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죄송] 초등학생에게 페미니즘을 알리는 선생님에 대해
우선 저는 과거 두어 차례 꼴페미와 키배뜨고 페미니스트에 비호감을 갖게 된 남자입니다. 그 선생님을 옹호하는건 결코 제가 페미니스트라 그런게 아니란 것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제가 바라는건 합리적인 의견 교환을 통한 사고의 증진에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전 사진에 나온 선생님의 말에는 딱히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여자애들 중에 운동장에서 놀고 싶어도 무의식적인 사회적 관념때문에 못 노는 학생이 과연 없을까요?
일단 여학생들이 어째서 학교에서의 야외활동이 적은지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친구들이 하지 않기 때문일겁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남자에 비해 야외활동에 덜 적합한 생리학적 차이와 사회 기저에 깔린 남녀차별적 사고. 이 두 가지 원인의 경중이 서로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후자의 원인이 결코 작다고 할 순 없을 겁니다. 적어도 남자는 여자와는 다르게 남자라는 이유때문에 나가 놀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 선생님의 입장이 이것과 같은 것 같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현재도 논란이 분분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가 명확히 나온 분야가 아니라는 거겠죠. 비판적 사고를 기르기도 전에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자칫 그러지 못한다면 편협한 사고를 갖게 되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왜 여자의 문제만 얘기하고 남자가 받는 차별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하냐고 비판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건 피장파장의 오류의 다른 형태로 보입니다. 저 분은 여자가 겪는 차별에 대해 얘기하는 겁니다. 여자와 남자를 한 분야로 묶어 그 분을 편협한 사람으로 비판/비난하는건 너무한 이분법적 사고로 보입니다. 비유가 정확한진 모르겠지만 국내빈곤층타파를 위하는 사회단체에 제 3세계 기아문제를 불평하는 것이나 아동복지단체에 총체적인 사회적 약자 문제를 불평하는 것과 비슷하다 봅니다. 남자가 겪는 차별은 저 분에게 할 말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사회에 제기해야 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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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서 어케 다녀..
아 난독이 또 잘못읽었다 ㅋㅋ
조금 당황.. ㅎㅎ
동의합니다만 마지막 문단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페미니즘이 남성차별의 문제를 등한시 한다는 것에 대해서 입니까 아니면 밑분처럼 교육의 관점에서 입니까?
음 제가 말했던 건 전자요.
페미니즘이 여성의 인권을 신장해야한다는 주장에 있어 그 근거는 성평등이잖아요? 직접적으로 남성 차별을 폐지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남성이 차별받는 부분을 다루고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모두 자기본위적입니다. 남보다 자신을 위한다고 비난/비판 할 수 없다는 건 당연한 사실입니다. 제가 사회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아는 사회운동은 모두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일어났습니다.
페미니즘 또한 같습니다.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이라는 집단이 받는 불합리한 사회적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일어난 운동입니다. 그에 따른 결과가 성평등이기에 성평등을 바라는 것이지 결코 성평등을 바라기 때문에 페미니즘 운동을 일으킨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그들에게 남성이 겪는 문제 또한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개인에게 정의로움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 봅니다.
물론 말씀하신것처럼 그네들의 목표를 이루려면 남성의 문제또한 인정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만 이건 당위가 아니라는 것은 아셔야합니다. 사회 전체의견의 합치를 위해, 즉 자신들이 겪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방의 불편도 알아야 하고 해결에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목표를 위해 선택하는 효율적인 교환입니다.
참고로 덧붙여 말하면 전 어디까지나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얘기하는 겁니다. 사회구성원으로써의 관점에선 사회의 모든 불합리를 알고 해결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너는 페미니스트니까 ~해야 해. 가 아닌
너는 사회구성원으로써 ~해야 해. 입니다.
다시보니 심시매님 말이랑 일맥상통하는 말만 길게 늘여놓은거네요 ㅋㅋ
음 정도의 차이겠죠.
