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plis mon VET [649853]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2-11 13:42:50
조회수 9,350

학벌은 별 가치 없다는 말은 너무나 치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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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좋은 대학의 좋은 과를 가서 좋은 직업을 얻는 '정석적인 길'을 따라가지 않는 것을 기준미달자의 인생으로 취급하더니 어찌해서 지금에 이르러서는 , 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가.


물론 20대를 넘긴 사람들에게 학벌을 바꾸라하기엔 대개 현실적으로 늦어버렸으니 그냥 잊어버리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정도의 말인 것을 안다. 그러나 그렇게 받아들이고 넘기기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지잡'이나 '잡대'와 같은 말에 상처받고 살아오거나 혹은 그렇게 될 세상아닌가. 또 '명문'이라는 말에 삶을 허비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신의 선택인데 왜 염려하냐고? 어른들이 수십년 동안 만들어놓은 프레임 아래 고민하는 갓 스물을 넘긴 이들에게 고 훈계하는 것은 일종의 언어도단이다. 제3자처럼 보이며 조언하려하지만 실은 그들 대부분도 현 제도에 순응한 조용한 체제수호자들 아닌가. 차라리 말을 않았으면.


학벌은 필요없다는 가치와 잡대라는 가치가 공존하는 이 사회는 적어도 나에게는 굉장히 기이하다. 도저히 섞이지않을 불순물같은 가치들이 쏟아져 자신이 옳다고 강요하는데, 나는 고등학생까지는 후자가 작용하고 n수 이후는 전자가 작용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받아들이기 나름인가. 그렇다면 참 편안한 세상아닌가 생각든다. 그저 각자가 바라는 가치를 취사선택해 적용하면 그만인 듯하다. 허나 어려서부터 들어온 말들을 고작 몇살 더 먹었다고 부정하려드는 태도는, 다시 얘기하지만 너무나 치사하다.


나는 솔직히 인정했으면 하는 것이다. 혹은 그 견고한 태도를 바꿨으면 하는 것이다. 어차피 고등시절의 공부로 성공한 이들의 대오에 끼는 이들은 극소수다. 수십만 수험생 전체중 몇만명도 되지않는다. 그러니 나머지 수십만명을 기준미달자나 (당사자 중엔 이런 명칭에 개의치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패배자등으로 부르게 하는 이 풍토를 아주 고쳐먹던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냉엄하게 너희는 기준미달자가 맞으니 열심히 사시오, 하라는 것이다. 미사여구를 떼어먹구 말이다.


극단적일 수 있겠다. 하지만 극단적이면 안될 이유도 없지않은가. 

마무리가 졸되게 지어진 것 같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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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wedjsKdhsjNxb · 725524 · 17/02/11 13:44 · MS 2017

    수의대 넘부럽

  • semper fi · 695376 · 17/02/11 13:45 · MS 2016

    여담인데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지잡, 잡대라는 말을 싫어하고 사용하지도 않음
    쓰는 거 보면 가끔 없어보이기도 함

  • Elexs · 714968 · 17/02/11 13:53 · MS 2016

    인정..

  • Dracer · 686129 · 17/02/11 13:55 · MS 2016

    입밖으로 내는건 당연하고 자판에 치기에도 좀 꺼림칙한듯

  • 김정일 · 570625 · 17/02/11 16:00 · MS 2015

    암암 공감.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 697903 · 17/02/11 13:48 · MS 2016

    닥추

  • 까르비 · 722919 · 17/02/11 13:54 · MS 2016

    얼마 전에 아무 생각 없이 지잡이라고 말했다 후회함..ㅠㅠ하..

