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고싶다 [282006] · MS 2009 · 쪽지

2011-03-18 19:46:25
조회수 10,493

미루다 미루다 자랑스러운 우리 대학교에 합격한 수길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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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르비 2년째 못끊었던 제 이야기를 써보려해요

저는 고3 때까지 주변분위기에 휩쓸려 공부밖에 못했습니다
적어도 표면상으로는요.이 말 듣고 무슨 외고 다니는 줄 오해하실까봐 그러는데
그냥 평범한 일반 인문계였어요 그리고 못했죠 아무리 시간을 쏟아도 하기싫고
성적은 중하위권에서 오르지않고 비효율적이고 짜증나는 상황이 계속됐죠.

공부는 해야한다고 엄마가 계속 주장하고 간섭하고 분위기도 그렇고 제가 배운것도 없어서
공부를 하긴 해야하는데 하기 싫었어요 목표도 없고 내가 왜 이 강압적인 체제에 순응을 해서 공부를해야하는건지....도무지 이해가 안갔어요


그렇게 불안으로 1년을 보냈을쯤 저에겐 절대 오지 않을것 같았던 수능이라는 이벤트가 발생하게 됐고
이상하게 그 전날 잠을 못자고...저의 시험장이었던 세화고(집에서 차로 40분)로 출발하고
수능이 끝난 저녁 가족과 울면서 밥을 먹고
친구들과는 2008년11월 수능이 끝난 후 서로 얼마나
망했는지 서로 비교를 했죠 그때 전 20년동안 수학에 손을 놨었는데 그 중 최저 점수를 받았어요 3등급이었지만

불수리 였던 관계로 원점수는 58점...................
이 때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도 학원도 다녀보고 안해본게 없는데 58점이라니....
그리고 엄마의 간섭과 싸움이 너무 질렸던 저는 기숙학원으로 들어갑니다 규율은 있었지만
쓰잘데기 없는간섭과 귀찮은 기대를 안받으며
거기서 등차수열의 식이 왜 이렇게 유도되는지 보고 신기했고,식이 나온 과정을 배우고 그걸고
파생되는 문제를 보면서 신기했던 기억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ㅎ해요.
또 지수,로그함수와 방정식이 그래프로 표현가능하기에 함수와 방정식이란 이름이 달렸다는걸보고
한동안 충격에 빠졌었지요

물론 처음 3-4개월은 성적이 오르지 않았어요 하니잠 7월8월9월에 가면서 학운에서
장학금을 받을만큼 제 성적은 스카이로켓팅했죠 ....그때의 그 기쁨이란 정말 신기하고도 좋았어요
애들이랑도 잘놀아서 너무재밌게 놀았죠
하지만 그것이 제 2009년이 결과적으로 망한 이유가 되었어요

그렇게 되니 자만심이 너무 쩔어져 9월 모의고사 보고나서부터 공부를 하지않았죠
연대논술도 난 수능으로 갈거야라는 생각에
그 예로 연대논술보는날은 연대에 놀러간거라고 생각하고 원고지에 크게X표치고 수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라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썼죠

그렇게 또다시 놀고 불안한 마음으로 수능 전날이 다가왔습니다. 또다시 불안감에 잠을 자지 못했죠
수능당일엔 코고는 새끼때문에(이 기숙학원은 특이하게도 주소이전을 해서 거기서 시험을 볼 수있었음) 잠을 못잤지만 내 컨디션은 최고야
이렇게 생각했지만 실은 제가 공부를 안해 불안한거였죠

그렇게 시작된 2010학년도 수능 결과는 412 1232 였어요 지금은 이렇게 허심탄회하게쓰지만
그땐 정말 자살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삼수는 다시하기싫던 저는 고려대 서창에 입학했지만
도저히 다닐 수 없었어요
그래서 6월쯤 학교를 맘대로 빠지고 다시 그 기숙학원으로 돌아가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려고 최대한 노력은 했지만 성적이 재수할때 그 성적만큼은 아니어서
울기도 하고 엄청힘들었지만
성적이 조금조금 좋아졌습니다

이번엔 집으로 와서 보기로했는데 다시 세화고로 배정나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시작점에서 끝을 맺어보자 3일전에 와서 한건 거의 몸을 편안히 마음을 편안히
즉 티비보고 몸을 이완시키면서 잠깐잠깐 책을 봐줬죠
공부는 이미 수능전에 끝냐야 마인드컨트롤을 잘할수있답니다
이러고 잤습니다.몰론 떨리지 않었던 것은 후회없이 공부하고
피땀을 흘린 결과였죠

아침에도 차분히 하고

아버지의 차를 타고 수험장에 도착했죠
시계를 까먹고 안가져왔지만 다행히도 딱만원과 시계파는할머니들이 계셔서 그시계를 썼습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면서 담배 한 개비를 피고 정신을 집중하면서
들어가고 편안히 있었고
시험을 쳤습니다.모두 다 쉬웠다고 느꼈지만 채점을 개인적인 사정으로 늦게했습니다
저녁 10시쯤 채점을 하면서 저녁을 먹었는데

.......
감동으로 목이메어 밥을 도저히 먹을 수가없었습니다

이게

진정



점수

인가?

