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갤러리 [371091] · MS 2011 · 쪽지

2011-02-27 18: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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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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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쓰는 말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 원 버는 사람이 천 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편하고 남 안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사람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쳐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 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 원짜리 몇장이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살 때 TV 광고를 그대로 믿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젠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

술이 많이 올라야 내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힙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건지? 잘 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 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입디다.
누군가 무슨일 있는냐고 물을 때 난 그 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겠는지,
남의 살 깍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 살 내가 깍아 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시간이 없고,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 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여가자' 하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 마른밥 빨리 삼키던 그 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바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따라 바둥거리면 지 살 깍아 먹고 살고 있습디다.

맞지요? 맞지요?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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