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T의 Jobs] 외대, 그리고 특수어과에 대하여.
헬로 션티입니다.
진로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굉장히 신중한 스타일이라 대학을 쓸 때에도 참 많이 알아보기도 했고,
대학을 와서도 가능한 거의 모든 문과 진로는 하나씩 알아보며
치열하게 고민했기에, 웬만한 진로에 대한 대략적 준비 요소들은 알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어떠한 진로를 택해도 큰 도움이 되기에, 영어 전공을 한 것도.)
그래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진로 상담은 좋아하는 편인지라
이 시즌이 되면 관련 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정말 사리사욕 없는 제 취미라고 할까요.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됨은 당연하고요.
입결 분석을 통해 최대한 아깝지 않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정말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오르비 직업/취업 카테고리에 관련 글이 아니라,
노출을 위해 이상한 글들이 자리를 채우는 게
안타까운 것도 있습니다 ㅎㅎ)
오늘은 오르비 댓글을 답해주다 삘이 와서
외대 특수어과에 대한 생각을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참고로 필자는 옛날 외대 영어통번역학과 졸업생이기에,
직접 겪어보지 않았음을 말씀드리며
그저 같은 학교이고 같은 동아리를 했기에 바로 옆에서
'보고 들은 것' 그리고 제 '개인적 생각'에 기반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필자는 경영학과를 이중전공하여,
영어통번역은 52학점을 들었지만 경영은 64학점을 들어
오히려 경영학과에 가까운 학생이라는 TMI도 제공합니다.
예전 어느 날, 외대 대나무숲에서 특수어과 학생이
'소수어과'가 아니라 '특수어과이다'라고 쓴 글을 본 적이 있어,
이를 존중해 저는 '특수어과'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외대 특수어과를 쓰면 좋은
두 케이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나는 '그 나라', '그 언어'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커서,
그 과를 간다면 그 나라, 언어에 대한 거의 전문가가 될 것이고,
이를 살려 대기업의 그 나라 해외지사에서, 혹은 현지 글로벌 기업에서,
현지 대사, 영사관 같은 외교 쪽에서,
혹은 해당 언어 통역사로, 몇 년 살며 일하고 싶다.
2. 외대 특수어과에서, '특수어과'가 아니라 '외대'에 방점이 있다.
즉 그 나라, 국가는 관심 정도는 있지만 진로로 살릴 생각은 없고,
상대적으로 입결이 낮아(이는 아니라면 수정 바랍니다),
'외대'라는 타이틀을 얻고, 외대의 프로그램과 환경을 살리고 싶다.
물론, 직접 그 과를 가서 공부해보니 1번이었다가 2번이 될 수도 있고,
2번이었는데 1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가서 '해봐야' 압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외대 특수어과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케이스는,
'1번'입니다.
1번은, 자신이 하고 싶은, 관심 있는 일(그 나라, 언어에 대한 애정)
+ 실속(상대적으로 낮은 입결에 비해 기업, 외교, 통역 취직 쪽으로 많은 기회)
이 둘이 일치하니까요.
이 케이스라면 뭐.. 고민하실 것 없이 쓰시면 됩니다.
자신이 가서 '정말 그 나라, 언어 전문가가 된다'라는 확신만 확실히 하시고.
2번이라면, 쓰셔도 괜찮지만, 그래도 꼭 재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적지 않은 특수어과 친구들이(사실 제 주위는 모두)
해당 언어와는 상관 없는 '일반 취직'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정말 개인적..), 인생 전체로 봤을 땐
조금 비효율적이지 않나, 아깝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철학과를 가서, 심리학과를 가서, 국문학과를 가서 일반 취직을 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케이스는 그러한
'인문학적 사고'가 기반이 되어 면접에서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든 '전반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전자의 케이스는 말그대로 '특수'어과이고, 그 나라 언어에 대한
'특수한' 공부이기 때문에 말이죠.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관점을 달리하면 한 나라에 대한 공부도,
그 나라와 관련 없는 일을 하더라도 인문학적 소양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상관 없다, 나는
'외대'가 중요하다. 하시면 쓰시면 됩니다.