  • 라마흐 · 694190 · 17/02/11 15:11 · MS 2016

    아이고..알았어요 알았어

  • 입생로랑 · 482241 · 17/02/11 15:40 · MS 2013

    제가 생각하기에는 학벌 낮은 분들 달래려고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어릴때는 학벌로 좌우되는 게 많았고, 지금 기성세대는 서연고만 잘나오면 다 성공한거였는데 요즘 시대가 점점 본인 자체의 스펙과 능력이 더 중요한 경향으로 바뀌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좋은 학교에서 능력있는 동기들 선배들 교수님들과 좋은 수업을 들을 수있다는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있다는게 참 좋은거지만 이제는 대학 학벌이 밥먹여주지않는게 점점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거 같아요. 그러니 우리나라도 어릴때부터 공부만 강요하지말고 다양한 활동과 자기 적성을 알아보는 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저처럼 원서 넣기 직전에 적성 고민해 보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수능 보기전에는 수능치고 점수 나오면 생각하라고 하지만... 막상 점수나오고 한달두달동안 자신이 뭘 좋아하는 지 생각해보는게 참 힘드네요!!

  • 연세대 총장 · 727114 · 17/02/11 15:46 · MS 2017

    아무리 그래도 상위권의 학벌은 없어지지 않겠죠. 교육이나 취업에서의 체제가 확실히 바뀌지 않는 한

  • 김정일 · 570625 · 17/02/11 16:01 · MS 2015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 q6kiZ3aCXSPmeV · 687633 · 17/02/11 16:12 · MS 2016

    어드정도 이상 아니면 중요하지 않은건 사실이죠

  • YQaKPvnu3RIUT7 · 707357 · 17/02/11 16:42 · MS 2016

    흐음... 님은 학벌이 중요하다는 말 누구한테 들었나요?
    이게 정말 중요하다 생각하는데ㅎ
    뭐 학생때는 이야기 들을게 기껏해야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정도 아닌가요?
    자기가 어느 분야에 가고 싶으면 그 분야 사람에게 이야기 들어야죠
    학벌이 중요한지 안 중요한지는.
    이제 졸업할 나이가 되고 sns나 인터넷을 접하고 스스로 정보도 찾아보고 하다보면
    정말 내가 가고싶은 분야가 그토록 학벌이 중요한가
    아니면 생각보다 덜 중요한가를 알 수 있죠
    더군다나 요즘은 미디어의 발달로, 과거와는 달리 현직자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사회가 바뀌면서 차별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그 차별을 표현하면 사회에서 매장될 위기에 처하기도 하죠
    그냥 과거의 사고방식은 수많은 우물안개구리들이 만든 사고방식이고
    이제는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편한거 같아요
    아 물론 학벌이 좋으면 나쁠건 없습니다
    다만 그게 과연 결정적인 요소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죠.
    그리고 만약 학생때 결정적인 요소다 라고 생각하면, 사회에 나가서 실망하는 일이 많을거에요 ㅎㅎ 생각보다 훨씬 결정적이지는 않을테니깐요. 이 사고방식 때문에 괴로워 사람도 많습니다. 좋은 학벌을 갖고 있음에도 프리패스는 아니거든여 .물론 결정적인 분야도 있긴 있습니다 다만 결정적이지 않은 분야들이 대부분이라는게 함정이죠. 특히나 직장인 같이 평범한 직업이라면 더더욱말이죠.
    내가 어느분야를 가고 싶어 하느냐에 따라 학벌의 가치는 달라집니다

  • 오늘뭐하지 · 726782 · 17/02/11 17:07 · MS 2017

    의견이 다 분분하겟지만 저도 참 공감합니다. 소위 스카이를 가려고 발버둥 쳤더니 갑자기 학벌이 다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있자니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그동안의 노력이 배신당한 느낌도 들구요. 물론 앞으로 더 잘해라는 말이겠지만, 이런 감정이 드는걸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죠.

