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치] 국어, 당신은 유난히 실수를 많이 하는가?
- 어떤 사람은 다른 어떤 사람에 비해 ‘시험 실수’를 더 많이, 자주 한다고 보고를 합니다.
“코치님, 저는 실수를 정말 많이 해요. ‘적절하지 않은’에서 ‘않은’을 그렇게 빼먹고 읽구요, 철수와 영희를 아예 바꿔서 본다니깐요. 이거 매 시험마다 이렇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실수를 특별히 많이 한다고 느끼는 이유
1. 실수를 교정의 대상으로 삼지 못한다.
학습을 하는 것은 뇌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행위입니다. 뉴런을 생성하고 재배선하며 필요 없는 연결을 끊어내는 과정입니다. ‘실수’를 교정하는 행위도 일반적인 학습과 같습니다. 실수하는 부분에서 잘못된 뉴런의 배선을 끊어내고, 새롭고 매끄러운 뉴런의 연결을 생성 강화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작업은 아무 때나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주 주의를 집중했을 때(마이네르트 기저핵의 발화)나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만 뉴련과 시냅스의 재배선이 이루어집니다.(아무 때나 일어나면 경험한 모든 대상이 학습이 되어서 오히려 곤란하겠습니다.)
‘아 이번에 8개 틀렸네, 근데 3개는 실수고 5개는 실력이구만, 그러면 사실 83점이 아니라 90점이네? 거의 1등급이구만 좋았어!’
이렇게 판단하는 순간 실수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힘듭니다. 실수 자체에 위협감을 느끼지 못하고, 바짝 주의를 집중하지 못합니다. 문제가 교정이 되지 않는 학생 중 상당수가 실수 자체를 교정의 대상으로 집어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 오답 공부의 시점
우리 뇌는 ‘의식이 있는 이성’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무의식, 감각, 육감, 센스, 승부호흡을 관장하는 ‘무의식적 뇌(좀비뇌)’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학생들이 시험에서 실수를 할 때 ‘의식이 있는 이성’뿐 아니라 ‘무의식적 뇌(좀비뇌)’가 크게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따라서 실수를 하자마자, 그 실수를 발생시킨 ‘무의식적 뇌’가 아직 생생하게 살아 있을 때 오답 공부를 해줘야 합니다. 느낌, 호흡, 센스 등이 어떤 식으로든 교정이 되어야 하지요. 실수를 하고 긴 시간이 지난다면 ‘무의식 뇌’가 이미 그 실수할 때의 감각을 잃고 있을 시기가 됩니다. 이때 공부를 열심히 해준다고 하더라도 ‘의식 뇌’만 교정할 수밖에 없겠지요.
3. 자기만의 비결을 지나치게 많이 만든다.
1번 항목과는 반대로 자신의 실수 상황에 지나치게 몰입한 경우입니다. 강박적 성향이 강한 학생들이 이런 문제를 많이 갖는데요. 어떻게든 실수하는 문제점을 교정해 보겠다고 온갖 작전들을 동원하는데, 문제는 크게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볼 때마다 계속 새로운 작전들이 생기고 쌓여갑니다. 나중에는 그 작전들을 지키는 데 신경을 많이 쓴 나머지 아주 경직된 상태로 문제를 풀게 되고 자연히 결과도 좋지 않게 됩니다.
4. 뇌의 지구력이 약하다
많은 경우 80분 내내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집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의 팩트 2개를 생각해 봅시다.
팩트 1. 인간은 글을 읽는 데에는 영 적응이 되지 못한 동물이다.
팩트 2. 수십 분 간 단 하나의 실수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인간에게는.
80분간 글을 읽으면서 실수 하나 안 한다는 것은 대단히 이상한 상태입니다. 아주 집중을 해야만 겨우 가능하겠습니다. 80분을 충분히 버티지 못하는 뇌의 지구력으로는 당연히 실수가 나오겠지요.
