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물결레이 [263575] · MS 2008 · 쪽지

2018-02-18 17: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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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간호사 자살사건을 보며..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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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악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그 악한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어 

피를 흘리는 선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 악한 사람들은 귀신같이 자신들의 먹잇감을 찾는다.


아주 비열하고, 모질고, 사람이 심지어 죽더라도 눈썹 하나 까닥 

안할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다.



그러나 사회가 선진화되고 자유민주주의가 뿌리내리면서

이런 악한 사람들은 본성을 숨겨야 했다.


대부분의 건강한 정신의 시민들은 이런 악행을 극도로 혐오하며

사회에서 이러한 행위가 발각될 시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진다


돌팔매를 맞는다 돌팔매를


악한 사람들은 그들의 본성을 꾹꾹 눌러담을 수밖에 없다

사회가 이미 그들의 무관용을 관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500년 전 조선의 양반귀족이나 프랑스 귀족으로만 태어났어도..

채찍질을 실컷 하며 혹여나 양반에게 인사하지 않는 

상놈들 모가지를 뎅겅 썰어버렸을텐데


훌륭한 인품의 많은 사람들의 땀과 피로 성취된 자유,평등,연대는 

이러한 악한 사람들의 출현을 거부하였다.






그러나 21c 한국


이들에게 기회가 있다




그들에게 합법적인 인권유린을 허락해 주는 곳

그 권한을 쥐어주는 곳


사람을 쥐어짜고 고문하고 더욱 정신적으로 죽여버릴수록 

대단한 사람, 훌륭한 선임으로 인정받는 그 곳


그 곳이 바로 병원과 군대란 곳이 아닐까



대한민국은 육군에게, 육군은 각 예하부대에게,

예하부대는 각 분대에게 지휘통솔권을 넘겼다.


그 지휘권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어야 했다

남용하는 즉시 상위 부서에서 혹독하게 감사를 벌여

이것이 오남용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감시관리를 해야 했다.


그러나 안정장치가 없었고


28사단 의무대에서는

윤일병이 아주 잔인하게, 아주 학대받으면서, 몸에서 물과 피를 쏟으며 살해당해버렸다.


쓰레기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악마, 히틀러같은 한 병장의 짓거리로 말미암아

인격이 파괴되고 육체가 무너지고 온몸에는 피멍이 들어가며 맞아죽었다.


그 쓰레기를 거를 안정장치가 없었다.

악한 사람은 자신에게 허락된 합법적인 인권유린의 장에 극도로 흥분되었다.


'넌... 넌 진짜 쓰레기다. 야. 넌 쓰레기야. 진짜 너같은 쓰레기는 본 적이 없다'

'야 이 병신새끼야.. 진짜 좆도 모르는 쓰레기네 이거.. 야 넌 그냥 꺼져'


그들은 이런 말을 내뱉으며 속에서는 일말의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사회에서는 주먹 맞을 일이, 법으로 제재받을 일들이


버젓이 행해지고, 그것을 더 악랄하고 교묘하게 하면 할수록 

인정받는 시스템 하에 그들에게는 바로 이곳이 천국!

한 사람을 조져버리는 것 보다 더한 쾌락이 없는 그들에게는 

이곳이야말로 최상의 환경이다


다시 사회에 나가면, 이 조직을 떠나서는 겪어볼 수 없는

 이 하늘의 주신 갑질의 기회에 

내 모든 고문의 역량을 쏟아 내리라




그들의 말은 한 사람의 인격을 점점 더 파괴한다.


그 중에서도 먹잇감에게는 더 가혹하다




아무리 봐도 이 새끼한테는 욕밖에 해줄말이 없다

느려터지고, 병신에다가, 그냥 쌍판떼기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이 새끼는 내가 아주 반죽여버려야겠다.

이런 구데기같은 놈 진짜 면상만 봐도 토쏠리고 욕나오네 

씨벌롬 아주 담궈버려야지 넌 내가 전역할때까지 개새끼야 

무조건 욕쳐들을 각오 해라 씨발..ㅋ 

하 씨벌새끼 마음에 안들어 ㅋㅋ



한 사람을 타게팅한 그들의 행위는 점점 더 가혹해지고, 교모해지고, 악랄해진다

피해자는 병이 든다. 


그는 남들보다 눈치가 좀 없을 수 있다.

순박한 구석을 넘어 약간 민폐를 줄 수 있는 레벨일 수 있다

조금 이해력이 순간 부족한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이고, 인권이 있고, 그리고 남에게 

해를 끼치고 싶어하지 않는 선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냉혹한 이리떼에게 목덜미를 콱 물어잡힌 그는,

분명히 입대하기 전에는, 사회가, 어른들이, 돌보아주고 살려주었을 그는,


아무런 곳에서도 피해를 호소할 길 없이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영혼이 썩어져만 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욕받이가 되어 욕을 먹어가며


자기 스스로를 병신이라고 정의내린다.


네이버 뉴스의 댓글을 보니 


태움을 당한 전직 간호사들의 댓글이 보인다.


'인수는 거지같이 해주고 인계받을 때는 칼같이 받는다.'

'가르쳐 주지 않는다. 시키고, 욕한다'

'웃으면 표정이 썩는다. 요즘 편하가 봐?'

'쟤 일 못한다. 병신이다. 환자들이 저러니 싫어하지 ㅉㅉ'


아주 양호한 표현들로만 썼을 것이다


악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 환경, 시스템이 낳은 합법적인 

갈굼과 부조리가 허용된 폭력의 공간에서

생기를 느낀다. 폭력을 생산한다. 도끼로, 사람을 내리 찍어버린다. 

튀어 뿜어져 나오는 선혈들은

그 조직을 붉게 물들인다..




대한민국은 이제 잘 사는 선진국 취급 받는 나라가 되었다.


이제는 이러한 부조리가, 폐해가 용인되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이러한 인격살인 자체가 허락되어서는 안된다.


그 옛날 양반가에게 멍석말이를 당해 맞아죽는 일이 벌어져도 

하소연 하지 못했던 노비들처럼

오늘도 어딘가에서 멍석말이 당하고 죽어가는데도 

하소연하지 못할 사람들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깨어야 한다.


감시하고, 악한 사람들이 그런 행위를 취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일부 선한 사람들이 끝까지 생을 포기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수준의 환경을 구축해야한다.



에이 세상에 악한 사람들이 어디있어? 난 성선설을 믿어

하며 방심하고 시스템 구축을 게을리한 순간


부조리의 시스템 안에서 악한 사람들은 그들이 숨길수밖에 없었던

저열하고도 야비하며, 아주 잔인한 본성을 드러낸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람들의 생살을 찢어놓는다.


지금 내 말이 와닿지 않는다면,

그건 그만큼 선진화 된 조직에서 잘 자라왔다는 증거이다.

너무나도 다행한 일이다.


악한 사람이라니?

이리떼라니? 먹잇감을 콱 물어버린다니? 웃기는 표현이로군..ㅋ


대한민국 모든 신병들이, 신규들이 이렇게만 느끼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내 말이 살짝 와 닿는다면

이미 내재된 폭력이 허용된 공간에서 지낸 적이 있는 사람이기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터이다.






세상에는 악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그 악한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어 

피를 흘리는 선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 악한 사람들은 귀신같이 자신들의 먹잇감을 찾는다.


아주 비열하고, 모질고, 사람이 심지어 죽더라도 눈썹 하나 까닥 

안할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다.


오늘도 그들은 먹잇감을 찾아 그들의 목을 물어버리려 한다.

그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먹잇감이 된 선한 사람은

견디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그것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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