실제로 저와 같이 동아리를 한 친구들은 어떤 진로를 가고 있는지 말씀드릴게요.
저는 1,2학년 때 모의유엔 동아리를 했는데, 2학년 때 같이 한 친구들이 한..
17명 쯤 됩니다. 남녀에 따른 취직 차이가 큰지도 보기 위해 성별도 기입하겠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모두 동의를 구한 것은 아니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외대로 올 수 있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라 생각해주고 양해해주기를 ㅎㅎ)
- 남, 영문학과, 국립외교원(다음 글에서 데려와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줄 예정 ㅎㅎ)
- 여, 영어통번역학과, 네이버(인사)
- 여, 영문학과, 아시아나항공
- 여, 중국어과, 로스쿨
- 여, 태국어과, 아모레퍼시픽
- 남, 언론정보, 네이버(개.발.자.)
- 남, 국제학부, 제약회사(들으면 아는데 어디였더라..ㅎㅎ)
- 여, 스칸디나비아어, 일반 취직(까먹었당..)
아직 남자 친구들은 취직을 시작하지 않은 나이도 있고
나머지 친구들은 시험 준비를 많이 합니다.
아무래도 외시 쪽이나.. 공무원 쪽.
몇 가지 포인트를 끌어내 볼까요.
우선 '여자에 경영 전공을 안하면 취직이 안될까.'
에 대해서는, 저 친구들과, 또 여러 다른 케이스들을 보면,
자신이 열심히 해왔고, 영어도 좀 하고, 똘똘하고, 면접도 잘하면
'결국에는' 다 잘 됩디다. 한 방에 붙지는 잘 못하는 거 같고
(근데 이건 SKY 학벌에 남자여도 보통 그런 것 같습니다.)
두번 세번 정도의 시즌을 거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됩디다.
두번째 포인트 '특수어과를 살리는가.'
저 두 친구들도 그렇고 동아리 선후배들을 봐도,
특수어를 '살려서' 취직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 그 언어보다는 '외대'라는 것과 '자신의 능력'을 살려서
대기업, 공기업 취직을 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그러니 앞서 얘기한 2번,에 해당되더라도, 자신이 가서 잘만 한다면
일반 취직도 잘 합니다.
세번째 포인트, 언론정보인데 '네이버 개발자' 취직.
특이 케이스 아니냐, 하면 할말 없습니다. 특이 케이스 맞죠 사실.
하지만, 제 작년 글에도 썼습니다만, '전공'으로 자신을 한정하지 마세요.
실제로 20후반이 되고 주변을 보면 그렇게 되지도 않고.
개인적으론 이과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특히 문과는 더욱 더.
지금 자신이 가고 싶은 전공이 있고 진로가 '확고'하다면 좋고,
그게 아니라면, 대학은 가서 '관심있는 걸 다 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찾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 문과는 문과로, 이과는 이과로 꼭 한정하지는 마세요.
오르비에 문이과 논쟁도 참 많은데....
역시 또 많이 개인적인 발언입니다만,
'똘똘하고, 집중력 좋고, 성실한' 친구들은 문과 이과 어디에 데려놔도
좋은 결과를 냅니다. 둘 다 잘해요. 지금 뭐 박사 논문을 쓰겠다 이런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학부 수준에서 나누는 건..음.
저 언론정보 친구도 참 똑똑하다는 게 보이는 친구였고,
무언가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친구였고
IT기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카톡방에서 코딩 얘기를 가끔하더니 결국 파고들어
네이버 개발자로 취직을 했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특히 전공을 고민할 때,
내가 이 전공을 택해서 굶어죽거나 내가 이 전공을 택해서 취직 못해라는 건,
개인적으로 많이 동의하진 않습니다. 공대의 취업 3대장 전공이나,
정말 난 무조건 취업이 목적이야 해서 경영학과 가는 경우를 제외하곤.
그 과를 갔어도 '내가' 잘하면 잘되는 것이고
그 과를 갔지만 '내가' 못하면 못되는 겁니다.
