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띵 [800275] · MS 2018 · 쪽지

2018-02-12 15:39:17
조회수 10,291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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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에 생각이 가득 차있다. 항상, 생활에 지장이 갈 만큼.

노래를 틀어 놓은 채로 사색에 잠기면 노랫말은 흘러가고 

생각 또한 흘러가지만 노래는 곧 멈추고 생각은 멈추지를 않는다.



2. 

11개월 전, 삶을 고찰한 날들이 있다. 

길에 대하여, 소신에 대하여, 영원에 대하여, 사람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운명에 대하여.

그날 내 길이 무엇인지,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결정을 내리고

11개월이 지난 지금, 다만 소신으로 걷던 길의 끝에 다다랐다.



3.

누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했던가.

길의 끝에서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또 성큼 다가왔지만

길의 끝에서 여전히 확신이 없는 나는 아직 어린가 보다.



4.

동갑내기 전 과외생에게 연락이 왔다.

대학 붙었다고, 덕분이라고, 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있겠다고.

나도 너에게 받은 것들을 베풀며 살겠다고.


내 좋은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은 사람이라 좋은 의미의 '나'이겠지만

부디, 그렇게 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5.

초라한 길목에 서서 하염없이 우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게 지금의, 미래의 나일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한심하다.



6.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

내게는 사랑이 많지 않으나 사랑을,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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