 영어도 좀 하고, 똘똘하고, 면접도 잘하면

'결국에는' 다 잘 됩디다. 한 방에 붙지는 잘 못하는 거 같고

(근데 이건 SKY 학벌에 남자여도 보통 그런 것 같습니다.)

두번 세번 정도의 시즌을 거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됩디다.


두번째 포인트 '특수어과를 살리는가.'

저 두 친구들도 그렇고 동아리 선후배들을 봐도,

특수어를 '살려서' 취직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 그 언어보다는 '외대'라는 것과 '자신의 능력'을 살려서

대기업, 공기업 취직을 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그러니 앞서 얘기한 2번,에 해당되더라도, 자신이 가서 잘만 한다면

일반 취직도 잘 합니다.


세번째 포인트, 언론정보인데 '네이버 개발자' 취직.

특이 케이스 아니냐, 하면 할말 없습니다. 특이 케이스 맞죠 사실.

하지만, 제 작년 글에도 썼습니다만, '전공'으로 자신을 한정하지 마세요.

실제로 20후반이 되고 주변을 보면 그렇게 되지도 않고.

개인적으론 이과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특히 문과는 더욱 더.

지금 자신이 가고 싶은 전공이 있고 진로가 '확고'하다면 좋고,

그게 아니라면, 대학은 가서 '관심있는 걸 다 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찾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 문과는 문과로, 이과는 이과로 꼭 한정하지는 마세요.


오르비에 문이과 논쟁도 참 많은데....

역시 또 많이 개인적인 발언입니다만,

'똘똘하고, 집중력 좋고, 성실한' 친구들은 문과 이과 어디에 데려놔도

좋은 결과를 냅니다. 둘 다 잘해요. 지금 뭐 박사 논문을 쓰겠다 이런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학부 수준에서 나누는 건..음.

저 언론정보 친구도 참 똑똑하다는 게 보이는 친구였고, 

무언가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친구였고

IT기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카톡방에서 코딩 얘기를 가끔하더니 결국 파고들어

네이버 개발자로 취직을 했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특히 전공을 고민할 때,

내가 이 전공을 택해서 굶어죽거나 내가 이 전공을 택해서 취직 못해라는 건,

개인적으로 많이 동의하진 않습니다. 공대의 취업 3대장 전공이나,

정말 난 무조건 취업이 목적이야 해서 경영학과 가는 경우를 제외하곤.

그 과를 갔어도 '내가' 잘하면 잘되는 것이고

그 과를 갔지만 '내가' 못하면 못되는 겁니다.

4년 간 그래도, 관심이 있는 학문이고 공부를 해보고 싶은 곳이다

하는 곳이라면, 가셔서, 그곳에서 전공에 자신을 한정하지 말고,

문이과에 자신을 한정하지 말고 정말 다양한 것을 해보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그 나라는 사람에 가장 어울리는, 멋진 옷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길.


언제나 그렇듯, 질문은 댓글로 환영!


P.S.1 다음, 다다음 글은 시험 붙은 친구들을 초빙(?)해 질의응답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P.S.2 2019 KISS EBS 153 적중 내역, Masterpiece 공지 https://orbi.kr/00019941591

혹 KISS 결과가 궁금한 분들은 위 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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