4년 간 그래도, 관심이 있는 학문이고 공부를 해보고 싶은 곳이다
하는 곳이라면, 가셔서, 그곳에서 전공에 자신을 한정하지 말고,
문이과에 자신을 한정하지 말고 정말 다양한 것을 해보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그 나라는 사람에 가장 어울리는, 멋진 옷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길.
언제나 그렇듯, 질문은 댓글로 환영!
P.S.1 다음, 다다음 글은 시험 붙은 친구들을 초빙(?)해 질의응답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P.S.2 2019 KISS EBS 153 적중 내역, Masterpiece 공지 https://orbi.kr/00019941591
혹 KISS 결과가 궁금한 분들은 위 글 참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남자들아
-
영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수도 있음
-
조그만 실수해도 나락 가는건 두려우니 일반사회로만 선택하자 X 하남자적 사고방식...
-
개인적으로 0
과탐러들은 나같은 허수사탐러들하고 보법이 다른거같음
-
78명중에서 43등이네 ㅋㅋㅋㅋㅋ 그래도 평균점수보다는 높아서 다행이야
-
교수님이 미국분인데 내가 영어를 영국식으로 알고있어갖고 몇몇 단어를 서로 잘...
-
"심란합니다" 연매출 1243억 성심당이 떨고 있다…왜 1
성심당은 빵집이다. 대전에서 빵을 만들어 대전에서만 빵을 파는 동네 빵집이다. 겨우...
-
1-2등급 감점차이가 수학 4점 한문제보다 차이 안나지 않나요?
-
군수 사탐ㅠㅠ 0
5월입대라 올해는 그냥 쳐보고 내년 수능 진지하게 준비하려하는데 건수...
-
교과서 느낌의 잔잔한 표지보단 색감 강렬한 이런 디자인이 좋은데 + 수특도 이쁘다 생각함
-
ㅈㄱㄴ
-
어케한거지ㄷㄷ
-
뉴런 한완수 3
뉴분감 1회독이 끝나가는데 제가 인강에 집중을 잘 못해서 뉴런 2회독 대신 한완수...
-
애초에 한국은 나무껍질 떼먹으면서 살았던 나라고 개발 시기에 갑자기 떡상한 거지...
-
블아 빵 2
삼성역 근처에는 다 없네… 도시락 살때 소리 겁나 나서 좀 쪽팔렸음
-
아 ㅈㄴ좋다
-
블아빵 ㅇㅈ 6
솔직히 상품 찍을때 카운터에서 블아 브금 나오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뭐가 어려움?
-
진짜 이영상 보고 울었다 망했음에도 어디로 향해야하는가
-
화생 43이지랄로 떠서 사탐run 바로갈겼는데 무슨과목할까 고민하다가 철학 좋아해서...
-
고2 물1 중간고사 어제 봤음 애들 다 첨엔 배기범 듣다가 어렵다고 다른 강사들로...
-
영어글씨 와자자자 써있고 그 글끼가 꼬불꼬불하게 휘어지면서 한 면을 채웠음 색감은 비비드함
-
오늘 학교 다녀오면서 gs 5곳 정도 갈 수 있을듯 7
통학 왕복 4시간이라 의외의 이득?
-
편의점 들어갔는데 계산대에서 누가 계산할때 블아소리 났음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포켓몬 빵밖에 없었음
-
아까 투표한거 운동만 한 딴딴한 헬창몸매 이렇게 인식해서 투표한 거임 아니면...
-
행복할래 나도 1
-
[속보] [2026전형계획] 상위대 논술 재확대 본격화.. 국민대 논술 ‘신설’,...
-
공부시작. 08:44 공부종료. 22:36 수학 아이디어 수1 20~22강 아이디어...
-
열품타 같이 하실분? feat. 평균 1~3등급 과탐러 0
https://link.yeolpumta.com/P3R5cGU9Z3JvdXBJbnZp...
-
님들 저격이 아니라 커뮤하는 애들 대체적으로 그럼?
-
심찬우 프리패스 할인 언제까지죠?
