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간단하게 글 하나.
맨날 오르비 들어오면서도 눈팅만 하고 지나가는데 그냥 오늘은 간단한 글 하나 써보고 싶네요.
앞전 게시글들에서 밝혔듯이, 저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독학이 강제되었고, 예비고2인 지금까지도 혼자서 독학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학원, 과외 등과 같은 부분은 물론이고, 공부 내적, 외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학교 생활에만 충실히 해왔습니다.
딱히 머리가 좋지 않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고 짐작도 했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언제나 열심히. 노력만 하면 성공하더라고요. 고등학교 들어오기 전까지는 매번 전교 1등,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오로지 노력만으로 일궈냈었습니다. 제 성격이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성적은 오르더라고요. 오로지 학교 선생님 수업만 듣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식으로 계속 해왔고 이 정도나 하는데 성공 못할 것은 또 없겠지라는 생각도, (물론 그 때도 의심은 많이 들었지만;;) 나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오니 처참히 그 환상은 부서지고, 1학년 때, 1학기부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으면서 좌절했죠. 특히나 수학이 발목을 잡고, 분명히 수업 시간 빠짐 없이 듣고 공부량도 엄청나게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 남들과 비교해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생각대로 안 나와주니까 답답하더라고요. 물론,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겠지만, 실제로 '순전히 혼자서 공부만 열심히 해서 성공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NO'라고 강력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비관적인 면은 있었고 사회에 대한 비판도 많았지만, 강렬하게 경험하니까 허망해지더라고요. 이 감정은 매번 드는 것 같아요. 작게 나마라도. 전체적으로 논리정연하게 제 생각이 요즘은 정렬되더라고요. 그 생각들을 한번씩 모아서 오르비에 글을 남겨볼까 생각도 했는데, 용기가 없어서 하지는 못했지만 만약 제가 기회가 된다면 쓰고 의견을 나눠볼까 하네요.
지금 제 생각은 하나에요. 모든 사람들은 조건이 다르고, 이는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그 조건 하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최고의 성과를 일궈내자. 이 마음으로 한 걸음씩 또 다시 걸어나가고 있네요. 솔직히 말하면, 최상위권 사이에서는 밀리는 면이 없지않아 큽니다. 비록 2학기 때 일부 회복했지만 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안 좋게 느끼겠지만, 매번 저 다짐을 반복하며 천천히 다시 하고 있네요.
겨우 올해 초에 메가패스를 구입해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환급도 있고 고3까지 된다는 점, 물론 저도 많이 심사숙고를 하고 샀지만 오르비 덕분에 확실하게 생각을 굳힐 수 있었어요. 저 스스로 다 알아봐야 하는 환경이지만, 그래도 여러 사이트들이나 선배들, 선생님들로부터 얻으면서 차분히 나아가고 있네요. 아직 고3도 아니고, 졸업생도 아니며, 그렇게 공부 잘하는 학생도 아니지만, 그냥 생각이 나서 오르비에 이런저런 생각(사실 제 기준에서는 살짝 던진 느낌이에요. 이 부분을 많이 생각해본터라 내용은 많네요ㅋㅋ) 글 한 번 써보고 싶었네요 :)
이상.. 뻘글이었습니다 ㅋㅋ
읽어주신 분은 감사드려요 :D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 보시나요? 아니면 틀린 것만 골라 보시나요? 전 일단 다 보고, 풀이과정이...
-
원래도 수학 잘하는 편은 아니였지만 3학년 1학기 미적이 5등급 문을 열 것...
-
고닉들이 다 없어져서 심심함 ㅠ
-
꼴랑 2000명ㅋㅋㅋㅋㅋ
-
제발 증원한채로 뽑았으면..
-
저보고 방학때 수능공부 열심히 하라네요 아마 내신 개쳐망했으니 수능이나 잘보라는 의미인듯
-
물리 올해 처음 하는데 현시점에서 뭘 하는 게 좋을까요 1
올해 물리 자체를 처음 공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형시절 문과) 개념부터 기출,...
-
얼버기 0
늦버기가 남겨둔 벌레 잡는다
-
뭐가 더 마싯음?
-
교실 천장 개같이 무너짐
-
케이온도 이온이다! 2025학년도 케이-온! 화학2 모의고사 해설지입니다. 어제...
