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_away [171917] · MS 2007 · 쪽지

2009-12-15 20:29:11
조회수 9,415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식자경)와 관련한 솔직담백 Q&A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1348758

안녕하세요. 고대 식자경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예전(불과 1년전)에 저랑 오르비 쪽지 상으로 상담했었던 후배녀석이 있는데;
학과 홍보겸 궁금해하시는분들을 위해서 짤막하게 Q&A했던거 하나 올려드릴게요.

저랑 이 쪽지 주고받았던 후배녀석은 이 글 보면 깜짝놀라겠지만;; 과 홍보 차원에서 살짝 올릴게요.
(이번년도엔 작년에 비해서 학과홍보 활동이 너무 적은것 같네요 -_-';;)

더도말고 덜도말고 솔직한 입장에서 상담한 내용입니다..
질문자체도 솔직하고, 답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식자경에 소신지원하는분들이 꽤 있는것 같아 기쁘구요.. 도움됐으면 합니다.


===================================================


1. 아까 글쓴바와 같이 저는 사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식자경은 순수경제학도 많이 가르칩니까?

->네. 그런데, 순수경제학을 무슨 95%정도 가르치는건 아니에요. (그러면 사기 학과죠 ^^)
혹시 고대 점공까페에 올라와있는 식자경 커리큘럼 홍보물 보셨나요?
거기 나와있는 과목들을 보시면 66%정도만 순수경제학과 같습니다.

하지만 졸업할 때까지 거기 있는 과목 모두 듣는건 절대 아니구요. 이 중에서 선택해서 듣게 되는데요. 이 때 선택을 잘 하시게 되면(남들이 밟는 코스 그대로 따라가시면 되요 ^^, 어떤 학점제한 이런건 없습니다.) 경제학과와 90%정도 비슷하게 배우실 수 있어요.

고대 경제학과가 너무 거시경제쪽으로만 가르치는데(경제학과 교수님들도 이에대해 불만이 있답니다.그래서 예전에 식자경과 경제학과의 통합설이 제기되기도 했었지요.) 나머지 10%를 미시경제(무역이나 국제통상등..)부분이라 생각한다면 거의 경제학과와 같지요^^
(참고로 고대 경제학과는 미시경제쪽 커리큘럼이 부실합니다. 이 부분에서 연대 경제학과에 밀리는게 사실입니다. 고대 경제학과 졸업생 중, 응용경제분야 쪽으로 진출하는 학생이 많지 못한게 현실이지요. 그리고 '정원'면에서도 많이 밀립니다... )
그리고 대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에 대해서 한마디 해드릴게요.
학과내에서 배우는 커리큘럼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학점을 잘 따기 위한 적성 차원에서본다면 정말 중요하겠지만, 사회에 나가서는 다같이 똑같은 '경제학사'일 뿐입니다. 자기가 배운 과목을 이용해서 특화된 영역으로 나가고자 한다면 대학원이라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예를들자면, 경영대학을 나왔다하더라도 대기업 입사후엔 당연히 밑의 일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경제학과를 석사로 졸업했다 하더라도, 경제연구소에 들어가게 되면 '신입연구원'이라는 꼬리를 달고 차근차근 하나씩 배워나가야 합니다.


2. 생과대에 가봤는데 당당히 학과 이름이 걸려있더군요.(역시 ㅋ)
그런데 생과대 내부나 이과캠에서 문과라고 멀리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까?
또 식자경 내부에서 그 고대 특유의 단합의 모습을 볼수 있겠죠?

->저희 과는 생과대 내부에서 인식이 굉장히 좋습니다. 생과대 학장님도 저희를 엄청 아껴주시죠.
이과캠학생들도, 저희가 문과라고 절대 멀리하지 않습니다. 고대 이과생과 저희 과 학생이 서로 커플인 경우도 많구요. 생명과학대학 내에서 동아리가 결성되기도 하여 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면 서로간에 매우 친해진답니다.
또한 식자경 내부에서는 단합이 매우 잘돼있어요^^ 가족같은 분위기랍니다. 정원이 60명보다 약간 적고 반이 달랑 두개라서^^



3. 학생증이나 신분증에 '식품자원경제학과'라고 나옵니까? '생명과학대'라고 나옵니까?(사실 제가 과외를 하고 싶은데 그것땜에 좀 그래서 그런겁니다...꼭 허세 부리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학생증에는 '생명과학대학'까지만 표시됩니다. 저희 과 학생들 중에 과외하는 학생 많습니다. 집에서 용돈 많이 받는 사람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구요. 그리고 과외 시 중요한건 님의 수능성적이지 과명은 아닌듯 싶습니다. 수능 성적 잘 받아놓고 '식자경이 제 적성이라서요. 이거 아니면 절대 안될거같아서요. 그리고 앞으로 확실히 비전있는 학과이구요.'라고 말하면 과외를 구하는데 하자가 없겠지요. 그리고 과외를 구할 땐 연줄을 통해서 구하는게 제일 좋구요. 과명보다는 자신의 수능성적을 밝히시는게, 과외 수요자입장에서 더 원하는 수단이랍니다.(예를들어, 서울대를 지균으로 간 사람보고 수능을 가르치라고 할 순 없죠. 지균과 수능정시입학은 전형자체가 다른거니까요. 학과명 보다는 가르칠 때의 자신감과, 자신의 실제 수능성적이 더 중요합니다)



4. 장학금은 잘 줍니까? 경영,경제 같은데서는 왠 기업에서 사설 장학금을 많이 준다던데...식자경은 어떻습니까?