  • llll/llll/llll · 640302 · 17/02/11 18:55 · MS 2015

    공부 잘해서 이 소리 들음 - 그간 노력이 별거 아니라는 소리
    공부 안하고 띵가띵가 놀다가 이 소리 들음 - 공부 안한거 괜찮아짐. 위안으로 들림
    꼰대들이 세상 다 산 듯 저따구로 말하는데 ㄹㅇ 듣기 싫음 어떤 의도든간

  • 로레알 · 605719 · 17/02/11 19:18 · MS 2015

    명문대가 주는 이점은 단지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시야와 포부가 넓어지는 느낌이죠. 근데 그렇다고 능력을 주는건 아니에요. 어느 대학을 가든 구체적인 목표와 성실함 그리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생각해요. 대학이 중요한건 맞지만 본인의 역량을 오로지 대학에만 국한시키지 맙시다^^

  • dHtLTDVrQnAi0R · 667521 · 17/02/11 19:31 · MS 2016

    껍데기로봤을땐 수험생이 부여하는 가치에 비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겠죠
    단순 취업같은 케이스들이요
    하지만 내적으로는 큰 영향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 자신감, 뛰어난 동문들과의 경쟁, 서로 배우며 쌓이는 내공..
    개인적으로 후자가 전자에 비해 훨씬 포괄적이고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학벌은 의미를 가집니다
    하지만 유의할점은 단순 학벌이라는
    간판만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고, 요즘 올라오는
    글들도 이를 경계하기위한 목적입니다
    학벌이라는 기회를 얼만큼이나 성장시킬수있는 발돋움판으로 활용하는가, 이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 튤립매니아 · 293611 · 17/02/11 20:31 · MS 2009

    시대가 변했음

  • NeverFarAway · 665276 · 17/02/11 21:02 · MS 2016

    저는 사실 '명문' 이라는 목표를 향해 수능이라는 '불확실성'에 1년을 투자하는 게 조금 이해 안되기는 해요.
    1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많은것을 할 수 있으니까요.

  • 헬조선국모순실이 · 622932 · 17/02/14 18:37 · MS 2015

    나는 '의대'를 갔지만
    '명문'이라는 목표를 향해 1년을 투자하는 게 조금 이해 안되기는 한다...
    ㅠㅠ

  • 포맨707 · 481507 · 17/02/12 11:16 · MS 2013

    어는 분야를 가든 학벌의 가치가 달라진다기는 애기가 맞는 말씀이긴 하지만 그보다 내가 사회나 학교등 어느 위치에서든 성실하고 열심히 산다면 본인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학생의 위치에서 본분인 학업을 우선적으로 성실히해야 함이 당연하고 그에 대한 보상은 따라 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에 나태했다면 사회에서 당연히 노력을 더 해야 따라가는 것도 당연하구요. 그런 의미에서 학벌의 가치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퓨어몰트 · 501638 · 17/02/12 12:20 · MS 2014

    취업 게시판 눈팅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소감은
    문과는 학벌 80 + 실력 20 같고
    이과는 실력 50 + 학벌 50 같습니다..
    인문상경이 공과계열에 비해 학벌이 중요한 느낌이라 해야하나.

  • 퓨어몰트 · 501638 · 17/02/12 12:23 · MS 2014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학벌은 편하게 하나의 스펙으로 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스펙이 학벌 스펙을 압도하면 그건 나름대로 잘 되는거고...
    근데 그게 아니라면 학벌이 어학과 더불어 가장 큰 스펙임을 부정할 수는 없죠.
    게다가 대체적으로 학벌이 높은사람이 다른 스펙도 더 높더라고요.

  • 공돌공돌 · 713242 · 17/02/12 17:53 · MS 2016

    공과대학은 어느정도만 되면 정말 자기하기 나름인듯 물론 학벌도 중요하죠

  • remplis mon VET · 649853 · 17/04/05 22:27 · MS 2016

    옛날 게시글이긴하지만... 조회수가 늘어나는 것을 봐 읽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 것 같으니, 첨언을 달겠습니다. 제가 애초에 이글을 쓴 이유는 학벌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니 그것을 부정하려 하지마라, 가 아니라 갓 스물을 넘긴 이들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말들과 배치되는 얘기를 태연히, 그것도 몇달-몇년만에 하지마라. 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점 참조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