저는 그걸 잘 모르겠어요 ㅋㅋ
ㅇㅈ
글 진짜 잘쓰시네요 필력좋은사람 부럽
3번째 문단까지는 저도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문단은 약간 의문이 드는게 남녀 평등을 주장한다면 그리고 주된 목적이 평등을 "가르치는 것"이라면 여성의 차별을 없에는 것을 목표로 할지라도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의 차별 문제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단체의 성격이 다를지라도 또한 현재 사회의 모습이 사회적으로 여성이 약자의 위치에 있더라도 남성의 차별을 등한시하는것은 적어도 교육의 문제에서는 잘못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군요. 평등사상교육이건 비판적사고증진이건 그 목적이 교육에 있다면 남성에 대한 문제도 다루는게 확실히 좋을 것 같네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A에 관해 말 안했다 해서 A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는건 좀 비약같아요.
여자는 왜 운동장을 안쓸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으니 어찌보면 여자관련 이야기만 나오는것도 어쩔수 없어 보이긴 함.
다만 언어표현적으로 좀 논란이 될 만한 소지도 있었다 생각이 들고, 후반부에서 성 고정관념에 관해 남자문제까지 말씀을 안하신게 좀 아쉽긴 했어요.
다만 악의적으로 정신병자니 ㅂㅈㄲ가 필요하니 뭐니 말살이 어쩌구 하는 양반들은 ㄲㅍㅁ랑 다를게 없어보임
님들이 잘못 생각하는 게 있는데, 적어도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여성문제에만 관심 갖고 남성문제에 입 싹 닫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맞아요. 이건 피장파장의 오류가 아니에요.
물론 만약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지 않는 일반인들의 경우라면 님들 말씀처럼 여성 문제만 언급하더라도 딱히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그들이 남성문제에 대해 언급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러나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는 거에요. 왜냐하면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을 홍보할(혹은 쉴드칠) 때 내세우는 핑계가 바로 여성에게만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동등하게 관심을 기울여서 모두에게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논리거든요.
즉 페미니스트들 본인들이 자기 입으로 여성 남성 모두를 동등하게 관심 기울이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광고하고 다녔고, 그 좋아보이는 광고(사실은 거짓말)로 인해 속아넘어간 사람들에게 막강한 사회적 지지를 얻어내고 지금의 세력을 형성할 수 있었던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페미니스트의 경우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거에요. 언행 불일치이기 때문에.
음 그런 인과에 대해서는 몰랐네요. 사실이라면 옳은 말이십니다.
중립적인 스텐스를 유지해야되는 교사의 입장에서 페미니스트사상을 주입하려는거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게 맞는표현이죠
페미니즘은 자신들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진정한 중립을 원하는 사상입니다.
그건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바이고, 일단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다는점은 명백하기 때문에 그것도 초등학교 교사가 해선 안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만약에 제 동생 다니는 학교에서 저런 선생님있다면 화날듯요
페미니즘에 상당한 거부감이 있으신 듯 합니다. 우선 교육에 대해선 본문에서도 써져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페미니스트가 주장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는 건 뭐라 더 말할 수도 없는 사실입니다. 여성이 받는 차별을 해소하고 그들의 권리를 신장시켜달라는 것이 페미니스트의 주장입니다.
특정한 다수의 꼴페미는 이를 더 확장시켜 남성을 차별하고 남성보다 더 우월한 권리를 얻고자 하는데 이건 그 사람들이 잘못된거지 페미니즘 자체가 잘못된게 아닙니다.
페미니스트 사상을 주입하는거랑
페미니스트 사상을 다룬다른거랑 좀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칠판에 적고 받아적어 이런식으로 교육을 하면 당연히 주입이다만
이 관점은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한계가 있을까.
이런식으로 접근한다면(즉 흔히 말하는 토론식이죠) 주입이라고 하긴 힘들죠.
물론 우리나라 초등학생들한테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만...
참 저분 주위는 피곤하실듯..
ㅎㅎ..
저도 페미니즘이라는 학문에 동감하는 것도 있고 하지만 문제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바깥세상을 대하는 방식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나 싶어요. 페미니즘이 옳고 그름을 막론하고 그에대한 토론이나 그런것들이 더욱더 활성화되려면 지금처럼 그런식으로 사람들을 대해서는 조금 힘들지 않나..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심리나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부작용이 안생기는디남자의 차별도 같이 얘기해줘야..