-> 장학금면에서는 별로입니다. 근데.. 고려대 경영학과가 굉장히 장학금을 퍼주는것 뿐이에요.. 그리고 경제학과가 장학금이 잘 돼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네요. 저희 고대내에서는 장학금에 대해서 다음과같은 보편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고대경영하고 고대 이과 빼고는 장학금 타기 힘들다.'

하지만 저희 과내에서 1등을 하면 전액장학금을 받구요. 그 밑으로는 반액 장학금을 받습니다. 그리고 입학 할 때 전체 인원의 40%(정확한 퍼센테이지는 모르겠습니다.)정도에게 (입학금+등록금)의 70%를 감면해주더군요. 저는 해당이 안됐습니다만..ㅠㅠ엄밀히 말해서 이러한 감면도 장학금 혜택이겠지요.



5. 과 타이틀이 바뀔 예정입니까? 또는 소속 학부가 바뀐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과명을 개명하자는 논의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제학과 교수의 반대로 무산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없는것은 아니구요. 앞으로도 학생회의 활발한 활동으로 시도는 계속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선배로서 말씀드리는거지만, 저희 학과명이 맘에 안드신다하더라도 싫어하지는 마세요. 제가 장담컨대 20년후면 굉장한 전공이 되어있을것입니다.
저도 사실 '경제학사'만을 노리고 적성 맞춰서 들어온지라, 식품자원경제학에 대해서 열정같은건 없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예 이쪽으로 심화전공을 들을까도 생각중이에요.
일화를 하나 들어드릴게요. 저희 식자경내에서 '경제학과'와의 통합설이 일어났을 때에 반대했던 식자경 선배님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식품자원경제학'이라는 학문에 손상이 온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식품자원경제학'의 미래가치를 꼼꼼히 따져보신 분들입니다. 이 중에는 전 식자경학생회장님도 계셨구요. 학과명을 바꾸면 몇 십년 후에는 이를 평생 후회하게 될거다... 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제가봐도 식품자원경제학은 굉장한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20년전에는 경영학과는 하위학과에 속했었고, 물리학과는 정말 최고 인기였죠.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라는거;; 세월이 흐르면 학과에 대한 인식도 점점 변화되고 개선될 것입니다.
저희는 식품관련 경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자원'과 관련된 경제학을 배웁니다. 그래서 세계이슈인 '식량자원', '수자원', '원자력', '지구온난화', 'Fair Trade', 'GMO' 등등 아예 말 그대로 '자원'과 관련된 것을 통째로 배웁니다. 석유가 바닥나고 있는마당에 앞으로 저희 학문은 비전이 없다고 할래야 할수 없는 학문입니다.(세간에서 듣는 '식자경'과 너무나도 다르지요?) '식품자원경제학과'보다는 '자원경제학과'가 더 맞는듯해요.

그리고 소속학부가 바뀐다... 예전에 식자경이 정경대학 밑으로 들어갈 뻔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이에대해 경제학과 교수측에서는 찬성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현재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는 연세대 경제학과에 비해서 '인원'에서나 '커리큘럼'면에서 많이 밀립니다. 이것을 식자경의 '응용경제','미시경제'커리큘럼으로 보완하고, '인원'을 확충한다면 연세대 경제학과와 비슷하게 나아갈 수 있을거라는게 경제학과 교수님들의 생각입니다. 저희과가 만약 정경대학 소속으로 바뀐다면 고려대 전체적인 측면에서 좋은 일이 되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속사정을 처음부터 알고 있지 못했던 경제학과 학생들이 반대했었고, 마지막에 결정적으로 생명과학대학 학장께서 반대를 하셔서 무산되었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 루머일 가능성이 있지만..) 식자경이 정경대 밑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발언권이 축소된다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현재 식자경이 소속대학이 바뀐다거나 과명이 개명된다는 논의는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6. (잡설) 축구동아리들고 싶은데 ㅡ ㅡ; 혹시 아는거라도...
-> 식자경 내에 축구동아리가 있습니다. '휘모리'라고 . . 다음까페에 검색하면 나올듯해요^^ 동아리문제는 걱정하지마세요ㅎㅎ 생명과학대학 OT를 가시게 되면 동아리 선배님들이 한 분씩 나오셔서 동아리 소개를 할 거에요. 그 때 가입하겟다고하면 된답니다.

참고로 동아리는 단대 동아리와 과내 동아리로 나뉩니다. 단대 동아리는 생명과학대학 내에 있는 동아리로서, 고려대 생명과학계열 이과학생들과 저희 식자경 학생들로 이루어지구요. 과내 동아리는 저희 식자경 학생들만으로 이루어진 동아리랍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