정말??

......

언어:96수리:96외국어:95
윤리:47 아랍어1:47
......
엄마...아빠.....나 됐어......

그렇게 전 연대뺴고 모든수시를 버렸습니다 수시만 삼수떄 10개썼는데요.수능 전에 본 연대 1개만 뺴고 다 버렸어요
그렇게 전 고려대학교 정경학부에 서강대 경제학과에 원광대 치대에 모두 합격했고

고려대학교 정경학부에 입학했습니다



공부는 아랫분말처럼 3-4개월 만에 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2년을 더했지만 저희ㅂ학과엔 94년생도 87년생 제대하신 형님도 있습니다

공통점은 인내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셨다는것이죠

그것도 차분히

지금 대학에 도전하려는 모든분을 저보고 희망을 가지셨으면 해요 제 닉네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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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 · 294256 · 11/03/18 21:24 · MS 2009

    멋있어요..

  • Lave · 337209 · 11/03/19 23:11 · MS 2010

    와 감동이네요 ....

  • Lave · 337209 · 11/03/20 00:06 · MS 2010

    져 근데 삼수때 언어공부는 어떻게 하셧죠???수능 한달전에는 어떻게 언수외를 마무리하셧나요???

  • 희망이고싶다 · 282006 · 11/03/20 01:44 · MS 2009

    1.언어는 김동욱 커리 탔어요 ㅋㅋ 거기서 배운방법을 고대로 이비에스에 적용하려하면서 이비에스 다풀었구요 ㅋㅋ

    2.처음 하던대로, 선생님들이 알려준 방법을 계속 모든과목에서 하던대로 하다보니 아! 마무리가 됐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 cjy6264 · 371651 · 11/03/20 13:13 · MS 2011

    안녕하세요?
    먼저 저는 이제 고2인 이과 여학생입니다.
    제가 방학 때 잠깐 기숙학원이라는 곳에 있으면서 학벌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새삼 더 알게 되어서 이번에 오랜 고민끝에 자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퇴후 시골 고시원에 들어가서 생활하려고 하는데,
    자퇴하면 6개월동안 검정고시 자격이 안주어져서 내년에 수능을 보게 됩니다.
    저의 예정은 고등학교 1학년껏을 다시 복습하는 의미로 빠르게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 구체적으로 몇월에는 이정도를 해야하고 아침에는 뭘하는게 좋고 저녁에는 무엇을 구체적으로 몇시간 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 구체적인 시간에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희망이고싶다 · 282006 · 11/03/20 20:44 · MS 2009

    음..저는 딱히 고등학교 커리를 따라야된다는 입장이아니에요 필요가 없거든요 이과는 수리가 탄탄해야하니까 10-가,나가 중요할거에요
    그리고 몇월에 뭐 공부하고, 무슨 시간에 뭘하고 이런거는 이런건 제가 정해주는건 아니에요. 님이 필요한거부터 하세요
    ....
    음..
    그냥 말씀드리자면 3,4,5,6,7,8,9는 기본개념을 쌓는시기에요
    안그러면 공부가 다끝난것같아서 질려요 하기싫어져요
    그리고 10월 11월가서부터 본격적인 문제풀이해도 늦지않아요
    제가 옆에서 본 고등학교 자퇴생의 공부는 그랬어요 (그리고 그친구는 언수외 290을 맞았죠...ㄷㄷ)

  • cjy6264 · 371651 · 11/04/01 00:10 · MS 2011

    자퇴의 시기는 보통 2학년 초나 말에 하는 사람이 많던데, 고등학교 자퇴하신 분께선 1년 공부를 해서 언수외290을 예전에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 1년을 공부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 희망이고싶다 · 282006 · 11/04/01 13:34 · MS 2009

    네 1년동안 와우하다가 머리싹비워진 상태에서 1년동안만 수능공부한거에여

  • ywkikiki · 294533 · 11/03/20 17:14 · MS 2009

    안녕하세요!! 멋있으세요!!ㅠㅠ.. 혹시 언어영역 중 비문학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알고싶어요ㅠㅠ 그리고 윤리 강의는 뭐 들으셨나요?ㅠㅠ

  • 희망이고싶다 · 282006 · 11/03/20 20:40 · MS 2009

    윤리 그냥 학원에서 해주는 것으로 했구요

    혹시 시간이 되시면 언어는 김동욱 선생님걸 진짜 강추합니다
    (비문학파트만 따로)

  • 후룰룰쩝쩝 · 325384 · 11/03/20 20:57 · MS 2010

    제가 반수해서 반수하셨을 때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6월부터 공부하셨다는데 그전에는 어떻게 공부하셨고, 학교생활은 어떻게 하시고 또 학원 가셨을 때도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꼭 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희망이고싶다 · 282006 · 11/03/27 00:32 · MS 2009

    공부는 3월부터 문제봤을때 당황하지않게 꾸준히 문제를 풀어줬어요 3월부터요 하루에 언어 5지문(문학 2개 비문학3\개) 수학 30문제 영어는 딱히 공부할게 없었구요

