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짜 죽을 거 같은데 어떡하죠...
솔직히 그렇게 자랑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요즘 입시가 16때에 비해 갈수록 너무 많이 힘들어졌다고 느껴서 그와중에 누백1퍼대 성적으로 한의대라도 갈 수 있게 되는 거면 어쨌든 3년 동안 성적은 향상시킨 것이니깐 이제 그만 삼수에서 끝내고 만족한 채로 깔끔하게 손 땔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원래 고3 때부터 수시를 쓰지 않아서 가채점표를 작성해본 적이 없어 항상 눈으로만 선지 비교해가며 가채점을 했었고, 실제 성적표 수령받았을 때의 성적과 가채점 성적이 2년 동안 거의 차이도 없어서 올해도 별 걱정 없었어요.
근데... 갑자기 최근 들어 자꾸 악몽 꾸고 걱정이 많이 돼서 좀 전에 다시 시험지 두 개 띄어놓고 하나하나씩 풀어봤더니 가장 걱정스러웠던 화학은 실수 없이 47 그대로. 지학은 살짝 아리송한 게 보이긴 하지만 크게 걱정 없었고 영어도1 한국사도1 그대로... 수학도 잔실수 없이 2등급 그대로...
마지막으로 가장 자신 있었던 국어를 봤어요. 물리를 정말 못 하는데 고3 때처럼 멘붕시켰던 물리 지문도 없었고, 17년도처럼 사고를 멈추게 했던 포퍼같은 지문도 없던 데다가 오히려 평소에 관심있던 경제쪽 주제의 지문인 오버슈팅이랑 봉소상상서 숱하게 보던 부호화 지문이 나와 정말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풀었어요. 볼 문항 중엔 20번 제외하고는 틀린 게 없었고, 시험장에서는 시간도 널널하게 남아서 혹시나 9평처럼 화작에서 틀렸을까 앞부분 검토까지 했었거든요. 그래서 걱정없이 98점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방금 시험지 다시 봤더니 2번이랑 7번 틀렸네요... 7번은 대체 무슨 생각하고 1번으로 쓴 건지 모르겠어요... 당연히 3번이 맞는 말인데... 문제 안 주고 선지만 풀게 시켜도 도저히 1번은 답으로 생각할 수가 없는 문장인데... 아 정말... 지금 미쳐버릴거같아요... 성적 비관해서 자살하시는 분들 심정이 이런 느낌일까요...
그래 뭐 혹시나 가채점보다 더더 틀려서 대학을 낮춰 땅끝의 수의대 가게 된다 해도 의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거니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고속성장님 분석기에 바뀐 성적 넣었더니 이거 이제 수의대도 힘든 거 같아요... 공대를 다시 다니긴 생각도 하기 싫은데... 저 어떡하죠 정말...
다시 1년 더 공부할 자신이 이젠 없어요. 솔직히 하기도 싫고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제 능력밖의 일인 것 같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봐도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내년의 이과 입시를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만약 올해보다 성적이 더 올랐다고 한들 또 그만큼 대학문이 좁아진 게 맞춰져 결국 같은 성적이 되어 4년 동안 제자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훨씬 크고...
오늘 밤까지만 해도 이쪽 저쪽 커뮤니티 하면서 놀고 한의대 수의대 대학생활, 그리고 주변 원룸들 찾아보고 그랬었는데... 참 우습네요 제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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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ㅊㄱㅊ 안틀렸을거임
안 틀렸길 바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