5. ‘연습’에 대한 인지적 왜곡
여기 인기 야구 구단의 유격수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타격은 좋은데 수비에서 매일 실수를 해요. 만약 단순히 ‘다음번에는 안 그럴게요. 팬님들 믿어 주세요.~’하면서 연습은 하지 않고 술이나 퍼먹고 있으면 비난의 대상이 될 겁니다. 자기가 아무리 다음번에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실수는 연습으로 지울 수 있습니다.
대략 15년 전이지요. 고3 때 8월 모의고사에서인가 40점대를(80점 만점) 맞아 본 적이 있습니다. 원래 수학은 항상 1등급이었는데 너무 큰 충격이었지요. 틀린 걸 보니까 전부 실수였습니다. 문제를 잘못 읽거나 계산을 틀리거나 했어요. 그 이후로 재수 때까지 모의고사나 수능 직전에는 일주일간 하루에 수학모의 2개씩 연습을 했습니다.(총 14개) 이렇게 하면 사소한 실수도 나오지 않더군요. 수학에서 통하니 국어에도 적용시켰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저한테도 통하니 제 제자들에게도 적용시켰습니다. 실수가 현저히 줍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연습을 하지 않습니다. ‘연습’ 자체에 상당한 인지적 왜곡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매우 복잡하고 개인적인 논의가 되겠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질문은 여기로~
010-4206-5467(문자를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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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 그냥 평이한 29번인가요? 난이도를 잘 몰라서
근데 실수 많이 하는 학생들중에 저 이유들에 해당되지 않는 사례도 있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 있는 이유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들이고,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역시 진정한 공부는 약점을 극복하는 데 의의를 두는 군요..
평가원은 학생들의 약점을 파고들고 깊게 생각하지 않을 부분들을 괴롭히고
작년수능이나 올해 3월 모의고사가 딱 그랬다고 생각하는 데 맞나요?
작년 수능 참 힘겨운 부분이 많았죠. 3월도 어려웠는데 의외로 등급컷이 높아서 놀랐던 느낌이었구요.^^ 작년 수능은 문학도 상당히 함정이 있었어요. 소설 자체를 정밀하게 독해해야 했지요. 문학을 대충 읽고 찍는 약점이 있는 학생이 많습니다.
실수줄이려면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봐야 하는건가요...??
단편적으로 "모의고사만 많이풀면 되나"라고 생각하면 위험해요. 경험상 "틀린순간"에 집중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글에 나와있죠)
뇌의 지구력도 있고요.
모의고사든 뭐든 연습이 중요한데 한번할때 쉬지않고많이하는게 좋아요. 집중을 오래유지하는 힘을 길러야하거든요
4번 정말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중간에 30초정도 쉬어가는게 오히려 시간단축되는 느낌이에요
차분한집중이 상당히 중요하죠.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도 지구력을 깎아먹고요. 30초 쉬는건 생각보다 좋을거라판단해요. 단순히 지구력 말고도 심리적으로 많은것을 좋게할수도 있거든요^^
화작 문법 문학 끝나고 독서 들어갈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훈련하고 극복할까요? 집중력 떨어진 상태에서 지문 제대로 못 끝내면 다음 지문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장기간 쉬지않고 2시간 이상은 공부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혹시 국어시험칠때지나치게 긴장하는게 아닌지 점검해야겠어요.
4번 해결책은 뭐가있을까요 훈련방법이라든지...정확히 저인거같아요
일단 처음에는 2시간 반정도를 쓰면서 다른생각 안하는걸 연습하시다가 익숙해지면 모의나 문제집을 두세시간 잡념없이 공부하기를 계속하시면 금방 좋아질겁니다^^
수학 모고 정말 공감합니다
저번6평때 저두 모고 2주동안 연습했고 결과 실수없이 2등급이 떴습니다
근데 9평땐 시간이 없어서 모고 연습을 하지 못하였고 3문제를 실수하여 4등급이 떴네요..
그렇죠^^ 수능은 운동경기랑 비슷해서 연습이 부족하면 금방 허점이 생기더라구요^^
다 제가 범하고 있는거인듯...
많은 학생이 그래요. 아마 인간의 한계같은게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나 해요^^
진짜 대단하신... 존경스럽습네당
달달해님 관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