난 초딩때 여자애들이랑도 운동장 자주 갔는데. 남자애들이랑 축구뛰는 여자애들도 있었고. 평균적으로 남학생이 운동장에 더 많은건 사실인데 그건 개개인 선호이지 그 누구도 여학생이 운동장에 나오는걸 막지 않는데, 이걸 어떻게 남녀차별에 갖다붙이는건지?? 피씨방이나 의대에 남자가 많으면 피씨방, 의대는 여혐공간이고 애견카페나 교대에 여자가 많으면 거긴 남혐공간인가? 참 생각 또라이같다.
<p>한줄요약하면 선호랑 혐오를 똑바로 구별하지 못하는 빡대가리가 되지 말자.</p>
애들이 뭘 안다고 밖에 나가서 노는데 사회 기저에 깔린 남녀 차별적 사고를 고려해요. 말이 되나요?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두가지로 나뉘겠죠. 밖에서 놀고 싶은 아이와 놀고 싶지 않은 아이. 밖에서 놀고 싶은 아이도 두가지로 나뉩니다. 남자애들과 같이 어울려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과 주위 친구들은 운동장 가서 안 노니까 놀고 싶어도 참는 아이들. 이 참는 아이들이 사회 기저에 깔린 남녀 차별적 사고를 고려해서 안 노는 건가요? 제 생각엔 밖에서 노는 애들보다 아닌 애들이 더 많으니까 눈에 띄기 싫어서, 주위 애들과 달라지는게 싫어서 그러는 거 같은데요? 이게 성차별적 인식 때문인가요? 남자 아이가 같은 상황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냥 무리에 속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특성이죠. 그냥 성 차이에 따른 선호 행동이 다르고 그것을 따르는 대중심리 아닌가요? 성 차이를 어떻게든 차별로 끌어올리는 페미니즘 특유의 사고 방식이 저는 싫습니다.
아이들의 정보습득능력은 그렇게 낮지 않습니다. 인간은 영아때부터 주위의 눈치를 살피고 행동하는 법을 배우는데 사회가 압박하는 성역할을 모를 것이라는 건 아이들을 과소평가하는겁니다.
글에도 써놓았듯이 저도 생리학적으로 운동에 대한 남녀의 선호도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다만 성차별적 인식에 따른 선호도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없다는 얘기죠. 이 두 가지가 겹쳐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사회적 소속감에 따른 행동선택이 되고 이윽고 나가 놀지 않게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음..여중이나 여고 다녀본 여성분들은 솔직히 동의 할 겁니다
공학땐 거의 나가지 않던 친구들도 반 이상이 저부터도, 점심시간부터 쉬는시간까지도 항상 체육관가서 배드민턴, 탁구 치면서 놀았어요
정말 체육관을 꽉 채우고 운동장에서도 줄넘기+피구+발야구하고 놀고 그랬거든요
저희학교엔 체육관 2층에는 골프도 칠 수 있고, 헬스시설처럼 꾸며놔서 많은 아이들이와서 운동하고 그랬습니다 항상 매일 거의 발 디딜틈이 없었어요
무용실에선 노래 틀어놓고 춤도 추고요
배드민턴 반 대항 시합에, 내기까지하고 그게 정말 일상이었습니다
저도 선생님들하고 아이스크림 내기 시합도 하고 참 추억이 많거든요
공학은 체육관 시설부터 운동장까지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운동시설이 별로 없어요
개인적으론 그게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네요
그것 또한 상당히 생각해 볼 법 하네요. 다만 시설차이는 남녀공학과 여학교의 차이때문이 아니라 그냥 학교의 차이같습니다.
아뇨. 여학교랑 공학의 차이는 꽤 있다고 생각해요
있는곳도 있지만 여학교엔 축구골대가 없는곳이 은근 많아요. 제가 본 여중, 여고들은 대부분 그랬어요
심지어 저희학교는 농구골대도 없었고 학교에 농구공, 축구공도 없어요. 사실 여자들이 축구, 농구를 즐갸하진 않죠..
대신 배드빈턴 같은걸 칠 수 있게 네트가 아예 체육관에 쳐져있었어요. 탁구대도 있었구요
초딩때 체육쌤이 여자애들보고 축구 해라고 시켜도 벤치에 가서 수다떨고 꽃보다남자 노래듣고 앉아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