-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온 당신은 이미 충분히 대단한 사람입니다....
-
난 문학 내용 일치 불일치나 선지판단 할 때 내용 들어있는 관형절이나 행간에 걸쳐져...
-
과목별 죄다 자투리 시간을 많이 이용하라고 하는데 이러다가 자투리 시간 터질 거...
-
점수 : 39점 틀린문제 : 1, 4, 8, 11, 13 백분위 : 73 (4등급)
-
삼수기록 190일차 11
국어 > [리트 전개년 기출 언어이해] 예비 2009 5~7 > [리트 전개년 기출...
-
족보라던가 과제 돌려막기 때문에?
-
1. 아예 안 뽑는다 or 1/3로 감축해서 뽑는다 -> 대치동 난리 2....
-
입결 높았다고 들엇는데
-
문과는 어떰
-
독서가 어려운 편인가요?
-
2024년 본죽 국민 쇼핑백 카피 디자인 콘테스트! (~08/07까지) 1
본죽 쇼핑백을 디자인 해볼 수 있는 콘테스트 열렸어요 디자인이랑 메시지 부문 있고...
-
비오는날 짬뽕 2
개땡기네
-
지방대 다니다 동국대 들어가고 1년만에 이런 레전드급 성적 향상 이룬 애들 한...
-
필요조건 1번 외모단정 ㄷㄷ 예쁜 조교 눈나들만 있는 이유가 있구나
-
응애~ 나는야 샌애기~ 하고 인사중인 1인 헤헷:)
-
읽다가 멘탈 나감 평소면 3~5분컷인데 나머지 풀고 마지막까지 붙잡고있다가 결국...
-
체코 총리 "원전 입찰, 한국이 모든 조건에서 우수" 1
체코 정부가 원전 신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 배경을 놓고...
-
수학도 안풀리고 사탐 제시문도 안읽히고
-
이감 국어 등급컷 좀 높은 편인가요?
-
괸히 1타가 아니군요....
-
고1때 공부 안해서..ㅈㄱㄴ
-
아침에 운동 30분정도 하는 것이 도움 될까요?
-
사문지구 겁난다 2
잘못된 선택을 한거 같다... 뭔가 후회됨 개념 n회독씩 다 돌렸는데 걔속 밀고...
-
기출이 너무 없어서… 일주일에 서너번씩이라도 매일 풀면서 감 유지하고 싶은데 기출이...
-
수능 지1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빠르게 한번 훑을 수 있는 기본 기출문제집 어떤게...
-
서바 기간에 강기원 정규반 등록해서 이제 쭉 들을 생각인데 이번주 들어보니까 괜찮은...
-
범접불가능
-
9월까지 2개월동안 기출복습, n제 9월부터 11월까지 n제 실모 비율 3:7양치기...
-
21수능 합성함수 22수능 적분 23수능 합성함수 24수능 (사실상) 미분
-
이게 뭐하는 짓인지… 머리로는 아닌 거 아는데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
의약학 수시원서 5
설약 중앙약 성약 경대의대 영대의대 계대의대 에서 성약을 동국대의대나 대가대의대로...
-
5월 부터 반수를 결심해서 공부하고 있는 05입니다. 작수 국어 7떳고 올해 6평...
-
3회부터 32회까지 ㄱㄴ (pdf아님미당)
-
or 다른것도 추천가능
-
옛기출 다시보는데 정답률이 4문항 순서대로 52퍼 52퍼 58퍼...
-
고2 이고 선택과목 고민때메 첫 글 남겨봐요 정시러인데 내신 놓진 말잔 마인드,,...
-
지금5인데 수능때 안정4될려면 뭐해야되나요 확통은 진도 반 좀 안되게 남았어요...
-
갔으면 개빡셀뻔했네 ㄷㄷ
-
[수학질문] 도형 11
적어놓은거 처럼 각 COA가 항상 60’인지, 그리고 삼각형 AOC가 항상...
화이팅.너무무너지지마요.진짜 중학교떄잘나가던애들 고등학교와서무너지는애들많던데
좀안타까운..
ㅎㅎ 선행도 안 되어있고, 다른 도움 없이 살아남기가 힘드네요. 머리도 좋은 편이 아니라 바로바로 따라갈 수도 없는 실정이고.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되는 데 까지 해봐야죠. 한 번씩 뵜는데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