    탐구는 6월에 학원가서 부터 했어요

    학교생활은 친한 6명이랑 룸메형하고만 재밌게 지내고 안했어요.즉 아싸였죠
    그런데 저는 지잡이어서 토,일에 저와 어울리던 친구들은 다 집가도 전 긱사에 남아 혼자 공부했죠
    그러다가 6월에 학원들어가서 공부시간이 많아지면서 선생님들이 알려준거 복습도 하고 10월까지 문제지는 많이 안풀었어요
    나중에 가니까 할게 없어서 저절로 많이 풀게되더라구요

  • Lave · 337209 · 11/03/21 13:20 · MS 2010

    져 혹시 괜찮으시다면 외국어영역 공부방법도 좀 알려주실수있을까요..

  • 하이야니 · 333853 · 11/03/21 14:46 · MS 2010

    언어 공부 어떻게 하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희망이고싶다 · 282006 · 11/04/02 02:26 · MS 2009

    저는 김동욱 선생님 인강 커리를 왠만한건 다따랐어요

    문법이랑 어법은 충분히 문제로 보충할수있다고 생각해 비문학 문학만 들었습니다

    아 파이널도요

  • 막강재수생 · 307033 · 11/04/04 16:44 · MS 2009

    아이유다....ㅜ

  • FA로이드 · 346333 · 11/04/01 22:29 · MS 2010

    보아하니 등용문 이신것 같은데, 제가 저번에 윤리수업 시간에 님을 뵌것 같아요.

    재수생활을 차분하게 사인 그래프처럼 하시라는 말씀 하셨는데.. ㅎ

    기숙학원에 아플때 들어가서 적응 못하고 지금 재수학원에 있습니다..

    적응 잘하는 아이한테 물어보니 비결이 부모님과의 마찰 이더라고요..

    저는 완전 반대로 부모님과 지나치게 친해서 오히려 부모님에게 상처준게 마음이 아프네요..

    웬지 수능보다 먼저 패배한 느낌도 있지만, 어디 있든 열심히 하는게 중요하겠죠?


    여담이지만 원광대 치대는 어떻게 원서를 넣을 수있나요? 문과에서 치대가 가능하나요?

  • 희망이고싶다 · 282006 · 11/04/02 02:28 · MS 2009

    네....ㅋㅋㅋ 그 때 저뵀나요 신기하네요

    상처주셨다는게 무슨말이신지

    그리고 재수학원에 있다는말은 집에서 다니시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어디든지 열심히 차분히가 중요합니다

    원대 치대는 다군에 교차지원으로 넣었습니다

  • FA로이드 · 346333 · 11/04/02 18:15 · MS 2010

    기숙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 잘 갈 꺼라고 믿고 계셨을텐데

    제가 부모님이 준 신뢰를 배신한거 같아서요..

    다른 등용문 선배들도 만나서 추천 받아서 갔는데.. 죄송하기도 하고요..

    집에서 재수학원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등용문 갔을때 대학간 명단 보고 여기서 열심히 해야지

    다짐했는데.. 그 때는 아파서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사실 재수학원에서 공부하지만, 등용문에 있었다면

    좀 더 미래가 밝아 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사실 제가 문과지만 어릴때 꿈이 의사여서 치대 넣으셨다길래 궁금해서 질문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 대한민국대통령 · 367913 · 11/04/15 11:27 · MS 2011

    좋은 대학생활하시길.

  • 고기주스 · 362307 · 11/04/18 18:44 · MS 2010

    다군 원광대 치대 대기 몇번으로 합격하신건지 궁금해요 ㅠㅠㅠ가르켜주세요

  • 희망이고싶다 · 282006 · 11/05/15 02:12 · MS 2009

    고대붙고 그후에 치대를 붙은것이어서 정확히는 몰라요 처음부터 고대 올생각이었거든요

  • 울산살고싶다 · 264822 · 11/05/12 23:18 · MS 2008

    혹시 경기도에 있는 D 기숙학원이 아니신지요?

    저도 삼수끝에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고 작년에 그곳에서 입시를 준비했습니다...ㅋㅋㅋㅋ

  • 희망이고싶다 · 282006 · 11/05/15 02:12 · MS 2009

    삼수 정대면...

    김은화씨?

    맞아요 ㅋㅋ

    저 2반이었어요

  • 임인스님 · 365495 · 11/05/15 01:28

    치대를포기하시다니... 개인적인거지만 정말 치대라면 억대연봉이 보장되는 직업인데..

  • 희망이고싶다 · 282006 · 11/05/15 02:14 · MS 2009

    연봉을 떠나서 생각하세요 저는 제 행복을 중요시 여기고 그래서 고대 정경을 간거에요

    치대도 요새 인원많아져서 억대연봉보장하지 못해요

    의대도 마찬가지구요

    억대연봉을 순간 받는다고 해도 요새는 하도 공급이 많아져서 아르바이트의사들이 많아요 즉 수명이 짧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