-
4등급임
-
[속보] 이라크 이슬람조직, 이스라엘 수도 미사일 공격 4
이라크 이슬람조직, 이스라엘 수도에 미사일 공격
-
수학은 실모 1
푸는게 너무 재밌음. 시간 타이머 켜놓고 딱딱 푸는 그 짜릿함
-
얼마나 기억날까 궁금하기도 하고 심심해서 3모 수학 방금 풀어봤는데+통통이 좀...
-
영어 5등급인데 3
수능날 3 맞고 싶어요
-
요즘 왤케 1
자고 일어나면 가슴이 아프지
-
와…. 뒤질거같다 ㄹㅇ
-
귀가중 1
금공강이라 밤새 놀기..
-
별 생각 없이 공부하고 주말에 잠깐 놀기도 하면서 살다 보니 3년이 지나갔네 어릴...
-
독학이 베스트냐
-
중학교부터 그 지역 학교 나와야지 가능한거에요? 아니면 고등학교만 그 지역이면 되는거에요?
-
나도 잠들 시간 웹툰 몰아보기..끗
-
23버전 24버전 25버전 다풀어보고 후기 남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양 개많음 슬슬...
-
이 댓글을 보고 생각을 해 봤는데. 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우왕 1빠다 1빠
이런 글 너무 좋아요 ㅠㅠ 작년에 쓰셨던 전공이냐 대학이냐.. 그 글도 다시금 여러번 정독하고 여러 친구들에게 링크 보내주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글에 정말 깊이 공감했었기때문에.. ㅎㅎㅎ
고맙습니다 ㅎㅎ 그 글도 재업 생각중이에요 ㅋㅋ
크 수험생들에게 좋은 글일 것 같습니다!
지인 중에 외대 특수어과 진학한 후 지금 현지 문화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이 있는데, 정말 잘 생활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헿 고맙습니다 ㅎㅎ 문화원도 정말 좋지요
맞말 추~
전 그래서 떠납니다 흑흑
ㅋㅋㅋ 이문동 안녕~~
션티님 뜬금없지만 쌤 자료 정말 감사했어요. 비싸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1등급 당당하게 가져갔어요. 덕분에 영어시험 15분남겼고 빈칸 다맞았어요~
ㅎㅎㅎ 절평이 야속해~ 고맙습니다!
정말 도움 많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외대가면 진짜로 해외유학 많이 보내주나여
다른 학교를 다녀보지 않아 비교할 수는 없지만 프로그램은 많은 거 같습니다 ㅎㅎ 보통교환학생 1학기 코트라 1학기 이렇게 다녀오는 게 가장 좋아보이더라고요 나라 달리 해서
복전하기 수월한가요? 경영 복전 하려느데
외대는 이중이 필수라 우선 이중(복전)은 거의 다 한다고 보면 되고, 저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경영은 학점이 꽤 되어야(적어도 3점 후반 혹은 4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지) 무난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와 빡세네요 감사합니다 제발 외대 붙길....
보통 경영 경제만 경쟁(?)이 있고 사실상 다른 과 복전은 쓰면 붙는다고 들었습니다 ㅎㅎ 외대 꼭 될겁니다 되고 나면 더 반가울 거 같네요 ㅋㅋ
수능 전에는 KISS로 도움 많이 받았는데, 수능 후에 외대 합격하고도 도움을 많이 받네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멋진 대학 생활 하시길!!
오우 굳 짝! 짝! 짝!
대학 선택 때문에 쪽지 드려도 될까요??
네 ㅎㅎ 쪽지가 밀려서 좀 걸릴수있긴합다 ㅜㅜ
션티 멋져요!!
안녕하세요 21수능을 보고 27살에 새내기가 될 현재 25살입니다. 제가 약간 외국에 대한 설렘과 환상이 있는 건진 모르겠는데.. 영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ㅠ 하지만 그러기에 늦은 나이인 건 아닌지 돈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에요 ㅠㅠ 대학을 도전해볼지 언어는 취미로 하고 9급(저소득전형 컷 낮음)을 볼지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